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간의 점거파업 이후 1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현장상황은 매우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측의 탄압으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많이 위축되어있고 비정규지회의 최정민, 정용주 사무장의 비리 관련하여 조합원의 불신이 너무나 큰 상황이다. 더구나 비정규직 지회가 파업투쟁을 할 때 파업파괴에 앞장섰던 이경훈이 국회의원 예비 후보로 출마 하다니!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들은 분노한다. 아니 이 나라 정권에 대한 불신이 너무나 크다. 이 나라가 너무 썩었다고. 그래서 조합원들은 이경훈이라는 사람도 국회의원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거라며 실망하고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너무나 팽배하다.
다시 한 번 더 이경훈 현대자동차 전 지부장은 우리 비정규직의 가슴에 상처를 주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반노동자적인 인물이 소위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정당의 국회의원 예비 후보로 나올 수 있냐고 이 더러운 세상을 원망하고 있다. 세상이 참 지랄같이 돌아간다고 한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금은 비정규지회의 정상화가 안 되고 있는 것이 오래되자 조합원들마저 서로 불신하고 있고 비정규지회를 비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조합원들의 불신이 팽배해지도록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 바로 이경훈이라 생각한다.
‘김밥연대’의 진실
이경훈이 통합진보당 예비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피가 거꾸로 치솟는 느낌이었다. 이경훈은 누구인가? 25일간의 CTS 점거 파업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척하면서 파업을 철저하게 고립시킨 당사자가 아닌가? 파업 당시 ‘김밥 연대’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떠들어댄 이경훈은 본인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의 중심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경훈이 주장하는 ‘김밥 연대’의 실체는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연대단위의 지원물품이나 연대투쟁을 가로막고 파업을 빨리 끝내는데 목적이 있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도 점거 파업 의지를 꺾지 않았던 조합원들에게 김밥 한 줄 가지고 우롱하며 파업 중단을 협박한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경훈은 정규직 조합원과 비정규직 조합원들 사이를 분리시키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열망을 좌절시킨 장본인이다. 조합원들이 25일간 파업했던 것이 정말 위대하다. 하루 한 끼의 김밥과 추위로 인간 이상의 의지로 하루하루 버텨낸 것이 위대하고 대단하다. 회사에서의 단전과 단수, 점거파업을 풀라는 정규직지부와 여러 정당들의 압박! 내가 왜 분신까지 하며“함께 싸우자! 함께 투쟁하자!! 노동자는 하나다!!!”라고 외쳤는지! 우리 투쟁을 철저하게 박살낸 장본인이 바로 이경훈이다!
내가 분신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당시 한 해고자 동지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2005년 내가 처음 비정규직노동조합 가입 당시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고 함께 투쟁하다 해고당한 당사자였다. 내가 분신했을 때 가장 마음 아파하였고 한걸음에 병원에 달려왔다.
그때 나는 부탁하였다! “형님 6개월만 도와주세요! 지금 우리 현장의 동지들이 정말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조금만 도와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부탁을 하였다. 그래서 그 동지는 현장에 다시 돌아갔다. 이경훈은 그런 동지를 비롯한 우리 비정규직 파업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을 외부세력이라고 운운하며 비정규직 점거 파업을 고립시켜 파괴하기 시작 하였다.
이런 이경훈에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뜻이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이경훈은 내가 병원에 있을 때 현자지부에서 2명의 감시자를 붙여 누가 방문하는지 감시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등 정말 말로 다할 수 없는 치졸한 작태까지 보였던 사람이다. 그래서 최근 현자 비정규직 지회에서는 이경훈 출마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일단 비대위 차원에서 서명을 받고 있고 비대위 결과에 따라 추가 서명을 받을 생각이다.
이경훈이 당원으로 있는 당이 진보정당인가?
나는 이런 이경훈이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해서 혹시나 당선돼서 노동자 투쟁을 또 가로막고 떵떵거리고 살아 갈 것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힌다. 그것도 어떻게 노동자 정당임을 자처하는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예비후보가 된다는 말인지 나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 직접 회원가입을 하고 이경훈의 실체를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보고 악플러니, 네거티브 선전이니 운운하며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식이 통하는 정당이라면 그런 반응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통합진보당을 다시 보기 시작하였다. 정말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정당인지? 아니면 민주통합당과 의석 몇 개 나눠먹기 위한 정당인지?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이라면 이경훈 같은 예비후보는 나와서는 안 된다. 비정규직 파업 파괴자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이경훈이란 인물만 보아도 그 당 전체가 보인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예비후보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두둔하는데 그런 반동적인 인물이 당원으로 있다는 그 사실, 이런 인물을 제명하지 못하고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중요한 지역인 울산에서 예비후보로 등록시킨 사실!
이것만 보아도 통합진보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정한 노동자 정당이라면 이런 인물이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희망과 정규직화의 열망을 참담하게 깨부순 장본인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지금 비정규직의 가슴에 또 한 번 비수를 꽂는 행위이다.
더군다나 노동자들이 집결해 있는 진보정당에게 중요한 지역인 울산의 예비후보로 출마한 사실은 더욱 분개할만하다. 나온다면 울산 북구로 나와 보실 것이지 울산 남구갑은 왜 인가? 당당하게 심판을 받고 싶다면 울산 북구 예비후보로 나오시길 바란다. 그리고 끝까지 나도 김밥 싸들고 다니면서 '김밥연대'가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이경훈 현대자동차 전 지부장이 ‘아름다운 연대’라 이야기하는데 나도 분노한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를 대표해서 아름다운 연대가 무엇인지 보여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라!
그래서 나는 끝까지 이경훈에 맞서 ‘연대’할 것이다! 지금 비정규직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도록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노/정/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