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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8호]원주 환경미화원들의 심장에서 들려오는 총파업의 박동소리!!- 중부일반노조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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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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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31 18:05:16, 조회:2,609, 추천: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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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환경미화원들의 심장에서 들려오는
총파업의 박동소리!!
- 중부일반노조 활동가
(이 글은 파업투쟁이 한창 진행 중인 12월 26일 작성된 글이다. 신문이 발행될 즈음에는 우리의 투쟁이 어떤 국면을 맞이하고 있을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 기사는 파업을 출정하면서 느꼈던 감동과 지금까지의 조합원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부다 한마음이죠. 될 때까지 싸워야지!”
“이거(파업)하기 위해서 3년 싸웠는데요. 당차게 싸워야지!”
“파업 전에 2개월 3개월 정직 당하고, 해고당한 사람이 하도 많아서 파업한다고 별로 두렵거나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우린 될 때까지 싸우는 거야. 내 목숨이 다 할 때까지 싸울 각오입니다.”
(파업을 처음 해보시는 것이잖아요.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기분이 좋지 뭐...”
(기분이 좋으시다고요???)
파업투쟁하는데 기분이 좋다??
한 동지가 우리환경투쟁의 기록을 부분적이나마 영상으로 담고자 파업전야제부터 함께 하였다. 이 동지는 한 조합원에게 파업투쟁하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기분이 좋지 뭐!”였다. 정말로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대답 아닌가!
아마도 전야제에 집결했던 모든 조합원들의 마음은 한결같았을 것이다. 모두들 지도부의 총파업 선언에, 함께 해주신 지역의 연대투쟁 동지들에게, 그리고 이렇게 모인 우리 자신들에게 벅찬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정말 내일부터 총파업인가? 30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를 청소해왔는데 이제 그 빗자루를 던지고 이렇게 파업의 길로 나서도 되는 것인가? 그런데 왜 이리도 기분이 좋고 즐거운 거지...
솔직히 파업의 준비상태는 부족하기 그지없었다. 파업이 임박하면서 회사의 협박과 악선동은 극에 달했다. 대부분의 간부들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있었고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은 이미 해고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대오는 적지 않게 동요하고 있었다. 회사는 조합원들의 개별 가정까지 찾아가서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다녔다. 대오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힘 있게 결속되어 있지 않았다. 조합비조차 100% 걷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파업기금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 상태에서 다소 밀려가는 형세로 우리는 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파업돌입이 임박하자 조합원들은 빠르게 결속이 되어 갔다. 대오의 결속을 위해 파업전날 전원 집결하여 원주 외곽의 수련회 장소로 이동하였다. 그곳에서 함께 밤을 보내고 총파업의 아침을 맞이하기로 했다.
결국 사태가 여기까지 오자 조합원 내에서도 옥석이 가려졌다. 지금까지 확고하게 지켜오던 조합원과 이리저리 동요하는 조합원들이 명확하게 구분되었다. 전야제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조합원은 이후에도 총파업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다소 흔들렸지만 총파업 대열에 함께 출발한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한명의 이탈도 없이 파업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간부파업에서 얻은 것! 그것은 자신감이었다.
12월 7일 간부파업을 들어갔다. 우선 우리 전체가 만족할 만큼 결속되어 있지 않았고, 여러 정세판단 속에 간부들의 선도투쟁을 배치하기로 했다. 간부파업은 100%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20여명의 확대간부들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매일같이 시청 앞에서 투쟁하고, 시내 곳곳을 누비며 투쟁했다. 전체 조합원의 1/3에 해당하는 확대간부들이 예상 밖으로 선전을 하면서 우리가 얻은 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한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간부파업 들어가기 전에 정말로 우리가 파업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을 했었다. 그런데 1주일동안 간부파업을 하면서 처음 인원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모든 일정을 사수해 가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파업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간부파업에서 얻은 자신감은 곧바로 조합원들을 결속시켜갔다. 처음에 조합원들은 “파업을 하긴 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다. 그만큼 파업은 실감나지 않았다. 간부들이 파업한다는 이야기도 제대로 전해 듣지 못하는 조합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간의 간부파업은 서서히 조합원들에게 파업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어!! 진짜 파업하네.... 이러다가 정말 파업하겠네..” 이런 생각이 서서히 “아 이제 파업하는 거구나. 파업하면 되는 것이구나”로 바뀌게 되었다.
