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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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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13:14:49, 조회:2,334, 추천: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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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의 근본법칙
- 노동운동가 최상진
맑스와 엥겔스의 변증법적유물론과 사적유물론은 자연과 사회 속의 발전법칙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과학이다. 이 과학의 주요 부분은 변증법적 법칙이다. 자연과 사회 속의 모든 발전은 변증법의 법칙에 따라 진행된다. 엥겔스는 ‘자연 법증법’에서 변증법의 3가지 주요 법칙을 서술하였다.
1. 양, 질의 상호 전환의 법칙
2. 대립물의 투쟁과 통일, 상호침투의 법칙
3. 부정의 부정 법칙
이러한 법칙들은 우리 인간들의 생각과 상관없이 존재하고 있는 객관적인 법칙들이다. 즉, 인류가 생기기 전에도 존재하였고 먼 훗날 태양이 사멸해서 인류가 멸망한 뒤에도 계속해서 작용하는 보편적인 법칙들인 것이다. 맑스의 ‘자본론’은 그가 변증법적 방법을 사회에 응용시켜서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여러 법칙들을 발견하고 정식화시킨 저술이다.
양, 질의 상호 전환의 법칙
자연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발전은 점차적으로, 꾸준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비약적으로 발생한다. 간단한 물의 경우에도 0도에서는 얼음으로, 100도에서는 증기로 변하는데, 이것은 모두 비약적으로 물의 성질이 이것에서 저것으로 변화한 것이다.
자본주의가 생성해서 발전하는 모습도 보면, 양, 질의 상호 전환이 끊임없이 반복된 결과이다. 수공업 단계보다 발전한 것이 단순협업인데, 이것은 수공업보다 더 많은 노동자를 일정한 노동공간에 집중시켜 놓은 것이다. 단순협업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 매뉴팩쳐이고, 이것은 분업과 전문화를 통해 생산의 양과 질을 확장, 향상시키는 생산방식이다. 또한 매뉴팩쳐가 계속 발전해서 방적기계, 증기기관 등이 발명되었다. 이 기계들로 인하여 상품의 질이 향상되고 그 결과 생산도 크게 증가하였다. 결국 생산의 확장은 노동력을 대량으로 요구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써 노동자계급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연과 사회 속의 양, 질의 상호 전환은 연속적이 아니라, 비약적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런 비약의 구체적인 모습은 상이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0도와 100도의 물의 변화는 찰나지간에 발생하는 갑작스런 비약인 반면에, 식물학자가 새로운 장미종을 재배하는 경우, 이때의 신품종은 완만하고 느린 과정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이때의 완만함도 사실은 비약인 것이다. 노동자계급의 저항도 그냥 끝없이 계속 증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일정 지점에 이르면 저항은 비약적으로 대중투쟁이 되고, 또한 경제투쟁은 정치투쟁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정치, 대중투쟁은 자본가에 저항하는 노동자계급을 강화시키고 저변을 확대시킨다. 즉, 새로운 질(정치, 대중투쟁)이 새로운 양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투쟁이 계속 발전하면 혁명적 계급투쟁으로 상승되고 계급투쟁의 최고의 형태인 무장봉기로까지 진행되는 것이다.
