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협
|
2007-10-28 03:43:12, 조회:2,711, 추천:286
|
![]() |
|
|
![]() |
우리 혁명에 대하여(레닌 전집 러시아어판 번역)
(엔. 수하노프의 수기에 관하여)
-번역자 임채희
이 글은 레닌이 사망하기 1년 전 병마와 싸우면서 혁명의 마지막 숨결을 모아서 쓴 글이다. 당시 러시아 혁명을 두고 제2인터내셔널의 카우츠키를 필두로 한 사회개량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생산력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고, 문화수준이 지극히 낮고, 농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러시아에서의 사회주의 건설은 때 이른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악선동을 퍼부었다. 러시아 국내에서는 멘쉐비끼를 비롯한 반혁명 세력들은 이들과 같은 주장을 하면서 러시아 혁명에 반대하고 심지어는 혁명 러시아를 파괴하기 위한 반동적 행위에 가담하였다. 멘쉐비끼인 수하노프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레닌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르주아지와 단절하기를 회피하는 사회개량주의자들의 비겁함이라면서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러시아 혁명의 필연적 조건과 특수성을 근거를 들어 반박하고 러시아에서 사회주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실제 승리하고 있다고 썼다.(번역자 주)
Ⅰ
혁명에 대한 수하노프의 수기를 대충 읽게 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제 2 인터내셔널의 모든 영웅들과 같은 우리의 모든 소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의 현학성이었다. 그들이 유난히 비겁하다는 것과 심지어 그들 중 가장 훌륭한 자들조차도 변명으로 먹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독일적 모델로부터의 극히 사소한 퇴각에 관해 말하고 있을 때조차도 이미 혁명 전체에 충분히 나타난 모든 소부르주아 민주주의자들의 이 같은 특성에 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그들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대한 그들의 노예적인 모방성이었다.
그들 모두는 자신들을 맑스주의자라 자처하지만, 그들은 극히 현학적으로 맑스주의를 이해한다. 그들은 맑스주의에서 가장 결정적인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즉 그들은 다름 아닌 바로 그것의 혁명적 변증법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혁명의 순간에 최대한의 유연성이 요구된다는 것에 대한 맑스의 직접적인 교시조차도 그들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예를 들면, 혁명적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독일에서의 농민전쟁과 노동운동의 결합에 대한 희망을 토로한 1856년에 관련된 맑스의 서한에서의 그의 교시들조차도 그들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런 직접적인 교시나 언급조차도 그들은 회피하고 마치 뜨거운 죽 주위를 도는 숫코양이처럼 그 주위를 돌고 또 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행위에서, 부르주아지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더욱이 부르주아지와 단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비겁한 사회개량주의자들로서 자신을 드러내고, 동시에 가장 무분별한 미사여구 남용과 자만으로 자신들의 비겁함을 은폐하고 있다. 그러나 심지어 순수 이론적인 것에서조차 그들 모두에게서 눈에 띄는 것은 맑스주의의 다음과 같은 판단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즉 그들은 지금까지 서유럽을 자본주의와 부르주아 민주주의 발전의 어떤 일정한 길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점에서 그들은, 이 길이 (세계사 전체 과정의 관점에서 보면 완전히 미미한) 약간의 수정과 다를 바 없는, mutatis mutandis*(적당한 변화.-편집자) 모델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첫 번째는- 제 1차 세계 제국주의 전쟁과 결부된 혁명이다. 그러한 혁명에는 새로운 특성들, 혹은 전쟁에 의해 변형된 특성들이 나타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세계에는 결코 그와 같은 전쟁이 그와 같은 상황 하에서 아직 일어나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장 부유한 나라들의 부르주아지가 이 전쟁 후에 부르주아적 관계들을 조정할 수 없고, 혁명가들인 체하는 소부르주아들인 우리의 사회개량주의자들이 정상적인 부르주아적 관계들을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한계로 생각해왔고 생각하며, 그리하여 이 <정상>을 극히 진부하고 협소하게 이해하고 있음을 우리는 보고 있다.
