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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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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13:19:55, 조회:4,305, 추천: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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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노동자가 말하는 대량해고의 충격
출처: www.wsws.org
2007년 4월 14일 제리 화이트
“손 쓸 겨를도 없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것이다.”
미 자동차 산업에서의 대량해고에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파괴당하고 있다. 특히 미시건, 오하이오, 인디아나, 미주리와 같은 미 중서부 지역에서의 영향은 엄청나다. 지난 18개월 동안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3대 자동차 기업과 관련 부품업체 등에서 15만 명 이상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1980년대의 미국 자동차 산업 침체기 이후에는 재고용을 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의 해고는 미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3대 자동차 회사뿐만이 아닌 3대 자동차 회사와 관련된 작은 시장까지도 포함하는 헤어날 수 없는 침체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도 말하고 있다. 9개 정도의 자동차 회사의 감원으로 부품업체, 판매업 등의 연관 업체들의 노동자도 갈 곳을 잃었다.
지난 2월, 다임러크라이슬러사는 미국과 캐나다 공장에서 1만 3천여 명을 해고 할 것이라는 계획을 드러냈다. 또한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독일 본사는 지난 9년간의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끝내고 그동안 적자를 내왔던 미국 크라이슬러를 매각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크라이슬러의 매각 의사 발표 이후, 인수 경쟁이 달아올라 사모투자전문회사들, 수백만 장자 기업사냥꾼 커코리언, 캐나다의 거대 무노조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등이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매각, 인수는 크라이슬러 노동자의 의료보험, 퇴직제도 등을 공격하며, 남김없이 빼앗아가려 할 것이다. 크라이슬러 새 인수자는 인수 이후 80년 전통의 크라이슬러를 분리해 팔아치우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다.
크라이슬러 분할로 인한 공격은 먼저 미시건 지역을 강타했다. 이미 수십 년 동안 폐업과 해고가 진행된 미시건은 벌써 위태로운 상황이다. 미국 자동차 자본이 세계를 거의 독점하며 기쁨을 누리던 1950년대에 전 세계 자동차 5대 중에 4대는 미국에서 만든 것이었다. 자동차 생산의 중심지이던 디트로이트, 플린트, 랜싱, 새기노는 당시 미국 최고의 주택소유율과 소득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지금 미시건의 실업률은 허리케인에 강타당한 미시시피 지역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한 때 최고의 대우를 받던 노동자들이 살던 마을은 이제 주택압류와 파산에 허덕이고 있고, 많은 이들이 긴급 지원 식량과 의료 보호를 필요로 한다.
최근 이 지역에서의 인구 유출은 1930년대 더스트볼 지역의 거대 이주현상을 방불케 한다. 당시 오클라호마 등 지역의 농부들은 엄청난 모래 폭풍 피해 때문에 캘리포니아를 향해 그들의 볼품없는 짐을 싸들고 떠나야 했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05년에는 29,700여 명이 미시건을 떠났고, 2006년에는 그 수가 늘어 42,300여 명 정도가 미시건을 떠났다고 한다. 이는 198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이 공황과도 같았던 시기, 수많은 노동자와 젊은이들이 텍사스의 석유 산업을 향해 떠나던 때 보다 훨씬 심각하다. ‘뉴욕타임즈’는 미시건의 상황을 두고 “디트로이트, 디어존 등 미시건 노동자들의 집은 이제 조립라인 위 자동차보다 헐값에 팔리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대량해고에 맞서기는커녕 자본이 계획에 따라 착착 진행해온 구조조정에 협조해준 UAW(전미자동차노조) 때문에 자동차 노동자들은 모두 고립돼 개별적으로 남겨졌다. 수십 년 전, 노동자 희생의 대가로 만들어낸 노사협력 이후 UAW 관료들은 노동자들의 일자리나 생계를 방어하려는 시늉도 내지 않았다. 