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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7호] 미제국주의가 시리아 전복에 나섰다! - ‘살바도르 옵션’, 시리아 전복 작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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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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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30 22:06:30, 조회:6,730, 추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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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국주의가 시리아 전복에 나섰다!
- ‘살바도르 옵션’, 시리아 전복 작전명 -
시리아 ‘내전’의 원인은 테러주의자들의 ‘반란’
이미 보수언론들은 시리아 ‘반란’을 ‘내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2년 7월 18일 시리아 반정부군의 자살폭탄공격으로 시리아의 전,현직 국방장관 등이 사망하자 미국정부는 아싸드 정권의 수명이 다했다고 판단하면서 ‘끝내기 작전(end game)'에 돌입하고 있다.(한겨레 2012.7.19) 미국정부는 시리아 반란군에게 통신장비, 정보 등 지원을 강화하면서 반정부세력과 과도정부운영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고, 이스라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미중동국가들을 통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은 바샤르 알 아싸드 시리아 대통령의 정권이양을 요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 노골적으로 “시리아 반정부세력이 과도 정부를 꾸릴 준비를 시작해야한다.”면서 아싸드 정권의 퇴진을 종용하고 있다.(조선일보, 2012년 7월 27일) 또한 미국-나토 동맹군(US-NATO)은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어려움에 빠지자 시리아의 동지중해에 해군을 배치함으로써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미셸 초수도프스키, 시리아에서 미국-나토전쟁: 서방 해군이 시리아 해변에서 러시아와 맞서다, 글로벌리서치, 2012년 7월 27일)
7월 18일 이후 시리아에서 반란이 격화되어 내전으로 이어지는 듯하자, 미국정부는 시리아 반란군을 지원하면서 아싸드 정권을 실각시키고 과도정부를 내세우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마치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이 리비아에서 몰아갔던 유엔의 결의안 통과, 미국과 나토군의 리비아 초토화, 미국을 등에 업은 반란군을 중심으로 한 정부구성 등 일련의 과정들의 복사판인 것 같다.
대부분의 보수 언론들은 시리아는 아싸드 정권이 군을 장악하고 있고, 시리아에 우호적인 러시아와 중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리비아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시기에 리비아와 시리아와의 이러한 차이점보다 더 크게 고려되어져야 할 것은 바로 리비아와 시리아에 대한 미 제국주의의 개입 양상이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시리아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반란의 양상은, 초기에는 시민들의 집회와 시위가 있었지만, 다수의 인민들과 정부군과의 대응이 아니라 소수의 무장한 반군과 정부군과의 대응으로 치닫고 있고, 이 반란군을 미제국주의가 처음에는 은밀하게, 이제는 노골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르주아 언론들은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에서 초등학생들이 담벼락에 반정부구호를 장난삼아 적은 것에 대해 시리아 정부 정보요원들이 강력 대응한 것이 시민들을 거리로 나서게 했고, 지난 15개월 동안 시리아 내전의 발단이었다고 말한다. 물론 2011년 3-4월에 몇 번에 걸친 대규모 시민들의 시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핵심적으로 간파해야 할 것은 이런 지엽적으로 일어난 일을 마치 내전 양상으로 만들었던 데에는 미제국주의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이들의 낙서를 빌미로 반란군을 구성한 자유시리아군대와 이들의 뒤를 봐주는 미제국주의가 지속적으로 전쟁을 충동질하지 않았다면 시리아 내전이 지속되었겠는가?
시리아 문제의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문제는 아주 작은 우연적인 사실조차 필연적인 연관으로 만들어 버리며 인위적으로 제국주의적 침략야욕을 드러내는 미제국주의가 있다는 사실이다.