둘째는- 세계사 전체에서의 발전의 일반적인 합법칙성으로 보았을 때 발전 형태의 특성 혹은 발전 순서의 특성을 나타내는, 이 발전의 개별적인 시기들이 조금도 배제되지 않으며, 그와 반대로 그것을 전제로 한다는 모든 사상이 그들에게는 전혀 낯선 것이다. 예를 들면, 문명국들과, 처음으로 이 전쟁에 의해 결정적으로 문명국 속에 끌려 들어온 나라들, 모든 동방의 나라들, 유럽 외의 나라들 사이의 경계에 서있는 러시아가,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가 물론 세계적인 발전의 일반적 노선에 놓여 있지만, 모든 이전의 서유럽국가들로부터 러시아의 혁명을 구별하고 동방국가들로의 이행 과정에서 약간의 부분적인 신체제들을 가져온, 약간의 특성들을 내보일 수 있었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그들의 머리에는 결코 떠오르지도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들이 서유럽 사회민주주의의 발전 동안에 암송하였고 우리가 사회주의에 이르지 못했고, 그들 중 여러 <학자적인>신사들이 표현하고 있듯이 우리에게는 사회주의를 위한 객관적인 경제적 전제조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들의 논거는 극히 진부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그 누구에게도 다음과 같이 물을 수 있다는 생각이 결코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즉 제 1차 제국주의 전쟁 속에 놓이게 된 그러한 혁명적 국면을 맞이한 인민이, 자신들의 진퇴양난 속에서 그 인민이, 문명화의 향후 발전을 위한 전혀 통례적이 아닌 조건들의 쟁취에 그 어떤 찬스라도 그 인민에게 열린 그러한 투쟁에 자신들이 뛰어들면 안됐는지.
<러시아는 사회주의가 가능한 그러한 생산력의 발전의 높이에 이르지 못했다>. 이 명제와 관련하여 물론 수하노프를 포함한 제 2 인터내셔널의 모든 영웅들은 진짜로 이런 시시한 말을 항상 하고 있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이 명제를 그들은 수천 번 씩 되풀이하여 말하고 이 명제가 우리 혁명의 평가에 있어 결정적인 것처럼 생각한다.
뭐, 설령 그렇다손 치더라도 상황의 특성이라는 것이 첫째 다소라도 영향력 있는 모든 서유럽국가들이 말려들게 된 세계 제국주의 전쟁 속에 러시아를 세워놓았고, 또 그 전쟁 상황의 발전이, 맑스 같은 그러한 <맑스주의자>가 프러시아에 관해 1856년에 가능한 전망 중의 하나로써 썼던 노동운동과 <농민전쟁>의 바로 그 동맹을 우리가 실현할 수 있었던 그러한 조건들 속에 일어나고 있고, 또 부분적으로 시작된 동방혁명들의 경계에 우리 러시아를 세워놓은 것은 아닌가?
설령 그렇다곤 치더라도 완전히 출구 없는 상태가 그를 통해 노동자와 농민의 세력을 몇 배로 되게 하면서 모든 나머지 서유럽 국가들에서와는 다른, 문명화의 기본적인 전제들을 만들기 위한 다른 이행의 가능성을 우리에게 열어준 것은 아닌가? 이것 때문에 세계사 발전의 일반적 노선이 바뀌지 않았던가? 이것 때문에 세계사의 일반적 과정 속에 끌어들이고 끌어 들여진 모든 국가에서 기본계급들의 기본적인 상호관계들이 바뀌지 않았던가?
