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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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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1 00:21:53, 조회:6,671, 추천: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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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자 세계당 서기 프레드 골드스타인(Fred Goldstein) 인터뷰
“미국노동자계급의 상태와 전망”
2012년 3월 21일 노동자세계당(WWP) 사무실은 뉴욕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엘리베이터가 달린 아주 오래된 건물 4층에 위치해 있는 사무실은 한국의 여느 운동단체들과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 서기로 있는 프레드 골드스타인(Fred Goldstein)을 찾으니 한 여성동지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쪽에서는 10명 남짓 모여 세미나를 하고 있었고 책상 앞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러 동지들이 보였다.
사무실에는 여느 사무실처럼 책상과 컴퓨터 등이 있었고, 곳곳에는 발간한 신문과 책자들로 즐비하였다. 매우 바쁘게 돌아가는 정황을 느낄 수 있었다.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나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흑인 여성과 흑인 남성들이 많이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필자보다 약간 늦게 도착한 골드스타인은 자주색 티셔츠에 짙은 회색 점퍼와 청바지 차림에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큰 키에 깡마르면서도 건장한 체구를 가진 그 모습 자체가 청년의 모습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필자의 버벅 대는 영어실력에도 불구하고 시종 밝은 미소로 인내하시며 필자가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매우 천천히 큰 소리로 답을 해주셨다.
필자는 미국 Left Forum에서 골드스타인이 직접 쓴 “궁지에 몰린 자본주의(Capitalism at a dead end)”를 가지고 토론했던 포럼에 참가했다. 이번에 직접 만나서 미국 경제공황의 근본적인 원인을 비롯하여 미국노동운동의 역사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자 했다. 이번 인터뷰는 2008년 경제공황이후 미국경제와 미국노동에 대해 미국의 저명한 맑스레닌주의자로부터 생생한 의견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귀중한 것이었다.
1.미국에서 발발한 세계공황의 원인이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동지께서는 며칠 전에 열린 Left Forum에서 미국공황의 원인이 과잉생산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000-2001년 경기불황으로 발생한 자본주의 과잉생산(overproduction)과 고용 없는 성장 (jobless recovery)을 극복하기 위한 방책으로 월가는 더 큰 위기를 만들어냈다. 2007년 8월에 주택거품이 무너지고 금융공황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금융공황의 이면에는 자본주의의 과잉생산이 있었다. 자본주의의 금융공황과 과잉생산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디서 금융거품이 발생했는가? 이 거품은 주택거품이었다. 미국뿐 아니라, 스페인, 유럽, 아일랜드에 까지 확산되었다. 이 주택거품은 미국연방준비은행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span)과 같은 금융지배자들에 의해 발생했다.
2000-2001년 미국에서 과학기술의 과잉생산으로 과학기술의 거품이 붕괴되자 많은 산업들의 위축이 있었다. 그 이후 ‘공황이후에 자본가계급의 생산은 회복되나 노동자계급은 회복되지 않는 상태’인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었다. ‘고용 없는 성장’의 의미는 노동자들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체계에 흡수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이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면서 그 원인제공자로 집요한 주목을 받게 되자 앨런 그린스펀과 여러 다른 금융자본가들은 고용 없는 성장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즉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얻게 하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주택시장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숨은 목적은 점점 커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선 노동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대량의 대출을 경제에 쏟아 붓고, 그리고 나서 (은행으로 되돌아올) 거액의 자금을 은행들에게 나누어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은행에 대출을 확대했고, 모기지 (Mortgage, 주택담보대출) 회사로 하여금 주식중개인 역할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금리를 낮추면서 사람들이 대출을 받기 쉽게 만들어 놓고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받으라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공연하게 사람들에게 집을 구입하고 ‘변동금리저당대출(Adjustable-rate mortgages)’을 받도록 설득했는데, 이 맹독성의 대출은 이후에 담보채권 (Securitized bonds)으로써 세계 각지에 확산되었다.