조합원들은 빠르게 결속되어 갔고 파업의 현장에 모인 각자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믿음과 확신은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동지에 대한 신뢰가 커지는 만큼 적들을 반드시 거꾸러뜨리겠다는 승리의 열망 또한 높아지고 있었다.
왜 그 조합원은 파업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대답했는지 이제 좀 이해가 간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3년간을 흔들림 없이 지켜온 동료이자 동지들에 대한 믿음, 확신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모였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즐겁고 흥겨운 사실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파업투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의 단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적들의 분열이다!!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더해준 것은 회사 측의 어수룩한 대응이었다. 회사는 우리가 파업을 본격적으로 예고하자 각종 유언비어를 유포했었다.
“너희 노동조합은 절대로 파업하지 못할 것이다. 파업한다 해도 걱정 없다. 이미 40여명의 인력(용역깡패)을 채용해 놨고, 너희들이 파업을 하면 우리는 곧바로 40명을 투입할 것이다.”
대체인력에 대한 회사의 유언비어는 조합원들에게 깊숙이 파고들었다. 조합원들에게 적지 않은 불안감으로 작용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 파업이 들어가자 대체인력은 투입되지 않았다. 회사가 준비 안 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꼼수가 있어서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분명한 것은 회사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것이다. 회사가 만약에 적절한 타이밍에 수를 썼더라면 우리 동력이 심하게 동요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회사는 자신들 내부의 분열을 수습하는데도 여력이 없어 보였다.
파업 돌입 시 회사내부는 적지 않은 분열의 상태였다. 경영진 및 관리직 내부에서 파벌이 형성되고 서로가 회사의 주도권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회사가 파국으로 치닫는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지 못해 안달이었다. 이것이 결국 회사의 대응을 늦어지게 만들었다. 파업이 들어갔는데도 회사가 별로 대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우리 조합원들의 자신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이제 불안해 할 것도 없고, 뒤돌아 볼 것도 없겠구나 하는 생각. 이제 이대로 끝까지 가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모아지고 있었다.
강철 같은 지역연대가 승리의 관건이다!!
파업전야제를 하는데 지역에서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해 주었다.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지가 멀리까지 와서 영상 속보를 담당해 주었다. 원주시를 상대로 한솥밥 먹으며 투쟁하는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및 공무원노조 강원해복투 동지들도 함께 했다. 농협노조, 공공노조, 연세대 원주분회, 철도노조, 전교조, 금속노조 만도지부 및 금속노조 강원지역지회 동지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및 산하 각 시협의회 동지들이 전야제를 비롯하여 총파업 출정식에 함께 해 주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무엇보다 지금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동지들과의 공동투쟁은 큰 의미를 갖는다. 공무원노조는 지금 이명박 정권의 융단폭격을 전면에서 맞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주시지부 동지들은 가장 모진 탄압을 받으면서도 가장 비타협적으로 투쟁을 하고 있다. 원주동지들의 투쟁은 원주시만을 상대로 한 투쟁을 뛰어 넘는다. 바로 정권을 향한 투쟁이다. 이 투쟁에서 우리환경현장위원회와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동지들은 피를 나눈 형제자매와 같이 함께 투쟁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투쟁에 결정적인 승리의 동력이 되고 있다. 저녁마다 우리환경현장위원회/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투쟁 승리를 위한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더 주목할 것은 지역의 활동가들이 이를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공동투쟁본부의 결성에 대한 토론이 만들어졌고 결의까지 마친 상태이다. 이는 단순히 두 사업장이 함께 투쟁한다는 의미를 넘는다. 지역의 노동자/민중 투쟁에 대한 연대의 기풍을 새롭게 만들어 지역운동을 강화시키고 이로써 민주노총을 투쟁으로 혁신하겠다는 중대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는 적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노동자 연대의 무기를 강화시키는 것이고 연대의 힘은 우리의 승리를 한 걸음 더 재촉하게 될 것이다.