시리아 ‘반란’의 진실
시리아의 ‘반란’에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시리아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란’의 겉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언론에서 일방적으로 유포하는 겉모습을 볼 때, 시리아 반란은 ‘2011년 아랍과 중동의 민주화물결의 영향을 받아 시리아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이다. 또한 ‘현재 정부군의 폭압적인 진압에 의해 점차 반란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고, 향후 정부군과 반란군의 접전이 심화될 경우, 시리아 지역과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우려한 서방국가들과 미국이 유엔의 결의를 거쳐서 나토군의 개입이 이어질 것이다‘라는 리비아의 사태와 아주 유사한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그러면 시리아 반란의 본질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가?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시리아의 반란은 내부 정치적 대립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사회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미국-나토의 비밀 첩보작전의 결과라고 말한다.(미셸 초수도프스키, 시리아: 리비아에 이은 나토의 인도주의 전쟁, 글로벌리서치, 2012년 2월 11일). 그것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싸드 정부를 불신하게 하고 시리아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미국-나토의 주도적인 개입은 진행 중에 있다. 그것은 2011년 3월 시위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계획되어 있었다. 군부와 정보기관 소식통에 따르면, 나토와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입이 어떤 형태를 취할지 토론해 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같은 글)
한편 2012년 1월 13일 러시아는 “나토와 일부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번에는 프랑스나 영국, 이탈리아 등이 주요 군사력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리아와 이웃한 터키가 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얼마 전까지 시리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터키는 중동 패권에 대해 이란과 경쟁하고 있으며 커다란 야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모스크바 연합뉴스, 2012년 1월 13일). 또한 2011년 러시아 부수상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은 “나토가 아싸드 정권을 전복하고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상륙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항해서 군사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미셸 초수도프스키, 시리아에서 미국-나토전쟁: 서방 해군이 시리아 해변에서 러시아와 맞서다, 글로벌리서치, 2012년 7월 27일)
시리아 사태를 전도시키는 서방 제국주의 언론들
시리아에 사태가 진실과 다르게 알려지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 유럽제국주의자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서방 보수언론들이 시리아에 침공구실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진실을 끊임없는 왜곡시키는 여론조작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서방보수언론의 본질을 왜곡하는 보도들을 다 다룰 수는 없지만 몇 가지 특징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첫째,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자들과 서방 보수언론들은 모든 민간인 사망자의 원인을 시리아 정부군에게로 다 돌리고 있다. 정부군과 반란군이 그들이 말하는 ‘내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반대편과 그 지역의 민간인들을 사살 내지 학살하는 것이 가능이나 한 것인가? 시리아 ‘내전’에 대한 서방언론의 왜곡보도는 마치 리비아에 대한 왜곡보도의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 혹시 그들은 동일한 파일을 복사해서 나라 이름만 바꾸어 보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란군과 정부군이 내전과정에서 어떻게 사망자를 낳는가를 살펴보자. 서방 언론들은 연일 아싸드 정부를 매우 잔인한 학살자로 내세우면서 반란군을 비롯하여 모든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반란군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정부군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2011년 3월 중순 이래 서구와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은밀한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그룹은 정부건물에 대해 방화행위 등의 테러공격을 자행했고, 용병을 포함하여 훈련된 사수와 저격수들이 무고한 시민은 물론 경찰과 무장병력을 겨냥했다. 아랍연맹 사찰단 보고서에서 요약되었듯이, 이 무장한 용병집단들이 시민들을 살해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미셸 초수도프스키, 시리아: 리비아에 이은 나토의 ‘인도주의’ 전쟁?, 글로벌 리서치, 2012년 2월 19일)
한 예로 2012년 7월 27일 시리아 홈스 인근 지역에서 반란군의 대규모 폭탄 테러로 100명이 사망했는데, 시리아 관영 현지 TV 방송에 의하면 이것은 무장된 반란군들이 홈스 인근 알카하리데 지역에서 폭탄을 설치하던 도중에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이다.(이데일리 2012.7.28.)
