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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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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7 00:17:12, 조회:7,324, 추천: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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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악스러운 경산삼성병원의 노조파괴 공작 실체
- 공공노조 활동가
2010년 5월 19일 폐원되었던 경산의 유일한 종합병원인 경상병원이 경산삼성병원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 3월 1일 개원했다. 울산중앙병원의 정안의료재단이 인수하면서 법원과 ‘고용보장합의서’를 작성했다. 폐원 전까지 일했던 직원 208명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으로 그것이 인수자로 결정되는 큰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 경상병원에서 일했던 직원들 중 일부만 선별 채용되었고, 투쟁하는 조합원 중에는 한 명도 고용된 사람이 없다.
지켜지지 않은 고용보장합의서, 그리고 용역깡패
투쟁을 시작한지 398일차(6월 25일 기준)가 되었다. 투쟁이 길어지면서 조합원들도 하나 둘씩 생계를 찾아 떠났다. 그러나 여전히 투쟁하는 조합원들이 있다. 병원이 약속한 고용보장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며, 민주노조를 인정하고 투명경영을 약속하라고 일했던 병원 앞 컨테이너에서 투쟁하고 있다.
경산삼성병원이 개원하는 날, 그 안에 있는 것은 일했던 직원들이 아니라 용역깡패였다. 용역깡패는 자신들은 행정직원이라며 개원식 전부터 집회신고 대행은 물론, 현수막을 거는 것을 가로막고 폭행을 일삼고 시비를 걸어왔다. 채증은 기본이었다. 집회하는데 카메라를 들고 대오로 들어오는 것은 일상이고 심지어는 얼굴 바로 앞에 카메라를 들이밀기도 하였다.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로 이루어진 용역깡패는 자신들 입으로 “서울에서도 집회신고 내고 했다.”며 스스로가 전국적인 조직(?)임을 밝혔다.
CJ시큐리티, 전국적인 용역깡패집단!
용역깡패가 판을 치기 시작한 것은 실로 오래되었다. 집회신고 대행은 물론 사진채증을 하고 조합원들을 미행하는 등 치밀하고도 끈질겼다. 이러한 용역깡패의 실체는 유성기업에서 용역깡패 고위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수첩이 발견되면서 ‘CJ시큐리티’의 정체가 밝혀졌다. 자료에 의하면 CJ시큐리티는 학습지노조 재능교육, 유성기업, 경산삼성병원 등 투쟁중인 사업장에 투입되었다. 실제 경산삼성병원에 상주중인 용역깡패 사진을 본 학습지 노동자는 “학습지투쟁에 왔던 용역깡패다.”라고 말을 했다. 당시 그냥 지나쳐 들었던 말의 실체를 알게 되니 경악스러웠다. 용역깡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용역깡패에게 ‘강간, 성폭력, 교통사고, 방화 등’을 사주한 경산삼성병원
문건에 의하면 경산삼성병원이 단 한 번도 노동조합과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용역깡패에게 쓴 돈이 1억이 넘었다. 그리고 더 끔찍했던 것은 파렴치하고도 반인륜적인 방법으로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던 병원의 계획이었다. 경북일반노조 부위원장(남성), 경상병원 분회장(여성), 경상병원 조합원(남성) 3명의 실명 옆에 처리방안으로 ‘음주운전, 점유이탈물 횡령, 교통사고, 폭행, 성매매, 강간, 방화(구급차)’라고 적혀있었다. 정말 끔찍했다.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간도 감수해야 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당사자들은 분노하면서도 허탈해했다. 이 사실을 알고 난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에도 용역깡패들은 채증을 하며 노동조합을 비웃고 있었다.
경산삼성병원은 노동조합과 대화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으면서 뒤로는 이런 생각하기도 싫은 일들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더니 뻔뻔하게도 자신들이 계약을 맺은 업체는 CJ시큐리티가 아니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증거로 경산삼성병원이 고용한 용역업체가 CJ시큐리티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그렇다면 경산삼성병원이 해야 할 일은 딱 하나이다. 이런 끔찍한 일을 계획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서 법원과 약속한 고용보장 합의서를 이행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것.
용역깡패에 대해 지금이라도 단호한 투쟁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용역깡패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해왔다. 결국 용역깡패를 전국적인 조직으로 만든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어쩔 수 없으니까, 우리의 대상은 자본이니까 라는 마음으로 단호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결국 모이고 모여, 쌓이고 쌓여 지금의 CJ시큐리티 같은 용역깡패 조직이 탄생한 것이다. 사람을 죽일 계획을 사주 받고, 성범죄까지 저지르고자 계획하는 파렴치한 용역깡패가 아직도 유성기업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경산삼성병원에서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초기수사에도 착수하지 않고 있다. 만약 투쟁하는 조합원이 아니라 자본가, 고위관료를 지목해 계획했다 하더라도 이렇게 수수방관 하고 있었을텐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검찰과 경찰은 지금이라도 나서서 사람 죽일 계획을 하고 있는, 위협과 폭력을 일삼는 용역깡패 집단에 대한 조사를 해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주를 한 자본들에게도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해서 패배의식을 깨뜨리자!
경산삼성병원 노동자들은 용역깡패의 폭력과 병원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 민주노조 깃발을 꽂겠다는 신념으로 꿋꿋하게 투쟁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투명경영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 때문에 경영진의 비리로 파산에 이른 경상병원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노동조합이 없는 병원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파산된 사업장의 투쟁이 승리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싸워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패배의식이 팽창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투쟁에 승리하여 현장으로 돌아가면 그 승리는 파산된 사업장에서의 투쟁은 희망이 없다는 패배의식을 깨뜨리는 중요한 승리가 될 것이다. 또한 파산된 사업장에서의 투쟁, 승리하기 힘든 투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더 많은 연대와 지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것이 경산삼성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이 꼭 이겨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단 한 차례의 대화도 없는 상황에서도 400일이 다 되도록 투쟁하고 있는 경산삼성병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전국의 동지들, 많은 연대와 지지 부탁드린다. 투쟁!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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