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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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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20:41:25, 조회:2,302, 추천: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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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투쟁의 토대로서의 공장
번역 : 최상진(노동운동가)
출처 : 독일 맑스레닌주의당의 기관지 ‘혁명의 길’ - 맑스레닌주의의 제반 문제점, 『노동조합과 계급투쟁』, 1988년
왜 공장이 프롤레타리아트 계급투쟁의 결정적인 토대가 되는가? 공장에는 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가 좁은 공간에서 함께 뭉쳐있다. 공장이 클수록 더 많은 노동자 대중이 집중되게 된다. 수백, 수천 혹은 수만의 노동자가 단 하나의 공장의 생산과정 속으로 편입되어서 완벽한 공장조직에 종속되게 된다. 공장지도부가 지휘하는 이러한 공장조직은 노동자들을 통일적인 규율 밑으로 종속시키고 공장의 생산계획에 따라 노동자의 착취를 체계화 한다.
공장에서 계급대립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편에는 자본의 이윤이해를 대변하는 기업가, 주식 보유자와 매니저(회장, 이사, 각 부서장)가 있고, 다른 쪽에는 착취에 저항하고 인간으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노동자들이 있게 된다.
“노동자는 부르주아가 자기를 하나의 물건이나 자기재산으로 취급한다는 것을 매순간 느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는 부르주아의 적으로서 등장하는 것이다.”(맑스엥겔스 전집, 2권, 430쪽)라고 엥겔스는 ‘영국에서의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 적고 있다.
노동자는 임금, 노동조건의 보존, 향상을 위하여 또 상급자가 매일매일 가하는 트집이나 횡포에 저항하여 공장에서 지속적인 소(小)전쟁을 치른다. 다양한 착취방법에 대한 노동자의 이런 꾸준한 저항이 자본가들이 양보를 하게끔 강요하는 것이다. 엥겔스는 같은 책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노동자가 집중적이고 집단적인 저항을 하지 않는다면, 공장주는 자기이익 때문에 임금을 점점 더 깎아 내릴 것이다. 다른 공장주들과 치러야 하는 경쟁투쟁 때문에 임금은 곧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다.”(같은 책, 434-435쪽)
노동자는 이에 대하여 저항한다. 노동자의 투쟁수단은 파업이다. 계급대립은 계급투쟁으로 전환한다. 이런 모든 경제투쟁은 ‘소 전초전’(엥겔스)으로써 자본주의적 임금체제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경제투쟁은 계급투쟁의 학교로서 기여하게 된다.
계급사회에서 계급 투쟁의 결정적인 문제는 권력문제이다. 모든 공장에서 일어나는 매일매일의 요구를 위한 투쟁과 노동력 보존을 위한 투쟁 속에서, 이런 투쟁만으로는 착취체제로부터의 해방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으로 노동자들은 점점 더 다다르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동자들의 정치적 권력이 필요하다.
경제, 정치투쟁 시 공장, 특히 대공장들이 결정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계급대립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는 이 곳에서 공산주의자의 임무는, 구체적인 공장상황에 맞는 투쟁을 준비하고 발생시키는 일이다. 여기에다가 요구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공장그룹 혹은 공장세포를 조직하는 것이다.
공산당의 이러한 기본단위는 결정적인 단위이고 주거지의 기본단위보다 절대적인 우선권을 갖는다. 공장은 노동계급의 주요 투쟁전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산주의 공장그룹은 적의 가장 강력한 불(火)의 공세에 노출되어 있다.
목적이 분명한 공산주의적 공장사업
육체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산주의 공장사업은 공장 내외의 노조활동도 포함한다. 이 사업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계급투쟁의 최전방 전선에서 하는 이러한 공산주의 사업은 필연적으로 불법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공장에서 하는 체계적인 정치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치사업 시에 발각되는 모든 공산주의자는 즉각 조처를 당할 것이다.