또한 반란군이 ‘정부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라고 주장했지만 사망자의 대부분은 반란군과 정부군일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2012년 7월 12일 벌어진 '트렘사(Treimseh) 학살'사건에 대해서도 반란군은 시리아 정부군이 약 250명의 무장한 반란군에 대해 탱크, 헬리콥터, 대포와 박격포로 공격했고 이후 지역과 장소에 있는 다른 민간인들을 총살하여 220~ 25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여기에는 많은 수의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됐고 여기에 반란군은 단지 50여명만 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7월 13일자 AP통신에 따르면 트렘사의 사망자 중 다수가 반란군이라고 보도되었고, AP는 13일 샴뉴스네트워크(Shaam News Network) 보도를 인용해 트렘사 전투에서 민간인 희생자의 수는 7명 이하로 적었다고 밝혔다.(참세상 2012년 7월 17일)
두 번째,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자들과 서방 보수언론들은 무고한 어린이를 학살한 책임을 모두 시리아 정부군에게 돌리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우선 2012년 5월에 발생했던 ’훌라(Houla) 학살‘을 보자.
서방언론 전체는 훌라 대학살을 보도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여성과 아이들인 90명 이상의 야만적인 대학살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 FAZ)의 새로운 보도에 의하면, 훌라 대학살은 사실 반(反)아싸드 수니파 단체가 저질렀고, 희생자들 대부분은 주로 아싸드 정부의 지지자들인 알라위파와 시아파 소수민족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존 로젠탈, 시리아 훌라 대학살을 저지른 반군들, 글로벌 리서치, 2012년 6월10일)
그뿐 아니다. 유엔 조사단은 반란군의 어린이 인권침해가 도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유엔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반정부군이 어린이들을 국경을 넘나드는 운반책이나 메신저로 쓰는 등 큰 위험을 무릅쓰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자유시리아군 등 반란군이 시리아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시사인, 2012년 7월 26일)
셋째,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자들과 서방보수언론은 반란군과 시리아 정부 사이에 오래된 종교적 갈등을 부추기고, 시리아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 하에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중동의 여러 지역뿐 아니라 시리아에서도 종교적 갈등이 심하다. 현재 이 구도를 보면 정부군인 시리아의 아싸드 정부는 이슬람교가 아닌 세속주의를 내세우고 범아랍민족주의와 아랍통일을 내세웠던 바트당 출신이다. 반란군의 주요세력인 자유시리아군대는 이슬람형제단으로 구성된 이슬람집단이다.
1982년 이미 시리아에서는 이슬람형제단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세력과 아싸드 정부세력 간에 심한 갈등이 있었고, 아싸드 정부에 의한 이슬람들의 군사적 진압이 있었다. 그 이후 이슬람형제단을 포함한 이슬람들이 시리아를 떠났다가 3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셈이 된 것이다. 물론 이 종교적 외피의 본질에는 계급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지만, 정부군과 반란군의 대립은 마치 비이슬람집단과 이슬람집단의 대립으로 현상하여 종교적 집단학살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란군의 행동에는 이러한 종교적 괴리감에 의해서 반대편 종교집단을 집단학살하는 사례도 있다. 한 예를 보면, 2012년 4월 시리아의 카라(Qara)에 있는 한 수도원의 수녀는 반란군이 기독교도들과 알라위 인질들을 크할리디야 한 건물에 모이도록 했고, 다이너마이트로 건물을 폭파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시리아 정규군의 탓으로 돌렸던 것을 폭로하기도 했다.(존 로젠탈, 시리아 훌라 대학살을 저지른 반군들, 글로벌 리서치, 2012년 6월 10일)
시리아의 ‘내전’에서 정부군 대 반란군 이라는 서방 보수언론의 구도의 배경에는 본질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미제국주의는 왜 시리아를 전복하려 하는가?
시리아에 대한 진실을 알려면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방 제국주의 세력과 시리아와 그 주변 중동국가들과의 역학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2차대전 이후 투르먼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승인하면서부터 미국은 중동이 미국의 지역적․세계적 정책에서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미국정부는 2001년 이미 시리아정부를 고립시키고, 전복하려는 계획을 세웠고, 2002년 시리아를 ‘악의축’으로 발표했다. 미국은 왜 시리아를 악의 축이라 불렀나? 그것은 역사적으로 범아랍주의와 아랍통일을 주창하는 시리아가 중동에서 정치적․경제적 이권을 강화하려는 미국에게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었다.