만일에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문화의 어떤 일정한 수준이 요구된다면 (그 누구도 바로 이 어떤 일정한 <문화 수준>이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없는 것이지만, 왜냐하면 그 수준이 서유럽 국가들 각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처음부터 이 어떤 일정한 수준을 위한 전제들을 우선 혁명적인 방법으로 획득하는 데서 출발하여, ‘그 후에’ 노동자 농민 권력과 소비에뜨 체제를 기초로 다른 국민들을 따라잡아 전진하지 않으면 안된단 말인가.
1923년 1월 16일
Ⅱ
사회주의의 창조를 위해서는 문명화가 요구된다고 당신들은 말하고 있다. 매우 훌륭한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왜 우리는 지주들의 추방과 러시아 자본가들의 추방 같은 그러한 문명화의 전제들을 먼저 우선 창출하고, 그 다음에 사회주의로의 운동을 시작하면 안된단 말인가? 당신들은 도대체 어느 책자들 속에서, 일반적인 역사적 순서를 이렇게 변경하는 것이 허용될 수 없거나 불가능하다고 읽어내었단 말인가?
기억하건데, 나폴레옹은 이렇게 썼다 : <일단 해보면 안다>. 자유로운 러시아어 번역에서는 이것은 다음을 의미한다 : <처음부터 심각한 전투에 끼어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바로 거기서 분명하게 될 것이다>. 바로 여기서 우리도 처음부터 1917년 10월에 심각한 전투에 끼어들었고, 그리고 바로 거기서 브레스뜨 강화조약이나 네프(신경제정책) 등과 같은 (세계사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들은 의심할 바 없이 세부적인 것들이다) 그러한 발전의 세부적인 것들을 경험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도 이미 본질적으로 우리가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수하노프 들은, 그들보다 오른쪽에 서있는 사회민주주의자들에 관해서는 이미 말할 것도 없고, 혁명이 전혀 다르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한다. 우리의 유럽 속물들도, 훨씬 더 풍부한 인구와 훨씬 더 다양한 사회적 조건들을 지닌 동방의 나라들에서의 향후 혁명들이 의심할 바 없이 러시아 혁명보다 더 커다란 특성들을 그들에게 선사하게 될 거라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한다.
카우츠키에 의해 쓰여 진 교과서가 자신들의 시대에 매우 유익한 저작이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이 교과서가 향후 세계사의 발전의 모든 형태들을 미리 내다보게 할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자들은 솔직히 바보들이라고 선언하는 것이 시기적절할 것이다.
1923년 1월 17일
1923년 5월 30일 신문 <쁘라브다> 전집, 제 45권, p. 378-382 쪽에
117호에 게재됨//서명: 레닌 따라 인쇄됨.
-------------------------------------------------------------------------------------------------------
각주
1) 레닌의 논문기사<우리 혁명에 대하여>는 뛰어난 멘쉐비끄인 엔. 수하노프의 <혁명에 관한 수기> 제3권과 제4권에 대해 쓴 것이다.(베를린-뻬쩨르부르그-모스끄바 : 줴. 이. 그르줴빈 출판사, 1922). 이 논문은 제목 없이 엔. 까. 끄룹스까야에 의해 <쁘라브다> 편집국에 보내진 것이다.
2) 레닌은 칼 맑스의 저작<프랑스에서의 내전>에서 <최대한의 유연한 정치적 형태>(맑스, 엥겔스. 저작집 제2판, 17권, p.345-346)로써 빠리 꼼뮨의 평가를 명백히 고려하고 있고, 1871년 4월 12일자 쿠겔만에게 보낸 서한에서 맑스가 내린 (저작집, 33권, p.172-173) <빠리 시민들의 유연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고려하고 있다.
3) 레닌은 1856년 4월 16일자 엥겔스에게 보낸 맑스의 서한에서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고 있다:<독일에서의 모든 사건은 <농민전쟁>의 그 어떤 제 2판으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지지할 가능성에 달려있다. 그때 사건들은 우세하게 시작될 것이다>(맑스, 엥겔스, 저작집 제2판, 29권, p.37).
<노/정/협>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