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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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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1 10:42:36, 조회:2,233, 추천: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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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은 단순히 생물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인 존재!
“인간은 자신의 생활수단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을 동물과 구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생활수단의 생산은 인간의 신체적인 조직에 의하여 조건지어지는 하나의 조치이다. 인간은 그의 물질적 생활 자체를 생산한다. 인간이 자신의 생활수단을 생산하는 방식은 무엇보다도 그 앞에 주어지고 또한 재생산해야 하는 생활수단의 성질에 달려있다. 이러한 생산양식은 단순하게 개인들의 육체적 생존의 재생산이란 측면에서만 고찰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것은 이러한 개인들의 일정한 활동방식이고,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일정한 방법이며, 일정한 생활양식인 것이다.”(독일이데올로기, 맑스-엥겔스, 두레, 59쪽)
두 발로 땅위에 서서 자유로운 팔로 돌과 나무와 뼈를 가공해서 도구를 만들고 이들 도구를 손의 연장으로써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동물들은 시도한 적도 시도할 수도 없던 새로운 것이다. 간혹 우리는 ‘동물의 왕국’ 등의 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의 어떤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개미집에 넣어서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개미를 훑어 먹는다거나 어떤 새는 두꺼운 껍질이 있는 알을 돌을 떨어뜨려서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해달은 조개를 자신의 배위에 올려놓고 돌로 두드려서 껍질을 깨고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히 본능적으로 도구를 사용하지만 거의 발전하지 않는 동물들과 달리, 인간은 자연과 부단히 상호작용을 하면서 도구를 사용하고, 발전을 거듭해왔다.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자연에 대한 인간의 생존을 위한 여타의 행위!’는 다름 아닌 ‘노동’에 의해 이뤄진다. 노동에 의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동물들이 주어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자신의 신체, 생리구조를 바꾸고 그 주어진 환경 이외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형태로 생존을 유지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생존 방식에 적합하도록 환경을 ‘변혁’하여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구의 제작, 사용을 중심으로 하는 이러한 생활기술은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것처럼 타고난 생리적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후의 학습에 의해서,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대를 이어 축적되어 오면서 ‘사회적으로’ 습득된 것이다.
인간이 단순히 생물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회적인 존재라는 점은 명확하다. 노동에 의한 생활기술의 진보는 동료로부터 동료에게, 세대로부터 세대에게로 전달되어 가는 과정에서 개선되고 발전되어 간다. 집단적인 노동에 의해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환경을 변혁함과 동시에 그것에 의해 자신의 생존방식과 존재 상태를 끊임없이 발전시킬 수 있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초기에 그러한 노동의 결과와 과정이 지금과 비교하면 볼품없어 보일지라도 그것은 현재에 이르러서는 최첨단 기계들의 사용에 의한 우주 너머의 세계 관측, 심해 세계의 개발 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노동에서는 자신의 생활을, 생식과정에서는 다른 생명을 생산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이중적 관계로서, 즉 한편으로는 자연적 관계로서, 그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관계로서 나타난다. 사회적이라는 것은 생산이 어떠한 조건 하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그리고 어떤 목적을 갖고 이루어지든 간에 다수 개인들의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의미이다. 이로부터 특정한 생산양식 또는 산업적인 단계들은 항상 특정한 협업양식 또는 각 사회적 단계와 결합된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협업양식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생산력’이라는 것,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생산제력의 양이 사회적 상태를 조건지우고, 따라서 ‘인류의 역사’는 산업 및 교환의 역사와 관련지어서 연구되고 개작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도출될 수 있다.”(같은 책, 70쪽)
즉 인류의 재생산을 위한 제 1의 기본적인 계기는 생활에 있어서 하루도 없어서는 안될 의, 식, 주라고 하는 물질적 재화의 획득을 위한 생산적 노동이다. 그래서 인류는 탄생에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팔, 다리, 머리와 손 등 인간 노동력을 사용하여 생산적 노동을 한다. 오늘날 문명사회에서 인구의 대부분이 이러한 직접적인 생산노동 뿐만 아니라 문화 등 여러 종류의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수만년동안 인류 전체가 이룩한 생산노동의 축적, 성과에 힘입은 것이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생산의 기초를 이루는 생산노동에 의하지 않고서는 학생, 예술가, 우주비행사 등 누구도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생존과 번식을 이어왔고, 동시에 노동하는 것을 통해서 인간으로서 진보되어 왔다. 손으로 도구를 만드는 경우, 단지 도구가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그것 자체가 동시에 정교한 손을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손만이 정교해 지는 것이 아니라 손의 발달이 뇌의 발달도 자극해 왔다.