대립물의 투쟁과 통일, 상호침투의 법칙
대립물의 투쟁 없이는 자연과 사회의 모든 현상이 운동하거나 발전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대립물의 투쟁으로 모든 현상의 운동이 야기되는 한편, 대립물의 통일은 이 현상들이 상대적으로 지속성, 안정성을 갖도록 해준다. 대립물들 서로 간에 연관성이나 상호작용, 즉 통일이 없다면 대립물들의 투쟁도 있을 수가 없다. 노동자계급이 자본가에 맞서 투쟁하는 것도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이 자본주의 체제의 불가결한 구성요소로서 서로 상호연관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노동자는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본가를 필요로 하고 자본가는 노동자를 고용하여 이윤을 창출하려고 한다. 그러나 만약 사회의 주요 생산수단과 운송수단, 토지 등이 노동자와 근로대중의 공동소유가 되면, 노동자계급은 더 이상 노동력을 파는 임금노예가 아니라 스스로 사회의 주인이자 지배계급으로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자본가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거꾸로 자본가의 저항을 억누르고 진압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운동의 추진력은 이러한 대립물의 투쟁 즉, 모순으로부터 나온다. 신이나 사주팔자, 운명 같은 어떤 외적인 존재나 계시가 아니라, 사물의 내적 모순성이 발전을 규정하는 것이다. 이때에 우리는 비적대적 모순과 적대적 모순을 구별해야 한다. 비적대적 모순은 예를 들어 이론과 실천, 당과 노동자계급 사이의 모순으로 이 양자가 통일을 더욱 단단히 하면 상호간에 서로 풍부해지는 과정으로 될 수 있다. 또는 민중 내의 모순이나 노동자계급 내부의 모순 등도 비적대적 모순이다. 이러한 모순은 토론, 설득, 교육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 즉, 모순의 종류에 따라서 그 모순의 해결방법도 다르게 되어야 한다. 반면에 노동자계급과 자본가계급, 자본가계급을 법적, 행정적, 군사적으로 받쳐주는 자본주의 국가 사이의 모순은 적대적 모순으로서 양자는 서로 배제하면서 상대를 파괴하려는 관계에 서 있다. 이 모순의 해결방식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되고 아직 계급 철폐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사회주의에서도 또 다른 모순이 생겨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부정의 부정 법칙
부정의 부정은 단순한 부정, 파괴가 아니라 부정을 또 한번 극복하고 원래의 출발점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과 상태로 발전하는 것을 뜻한다. 하나의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햇볕과 수분의 영향을 받으면 줄기가 나오게 된다. 즉, 첫 번째 부정이다. 그러나 계속 식물이 성장해서 열매를 맺으면 줄기도 또한 소멸된다. 두 번째 부정이다. 그러나 이 두 번째 부정 즉, 부정의 부정의 결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많은 열매와 씨앗들이다. 그러나 만약 씨앗이 땅에 뿌려지지 않고, 그냥 갈아서 요리를 한다면 그 씨앗은 그냥 파괴되어질 뿐이고 두 번째 부정 즉, 더 많은 씨앗을 얻을 수는 없다. 즉, 오직 부정의 부정만이 더 높은 발전을 가능케 한다.
자연에서뿐만 아니라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는 온갖 모순들로 가득 차 있다. 자본주의 국가와 자본가들은 근본적인 모순들 즉, 계급모순, 빈부격차, 경제공황 등을 풀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지금 만약 엄청난 전지구적인 환경재앙 혹은 핵전쟁으로 인하여 인류가 사멸하는 경우, 이것은 단순한 부정이 되거나 현 상태를 그냥 파괴하는 것이 될 것이다. 즉, 일차부정으로 끝나버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자본주의의 껍질인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소유는 파기되고, 그 속의 알맹이 즉, 대공장의 생산력과 생산수단, 운송수단의 사회화는 보존되어서 전체 노동자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서 쓸 때에는 부정의 부정이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그냥 간단히 부정,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낡은 생산관계인 독점자본의 지배와 사적 취득은 극복되고 새로운 생산력, 최첨단 기술과 노동자계급은 해방되어서 새로운 사회에서 비로소 제대로 발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변증법의 3주요법칙의 구체적인 의미는 대립물의 투쟁과 통일의 법칙은 끊임없는 발전의 내적원인을 가리키며 양과 질의 상호전환법칙은 모순들의 전개과정과 발전의 경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부정의 부정법칙은 발전의 결과와 발전과정의 상승하는 방향을 다루고 있다.
변증법과 계급투쟁
경제파업은 정치파업의 기본이고 토대이다.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경제적인 계급이해를 위해 힘차게 싸울 때에 비로소 거기에서 정치파업이 발생한다. 즉, 경제파업과 정치파업은 변증법적인 통일을 이룬다.