그들은 주택담보대출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택과 관계되는 산업자본가들을 위해서 주택시장을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키고자 했다. 예를 들면 건설, 가구, 카펫트, 세탁기, TV 등등 모든 산업의 자본가들은 이윤을 낼 수 없자 오직 팔기위한 목적으로 집을 짓기 시작했고, 주택 가격이 계속 올라가기 시작했다. 곧 주택시장에서 자본주의자들의 경쟁이 너무 심해서 그들은 너무 많은 집을 짓게 되었고, 주택 가격이 폭등했다. 자본가들은 약 850만개의 집을 지었는데, 오직 650만 명의 새로운 주택소유주들만 있을 뿐이었다. 주택이 과잉생산된 것이다.
그러자 은행자본가와 브로커들은 안전을 목적으로 500개의 모기지를 한 패키지로 만들어서 금융파생상품 등을 만들어서 전 세계 자본주의시장에 팔기 시작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은행과 투자자들이 이 모기지 다발을 샀다. 주택시장의 거품이 붕괴되고 주택시장이 몰락했을 때 투자자들이나 은행가들은 갑자기 가치가 하나도 없는 모기지를 갖게 되었다. 주택의 과잉생산 때문에 그들은 주택을 팔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주택을 너무 많이 생산해서 주택시장이 붕괴되어 버렸다.
금융거품은 자본가들이 인위적으로 거대한 주택거품에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고용 없는 성장”을 만들어낸 것에 기인한다. 자본가들은 너무 많은 주택을 생산했는데 팔수 없었던 것이다. 자본가들은 주택대출과 함께 자동차생산을 확장시키면서 자동차의 대출도 확장시켰다. GM, 크라이슬러, 포드 자동차회사는 미국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거의 0%, 즉 1%이하로 낮추었기 때문에 거대한 자동차 대출을 확장시켰다. 자동차회사들은 은행으로 하여금 값싼 돈을 빌려쓰면서 소비자들이 신용불량상태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자동차회사들은 소비자들이 싼 이자의 돈을 가지고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더 많은 대출을 사용하도록 했다. 그래서 주택거품은 자동차 거품과 결합되었다.
주택시장거품이 붕괴되었을 때, 2002-2007년 사이에 약 820만 주택이 세워졌는데, 단지 650만개의 새로운 주택만이 세워질 수 있어서 150만개의 부가적인 집들이 팔 곳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주택이 과잉생산된 것이다. 자동차산업에서는 2007년에 1년에 약 1700만-18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거품이 사라졌을 때, 그들은 노동자들을 해고시키고, 공장 문을 닫고, 자동차 생산을 1000만대로 줄였다. 결국 약 7백만 대 자동차의 과잉생산이 발생했다.
이제 자동차산업은 전 세계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주택산업도 전 세계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두 개의 핵심적인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이 안 되면, 부가적으로 자동차 생산·판매를 비롯하여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10개 이상의 산업들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주택산업에서는 건설, 지붕, 벽, 천정, 전선, 전등 등 관련된 모든 산업에서 일자리를 잃게 된다. 자동차산업은 마이크로칩, 알루미늄, 플라스틱, 유리, 고무, 페인트 등을 사용한다. 이 두 개의 산업이 전체 산업의 침체를 유발함으로써 세계경제의 몰락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과잉생산은 금융붕괴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노동자들이 대량해고 됨으로써 자동차에 들어갔던 모든 대출이 상환되지 못했다. 결국, 자동차산업은 약 10만 명이 있는 12개 공장들에서 문을 닫아야 했던 것이다.
금융거품은 또한 현 자본주의 발전의 단계에 의해 발생되는데 그 이유는 과학기술(Technology) 때문이다. 자본가계급이 실물경제에 투자하지 않은 수조달러가 쌓여있다. 현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은 매우 생산적이어서 매우 빠르게 과잉생산의 단계에 도달한다. 자본가들은 그들이 생산과정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면 금방 과잉생산의 상태에 도달하여 이윤을 남길 수 없는 상태가 되므로, 자신들의 돈의 대부분을 주식시장, 투기, 외화에 투기, 고리대금, 그 외에 비생산적인 용도로 사용한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과학기술을 통해서 더 많이 더 빠르게 생산하도록 강요하고, 그렇게 해서 시장에 노동자들이 살 수 없는 상품들로 가득 채우도록 강요한다. 이것이 왜 자본주의가 아주 느리게 갈 수 밖에 없으며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이유이며 붕괴일로에 놓여 있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과학기술단계의 자본주의, 과잉생산, 금융거품들과 증가하는 영구적인 대량 실업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본가계급은 이윤과 이익의 근원으로써 점점 더 국가에게 의존하게 된다.