많은 공장에서는 노조활동조차도 금지되고 있다. 노조활동이 허용되는 곳에서는, 공산주의자들은 합법적 노조활동과 불법적 정치사업을 결합시켜야 한다. 1913년에 작성한 결의안에서 레닌은 비밀주의적 공장조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조직건설에 있어서의 가장 주요하고 직접적인 과제는, 가장 활동성이 강한 노동자들로 구성된 당토대로 건설되는 불법 공장위원회를 모든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다.”(레닌전집, 18권, 450-451쪽)
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매일 매일의 사업은, 다른 노동자들에 대한 영향력을 얻기 위한 구두선동이다. 이때에 토론을 추상적인 형태로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각각의 동료들이 특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나 그들의 고민거리가 되는 지점에 착안해야 한다. 또한 모든 노동자를 한꺼번에 싸잡아서 평가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노동자들의 의식은 각기 상이하게 발전한다.
공장의 구체적인 상황과 연관이 없는 삐라, 공장신문(현장신문)을 가지고 공장입구에서 하는 문서선전은 별 의미가 없다. 공장신문의 수가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 문제이다. 그 내용은 공장과 관계된 것이어야 한다. 임금과 노동조건, 작업장의 악조건, 노동강도의 강화에 의한 몰아치기, 상급자의 트집잡기 등등에 관한 폭로는 사회의 정치적 사건, 그 사건의 배후원인과 임금노예에서의 근본적인 탈출구를 보여주는 것과 재치 있게 결합되어야 한다.
공장신문은 구두선동을 촉진시키는 가장 중요한 보조수단이다. 신문이 공장 내의 제반 상황을 구체적으로 폭로하게 되면, 벌써 그것으로 자연스럽게 공장에서 활발하게 토론이 생겨나게 된다. 이때에 각각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가가 드러난다. 구두선동은 여기에 착안해서 노동자들을 세분화해야 한다. 이때에 토론의 중점은, 선진노동자들을 획득하는데 두어야 한다.
선동과 선전은 가장 긴밀하게 상호결합 되어야 한다. 선동과 선전의 결합시의 과제는, 노동자의 계급의식을 깨우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와 교활한 방법으로 노동계급에 영향을 미쳐서 그들의 의식을 중독 시킨다. 투쟁을 통해서 계급의식은 가장 잘 깨워지고 상승된다.
한 공장에서 자생적인 파업이 발생하게 되면, 그 때의 파업 참가자의 계급의식은 자동적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공산주의자들의 정치적 활동에 의해서 비로소 노동자들은 공장의 착취와 자본주의 정치체제와의 상관관계를 인식하게 되며 경제투쟁과 정치투쟁의 결합의 필연성도 깨닫게 된다.
한 노동자가 자생적 파업 과정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해야겠다’고 깨닫게 되면, 이때의 의식은 깨어나기 시작한 계급의식의 가장 낮은 단계이다. 말하자면 미조직 상태에서 조직상태로 발전한 것이다. 즉 노동조합적 의식, ‘조합주의적’ 의식수준이다. 그러나 이것은 충분치가 않다. 이러한 의식은 경제투쟁에는 충분하지만, 정치투쟁에는 충분치 않다.
한 노동자가 사회 속의 상관관계를 더 많이 인식할수록 또 더 의식적으로 사회 속의 투쟁에 참여할수록 그의 계급의식은 성장하게 된다. 노동계급에서 가장 계급의식이 치열한 성분으로서의 공산주의자는, 다른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이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과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을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이까지 상승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즉, 계급의식을 사회주의적 의식까지 끌어올리거나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은 공장 안에서 서로서로 매일 같이 노동함으로써 촉진된다.