이렇게 인간을 인간답게 변화시켜온 노동은 개별적으로, 혼자서 이뤄온 것이 아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스스로 생존을 유지하기 힘든 생물적인 조건은 인간들이 ‘공동의 노동’, 집단생활을 통해서 스스로를 유지시키고, 번식시킬 수 있도록 했다. 즉 인간의 노동은 개별자의 노동이 아니라, 집단 노동이라는 중요한 특성이 있다.
이 집단 노동은 인간들 사이의 여러 관계들을 생산해 낸다. 인간들간의 의사소통 수단, 일정한 관계에서의 규칙성 등이 그것이다. 이 역시도 노동의 필요와 요구에 따라서 역사적으로 형성, 발전되었다. 이는 인간 의식의 발전을 촉진했다.
이렇듯 의식은 처음부터 이미 하나의 사회적 산물이며, 무릇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속적으로 존재한다. 인류의 생리적 진보를 단순히 유전자적 산물이거나 단순한 자연적인 과정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어떻게 인류에게 있어서 ‘오른팔’ 또는 ‘왼팔’을 주로 사용하는지의 특징을 설명할 수 없다.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는 바로 인류가 사회적 변천 과정을 통해서 남겨져 있는 특징적인 측면이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의 ‘공동 노동’을 통해서였으며, 이는 생리학적, 자연적인 과정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회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2. 인류 역사의 발전 단계들
이러한 인간의 공동노동은 실질적인 사회 조직, 관계 등에 있어서의 하나의 ‘질서’를 이루게 된다. 이미 앞선 글들에서 연재했듯이 공동생산을 한다고 했을 때, 이 공동생산은 노동에 의한 생존에 필요한 생산물들을 만드는 과정이다. 인류의 노동능력과 의식은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 왔고, 그 발전에 따라 인류의 경제적 모든 관계에 대한 특정 생산력 수준에 적합한 관계들이 형성된다. 이를 우리는 생산양식이라고 했다.
이러한 생산양식에 따라 인류의 역사는 크게 ‘원시 공산제 사회, 고대 노예제 사회, 중세 봉건제 사회, 현대 자본제 사회, 향후 사회주의 사회’로 구분된다. 각각의 사회를 역사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노동에서 그 과정과 결과물의 비약적인 발전 속에는 각각의 생산력 수준에 맞는 생산관계, 사회적, 제도적 규정, 이에 영향을 미치는 일정한 의식수준들의 확연하게 구분되는 단계들이 있기 때문이다. 즉 발달하는 생산력에 조응하는 각각의 생산양식들이 역사적 단계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다양한 표현을 통해 사회주의 사회라고 언급할 때, 이는 단순히 감정적이고 감각적으로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단순한 이상향으로서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인류 사회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통해서 각각의 사회의 고유한 특성과 모순 관계에 대한 이해로부터 도출되고 있는 역사적 단계이다.
3. 원시 공산제 사회
당시의 주요한 노동도구는 석기였다. 생산력은 지극히 낮았다. 이 사회는 토지, 산림을 공동으로 점유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함께 일했다. 그렇게 해야만 생존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인간간의 관계에서 어떠한 불평등한 요소가 끼어들 수 없었다. 남녀의 불평등도 없었고, 사회경제적 지배의 구별도 없었다. 불평등이라는 것은 타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배타적인 지위, 관계가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적 관계에서 볼 때는 타인의 노동의 결과물에 대한 점유권으로 표현된다. 당시에는 이러한 빼앗아 가질만한 여분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여타의 불평등한 관계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혹자는 원시공동체 사회에서 노예의 획득을 통해서 사회상을 유지했다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이는 당장의 자신들의 생존을 유지하기도 힘든 환경에서 노예를 먹여 살릴 생산물의 확보가 전제가 되지 않는 한 그 근거가 없다. 이는 인류 역사에서 한 때 ‘식인’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노예의 획득을 통한 노동력의 착취는 일정한 ‘잉여가치’, 즉 노예까지도 먹여 살릴 수 있는 정도의 생산력 수준이 전제되어야 하고, 그보다도 낮은 생산력 수준에서 타 부족의 사람들은 소나 돼지처럼 ‘자연’의 일부분으로서 밖에 판단하지 못했던 것이다. 당장 절실했던 식량의 문제를 풀 수 있는 ‘대상’으로서만 파악했던 것이다.