현 자본주의 시기는 저성장과 대량실업의 상태에 있고 또 이윤을 획득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자본의 수익은 정부를 파산지경으로 몰고 간다.(편집자 주: 자본의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자본가계급의 정부가 파산지경으로 몰락하게 되는 것이다.) 자본가계급은 자신들의 이윤을 위해 국가가 가지고 있는 돈을 사용하길 원한다. 그래서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미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들은 노동자대중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삭감하고, 재무부에 있는 돈을 꺼내서 그 돈을 자본가계급, 은행자본가, 주식소유주를 위해 사용한다.
미국발 세계공황인데 왜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더 위기가 심화되는지요?
유럽에서 부채위기는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과 같이 가장 빈곤한 국가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있는 남유럽은 독일처럼 강한 경제체제가 아니었다. 2003-2004년부터 지금까지 독일자본가계급은 노동조합을 약화시키면서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시켜서 노동력의 상품가치를 저하시켰다. 그 후 독일자본가계급은 강한 경제와 노동자들의 낮은 임금수준을 가지고 남유럽의 경제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하여 독일 자본가계급은 동유럽으로부터 초과이윤을 얻었다. 그래서 그들은 강한 경제적 힘을 가지고 유럽채권에 투자했다. 유럽남부의 빈곤한 정부들은 그들의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서 돈을 빌려야 했다.
그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로부터 돈을 빌렸다. 경제공황이 발발하고 과잉생산공황이 발생하자 이들 정부들은 자본가들에게 그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했고, 단지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악순환의 빠지게 되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은행가들은 그들의 돈을 되돌려 받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들 정부가 갚지 못하는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정부들은, 미국이나 유럽의 은행자본가들에게 지불할 것을 보증하기 위해서 자국 노동자들의 연금·임금·사회복지 등을 삭감하는 것에 동의해야 했고, 노동자의 대부분을 해고하는 것에 동의해야 했다.
이것은 세계 자본주의 과잉생산으로부터 약간 회복을 하고 있는 세계경제의 약한 고리에서 발생했다. 이것은 유럽의 경제상태를 더 악화시켰으며, 그리스나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 심지어 독일과 프랑스 같은 매우 강한 나라에서 조차 쇠퇴를 촉진시켰다. 이러한 유럽의 쇠퇴는 또한 중국, 브라질, 인디아의 성장둔화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해서 세계경제공황은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양쪽 모두 같은 증세로 고통을 받았다. 자본가계급은 대량실업을 역전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할 수 없다. 불안전고용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자본가계급은 모든 곳에서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매우 부유하기 때문에 경제에 수조달러를 투입할 수 있었지만, 유럽은 특수한 상태이다. 유럽은 유로존으로 묶여 있고, 유럽중앙은행이 돈을 투입하기 위해서 모두가 동의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도 과잉생산이 있었는지요?
당연히 있었다. 스페인에서 주택의 과잉생산, 전체 유럽대륙에서 자동차의 과잉생산이 있었다. 세계는 9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 66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한다. 그러므로 자동차의 과잉생산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자본가들은 돈을 회수하지 못하고 더 이상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하게 되므로 그들은 그들의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그들의 생산량을 줄여서 돈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이다.
2. 제임스 페트라스가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 미국의 회복, 남미와 아시아를 근거로 자본주의의 전 세계적 공황 국면이 아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는 호황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에 대해서 동지의 의견은 어떠합니까?
제임스 페트라스는 자본주의는 매우 이윤을 남기는 체계이기 때문에 매우 강하고 계속 성장해간다고 한다. 나는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자본주의는 약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단지 이윤 그 자체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윤의 근원은 어디인가? 투기에서 오는가? 한 회사를 또 다른 회사로 병합하는 과정에서 오는가? 이들 이윤들이 자본주의 생산의 확장과 잉여가치의 증대로 인해서 오는가? 노동자들로 하여금 저임금으로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힘들게 일을 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오는가? 아니면 자본가들이 연금이나 보건복지를 강탈해감으로써 오는가?
