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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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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01:18:54, 조회:4,049, 추천: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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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상황
20세기 초에 러시아의 산업은 급속하게 성장했다. 1934년 소련의 역사학자인 포포브의 ‘공산당의 역사’에 따르면 1890년부터 1900년까지 러시아에서 선철의 산출은 220%, 철광석의 산출은 272%, 석유의 생산은 179% 증가하는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많은 공업 노동자들이 생겨났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에서는 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의 비율이 전체의 14%에 불과했다면 러시아에서는 전체 공장의 34%에 이르렀다. 또 독일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8%만이 1000명 이상 규모의 공장에서 일했다면 러시아에서는 공업 노동자의 24%가 이러한 규모의 대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렇게 러시아는 자본주의의 길을 걷고 있었으나 아직 정치권력은 짜르와 지주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이미 정치,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의 길로 들어선 서유럽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완전한 봉건주의 체제는 자본주의의 발달로 그 밑바닥에서부터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1861년 농노 해방으로 농촌 내에서도 미약하나마 농민층의 분화가 진행되고 있었고 노동자들의 숫자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제발전에 따른 혜택은 온전히 지배계급의 몫이었다. 러시아의 노동자 민중들은 짜리즘이라는 전제정치를 부여잡고 있는 봉건제라는 옛 유물의 폐해와 초기 자본주의의 모순이라는 이중의 탄압과 착취 속에 신음하고 있었다.
1900~1903년 전 세계적인 공황은 이러한 노동자 민중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굶어죽을 처지에 놓인 노동자 민중들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1901년 초에는 페쩨르부르크, 모스크바, 하리코프, 키예프 등에서 가두시위가 전개되었다. 이어서 1902년~1903년에는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의 지도로 남러시아 카프카스와 우크라이나에서 20여 만 명이 정치총파업을 전개하였다.(당시에는 1901년부터 1903년 사이에 3개의 정치세력이 등장했다. 첫 번째는 노동자계급을 대표하는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이고, 두 번째는 농민을 대표하는 사회혁명당, 그리고 부르주아와 자유주의자들을 대표하는 입헌민주당이 그것이다.) 그동안 억눌려있던 노동자 민중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자 당시 모스크바 총독 겸 경찰국장이었던 트레포프는 ‘경찰 사회주의’를 제안했다.
선동자들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하여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어려움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길을 열어주고 그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보통의 노동자는 덜 극적이고 꽤 합법적인 길을 택할 것임에 비해 군중 가운데 가장 젊은 층과 대담한 층은 선동자들을 따라갈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유념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분열되면 군중은 그 힘을 잃을 것이다. (러시아혁명사, 김학준)
짜르정부는 경찰사회주의의 책임자로 주바토프를 임명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경찰사회주의에 포섭되었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형태로든 현장의 문제를 토론하고 풀어나갈 조직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곧 경찰사회주의의 벽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노동자 투쟁들이 전개되었으며 이러한 투쟁들은 곧 경찰의 통제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1903년 7월 오데싸에서는 최초의 총파업 투쟁이 전개되었다. 주바토프는 해임되었고, 짜르 정부의 경찰사회주의는 실패했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투쟁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볼셰비키는 러일전쟁은 노동자 민중의 이해와는 무관한 일본 제국주의와 제국주의의 길로 들어선 짜르 전제를 위한 전쟁이라고 올바르게 규정하고 자국의 패배를 선동했다.(당시 멘셰비키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평화를’이라는 구호를 걸었다.) 오랜 기간 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러시아 경제는 파탄지경에 이르고 물가가 폭등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 민중에게로 전가되었다. 그리고 노동자 민중들의 삶이 극도로 피폐한 가운데,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일이 터졌다. 바로 그 유명한 ‘피의 일요일’이 그것이다.