모든 힘을 원주시를 향하여...
글의 서두에 대체인력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다. 대체인력에 대하여 노동조합에서 적지 않은 고심을 했다. 실제 투쟁동력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조합원들이 60~70세에 가까운 고령이라는 점, 원주시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대체인력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점, 자칫 잘 못하면 노노분열로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결론을 내렸다. 모든 힘을 원주시로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전술이었다.
전술이랄 것도 별로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주시청 앞에 집결하는 것이다. 계속 청사 앞에서 항의하고 투쟁했다. 가끔씩 원주시청사로 난입(?)하여 로비에 점거 아닌 점거(몸 녹이기, 화장실 가서 안 나오기, 민원인 대기석에 앉아 잠자기 등등)를 하였다. 점거 아닌 점거에 원주시도 이를 막을 명분이 없었다.
결국 우리의 투쟁은 원주시가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원주시는 문 걸어 잠그고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틀어막고 있지는 않다. 우리의 지속적인 요구에 어떻게 해서든 답을 내놓아야 하는 1차 책임자로 자리가 확실히 굳어졌다. 이제는 원주시가 책임자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우리환경 회사 측도 틈만 나면 시청 가서 면담하자고 요구하고 있고, 같은 사업장내의 다른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들도 원주시를 상대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적지 않은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원주시와의 협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협상은 아직 문서화 되지 않았고, 계속 투쟁해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략하게만 이야기하겠다.
첫째. 우리는 ‘비리업체의 처벌’을 요구했다. 이는 조합원들의 감정의 문제도 있는 것인데 수 십 년 간 당해온 것을 되갚아 주기 위해서라도 상징적으로 회사는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요구였다. 이를 받아들여 노동조합에서 주장한 것은 ‘비리업체의 처벌’이었다.
이에 대하여 원주시는 초반 ‘우리환경 유지’이던 입장을 철회하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12월 28일이면 경쟁입찰의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에 따라 우리환경이 간판을 내릴지 말지 결정 날 것이다.
둘째, ‘업체가 없어지더라도 미화원들의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서는 원주시는 경쟁 입찰 하더라도 현재 미화원들의 고용과 임금, 노조승계 등의 문제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이다.
셋째, 민간위탁 업체 선정과정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선정의 투명성을 위하여 ‘주민평가제’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미 환경부차원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원주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준비기간을 거친 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권력형 비리 척결의 문제와 민간위탁에 대한 근본적인 철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우리환경의 문제는 원주시 권력의 핵심인 원주시장 김기열과의 유착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권력의 문제이다 보니 경찰, 검찰, 법원, 언론 등의 권력기관들이 은폐와 축소를 거듭했고, 투쟁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김기열과의 유착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 문제는 어떤 방식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밝혀낼 것이다.
또 민간위탁의 완전한 철폐는 민간위탁을 전면화하고자 하는 정권과의 맞대결이 될 것이다. 이는 전국적인 환경미화원들의 강력한 투쟁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지난 12월 23일 강릉/원주에서 강원지역환경미화원들의 공동투쟁 결의대회가 있었고, 전국적으로는 전국환경미화원공동대책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환경미화원들의 활발한 투쟁이 민간위탁 철폐투쟁 전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그 전선에 우리환경현장위원회 역시도 승리하는 투쟁으로 철저히 복무해 나갈 것이다.
해방공간에서 우리가 얻은 것...