만약 자본가들의 이윤의 원천이 노동자계급의 조건을 하향화시키고 그리고 이제 생산과 판매를 크게 확장해서 얻는 것이라면, 자본주의는 그 약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제임스 페트라스는 자본가계급을 노동자계급과는 별개로 보고 있다. 우리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 양쪽을 모두 분석해야 하며 그들의 연관 속에서 그들의 관계를 보아야 한다. 만약 자본가들의 이윤이 회복될지라도 대량실업이 지속되고 빈곤과 고통이 점점 더 악화될 것이며 점점 더 상황은 악화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본주의의 기초와 자본주의사회의 안정성이 약화되고 노동자계급의 반란의 근거가 점점 더 강해진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동지는 칼 맑스의 자본주의 축적 법칙을 인용하면서 현 자본주의 시대를 고도의 과학기술의 시기라고 강조하고 과학기술의 시기에 과잉생산과 공황 그리고 노동자들의 대량해고로 인하여 자본주의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 시기에 왜 특히 왜 과학기술혁명이 중요한지요? 현 시기가 맑스 시대와 다른 점은 어떤 점인지요?
현재 과학기술(Technology)의 시대는 특히 새로운 단계이다. 과학기술은 노동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과학이나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노동생산성은 노동자들로 하여금 주어진 시간 동안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점점 더 많이 생산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가들은 자본주의의 시작이래 노동의 기술을 향상시켜왔다. 자본주의는 서로 다른 기술적인 단계들을 경험해 왔다. 맑스는 죽을 때까지 이러한 단계들을 설명했다.
자본주의는 단순협업단계, 분업과 매뉴팩처 단계, 그리고 산업혁명의 발전으로 인해 기계에 의한 기계의 생산이 이루어졌고, 20세기에 와서 산업혁명과 연관되어서 헨리포드에 의한 조립라인에서 대량생산단계를 거쳐 왔다. 산업혁명은 과학을 생산과정에 적용시키기 시작한 것이었고 그리고 이것은 계속되었다.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혁명의 시대, 디지털시대, 컴퓨터시대, 로봇시대에 와 있다.
맑스는 자본가계급이 성장함에 따라 자본주의와 함께 과학기술이 발달하게 되고, 자본가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노동자들이 과학기술을 통해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자본가들은 더 많은 이윤을 획득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수단들이 점점 더 비싸지는 한편, 자본가계급에 의해서 고용되는 노동자들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과학기술의 발달로 노동자들이 너무나 생산적이 되어서 대량의 자본투자는 점점 더 빠르게 과잉생산을 초래하게 되는 지점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자본주의는 생산이 확장됨에 따라 더 이상 확장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자본주의는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의 능력을 넘어서서 확장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본주의의 발전이 점점 더 제한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노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 실업이 증대함에 따라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이 만든 상품으로부터 영원히 축출되고 있다.
과학기술은 노동자들의 기술을 가져다가 로봇이나 소프트웨어 또는 컴퓨터화 된 기계에 투여했다. 이제 더 이상 숙련된 노동자들이나 반(半)숙련된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들은 대개 미숙련이므로 임금이 낮다. 이것은 노동조합을 손상시키고 노동자들이 조직할 능력을 손상시킨다. 이것이 왜 기술이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의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인류는 항상 과학기술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현재의 과학기술혁명의 시기에는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증대한다는 데 있다. 제국주의를 예로 들어보자. 20세기에 제국주의는 억압된 식민지 나라들을 공격해서 즉각적으로 광물이나 원료 등을 구했고 농작물을 경작할 땅을 구했다. 이 방법으로 그들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억압된 국가들은 노동자들은 광산이나 농장이나 기간산업, 도로건설에 몰아넣어 원료들을 제국주의국가들로 가져가려고 했다.