‘피의 일요일’ 사건
1904년 12월, 푸칠로프 기관차 공장의 노동자들은 몇 가지 기본적인 요구안을 자본가에게 제시했지만 자본가는 이들을 해고해버렸다. 이를 계기로 파업투쟁이 전개되었고, 당시 이 모임에 관여하고 있었던 가퐁신부는 파업 사태를 해결한다는 명분으로 짜르가 살고 있는 동궁으로 행진할 것을 조직했다. 경찰사회주의 조직과 유사한 성격의 모임을 조직하고 있던 가퐁신부는 행진 예정 전 날에 짜르에게 행진을 미리 알리는 비밀 편지를 썼다. 다음날인 1월 9일 아침, 약 20만 명의 노동자와 아이들, 그 가족들은 짜르의 초상을 들고, <하느님이여! 짜르를 구해 주소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동궁으로 향했다. 당시에 노동자들은 여전히 짜르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궁에 도착한 노동자들을 맞이한 것은 무장한 짜르의 군대와 바리케이드였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요구에 대한 짜르의 대답은 아무런 무기를 들고 있지 않는 노동자들을 향한 발포였다. 이 날 약 500여 명이 죽고 3000여 명이 부상당했다. 가퐁신부는 도망쳤다.
이 날, 동궁 앞 눈밭이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피로 물들여지면서 노동자들은 짜르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났다. 1905년 1월에만 44만 명의 노동자가 파업투쟁에 나섰다. 5월 1일 메이데이에는 노동자들이 ‘전제타도!’ 구호를 내걸고 파업투쟁에 나섰다. 이러한 노동자들이 투쟁은 러시아의 절대다수인 농민 또한 각성시켰다.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혁명의 시작 이었다!!
혁명의 진전 - 10월의 총파업과 무장봉기
미처 예상하지 못한 혁명의 발발을 두고 볼셰비키와 멘셰비키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라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당원 자격에 대한 문제, 자유주의 부르주아에 대한 태도 등으로 이미 당내 투쟁은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1905년 중반, 사회민주노동당 3차 당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 날 당대회에는 볼셰비키만 참석하고 멘셰비키는 제네바에서 독자적인 회의를 진행했다. 그들은 “우리가 노동자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무기가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타오르는 의식이다”라고 말했다. 볼셰비키들은 “당신들은 러시아 노동자들을 어린애로 여기고 있다. 당신들은 ‘그들을 의식으로 무장’시키길 원한다. 그러나 그럴 때는 이미 지났다. 그들은 의식을 지니고 있다. 이제 그들은 짜르와 부르주아를 공격할 소총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볼셰비키 1차 당대회나 다름없었던 이 날 대회에서는 혁명의 1단계로 노동자계급이 농민과 동맹하여 부르주아를 중립화시킴으로써 그들의 동요를 막고 부르주아 혁명을 완수한 후, 즉각 사회주의 혁명으로 성장, 전화시킨다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 무장봉기를 조직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술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이러한 3차 당대회의 결정을 거부하는 멘셰비키 조직을 해산하도록 결정했다. 그리고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1905년 9월, 모스크바 인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10월 총파업 투쟁은 시작되었다. 인쇄 노동자들의 파업은 곧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이러한 투쟁 과정에서 인쇄, 금속, 연초 제조, 목수, 철도 노동자 등 5개 직종의 노동자 소비에트가 만들어졌다.
10월 6일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 모스크바 위원회는 모스크바 총파업을 결의, 채택했다. 이 파업은 곧 전국적인 총파업으로 발전했다. 200만 이상의 노동자들이 참여한 이 파업투쟁의 주요한 구호는 전제타도, 블뤼긴 두마 보이콧, 제헌의회 소집, 민주공화제 수립 등이었다. 10월 23일 총파업투쟁은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26일에는 공장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법원과 은행의 서기들 및 가게 직원들까지 파업투쟁에 동참했다. 27일에는 변호사들과 의사들, 공무원들이 파업을 선언했고, 28일에는 우체국 직원들과 국립은행원 및 재무부 관리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서 발레단과 집안의 하인들 및 택시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농민들 또한 영주의 집을 불 지르고, 토지를 점거함으로써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동참했다. 병사들 또한 병사반란의 형태로 파업에 참여했다. 3일 동안 신문 한 장 나오지 않았으며, 10월 30일에야 노동자 소비에트의 공식 기관지가 배포되었다.
10월 총파업은 짜르 정부를 마비시켰다. 이에 짜르 정부는 10월 30일 ‘10월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은 형식적으로는 의회를 구성한다고 되어 있으나 이 의회는 황실 지배하의 국가회의의 견제를 받게 되어 있었으며 황제의 동의 없이는 예산과 법률을 고칠 수 없었다. 짜르는 이어서 “모든 러시아 사람들의 황제에게 신이 부여한 최고의 전제권이 귀속된다”고 선언했으며, 집회 결사 및 정치 활동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령을 발표 했다. 이렇게 10월 선언은 짜르 정부가 혁명세력에 대한 반격의 시간을 벌기 위한 기만적인 술책에 불과했다. 트로츠키는 이러한 ‘10월 선언’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선전, 선동했다.