시리아가 미국정부에게 ‘악의 축’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시리아의 지정학적 위치, 미쏘 사이의 역학적 관계, 시리아의 아랍민족주의에서 기원한다. 첫째, 시리아는 지정학적으로 세계문명의 발상지인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게다가 터키, 이라크, 요르단, 이스라엘, 레바논, 지중해로 접해있어, 동아시아,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지중해를 통해서는 서유럽에 까지 접하고 있어 누가 보더라도 그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위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시리아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니 사람들이나 자연이다 모두 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곳일 것이다. 그런데 미제국주의는 이 아름다운 사람들과 자연을 훼손시키는 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아시아, 유라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페르시아 만의 막대한 석유를 보유한 중동에서 이권을 획득하기 위해 중동의 요지인 시리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 미국과 쏘련 사이의 역학적 관계를 볼 때, 시리아가 쏘련과 유대관계를 강화하였다는 사실은 미국에게 시리아를 적대국의 하나, 악의 하나로 볼 수밖에 없는 근거가 되었다. 1948년 이스라엘과의 국경분쟁에 휘말려 미국과 적대적 관계가 되어버린 시리아는 쏘련의 군사적 지원과 경제적 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시리아-미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1967년 6월 전쟁에서 승리하고 시리아의 영토였던 골란고원을 빼앗자 더욱 악화되었다. 시리아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더욱더 적대적으로 된다.
시리아-쏘련 유대관계는 바트당 시기와 신바트당 시기에 대단히 강화되는데,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쏘련과 일정 부분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시리아 바트당 사이에 정치적으로나 이데올로기적으로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시리아는 이 시기에 쏘련으로부터 대규모 군사지원과 경제 지원을 받았다.
셋째, 시리아정부는 범아랍주의와 아랍통일의 주체로 자처하면서 아랍 민족주의를 세우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과 중동국가들의 관계를 보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비롯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예멘, 바레인, 카타르, 요르단 등을 친미정부로 규합하고 있다. 반면 이란,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중동지역의 반미국가들과 대립하고 있으며 이라크, 아프간 등을 침공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시리아는 아랍민족주의를 내세우면서 반미국가들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반미정권인 이란과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 또한 반미 반이스라엘 조직인 헤즈볼라·하마스를 지원해 왔으니, 중동에 대한 외부 침략자인 미국에게는 시리아가 자신들의 이익추구를 끈질기게 방해하는 하나의 ‘악의 축’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2000년에 집권한 바자드 알 아싸드는 아버지인 하피즈 아싸드의 정책을 이어받아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해방세력들을 지원하고, 이란과 전략적 유대를 강화하고 이라크와도 유대관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미사일과 첨단무기를 개발하자, 2002년 부시는 시리아를 ‘악의 축’으로 지명한 것이다.
미제국주의의 ‘살바도르 옵션’
2차 대전 이래, 미국은 반복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경제적 불매동맹, 뇌물, CIA 비밀공작, 외부군대 침투)을 통하여 그들이 원하지 않는 정권을 전복시키는 공작을 벌여 왔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정권들을 바꾸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졌다. 시리아의 경우에도 기본적인 목표는 같고 오직 방법이 약간 다를 뿐이다.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시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나토-이스라엘 군사동맹의 군사행동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정부의 대응은 일련의 군사행동, 즉 ‘군대 로드맵’의 일부분이었다. 나토 장군 웨슬리 클라크(Wesley Clark)에 의하면, 미국정부는 2007년 이후 5년 동안에 7개국(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 이란)을 침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국정부는 ‘아랍의 봄’ 훨씬 이전부터 시리아정부의 전복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왔다. 미국은 2005년 이래 시리아 반군들을 재정지원하기 시작했으며 이 재정지원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마크 토너, 2011) 미국정부는 최소 2년 동안 5천만 달러 예산을 들여 반란군 시위자들을 돕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마이클 포스트너, 2011) 또한 미국정부는 세계 각지에서 5천명의 반군을 키워왔다.