이제 기술력으로 자본가들은 전 세계의 어느 장소에서든지 공장과 콜센터를 세울 수 있다. 그들은 현재 광산이나 농장이 아닌 모든 곳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중반부의 공장들, 방글라데시의 거대한 섬유 회사들,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의 컴퓨터 공장 등등을 보라!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오늘날 맑스시대 보다 과학기술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맑스는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발견했던 것이다.
4. 동지는 현재 세계공황이 깊어지고 있으며 자본주의가 궁지에 몰려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노동자계급의 힘은 약해보입니다. 미국노동자계급의 주체적인 조건은 어떠한지요? 왜 미국노동자계급이 아직 노동운동을 발전시키지 못했는지요?
미국은 매우 보수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자본가들의 정부, 자본가들의 언론, 정치정당들은 역사적으로 노동자들의 의식수준을 가능한 낮게 유지하려고 해왔다. 반노동, 반사회주의, 반투쟁 선전은 75년동안 노동자들이 ‘그들이 피착취계급이라는 계급의식’을 갖지 못하게 방해해 왔다. 태프트-하틀리법과 같은 계급단결을 막는 반노동자적인 법들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제한해왔다. 법정은 노동자들의 투쟁을 억압해왔고, 경찰과 군인들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방해해왔다. 더욱이 미국노동총연맹-산별노조협의회(AFL-CIO)의 공식적인 지도부들은 매우 의식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본가계급과 함께 협력하여 노동자계급의 계급투쟁을 억압해 왔다. 노동조합운동의 잠재력은 미국에서 1930년대 이래로 더 이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또한 냉전동안 미제국주의는 전 세계를 통하여 성장했고 노동자들의 반란을 막을만한 충분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모든 이러한 요소들이 미국에서 노동자계급을 조건지우고 자본의 우위를 받아들이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많은 백인 노동자들, 산업노동자들, 건설노동자들이 특권을 갖게 되었다. 이것이 현재 시기의 상황이다. 자본가계급과 노동자들의 지도력과 많은 급진적인 운동은 노동자들에게 노동에 대한 어떤 대가라도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따라야하고 자본가계급 정치가들에 의존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 더욱이 노동운동은 노동자들을 좁은 부르주아 노동조합주의의 전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데, 이것은 노동운동 밖에 있는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것이고 아프리카-아메리카, 라틴-아시아 원주민들을 억압하는 것이며 전체 노동자계급의 단결을 저해하는 것이다. 이것이 노동운동을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빈곤집단, 미조직집단, 실업자들이 강한 연대를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세계 공황은 이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공황은 이러한 끔찍한 후퇴, 즉 좁은 전통적인 노동조합운동을 반전시키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통을 깨는 첫 번째 신호는 2011년 2월 위스콘신 선언이었다. 우선, 첫째로, 주로 백인 노동자들과 교사들 그리고 여러 다른 사람들이 약 2주 동안 주의 수도를 점거했다. 둘째, 그들은 주, 국가를 둘러싼 수많은 노동조합들, 이민자들, 지역사회집단들의 지지를 받았다. 단체협약과 같은 투쟁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심정적인 지지가 증가했으며 노동조합의 의식이 성장했다. 나라 전역에서 수백만 노동자들이 이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심지어 이집트에서 온 노동자들이나 세계 여러 다른 나라의 노동자들도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 투쟁은 노동자들의 의식을 고양시켰다. 무엇보다도 1930년 이래 처음으로 미국에서 총파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과 상층부 노동운동 지도부들은 노동자들이 점거를 풀고 총파업 논의로부터 뒤로 물러서서 그 운동을 공화당관리를 소환하는 선거투쟁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리하여 노동자계급의 첫 선언이 노동운동지도부와 민주당 정치권들에 의해 하강곡선을 그리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투쟁은 월가점가투쟁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 투쟁은 전통을 깬 첫 번째 투쟁이었다. 또한 2006년 노동절 투쟁에서 수백만의 이주노동자들과 불법체류노동자들이 이민법에 반대하는 투쟁이 있었다.
