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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8호]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의 포문을 열었다!
노정협   2009-02-04 16:25:38, 조회:1,935, 추천:96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의 포문을 열었다!
  



언론관련법 개악에 맞서 일어서다!

2008년을 보내고 2009년을 맞이하는 지금, 언론노동자의 조직적 파업이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언론관련법 개악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지부가 가장 선두에서 전면파업을 시작했고, 이후 부분파업을 벌이던 CBS지부와 EBS지부도 30일부터 이틀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BS노조는 검은 옷을 입고 방송을 진행하는 블랙투쟁을 벌였다. KBS는 노조가 조직적으로 결의하지는 못했지만 사원행동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투쟁의 특징은 세 가지이다. 첫째, 언론노동자들의 이번 파업은 공황기에 처음으로 벌어지는 조직적 파업이라는 것, 둘째, 시민들의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중동을 필두로 한 부르주아 언론들의 탄압이 극심하다는 것이다.

파업에 들어간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MBC노조 홈페이지에 2천여 개에 달하는 응원글이  게시판에 올라왔고, MBC 대표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 게시판은 파업지지 글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다. KBS노조 게시판에는 왜 파업에 참여하지 않냐고 질책하는 글이 올라올 만큼 이번 언론파업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것은 올해 여름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로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정책이 어떤 것이고 탄압이 어떤지 몸으로 느낀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파업결의문에서 “신문을 비워 신문을 살리고 방송을 멈춰 방송을 살리는 우리의 투쟁은 전 국민적 지지를 받을 것이다.”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반면 검찰은 지금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근로조건 개선 등과 관련 없는 정치파업이기 때문에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조선일보는 언론관련법을 두고 “방송의 진입 장벽을 완화해 경쟁을 촉진시킨다.”며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지금 MBC는 언론기관이 아니라 투쟁 이념을 버리지 못한 노조가 이끌어가는 해방구로 전락했다"며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을 폄하했다.

동아일보는 “언론노조는 ‘그들만의 방송’을 계속 누리기 위해 ‘방송의 공공성 수호’같은 거짓 포장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뒤지지 않고 중앙일보 역시 “MBC 외 파업하는 곳 없다.”며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축소시키고 있지만 CBS와 EBS지부가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들의 주장이자 바람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보여준다.


끝없는 언론장악 음모와 그에 맞선 대응

언론노동자들이 반대하는 언론관계법 개악은 쉽게 이야기하면 신문의 방송 겸영 허용과 자본의 방송 진출 여건 완화, 인터넷 통제에 관한 것이다. 지금의 거대재벌 방송소유 금지를 폐지하고 지상파 방송의 소유지분을 20%까지 갖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금산분리법을 없애 기업이 은행을 소유하려고 하는 것에 발맞춰 방송마저 기업이 장악하게 할 수 있도록 해서 언론통제를 하려는 속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정권의 언론통제와 재벌의 언론소유 음모에 맞서 싸우는 언론노동자의 총파업의 역사적 의의는 중요하다.

정권과 자본은 대공황의 시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장악을 통해 이데올로기전에서 자신의 무기를 획득하려고 한다. 여기에 재벌은 언론소유를 통해 막대한 이익까지 챙길 수 있다. 조중동에서 언론노동자들의 파업을 매도하는 이유는 언론노조 파업이 언론재벌의 방송장악을 가로막고, 언론 재벌의 방송 장악을 통해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유포하고 통제하려는 의도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제도화된 언론은 본성상 국가기구의 지배도구, 이념의 도구, 이념의 나팔수이지만 그러한 언론의 본성은 주체의 노력 즉, 언론노동자와 언론노조의 투쟁에 의해서 비록 제한적이지만 충분히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지금 언론노동자들의 요구인 공영방송 사수는 불분명하고 언론의 본질에 대한 왜곡이 될 수 있다. 물론 공영방송 사수 요구는 정권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의 독자성과 자주성을 사수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정’한 그래서 중립적인 언론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유포할 수 있다. 따라서 언론의 공정성, 중립성이 아닌 노동자계급의 당파적인 언론을 요구하며 싸워야 한다.

노동자들은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투쟁하는데도 TV에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방송을 탔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투쟁을 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투쟁이 일반방송에 나오기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리고 우리의 요구대로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

현재 미포조선에서 이홍우 동지의 목숨 건 투쟁을 헛되이 하지 않고자 굴뚝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동지들에 대한 현대중공업 사측의 악랄함은 방송되지 않고 있다. 지금도 이러한데 보수언론과부르주아 언론과 재벌들이 방송을 장악한다면 그들의 입맛에 맞게 노동자들의 투쟁을 폄하하는 것으로 방송은 가득찰 것이다. 벌써부터 언론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대해 조중동을 위시로 한 부르주아 언론은 갖은 논리를 동원해 이 투쟁을 악선동하기에 여념이 없다.

검찰은 언론노조의 총파업을 ‘근로조건 개선 등과 관련 없는 정치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박성제 위원장이 “조,중,동, 재벌에 방송이 넘어가면 우리의 근로조건도 10배, 20배 힘들어진다.”고 했던 것처럼 이번 파업은 언론노동자들의 생존권과 무관하지 않은 투쟁이다. 언론노동자들은 재벌의 언론장악이 생존권과 무관하지 않을뿐더러, 언론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재벌과 정치권력에 맞서 정당한 정치투쟁을 하고 있음을 당당하게 주장해야 한다.

1990년 4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골리앗 투쟁과 더불어 1990년 5월 KBS노조 파업은 1990년 상반기를 뒤흔들었다. 이제 언론노동자들이 먼저 시작했다. 지금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이명박 정권이 기도하는 각종 악법에 정면으로 맞서는 투쟁의 도화선이다. 이른바 mb악법은 재벌의 언론 소유와 통제 관련 조항만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를 파쇼적으로 지배하고 억압하려는 총체적인 악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전체 노동자인민들의 투쟁으로 나아가는 긴밀한 연관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과 정권의 총체적인 도발에 언론노동자들만의 고립된 싸움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2008년 연말에 시작된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은 2009년 정세의 역관계까지 영향을 미치는 투쟁이다. 여기서 밀리면 언론 노동자들만 밀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계급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언론 노동자들이 이명박에 맞서는 전체 노동자 투쟁의 포문을 열었다. 전쟁이 시작됐다. 언론 노동자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2009년 투쟁의 승리로 나아가자!<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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