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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터뷰 - '쌍용차 ‘노동자해방투쟁실천단’ 김광종 의장, 정판호 정책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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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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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7 18:32:17, 조회:2,362, 추천: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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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쌍용차 ‘노동자해방투쟁실천단’ 김광종 의장, 정판호 정책실장>
작년부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대공장 비정규 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되어가자, 정부는 비정규관련법을 포함한 각종 법제도 개악 및 폭압적인 물리력을 통해서 비정규투쟁을 압살하려하고 있다.
특히 자본은 전방위적으로 가장 파급력이 큰 자동차 대공장을 주목하고 있다. 자본의 필요에 의해서 비정규직을 양산하였지만, 이제 비정규노동자들이 자본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당당한 투쟁의 주체로 우뚝 서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그 힘이 미약하지만, 이미 비정규 투쟁은 작년에 이어 전국 정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투쟁을 통해서 현장도 노동자계급의 이해에 복무하면서 원칙적인 투쟁을 전개하는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쌍용차 집행부는 증감산 시기를 교묘히 이용하여 불법파견 요소를 없애기 위한 전면적인 인원재배치에 밀실합의하는 폭거를 자행하였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앞장서서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개악입법 분쇄 투쟁에 찬물을 끼얹는 반노동자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에 현장 제조직들이 공투본을 구성하고 실천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나 임투를 앞두고 조합의 버티기 작전과 사측의 작업에 더욱 힘 있는 투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투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노동자해방투쟁실천단’(이하 ‘노해투’) 김광종 의장과 정판호 정책실장을 만나보았다.
1) 합의안을 두고 조합은 인원재배치일 뿐이라고 하는데?
의장) 조합은 증감산에 따른 인원재배치라고 하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실제 현장에서는 증감산에 해당되지 않는 라인도 전면적인 전환배치가 이루어졌으며, 의장라인의 경우 예전에 비정규직이 담당하던 일을 전부 정규직으로 채우고 비정규직은 간접부서로 뺐다. 이것이 불법파견 요소를 피해가기 위한 진성도급이 아니고 무엇인가? 조합은 합의안대로 하더라도 불법파견 요소가 있기 때문에 진성도급이 아니라고 하는데 순전히 말장난일 뿐이다. 당장에 있어서 전체가 비정규직이었던 규모가 큰 부서의 경우 한꺼번에 바꿀 수 없어서 여전히 혼재작업이 이루어지는 공정이 일부 있을 뿐이다. 예전에 비하면 정규직, 비정규직 혼재 공정은 거의 사라졌다.
2) 공투본의 구성과 실천투쟁에 대해서
의장) 5월 3일 밤 11시경 조합이 진성도급을 합의한 바로 다음 날부터 노해투를 포함한 몇 개 현장조직이 출투를 진행하였고 5월 9일 8개 조직이 공투본을 결성하였다(현재는 10개 조직). 이후 매일 출투와 중식집회, 선전전, 불신임 서명 등을 조직하였다.
3) 현재 공투본에서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정책실장) 불신임 임시총회 시기에 관한 거다. 이미 공투본 내에서 불신임 투쟁을 결의하였고 조합원 서명까지 받아놓은 상태인데, 위원장이 임시총회 소집을 거부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임투가 있기 때문에 조합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임투 후에 평가를 받겠다고 나오고 있다. 평가의 형식과 내용은 없다.(편집자 주 - 조합은 이번 합의는 진성도급이 아닌, 증감산에 따른 인원재배치라고 버티고 있음)
공투본 내에서도 불신임 임시총회를 임투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있다. 당장 5월 23일 임투 요구안을 확정하는 대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금 불신임 임시총회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4) ‘노해투’의 입장은 무엇인가?
의장) 조만간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다. ‘노해투’가 출범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지금 많이 힘들지만 개인적 의견으로는 불신임 가는 것은 조합원에 대한 약속이었기 때문에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갈 거다.
5) 위원장은 이전 대대에서도 진성도급 관련 협의를 추진하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 때부터 현장 제조직들이 실질적인 투쟁을 준비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또 조합에서 합의한 바로 직후에 현장에서 인원재배치를 실질적으로 막아내는 투쟁을 조직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시기적으로 대응이 늦은 감이 있다.
의장) 그 때 대대에서 대의원 만장일치로 관련 안건이 부결되었고 당일 중집도 회의를 통해 진성도급 관련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쌍용차노조 역사상 대대에서 부결된 사안을 야밤에 임원 3명이 밀실 합의한 경우는 없었다. 이렇게까지 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정책실장) 당시 증감산에 따른 인원재배치는 기합의 된 사안이었고, 이번 합의가 그에 따른 인원재배치이지 진성도급이 아니라고 하는 조합과 사측의 논리가 현장에 먹혔다. 그리고 5월 3일 밤 합의 이후 5월 4-5일 양일간에 실질적인 배치를 마무리하라는 사측의 지시가 있었고, 5월 6-7일 인사발령까지 마무리되었다. 휴일과 주말을 이용하여 현장이 비어있는 사이에 사측은 진성도급을 치밀하게 진행하였고, 5월 9일(월)은 현장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하여 라인 가동을 중지하기까지 하였다. 공투본이 5월 9일 결성되긴 하였으나 소속 대의원이 18명밖에 없었고 대의원들을 통한 현장조직화, 실질적으로 막아내는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역부족이었다. 그것이 공투본의 한계였다.
6) 현장의 반응은 어떤가?
의장) 합의 당시에는 조합의 파렴치한 작태에 상당히 분노했다. 불신임 서명지를 돌린 지 이틀 만에 전체 5700명 조합원 중에 약 3000명 정도가 서명 한 것이 그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아직도 조합원의 분노는 살아있지만, 지금은 공투본이 즉각적인 불신임 투쟁에 주춤하면서 공투본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7) 사실 그동안 쌍용차에서는 다른 완성차 사업장과는 달리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차원의 비정규 관련 사업이나 주체조직화가 거의 없었다. 현장조직도 마찬가지였다고 보는데?
의장) 맞다. 타사업장에 비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사업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 지점에서는 현장조직들도 자기비판해야한다. ‘노해투’도 출범하자마자 이 투쟁에 전조직적으로 결합하느라고 아직 실별 사업이 입안, 확정되지 못했다. 이후에 일정을 잡아서 사업들을 확정할 때 비정규관련 사업을 포함할 계획이다.
8) 마지막으로 현장 조합원들에게 할 말은?
의장) 조합원들에게 특별히 당부할 말은 없다. 단지 ‘노해투’의 실천을 통해서 조합원들에게 평가받겠다. 쌍용차에는 30개가 넘는 현장조직이 난립해있지만 제대로 된 현장조직다운 현장조직은 극소수다. 현장조직 운동의 올바른 기풍을 세워나가고자 ‘노해투’를 창단한 만큼 앞장서서 실천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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