미국에서 모든 반노동, 반공산주의자, 반사회주의자 길들이기와 지도부의 계급협조가 만연한 풍토 속에서 노동자계급은 오직 한 가지 길을 감으로써 그들의 전투성과 계급의식과 독립적인 조직체를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누구도 노동자들이 준비되기 전에 그들을 일깨울 수 는 없다. 우리 누구도 무엇이 거대한 투쟁의 고조를 만들어 낼 것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자본주의가 저임금과 실업상태 외에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자녀들에게 어떠한 미래를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노동자계급이 투쟁의 방향으로 나가야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계급투쟁동맹을 따라 노동자계급의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힘들에 기반한 좌파 맑스주의자 투쟁들을 모아 나감으로써 혁명적인 노동자계급당을 세워 나가야 한다.
5. 미국에서 특히 노동자계급운동이 발전하기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리스, 이탈리아 등 모든 유럽에서 투쟁하는 노동조합들은 사회주의자 공산당, 즉 계급중심적인 당에 의해 세워졌다. 그들은 러시아 혁명에서 볼셰비키 혁명의 세대로 부터 왔다. 미국에서 노동조합들은 공산당과 사회당에 접근이 금지되어 있었다. 미국에서 자본가세력들은 발판을 마련하려고 노력하는 공산당과 트로츠키주의자들의 당을 검거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반사회주의자 반공산주의자 노동운동 지도세력을 세웠다. 유럽과는 달리, 미국에는 반(反)노동조합의 기류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내에서 어떤 정치적인 당들이 어떤 계급의식적인 투쟁방향을 발전시키는 것이 허용되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미국에서 당들은 소수로 존재하고 있고, 노동자계급운동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6. 미국 공산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미국공산당은 1921년 설립되었고, 매우 혁명적이고 전투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1935년까지 그들은 이데올로기적으로 또한 정치적으로, 강철, 식품가공, 섬유, 광산 등 여러 산업에서 전투적으로 노동자들을 조직했다. 그들은 반제국주의자 이자 매우 반인종차별주의자들이었다. 심지어 미국의 남부지역보다 더 반인종차별주의자들이었다. 그들은 흑인과 백인 노동자들을 같이 조직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1930년대 중반에 그들이 계속적으로 조직활동을 하는 가운데 그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었던 한계를 가지고 있다.
비록 과거에 그들의 투쟁이 중요했을지라도, 현재 미국공산당은 더욱 더 우편향으로 가고 있다. 소련의 붕괴로 인해 미국좌파 전체집단에서 사회주의적 전망이 약화되었다. 미국공산당은 심지어 “레닌을 재평가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리고 심지어 당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한다. 그들은 그들의 신문발간을 포기하고, 오바마 행정부를 지지한다. 그들은 자본주의에 대하여 노동자계급의 독립적인 투쟁을 만들기 위한 어떤 방안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너무 심하게 우편향으로 가고 있다. 그들은 독점자본과 공화당에 대하여 투쟁하는 것으로만 그들 자신들을 한정시키고 있다. 그들은 계급투쟁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노동운동 지도세력들과 협력하고 있다. 그들은 맑스, 엥겔스, 레닌의 혁명적인 유산을 포기했다. 우리는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이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투쟁 등과 같이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협력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우리의 연대는 매우 제한적이다.
7. 그러면 어떻게 미국에서 혁명당을 세울 수 있는지요?>
미국의 모든 당들은 소규모이다. 그들의 대부분은 사회민주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데올로기를 내걸고 주간 신문으로 선전활동을 하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당을 세워나가고 있다. 우리는 노동절에 벌어지는 노동자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이란, 시리아 등에서 벌어지는 제국주의전쟁에 대한 반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는 쿠바혁명을 지지하며 월가점거투쟁을 지지하고 참여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월가점거투쟁과 같은 투쟁에 참여함으로써 맑스주의적 견해를 갖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위스콘신 노동자들의 투쟁과 당 건설을 위한 여러 다양한 투쟁들을 지지하며 다른 좌파세력들과 협력하고자 한다. 우리는 노동절에 시카고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항하는 투쟁에 결합한다. 우리는 노동절에 노동자들의 권리, 이주노동자들의 권리,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하는 연대투쟁을 조직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 우리는 캘리포니아에서 항만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을 했다.<노/정/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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