수렵, 사냥, 채취로 식생활을 바로 해결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식량은 불규칙하게 보급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사냥을 나가서 몇 날 며칠 심지어 기후 변화에 의해 몇 달씩을 남자들이 외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회의 운영, 구성, 재생산은 주로 여성들이 담당하는 모계 중심의 사회일 수밖에 없었다.
획득된 식량과 생산물은 부족 내에서 공동으로 나누었기 때문에 이를 ‘원시 공산제 사회’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자신이 소속된 부족 외의 사람에 대해서는 식량 이상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적인 문제 등의 인식이 역사적으로 형성되면서는 다른 부족과 교류, 혼인하는 등을 통해 다른 부족,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이 시기의 부족장은 집안의 연장자들로, 하나의 계급적 관계가 아닌 도덕적, 혈연적 권위로서 부족을 이끌었다.
수렵, 채취가 차츰 농경, 목축 등으로 발전하면서 정착사회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발전의 과정 속에서 저수지 축조, 날씨의 변화 등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초보적인 과학적 인식들도 나타나게 된다.
정기적인 파종, 수확 등을 거치면서 초보적인 계획적 생산과 분배가 이뤄지고 겨울을 대비한 저장, 비축이 발전하게 된다. 공동노동의 필요에 따라 수레도 발명하고, 보다 정교하게 갈은 석기를 사용하며, 나아가서는 청동, 철기를 사용하면서 더욱 생산력 수준은 높아지게 된다.
노동도구의 발전에 따라 굳이 씨족 전체가 공동으로 일하지 않아도 전체가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각각 다른 조건에서 일하여 얻은 생산물을 다 모아놓고 평균적으로 나누는 것이 생산력의 발전을 가로막았다. 부족단위가 아니라 보다 효율적인 가족 중심의 노동 분배, 생산물 분배가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하여 여러 가족들이 모여 사는 농촌공동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농촌공동체에서는 지속된 역사의 영향에 따라 토지는 공동소유로 남아 있었으나 각 가족들은 노동도구를 개별적으로 갖고 개인 경지를 운영할 수 있었다. 생산물도 공동으로 분배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의 소유로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개인소유가 생긴 것이다. 이는 차츰 부족 성원들 간에도 일정한 빈부의 격차를 발생시키게 되었다. 부족의 우두머리나 장로들은 자신의 지도적 지위를 이용해서 교환해 온 물품이나 남는 물품을 자기 소유로 하거나 공동체의 재산을 여러 가지 수단을 통해서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다.
노동도구의 발전에 따른 잉여생산물의 발생, 보다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가족 중심의 경제구조, 가족 내의 남녀의 역할 분담 등은 이제 사유재산, 사적소유의 발전을 촉진하게 된다.
잉여생산물의 비축은 이제 노예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자기 부족만의 번식으로는 노동력 증가에 한계가 나타나게 되면서 타 부족에 대한 침략을 통해 노동력을 획득한다. 복속된 타 부족민은 노예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것이 원시공산제 말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고대 부족 국가의 초기적인 형태이다. 이 과정은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서 잉여생산물이 나타나고 점차 축적되는 단계로 발전하고, 이에 맞춰 생산관계가 변화되는 과정이다. 노예제는 복속당한 부족원들을 노예 신분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제도적으로 하나의 ‘질서’로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서 완성되기에 이른다. 계급사회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4. 고대 노예제 사회
노예제 사회로 넘어오면서 ‘국가’가 발생한다. 국가는 인류 역사에서 어느 시기에나 있었던 것이 아니다. 계급사회가 생기면서 태어난 것이다. 노예주들이 노예를 부리다 보면 노예들이 반항하게 된다. 이에 따라 착취자와 피착취자 사이에 투쟁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착취자들은 피착취자들의 반항을 진압하기 위해 강력한 권력기관과 그 기관에 대한 신적인 속성, 또는 침해 불가능한 속성을 부여한다.
