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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8호]캐리어 자본의 정리해고 바람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금속 광전 캐리어 에어컨 지회 정/투/위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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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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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18:03:20, 조회:2,529, 추천: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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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자본의 정리해고 바람은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
금속 광전 캐리어 에어컨 지회 정/투/위 회원
정리해고는 예고되어 있었다.
09년 11월 13일 해고 예고통보를 하기 전부터 현장에서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문제였다.
09년도 단체교섭을 하면서 지회는 ‘신규투자를 해서 고용을 보장할 것’ 핵심 요구로 진행하였다. 그러나 고용안정에 대한 확실한 합의점을 만들지 못한 채 교섭은 마무리 되었고 바로 시작된 지회의 선거에서는 ‘고용안정’이 핵심적 공약이 되었다.
선거가 시작되면서 현장의 많은 조합원들은 지회 임원 선거의 경선으로 현장을 분열시키지 말고 단일 후보로 추대해 이후 예고되고 있는 구조조정 정리해고에 맞선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나 결국 단일 후보를 만들지 못하고 말았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노동조합의 반격이 아닌 회사 측의 대 반격이 시작되었다.
2006년 373명 희망퇴직(?) 2009년 240명 희망퇴직(?) 40명 정리해고!
06년 맥스김 사장이 부임하면서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콤프레셔 공장을 폐쇄하였고 현장의 조직을 축소 개편하면서 1.113명이던 노동자중 373명(33.5%)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 되어서 공장을 떠났다. 그런데 3년 만에 또다시 280명을 구조정하겠다고 발표하였다. 06년도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조직을 축소 개편하면서 의도적으로 생산 공정을 중단하고 휴업으로 일관하거나 현장에 남아있는 사원들은 작업장에서 할 일이 없어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일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고 회사에 대한 비전을 포기하게 만들어 사표를 쓰고 떠나게 만들려 하였던 것이다.
핸드폰으로 들어온 ‘정리해고를 예고하게 되어서 유감스럽습니다’ 라는 문자에도 불구하고 현장 사람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황하거나 분노하지도 않았다. 이미 예상이나 했듯이 불과 몇 분 만에 240명이라는 사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공장 문을 걸어 나갔다.
결국 생산직 수백명을 자르지만 차장급 이상 간부와 임원은 거의 변함이 없고 직접 생산인원 1명에 간접 생산인원 4명이라는 기형적인 생산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정규직 해고 물량 축소, 공장청산! 비정규직화!
사측은 280명에 대하여 정리해고를 마무리 한 후에 ‘투자를 통해서 2013년까지 광주 생산 물량을 40%이상 증대 하겠다’ 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고임금(?)의 정규직을 자르고 외주화 및 하도급으로 전환하거나 용역, 파견노동자로 대체하겠다는 말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더 낳아가서는 ‘캐리어 유한회사’(자판기를 만드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소속 사업장 이었으나 09년 생산을 중단하고 영업기화로 전환하였음)와 같이 그동안 쌓아왔던 브랜드 이미지와 영업 서비스 망을 이용해 광주 공장을 생산 기지가 아닌 물류기지로 전환시켜, 노동조합이 없거나 임금이 적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상품만을 판매하겠다는 음모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희생만을 강요하는 외국 먹튀 자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지금 캐리어 자본의 현실이다.
먹튀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선 공세적인 투쟁이 요구되고 있다
투쟁을 해야 될 때 투쟁을 하지 못하면 어떠한 회유와 탄압에도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몇 년 전에도 경험했고 해고 통보를 받기 훨씬 전부터 이러한 상항을 예상하고 있었다. 09년 단체교섭 시기에 전면적인 투쟁을 하지 못하고 신규투자만 외치다가 마무리 하였고 선거 시기가 되어서야 쟁점이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회 집행부가 구성되었다.
그리고 280명에 대한 구조조정이 현실화 되면서 지회에서는 희망퇴직 위로금(?)에 대한 상향조정을 회사측에 요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투쟁의 과정이나 지회 집행부의 생각이 어떠하든 회사측은 모든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원하는 만큼의 인원은 아니지만 거의 90%수준에 가까운 인원이 공장을 떠났고 전·현직 간부들을 중심으로 한 활동가들 40명을 해고 시켜놨으니 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06년 373명, 09년 240명에 대하여 지켜내지 못한 조직적 책임을 지고 이제 남아있는 동지들의 고용보장과 부당하게 해고된 40명의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보다 공세적으로 전면화 시켜야 할 것이다.
지회 집행간부를 중심으로 해고된 정/투/위 동지 40명은 한 달 째 일부 공장(복지관)을 철야 농성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투쟁의 결의를 높여나가고 있다.
매일 진행되는 집회와 선전전에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장의 남아있는 조합원은 임금 공제를 하여 해고자들의 생계비를 보조하기 위해 조합원 100% 자발적 서명을 하였고 해고자들의 투쟁이나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그리고 한달이 넘게 철야농성을 진행하면서 많은 조합원들에게 피로가 누적되고 있으며 힘들어 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갈래야 피해갈 수 없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앞만 보고 갈 뿐이다. 그러나 철야 농성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간부 활동을 하지 않았던 조합원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것은 우리들만의 우려였다. 오히려 활동하였던 동지들보다 모든 투쟁과 학습, 토론에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다.
캐리어 지회는 조합원은 많지 않지만 그동안의 투쟁과 역사를 자랑할 만하다. 주 5일제를 금속노조(연맹)에서 거의 선두 적으로 쟁취하였으며, 광노협 투쟁의 선봉대 역할을 하였던 사업장이다. 투쟁기금도 많지는 않지만 10억이 넘게 비축되어 있으며 당분간은 주변의 도움 없이도 투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회사가 두려워하는 이유이고 노동조합을 없애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정/투/위 동지들을 중심으로 한 활동가들이 공장을 떠나지 않는 이유도 단지 생존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동안 현장의 선배들이 피로써 만들고 지켜왔던 민주노조를 포기할 수 없기에 오늘도 내일도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단결된 투쟁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구호를 넘어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가 패배하는 것은, 우리의 동지가 문자한통으로 눈물을 흘리며 무기력하게 공장문을 떠나야 하는 것은 결코 자본의 힘이 강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단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투쟁의 전선을 정비하는데 시기적으로 늦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도 했다. 자기 위안이었을까.
정리해고의 싸움에 답은 나와 있다. 복직될 때 까지 질기게 투쟁하는 것이다. 그러나 쌍용자동차나 주변의 장투 사업장을 보면서 복직투쟁이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회사 측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은 대안이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빠른 시일에 투자를 통해 고용을 확대시키고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사측이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마지막이다 는 각오로 모든 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정리해고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만들어 갈 것이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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