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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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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17:06:30, 조회:2,622, 추천: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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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4편도(서울-광주) 운행중단 하여
조합원 건강권을 지켜내고 대형참사 예방하자
- 금호고속 노동자
금호자본은 매년 수 백 억의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노동 강도를 강화시켜 왔다. 1000인 이상 사업장의 주40시간 노동시간 실시와 발 맞춰서 단협을 바꾼다면서, 월차폐지, 여름휴가폐지(3박4일), 경조사축소, 연차조정 등을 통해서 단협 개악을 하더니 급기야 1:2교대제(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조)를 폐지하고 2:3교대제(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조)로 흡수하여 노동 강도를 강화시키며 노동조건을 저하시켜 왔다.
1:2교대제가 하던 1일 4편도(서울-광주를 기준으로 하루 두 번씩 왕복하는 것)를 2:3교대제에게 강요하더니 이제는 이틀 연속 4편도(총8편도)를 서슴지 않고 시키고 있다.
하루 4편도..., 이틀 8편도... 한 번 상상해 보자.
자가용 운전하는 사람들은 서울에서 광주갈 때 동행이 있으면 1-2시간 운전하고 서로 교대해 가면서 운전을 하며 피로를 풀지 않는가. 동행이 없어 혼자서 운전하고 가면 얼마나 피곤해 하는가. 그런데 하루 4편도를 혼자서 한다고 생각해 보자. 운전하는 시간만 16시간 여 된다. 새벽 4시에 출근하면 다음 날 새벽 4-5시 정도에 일이 끝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거다. 잠을 겨우 2-3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 다시 4편도를 한다. 2-3시간 자려고 누워있지만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 생체리듬이 파괴됐는데 잠이 제대로 올 리 없지 않은가.
다음 날은 몽롱한 상태에서 비몽사몽 운전을 한다. 머리는 띵하고 헛것이 보일 때도 많다. 차에서 내리면 땅이 흔들린다. 마치 오랫동안 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구가 돈다는 과학적 사실을 실제로 체험한다. 한 해에도 수도 없이...
관리자들은 일 년에 1일 4편도를 몇 번이나 하냐고 한다. 좋다. 1년에 몇 번 안한다 치자.
일 년에 몇 번쯤은 우리의 생명이 보장될까? 그리고 고객의 생명은...
가축을 실은 화물차도 아닌데 우리의 생명과 고객의 귀중한 생명은... 몇 번쯤 보장되나?
금호고속의 첫 번째 모토가 고객만족이지 않은가.
고객만족의 첫 번째 조건은 안전일 텐데 과연 안전이 보장될까? 이런 시스템에서...
만약 대형참사가 난다면 이것은 이미 예견된 사고, 바로 인재이다.
이 예견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길은 노동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는 것 밖에는 달리 없다. 이렇게 함으로써 대형 참사도 막고 노동자의 건강권도 보장되는 거다.
아무리 자본주의가 이윤추구가 목적이라지만 공공부분, 특히 사람을 실어 나르는 운수업이란 인명중시가 우선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자본이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은 노동조합이 강제해 내야한다. 그런데 노동조합은 지금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조합원의 건강권은커녕, 단거리 노선의 경우 휴게소 들어가는 것을 폐지시킨 것 하나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2시간 30, 40분 소요되는 거리가 단거리인가?
휴게소 쉬는 시간 15분 단축해서 고속열차와 시간경쟁을 한단 말인가? 우리의 건강과 고객의 안전을 저당 잡힌 채...
이렇게 쉬는 시간을 자꾸 없애고, 쉬는 날을 폐지시키고, 1:2조를 없애고, 노동 강도를 강화시키면 사고율이 높아질 텐데, 그래서 앞으로 사고 나면 2차량일지라도 사고비율에 따라 우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데 노동조합은 대응조차 못하고 있다.
일은 일대로 힘들게 하면서 사고에 대해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체력이 안돼서 4편도 못하겠다고 하면 인사발령을 내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마저 강탈당해 행복추구권이 심각하게 침해되는데도 노동조합은 뭘 하고 있는가?
인사발령 당해도 노동조합이 해결 못하니까 직접 소송하면 그때서야 노동조합이 나서서 책임지고 복직시킬 테니까 소송제기 한 거 취하하라 해놓고 취하해주면 나 몰라라 하는 작태...
노동조합이 사측 브로커인가? 노동조합이 지부장 개인 것인가?
노동조합은 사측을 대변하는 조직이 아니다. 소외된 다수 조합원을 위한 대중조직이다.
분명하게 직시하라. 그리고 위의 문제들을 적극 해결하라.
그래서 앞으로 닥칠지 모를 대형참사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조합원의 건강권, 행복추구권을 지켜내라. 이것이 소외된 다수 조합원을 위한 대중조직인 노동조합이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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