미국 정부는 튀니지,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의 시위자들을 모아서 훈련시킨 후 그들의 국가로 돌려보내 거기서 그들의 동료들을 훈련시키게 할 목적으로 반군을 모았다.(워싱턴 포스트) 여기서 우리는 미국정부의 목적이 시리아의 ‘민주화와 인도주의’를 내세워 반제국주의 정권을 전복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친미 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미국정부의 모든 노력들이 시리아정부를 실각시키지 못하자, 그 다음 단계로 미국정부가 착수하는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했던 ‘살바도르 옵션’이다. ‘살바도르 옵션’이란 미국정부가 자신들의 이익에 위협적이라고 생각되는 정권들을 전복시키기 위해 ‘테러주의 방식’으로 대량살상을 하는 것이다. 이 방식으로 미국정부는 엘살바도르에서 7만5천명, 과테말라에서 1980년대에 수십만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
이 ‘살바도르 옵션’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첫째, 미제국주의와 패권에 저항하는 진보적인 정권을 파악하고, 그 정권을 ‘불량국가’ 또는 ‘악의 축’이라고 명명한다.
둘째, 대사관이나 외교적으로 면책특권이 있는 체제위협 전문가를 두면서 이 준비들을 시작하고 발전시킨다.
셋째, 위 사람은 매수 자금을 써서 그들의 나라와 영혼을 팔 준비가 되어있는 요원들을 찾고 있는 군대와 접촉하기 시작한다.
넷째, 만약 이러한 요소들이 미국외교군단의 사람들 안에서 찾을 수 없다면, 해외 각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부대나 이 군대를 기반으로 훈련된 인자들로 구성된 ‘저항’, 또는 ‘해방운동’이라는 어떤 독립조직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콰타에 있는 동맹국들에 의해 기꺼이 제공된 이미 구성된 살라피스트(salafist)와 와하비(Wahhabi)인 ‘자유의 전사들(freedom fighters)’의 공급에 의존하거나 워싱턴과 텔아비브가 오랫동안 훈련시킨 ‘이란인민이슬람전사(People's Mujahedin of Iran, MEK)’ 같은 테러조직을 활용한다.
다섯째, 일단 적절한 배치가 이루어지면, 무기, 재정지원, 기술조언, 비밀조작원 등과 함께 ‘자유의 전사들’을 파견하는 과정이 시작된다.
여섯째, 이 조작된 해방운동을 쉽게 하기 위해, ‘세계혁명’을 조작하는데 확실히 믿을 수 있는 방법, 즉 더 많은 범죄가 시행될수록 더 많은 인도주의적 중재에 대한 요청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일곱째, 모든 것을 합법화하기 위해, 유엔으로 알려진 곡예단이 안보위원회 결의문을 조직하도록 한다. 일단 뇌물수수나 협박으로 적절한 유엔결의가 이루어지면, 국가를 분리하거나 책임 있는 자리에 꼭두각시를 세움으로써 이 모든 책략과 속임수의 결과물을 수확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자본가계급의 개입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약하고 균열된 국가, 작을수록 더 좋은 국가, 그리고 약하고 쉽게 부패할 수 있는 국가를 형성하는 것이다.(Ibrahim Kazerooni and Rob Prince, 2012)
이 ‘살바도르 옵션’이 시리아에서는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미국은 과거 10년 동안 시리아에서 정권의 불안정과 정권의 변화를 꾀하여 왔다. 오바마 행정부는 아싸드 정권의 권위주의적인 특징을 기회로 삼아, 그리고 리비아에서 까다피를 전복한 능력에 의해 더 대담해져서, 그들의 관심을 시리아로 돌리고 있다.
