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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호] 기아차 내 보수조합원들은 왜 지역지부 반대전술을 택했는가?(기아차 지부 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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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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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5 12:34:44, 조회:2,519, 추천: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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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지부 내부의 보수적 조합주의자들은
왜 사활을 걸고 지역지부 반대 전술을 택했는가?
- 기아차지부 활동가
19대 기아차지부 집행부는 비정규직의 각성된 투쟁을 막기 위해 직가입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기아차지부 내부로 끌어 들였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정규직노동자들의 보수적 성향에 기대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단일한 투쟁의 대오를 만들기를 원하는 노동자들을 고립시킨 것뿐만이 아니다. 그러한 정신이 기아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정서를 모르는 철없는 행동으로 매도하며 또한 정치적으로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하는 계획된 활동으로 보이게끔 선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시작된 05년부터 정규직 활동가들 내부에선 직가입을 통한 조직화가 맞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 비정규직 투쟁 단위에서는 정규직 노동자와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연대가 없는 상황에 대해 업체별 투쟁 연대체로는 힘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조합으로의 전환을 원했고 그들은 노조로 조직되었다.
업체별 투쟁체와 노조로 조직 되면서 시작된 많은 투쟁들이 민주노조의 형성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구를 한다’, ‘여기가 기아차지 비정규직 활동가들의 놀이마당이 아니다’, ‘왜 비정규직 싸움에 기아차 라인이 서야 되는가’, ‘저들은 업체의 정규직 노동자들이다’ 등등의 불만을 쏟아 냈다. 이에 대해 늘상 선거에 매몰되는 정규직 선거조직들은 차기 선거에서의 당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노동자들의 연대의 정신을 애초 고민하지 않았던 이유로 함께 투쟁하지 않는 것이 정당한 것처럼 포장하기 위해 선거조직원들 먼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너무 무리하게 싸움을 한다.”며 폄하하는 짓을 해댔다.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보수적 성향으로 물들게 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고생한 자본은 자본이 조직할 수 있는 모든 라인을 가동하여,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사이를 갈라놓고 또 이 조직된 라인을 가동하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타 공장에 비해 기아차 화성공장의 젊은 활동가들과 일부 조합원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모습이 많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로 보았을 때는 미미한 숫자가 함께 했기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소외되었고, 제대로 선전되지 못했으며 마지막에는 직가입이라는 허울을 쓴 비정규직 투쟁단위의 해소로 정리되었다.
이런 상황을 마음껏 즐긴 세력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현재 지역지부전환반대운동 진영이다. 이 보수적 조합주의자들은 19대 집행부의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방관과 직가입을 통한 투쟁체의 파괴, 그리고 14대, 15대 집행부 그리고 17대 집행부 성원 중 일부의 선봉에 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파괴를 위한 적극적 실천에 고무됐다. 이들은 20대 집행부 선거에서 지역지부로 가면 정규직 노동자들의 손해만 가중되고 정치활동가들만 득세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자신들이 집권하게 되면 지역지부로 가기 전에 반드시 총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물어 기업지부를 사수하겠다는 내용의 선거전략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무리 보수 분위기 조장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외면하거나 거부하고 심지어는 탄압에 앞장섰던 정규직노동자들은 이 보수적 조합주의가 자신들의 이익에는 맞을 수도 있겠지만 고용에 문제로 볼 때는 불안한 요소가 있었기에 이들의 선택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나마 민주파라 자칭하는 세력들이 집행권력을 잡게 된다.
낙선한 보수적 조합주의 세력은 21대 집행부 선거가 지역지부 편제로 진행되게 되면 지역의 연대사업이나 사상적 교류 자체가 없었던 이유와 중소산업 노동자들의 대공장 노동자들 보다는 상당히 진보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알기에, 다시는 집행권력을 잡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있다. 여기에 2010년에 시행될 복수노조를 활용하기 위한 자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현재 기아차 노동자들이 속한 노조가 금속노조이기에 기아노조사수라는 국어문법에도 맞지 않는 이름을 걸고 서명을 통한 총회요구와 소집권자를 내세운 길거리 총회투표를 통해 기아차 노동자들 중 얼마를 조직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세력들의 그릇된 도발에 기아차 대의원들은 서명을 통한 비상대의원대회를 소집했고, 이 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2006년 금속노조 편제에 의해 기업별지부의 형태를 갖고 있다는 원론적인 확인을 통해 당연히 기아차지부는 금속노조 규약을 따라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 이 대의원대회에서는 규약위반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대의원들의 다수의 생각이 존재했지만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 말을 꺼냈던 대의원 일부는 폭력적 상황에 처해지는 등 살벌한 분위기를 형성되었었다.
그 자리에서 보수적 조합주의자들은 “지금 진보와 보수의 다름이 있는지” 묻는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상황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보수적 조합주의자들이 다시 활개를 치게 된 배경에 바로 이문제가 있다. 민주파 선거조직에 몸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행위, 입사비리와 노조사업비리, 도박사건과 비도덕적 활동, 성폭력 사건 등 보수세력에게 늘 일어나는 일들이 소위 민주노조 진영에서 다반사로 일어나면서 도덕적 우위에 서지 못하는 민주파 선거조직들이, 활동가라고 불리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제대로 함께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 바로 이 썩어가는 정신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자들이 조합원들에게 무슨 희망을 주고 이 후 있을 노동자의 찬란한 미래를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방기한 것은 기아차 정규직 지부만이 아닌 금속노조 지도부 아니 금속노조 자체이다. 금속노조가 금속노조의 위상과 노동자 정신으로 기아차 지부에서 벌어졌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올바로 선도 했다면 현재 지역지부 반대를 부르짖는 세력들이 좀 더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문제로 해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탈퇴를 선동하는 세력들에게 현혹되고 지역지부 반대를 입에 담는 세력들에게 동조하는 것이다.
금속노조가 제대로 된 산별정신을 통한 노동자들의 실질적 정치세력화 실현과 노동자 사상에 기인한 집행을 하고, 예하 지부와 지회 그리고 노동운동 진영이 그 자양분을 먹고 성장할 때 해결될 문지이지 땜빵으로 공청회 설명회 해보았자 믿고 따르는 조합원들은 없을 것이다. 집행에 대한 권력욕만 버린다면, 투쟁하고자하는 노동자들을 엄호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투쟁을 방해하지 않는 금속노조가 된다면 좀 더 나은 금속노조가 될 것이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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