얼마 전, 4,000여 명 중 1,200여명이 해고될 예정이던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크라이슬러 프라이트라이너 트럭 공장에서 살쾡이 파업이 일어났었지만 UAW는 억압하려 했다. 노조는 크라이슬러의 분리 매각을 협력해 주는 대가로 인수할 새 회사의 주식지분과 수십억 달러의 연금기금 관리 권한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UAW 조합원들은 회사의 인수매각을 받아들이고 공장을 떠나거나, 어떻게 다음 대량해고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두려워하며 남아있게 되었다. 일 년 이상 근속 조합원들은 퇴직 시 총 10만 달러와 6개월 동안의 의료 보호를 받게 된다. 노조에 대한 어떠한 기대도 없이, 4300명 이상의 크라이슬러 노동자들이 이미 모든 걸 포기하고 조기퇴직과 퇴직 보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런 중대한 결정을 우리는 단 몇 주 만에 했어야만 했다”라며 크라이슬러에서 15년 이상 일해 온 노동자 로버트는 말한다. “우리가 매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해고당하면, 잡스뱅크(20년 전 맺었던 자동차 노사 계약, 일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급여 지급)에 등록 되고 수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9월에 새 계약이 체결되면 잡스뱅크마저도 사라질 것이고, 우린 결국 빈손으로 길거리에 나 앉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다른 곳에 직장을 잡으려 집을 팔려 해도 집값이 폭락하고 압류위기 주택이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이라 집을 팔수도 없다.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주로 전학을 시킬 수밖에 없고, 집은 손해를 보고 팔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이런 현실을 믿지 않으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몇 주 뒤면 의료보험이 없어 질까봐 나는 계속 아이들을 치과에 보내왔다.
우리는 어찌할 수도 없이 우리 삶을 송두리째 날려 버릴 상황을 보고만 있다. 권력을 쥔 이들은 엄청난 돈 또한 갖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돈을 원하는가? 파괴당한 우리들의 삶을 보라. 매각은 노동자의 삶을 끔찍하게 만든다.”
발렌타인데이의 학살
“이미 6주 전부터 우린 암울한 소식이 닥칠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린 끊임없이 불길한 소문에 시달려 왔다. 2년 전에도 회사의 매각 소문이 돌았지만 경영자들은 부정했었다. 그런 그들이 이제 매각을 인정하고 인수할 곳을 찾고 있다. 독일 본사는 미국디트로이트를 팔아치우려고 어떻게든 할 것이다. 눈앞에서 공장이 무너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다. 벌써 회사는 스탬핑프레스기를 크라이슬러의 파란색 대신에 흰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로버트가 감원 계획이 발표되던 날 현장의 분위기를 말했다.
“그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얼마나 빨리 최대의 이윤을 올릴 것인가이다. 공장에는 상당수 고장 난 기계들이 있다. 3,4년 전에는 기계가 고장 나면 열흘정도면 독일에서 고치러 왔지만 이미 수리공들을 상당수 해고시켰고, 기계를 고치려하지도 않고 있어 노동자들은 회사가 공장을 살리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크라이슬러는 우리 공장을 관리하지 않을 것이다.”
"탐 라소다가 크라이슬러 CEO로 왔을 때, 맨 먼저 한 말이 ‘자신의 책임은 노동자가 아닌 주주들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401K(미국의 확정기여형 연금제도-확정기여형은 정해진 이자와 금액에 따라 받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기 변동에 따라 퇴직금이 투자된 곳에 따라 변동금리로 적용되기 때문에 원래 금액보다 적게 받을 수도 있다.)에 100여 주를 갖고 있는 나 같은 노동자와는 상관없는, 지배자들이 운용하는 투자회사, 투자자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크라이슬러의 대량해고 발표 후에 주가는 5.4달러로 올랐다. 내 401K의 주식을 전부 팔면, 540달러나 될까? 모든 계획을 미리 알고 있던 이들은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챙길 것이다. 그들은 단 하루만의 거래로 크라이슬러 노동자들이 평생 동안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챙겨 간다. 우리는 아이들, 가족과 생계를 꾸리는 것도 쉽지 않아 항상 생계 걱정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자본가들이 우리 삶을 옥죄고 있다.