노조에서의 혁명적 활동의 핵심은 노조원을 사회주의로 획득하기 위한 사상투쟁이다. 개량주의 지도부를 선거를 통해 혁명적 조합원으로 대체함으로써 노조기구를 장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여기에서 노조기구는 남한의 단위노조가 아닌 산별노조 중앙, 혹은 지역을 의미한다. 독일의 산별노조는 관료주의가 깊이 뿌리내렸기 때문에 산별노조의 관료적 위계질서 속에서 선거를 통해 산별노조를 장악해서 혁명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번역자 주 -)
노조 지도부의 퇴출정책(사회주의자를 노조에서 방출시키는 것)에 맞서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자는 아주 재치 있게 노조에서 활동해서 활동적인 조합원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노조에서 탈퇴하거나, 적색노조를 조직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다. 수백만 노조 조합원 의식의 혁명화 없이는 혁명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오늘날의 계급투쟁은 매우 복잡해졌다.
매일 매일의 투쟁의 물질적 이해뿐 아니라, 더욱 더 중요한 것은 노동자 대중에 영향을 주는 사상투쟁이다. 자본가와 그들의 스파이들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노동자로 하여금 계급투쟁에서 멀어지게끔 하도록 영향을 미친다. 바로 이것 때문에, 수백만의 조직된 노조에서 정치적 사업을 해야만 하는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우선 다른 정치적, 사상적 견해를 가진 노동자들과 긴밀한 우애적 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노동계급의 통일전선을 형성하는데 토대가 된다. 또 전술적으로 유연하고, 상황에 따라 전술적 타협도 맺어야 한다. 또한 조합원의 밑으로부터의 활동성과 계급협조주의에 대한 비판의 전제조건인 노조 내부 민주주의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 개인주의, 출세주의, 노조간부에 대한 특권과 같은 노조내의 부정적 사고방식에 반대하여 적극적으로 투쟁해야 한다.
공장에서 모든 노동자의 통일전선이 가장 쉽게 달성된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영향에 의해서 개별 노동자들이 이런 저런 부르주아 혹은 개량주의 정당에 가까이 하든, 혹은 교회나 교적종파에 가입을 하든, 또는 서로 상이한 개인적인 의견을 갖든 상관없이 노동자들은 투쟁에서 하나가 된다.
공동으로 요구를 내걸고 공동으로 파업에 참여한다. 공동으로 구사대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어도 함께하고 실패를 해도 함께 한다. 그러나 노동자통일전선은 계급 화해나 계급 협조정책과는 정반대되는 것이다.
공장은 계급투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토대이다. 공장은 자본과 국가기구에 대한 투쟁에 있어서 요새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결국에는 일상투쟁의 올바른 전술에 달려 있다. 공장의 파업전술은 변화하는 것이고, 그 파업이 노조가 합법적으로 동의한 것인가 아니면 자주적 불법적인가, 요구사항이 경제적 성격인가 아니면 정치적인가, 기한을 정하고 하는 경고파업인가 아니면 무기한 파업인가, 파업전선이 흔들림 없이 확고부동한가 아니면 이미 동요상태인가, 적이 막무가내로 나오는가 아니면 양보할 준비가 되었는가, 끝까지 투쟁해서 파업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가 아니면 부득이 질서정연한 퇴각을 해야 하느냐 등등의 상황에 달려있다. 이 상황은 모든 공장에 따라 다 다르다. 그리고 매일, 심지어 매시간 달라질 수 있다. 전술은 이에 맞추어져야 한다.
노조에 있어서 파업은 최고의 투쟁수단이다. 경제, 정치파업간의 분명한 경계선은 없다. 단지 둘 중 하나의 측면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즉 주요 측면으로 되는 것이다. 경제파업은 정치파업의 토대를 형성한다. 이때의 공산주의자의 임무는, 경제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변환시키거나, 두 가지 파업을 상호 융합시키는 것이다. 경제파업이 정치파업으로 발전하느냐의 여부는 노동자의 계급의식의 발전에 달려있다. 바로 이 계급의식을 끌어올리는 것이 공산주의자의 임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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