원시 공산제 사회 말기에 공동체의 상층부는 공동체 전체 이익을 위해 조직했던 기관들과 우두머리, 군사령관 등의 지위와 권한을 대대손손 세습하게 했고, 군대도 상비군으로 바꾸었다. 다른 종족과 전쟁을 할 때 전체 종족이 무장하고 적과 싸우다가 전체가 무장을 풀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다른 종족들을 노예로 만들기 위한 전쟁을 위해 항상 전쟁 준비에 단련된 군대가 필요했다. 특히 노예 소유주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노예들의 반항을 진압하기 위해 항상 무장력을 갖춘 군대가 필요했던 것이다. 군대 이외에 감옥, 경찰, 재판 기관도 생겼다. 이처럼 정치, 정치권력이라는 상부구조를 변화시킨 것은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변화된 ‘생산관계’에 따른 것이다.
노예제 사회의 생산관계는 농업, 목축업이 분화되어 발전한 생산력에 기초했다. 노예제에서는 노예와 귀족간의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 분리되었다. 그밖에 노예주 이외의 자유민들로 농민, 수공업자, 성직자 등이 있었다.
수공업이 농업, 목축업에서 분화되어 수공업과 상업이 발전하면서 도시가 생겨났고, 도시와 농촌도 분리되기 시작했다.
노예제 사회에서 노예에 대한 착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혹했다. 노예는 그저 말하는 도구였을 뿐이며, 채찍과 쇠사슬로 다스리는 격심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결혼도 평생 할 수 없었다. 노예는 주인의 재산으로써 사고 팔렸으며, 일을 못할 정도로 쇠약해지면 거침없이 죽임을 당했다.
이런 생산관계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이제 발달하는 생산력에 비해 생산관계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노예제는 약 4천여년간 지속되면서 엄청난 생산의 진보와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노예는 아무런 노동의욕을 가질 수 없었다. 노예들은 노동도구를 몰래 파괴하는 식으로 저항했다. 노예주들은 이런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갈수록 노동도구를 무겁고 투박하게, 비효율적으로 만들었다. 또한 노예들이 결혼을 못하다보니 갈수록 노동력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타 국가들에 대한 정복전쟁은 노동인구를 확보하기 위한 한 국가의 필수적인 일로 되었고, 이는 그 사회의 생산물들이 비효율적으로 파괴, 소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유민들은 더 높아지는 세금 등에 따라 몰락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억압과 착취에 견디지 못한 노예들의 반란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스팔타쿠스의 반란이 가장 대표적인데, 9만여 명의 노예들이 3년에 걸쳐 벌였던 계급투쟁이었다.
이처럼 노예제 생산관계가 더 이상 생산력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전체 사회적으로 정체의 골을 깊게 하면서 새로운 방법들이 모색되었다. 자유농민이나 노예에게 땅을 나눠주고 농사를 짓게 했던 것이다. 그 대신 수확의 일부를 거둬들였고 각종 의무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제 새로운 생산관계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땅과 노예를 완전히 소유한 노예주라는 계급이 지배하던 노예제 사회는 점차 몰락하기 시작했다.
노예제 사회의 몰락은 당시 노예, 귀족이라는 생산관계가 더 이상 생산력을 발전시키지 못했던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착취에 시달리는 노예들의 저항과 계급투쟁이 사회변화를 가져 온 원동력이었다.
각종 의무에 시달리는 개별 생산자들과 이를 통치, 관리하는 영주들의 사회로의 변화는 바로 ‘봉건제’ 사회의 기초를 이룬다. 봉건제 사회는 현 자본주의 사회의 직접적인 전 단계이다. 다음 호에서는 봉건제 사회와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로의 발전까지를 다루면서 현재의 자본주의 단계 역시, 전 인류의 역사 속에서는 다른 사회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적 단계’일 뿐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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