사람들은 법이나 회사 정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본가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기대되지만 그런 일은 절대 없다. 또한 민주당도 공화당과 다를 바 없이 우리 에 신경 쓰지도 않는다. 우리가 집을 잃었을 때 민주당이 한 일이 뭐있나? 미시건 주지사인 그랜홈과 민주당은 자기들이 노동자와 사회적 보장을 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 그들은 이라크에 수십억을 쏟아 부으면서 사회적 제도들은 개악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본가들을 대변하지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않는다."
세계화
로버트는 그랜홈 주지사와 다른 민주당 정치가들 그리고 UAW에서 해고를 ‘불공정한 외국과의 경쟁’, 특히 아시아 자동차들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도요타가 실업의 원인이 아니다, 크라이슬러 자본이 더 많은 이윤을 남기려하기 때문에 실업이 발생하는 것이다. 소비자들 또한 생계에 허덕여 크라이슬러를 살 능력도 안 되는 상태라 크라이슬러는 더 이상 차 값을 올려 이윤을 남길 수도 없다. 더 싼 도요타 차가 있는데 누가 가스도 많이 먹는 크라이슬러 차를 사려 하겠는가?”
“내가 세계화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주의자들은 ‘미국 것을 사라’라고 하지만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세계 민중을 착취하는 것은 다국적기업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노동자를 착취하며 이윤을 얻어내는 소수의 지배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세계화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거대기업의 자본가들은 언제나 싼 노동자를 찾아다닌다.
크라이슬러 노조도 ‘크라이슬러 제품’을 사라고 말한다. 크라이슬러는 더 이상 미국 자본도 아닌 독일 회사다. 전체적으로 회사는 지난 해 17억 달러의 이윤을 남겼다. 미국 크라이슬러가 적자에 빠진 것은 우리가 GM이나 포드처럼 의료보호를 포기하는 합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라이슬러 자본은 독일에서도 해고를 진행했었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 마찬가지 공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 포드 피에스타에서 파업을 벌이자 자본은 푼돈으로 파업을 진압했다.
1998년 크라이슬러와 다임러 벤츠가 합병하고 2001년 26,000명을 감원하는 등의 크라이슬러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의 공격을 받아야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 감독위원회에 들어가 있는 UAW와 독일 IG 금속노조는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작업 속도 증가나 그 밖의 비용절감 수단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했고, 그 결과 노동조건은 악화되었다. 결국 이득을 본 것은 자본가들이었다. 작년 15억의 적자가 발생했는데도 크라이슬러의 최고경영자 톰 라소다는 3백만 달러의 보수 및 1백10만 달러짜리 보너스, 2백만 달러정도의 주식을 챙겨갔다.
자본가들은 더 이상 원가절감으로 이윤을 늘릴 수가 없다. 이제 노동자들의 의료보험을 공격하려 한다. 노동자들을 쥐어짤 수밖에 없다. 자본은 이미 원료비를 줄이기 위해 자본은 이미 원료비를 줄이기 위해 금속 기준을 낮췄다. 고객들이 전시장에서 보는 자동차는 실제로 모든 공정에서 금속 두께를 얇게 낮춘 것이고, 자동차 패널은 금속이 너무 약해 부서질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자본은 이윤만을 위해 엄청난 양의 금속 원료를 감소시켜왔다.”