“정치, 경제파업은 상호 간에 서로를 지탱해주며 하나는 다른 하나의 힘의 원천이 된다. 이 두 가지 파업형태의 긴밀한 결합이 없이는 전 민중에게 중요성을 던져주는 폭 넓은 대중운동은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 운동의 초기에 경제파업에서 종종 보여지는 특성은, 이 파업이 의식이 뒤떨어진 자들을 흔들어 깨우고 운동 속으로 끌어들이며, 운동을 보편화 시켜주고 운동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레닌전집, 18권, 72쪽)
노동자계급과 대중에게 정치투쟁을 강요할 수는 없다. 또한 어떤 사회체제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는 각자가 자발적으로, 자기 신념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자발성의 토대 위에서 비로소 노동자계급의 규율과 기강도 가능한 것이다. 진정한 노동자민주주의에 근거한 규율은 부르주아 군대, 경찰의 맹목적이고 노예적인 규율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주의와 자발성의 토대에서 비로소 진정한 강철 같은 기강도 가능하다. 지금 이 시기 즉, 비교적 평화로운 계급투쟁 단계에서의 활동가들의 임무는 정치적 계몽, 맑스-레닌주의의 유포와 선전선동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는 일이다. 즈음의 경제투쟁이 종종 정치화되는 경향을 생각해보면 이것은 더더욱 중요하다. 그러므로 활동가들은 노동자들이 현재의 구체적인 경제, 정치적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함께 같이 준비하고 일으켜야 한다. 왜냐하면 투쟁에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이 가장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모든 경제투쟁은 그 자체 안에 정치적 요소들을 이미 간직하고 있다. 경제투쟁을 더욱더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이끌수록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대립과 모순도 그만큼 강하게 발전된다. 정치는 경제가 집중된 형태인 것이다. 만약 경제파업이 정치파업으로 전환되면 그것은 양이 질로 변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지금과 같이 복잡한 국가독점자본주의에서 노동운동이 일직선으로 계속 발전해서 승리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계급투쟁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항상 지그재그과정을 걷고, 무수한 장애물을 겪어나가고, 극복해 나가면서 전진후퇴를 반복하면서 높은 단계로 발전하는 것이다. 즉, 노동운동이 독점자본을 단번에 이길 수는 없다. 지금 시기는 노동자 계급이 경험을 축적하고 투쟁을 통하여 단련되는 과정이다. 이와 같이 부정적, 긍정적 경험들 모두 해봄으로써 노동자들은 비교를 통해서 참된 아군과 적이 누구인지를 점차 인식하게 된다. 활동가들의 임무는 이러한 노동자계급의 인식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다. 국가독점자본주의의 구조는 계속 복잡해지고 발전한 반면,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계급모순이 객관적으로 격화, 심화된다고 해서 이것이 곧바로 계급투쟁을 일으키고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다. 정반대이다. 노동자들은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 우선 당장은 개인적인 탈출구를 찾게 된다. 실업에 대한 두려움, 가족부양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인하여 오히려 투쟁을 기피하고 체제에 더욱더 순응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계급모순의 심화는 분명히 계급의식에 영향을 미친다.
계급투쟁의 물적토대는 노동자계급과 부르주아 사이의 계급모순이다. 이 계급투쟁은 매일,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일어난다. 반면에 계급투쟁의 구체적인 형태는 주로 주관적 요인 즉,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과 이 계급의식을 체계적, 조직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노동자계급정당의 존재여부에 좌우된다. 또한 노동자계급도 결국은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된 만큼 구체적으로는 각 개인 노동자의 계급의식이 중요하다. 각자 노동자의 의식 수준은 다 다르며, 계급의식도 상이하게 발전한다. 객관적인 정치, 경제적 상황, 투쟁경험, 부르주아 언론의 영향, 노동운동내의 개량주의의 영향, 활동가들의 세력정도 등등이 각기 상이한 정도로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또한 자신의 투쟁경험만 가지고는 계급의식이 자동적으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활동가들의 의식적인 정치사업과 결합됨으로써 비로소 맨 밑바닥의 계급본능이 발전, 성장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계급의식은 단숨에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 점차적으로 그리고 노조의식에서 출발해서 사회주의 의식까지 상승하는 것이다. 사회주의 의식은 맑스-레닌주의와 노동자계급의 신분의 상호 통일된 모습이다. 현 시기의 노조투쟁은 대부분 경제투쟁에 국한되어 있다. 활동가들의 임무는 경제투쟁을 정치투쟁과 결합시키고 가능하면 단사투쟁을 대중투쟁, 계급투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계급투쟁을 변증법적으로 이끄는 길일 것이다. <노/정/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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