미국정부는 아랍의 봄과 시리아에서 사회위기가 터진 것을 기회로 삼아 이 지역의 민주적인 고양상태를 그들의 이권으로 돌리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아싸드 정부에 대항하고 있는 무장투쟁단체인 ‘자유시리아군대(Free Syrian Army)’는 시리아인들에 의해 지도되는 게 아니라 나토 미국방부로부터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올려진 ‘리비아이슬람파이팅그룹(Libyan Islamic Fighting Group, LIFG)’으로부터 온 나토의 지원을 받고 있는 리비아 반란군들에 의해 지도되고 있다. 시리아 반란군들이 전장에서 LIFG에 의해 무기를 공급받고, 훈련을 받고, 재정을 지원받고, 가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LIFG는 단지 시리아 반란군들을 지원하는 것 뿐 아니라 이 반란군들이 나토가 원하는 바대로 시리아사회의 불안을 조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자유시리아군대는 미국과 나토의 작품이다. 이 무장 반란의 목표는 탱크와 무장 차량의 배치를 포함하여 경찰과 군의 대응을 촉발해 냄으로써 나토의 ‘보호책임’ 권한에 의거한 군사개입을 정당화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미셸 초수도프스키, 시리아: 리비아에 이은 나토의 인도주의 전쟁, 글로벌리서치, 2012년 2월11일)
미국은 이미 아랍과 북아프리카에서 친미정권들이 대중투쟁의 압력으로 인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되면 일찌감치 과감하게 친미독재자를 내버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대통령‘을 모색하는 길에 나서고 있다.
시리아의 경우는 리비아와 마찬가지로 미제국주의를 비롯하여 유럽제국주의 세력들이 중동을 차지하고자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시리아를 통해서 이란으로 가는 길? 제3차 대전?
시리아에서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 세력들의 이익추구를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중동-중앙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한 제 3차 대전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지난 2월에 이미 “시리아에 대한 미국-나토의 군사 작전이 개시된다면, 북아프리카와 동지중해로부터 중국과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에 이르는 광역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이 확대된 지역 전쟁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즉, 미국-나토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이라크, 팔레스타인, 그리고 리비아,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종국에 가서는 광역의 중동-중앙아시아 전쟁으로 이끌 것이다”라고 우려를 했었는데 이것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있다.(미셸 초수도프스키, 같은 글)
최근 시리아에 대한 유엔결의안을 통과시키려는 미국과 유럽제국주의자들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행사로 교착상태에 빠지자, 미국-나토 동맹군은 영국, 프랑스, 미국 함대들로 구성된 거대한 서방 함대를 동지중해에 배치함으로써 러시아와 서방 해군부대 사이에 “냉전과 같은 대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나토 동맹군의 해군은 미국-나토 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대의 동맹지상군과 함께 행보를 해 나가고 있다. 미국-나토 동맹군은 터키,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콰타 등지에서 훈련된 외국 군인들을 모집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나토연맹이 러시아에 인접한 동지중해에 해군을 배치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며, 세계는 위험한 기로에 놓여있다. 미국-나토연맹이 시리아에 대해 군사개입을 하는 것은 전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고, 동지중해지역부터 타지키스탄과 중국과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선까지 확대되는 광대한 지역의 참사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미셸 초수도프스키, 시리아에서 미국-나토전쟁: 서방 해군이 시리아 해변에서 러시아와 맞서다, 글로벌리서치, 2012년 7월 27일)
미셸 초수도프스키는 미국-나토-이스라엘 군사기획자들이 2000년 초반 이래 3차 세계대전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시리아를 통해서 이란으로 가는 길은 3차 대전으로 가는 길이다. 미국-나토의 지원을 받는 전쟁은 그 첫 번째 단계로써 시리아를 불안정화 시킬 것이고, 그 다음에 이란에 대한 전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렇듯 미국-나토의 시리아에 대한 전쟁은 이제 이란에 대한 전쟁으로 향해 가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터키도 동참하는 미국-나토 군사작전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같은 글)
그러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선 무엇보다도 광대한 지역으로 제국주의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사실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미국과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서방 보수언론에 의해 호도당해 눈과 귀가 멀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사태의 진실을 직시하려면 무엇보다도 ‘여론’을 믿어서는 안 된다. 제국주의 침략에 앞서 제국주의 나팔수 언론들이 유포한 거짓인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진실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에서부터 반제국주의 투쟁은 시작된다고도 할 수 있다.
리비아에 이어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국주의 전쟁의 본질을 널리 알려내자. 시리아를 발판으로 이란을 거쳐, 한반도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같이 전 대륙에서 제국주의 전쟁을 획책하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야욕을 폭로하고 규탄하자! 전 세계 공황이 점점 더 자본주의를 수렁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살육과 약탈, 파괴를 공황 타개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제국주의에 맞서 결연하게 싸우자!<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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