UAW의 배신
“노조가 일자리 파괴를 허락해 주었다.” 로버트는 말한다. “예전에 합의는 성과를 의미했었지만 지금의 합의는 양보와 후퇴를 의미한다. 자동차 기업들은 회사를 살리겠다며 이미 수많은 이들을 해고 했다. 2001년에도 이미 수천수백의 해고를 당했는데 언제까지 ‘회사를 살리기’를 해야 할 것인가? 이미 많은 이들을 해고 했는데 얼마나 더 ‘회사를 살려야’ 하는가? 회사는 노동자들을 건물에서 끌어내기 위해 경비들을 동원했다. 전 생애를 크라이슬러의 노동자로 10년, 15년 동한 일한 사람들을 말이다. ‘팀’이라고 위에서는, 감독자들이나 조합에서는 말하고 강조하지만 우리에게 팀이란 없다.
나이든 노동자들은 기득권을 지키자고 말한다. 이중적 임금 체계를 도입한다고 누가 신경 쓰겠는가? 노조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몰아붙인다. 더 이상 노조들 통해 싸울 방법은 없다. 노조 간부들은 기득권이 깨질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UAW 위원장이지만 현장에 오지도 않는 게텔핑거 위원장을 실제로 본적도 없고 신문에서만 본다. 노조가 하는 일이라고는 계획된 수순을 따르는 것이다. 게텔핑거는 독일(본사)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로 참석한다. 그는 회사가 무엇을 하려 하는지 다 알고 있다. 도대체 투쟁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심각한 문제가 노조 회의에 올라오기라도 하면 지역 대표자들은 회의를 무산시켜버린다.
UAW는 예정된 수순을 따라가고만 있다. UAW 간부들은 노동자들이 파업이라도 벌여 자신들의 밥줄이 끊길까 조마조마해 한다. 상층 간부들에서 현장의 직장위원(shop stewards)들까지 하는 일도 없이 수당을 받고 있다. 우리 공장 직장위원은 노동자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루 10시간, 12시간 일한 수당을 받는다.
UAW는 회사에 협력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높은 근속의 노동자들, 그리고 고용안정 수단과 퇴직 보장 수단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더 적은 임금의 더 많이 착취당하는 임시직 노동자들로 채우고 있다.”
자동자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해 로버트는 “시간당 27달러나 드는 노동자들을 없애려고 한다. 열 가지가 넘는 직무분석을 원치 않는다. 두세 가지의 낮은 임금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자본은 생산라인을 벗어났다가 기계가 멈출 때 돌아와 재가동하기 위해 라인에 잠깐 들려 행거에 부품을 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채워지길 원한다. 자본은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숙련된 자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경영현대와 협약’을 추진하거나 ‘스마트트레이닝’이라는 이름의 팀제로 드러난다. 그들은 기존의 노동자들을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델파이도 일 년, 이년짜리 비정규직만을 채용 해 복지 같은 것은 신경도 안 쓰려고 한다. 이제 30년 동안 한 직장에 있는다는 건 옛말이 되었다.
자본은 전 세계에서 공장을 줄이려고 한다. 예전에 두 자본가의 대화를 담은 만화하나를 봤는데 한 자본가가 ‘노동자들에게는 뭐라고 했소?’라고 묻자 대답하기를 ‘입 다물고 일이나 빨리하라고 했죠’, ‘얼마나 임금을 주는데요?’라고 다시 묻자 ‘하루에 5달러를 지급하지요’라고 말했다. ‘그럼 한 사람이 얼마나 생산을 하는데요?’, ‘25달러’,‘그럼 노동자는 당신이 더 빨리 일하라고 말하는 대가로 당신에게 20달러를 주고 있는 거네요.’ 라고 말하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인 것이다.”
“앞으로 졸업할 대학생 중 절반은 레스토랑에서 ‘고학력 웨이터’로 일하며 한 달 살기도 빠듯하게 생활할 것이다. 모두들 진실을 감추려 하기에 학생들은 졸업 후 자신이 어떤 처지가 될지 잘 모르고 있다. 아직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굶고, 충분한 식량을 얻지 못한다. 많은 이들의 벼랑 끝에 서 살고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사람들은 신문을 통해 전쟁에 대해 알고, 민주당을 포함한 정치인들도 알지만 그들은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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