필자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것 같다. 필자는 중부지역일반노동조합의 선전활동을 주로 담당하면서 우리환경현장위원회의 설립(2007년 4월)과정부터 쭉 함께 해 왔다. 조합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항상 새롭고 놀라움의 시간이었다. 이번 파업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두 가지의 가르침을 이야기하고 이 글을 마치려 한다.
첫째, 이 파업투쟁은 조합원들이 만들어 가고 있었다. 글의 서두에도 우리의 준비상태가 부족한 속에서 밀려가듯이 파업에 돌입했다고 했다. 그러나 파업은 준비에 비해 성공적으로 하루하루 수행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조합원들에 의해서 채워지고 있다.
식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조합원 가족들이 자진해서 보급투쟁을 결의했다. 농성현장에서 솥을 걸고 매끼 국밥을 끓이고 있다. 김치와 두부 몇 조각이 전부인 국밥이지만 길거리에서 모여 앉아 먹는 맛, 이 맛이 정말 꿀맛이다. 추운 몸을 달래는 따끈한 국밥은 조합원뿐만 아니라 연대투쟁 온 동지들에게도 최고의 인기이다. 내심 밥맛이 좋아서 연대오는 동지(?)도 있을 것이다. 비밀리에(?) 마시는 소주 한 컵으로 동지간의 온기를 느낀다. 집에서 농사 짓는 조합원들은 쌀을 한 가마 씩 자진해서 가지고 왔다. 가족의 눈치 보면서 각자의 김장독에서 잘 익어가는 김장김치를 몇 포기씩 가지고 왔다. 그러다 보니 별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연대오신 동지들이 투쟁기금을 전달해 주다 보니 마이너스이던 재정통장이 파업하면서 플러스로 돌변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우리의 파업은 바로 이렇게 조합원들에 의해서 기획되고 만들어지고 있었다. 실제 선전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가 한 일이라고는 고작 시민용 선전물 하나 기획해서 인쇄소에 맡긴 것 말고는 없다. 그도 조합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기획하여 만들었으니 별로 힘들여 만들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 투쟁의 끝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조합원들이 만들어가는 파업투쟁인 만큼 그 결과는 반드시 나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두 번째, 파업기간에 조합원들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급격하게 급진화”되어 있었다. 물론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필자도 이렇게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급진화되는 조합원들을 피부로 느끼기는 처음이다. 조합원들은 모든 정신이 파업에 집중되어 있고, 어떠한 급진적인 내용도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열려진 상태였다. 조합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한 동지가 이렇게 말했다.(이 동지는 현재 산부인과에서 병원노동자로 일을 하고 있다.)
“며칠 전 수술실에서 산모가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파업 중인 우리환경 조합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파업 중인 조합원들은 어머니의 뱃속을 박차고 나온 아기처럼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정말로 이 동지의 말이 딱 들어맞지 않는가!!
그러나 정말로 안타깝고 죄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 보다 풍부한 내용으로 조합원들에게 선전선동해내지 못하는 우리의 취약함이다. 파업기금의 부족, 정보의 부족, 전술의 부족, 연대의 부족보다 더 죄스러운 것은 바로 급진화된 조합원들을 앞에 놓고도 우리가 선전선동해야 할 내용이 부족하고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60명이 조금 넘는 소수의 조합원들, 절반이상이 60세를 넘긴 우리조합원들과 지금까지 13일째 해방공간을 함께 하고 있다. 파업의 깃발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묵묵히 전해주고 있다. 조합원이 주인되는 파업투쟁 속에서 노동자들은 새로운 해방의 주체로 성큼 도약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환경현장위원회 투쟁은 중요한 기점만을 남겨놓고 있다. 우리는 조합원의 힘으로, 조합원이 똘똘 뭉쳐, 흔들림 없는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어갈 것이다. 이에 전국의 동지들이 진심과 애정으로 연대와 지지를 보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투쟁!!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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