헌법은 주어졌다. 집회의 자유는 주어졌다. 그러나 집회들은 군대에 의해 포위되어 있다. 언론의 자유는 주어졌다. 그러나 검열은 전과 마찬가지로 존재하고 있다. 지식의 자유는 주어졌다. 그러나 대학교는 군대에 의해 점령되어 있다. 인간의 불가침성은 주어졌다. 그러나 감옥은 투옥된 사람들로 넘쳐흐르고 있다. … 헌법이 주어졌다. 그러나 전제제(專制制)는 남아 있다. 모든 것이 주어졌으며 동시에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10월 선언의 기만성을 역설한 혁명세력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짜르 정부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10월 선언을 지지하는 자유주의자들이 ‘10월당’, ‘인민의 자유당’ 등을 결성하였다. 짜르 정부에 맞서 공동전선을 취했던 부르주아 세력들은 곧 투쟁의 대오에서 이탈했다. 장기화된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졌고, 결국 11월 7일에 파업은 중단됐다. 짜르 정부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짜르 정부의 노동자계급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자행되었다. 센트 피터스버그 소비에트 의장인 쿠르스탈레브가 체포되었다. 전국 각지에서는 짜리즘을 수호하기 위한 초법적 군대를 조직했다. 이들은 주로 전과자, 깡패들이었으며, 이들에게는 약탈, 강간, 살인의 특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노동자계급은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12월 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볼셰비키 대회는 파업투쟁과 무장봉기를 주장하였고, 12월 17일 무장봉기를 촉발시키기 위한 정치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파업 당일 짜르 정부는 소비에트 집행위원 300명을 체포했다. 그리고 12월 19일 파업투쟁은 무장봉기로 전화되었다. 모스크바의 노동자들은 1000여 개의 바리케이드를 쌓고 9일 동안 치열한 전투를 전개했다. 짜르 정부는 모든 공권력을 동원하여 무장봉기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여기에는 폭동진압대, 흑백인조 등의 백색테러집단들까지 동원되었다. 그리고 12월 27일 짜르 정부는 노동자들을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프레스니야 지구로 몰아넣고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약 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러시아 노동자계급의 투쟁의 역사에서 프레스니야 지구는 붉은 프레스니야로 알려져 있다.
반동의 시절
무장봉기는 패배했다. 이를 두고 플레하노프는 “그들은 무기를 들지 말았어야 했다”라며 이 투쟁의 의의를 격하시키는 발언을 했다. 볼셰비키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운동이 잘 됐든 잘못 됐든 간에 그런 말은 노동계급에 대해 적대감을 가진 사람의 입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레닌은 “이 투쟁의 가장 사소한 일화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연구해야 한다. 전투의 기술과 참가자 개개인의 경력까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모든 노동자 투쟁이 승리할 수는 없다. 패배라고 하더라도 똑같은 패배가 아니다. 혁명가들에게는 어떠한 승리보다도 더욱 값진 교훈을 주는 소중한 패배가 있다. 12월의 무장봉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었다. 무장봉기는 패배했지만 이는 곧 다가올 1917년 러시아 혁명의 예행연습이 되었다.
혁명의 열기가 사그라지자 짜르 정부는 지주와 자본가에게 온갖 특혜를 주는 불뤼긴 두마 소집에 관한 법률을 선포했다. 이에 따르면 지주는 2000명 당 1인, 농민은 3만 명 당 1인, 노동자는 9만 명 당 1인의 선거인을 선출하게 되어 있었다. 이 선거의 결과 부르주아와 자유주의자들의 정당인 입헌민주당이 다수를 획득했다.
볼셰비키는 처음에는 두마 참여를 보이콧했지만, 곧 이러한 자신들의 입장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이미 혁명은 쇠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당의 중심을 비합법적으로 둔 상태에서 합법적 선동연단을 활용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의원들은 언제라도 당의 방침에 맞지 않는 활동을 할 경우, 소환이 가능했다. 노동자 농민들 의원이 선출되고 의회가 점차 짜르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자 짜르는 1906년 7월 8일에 의회를 해산했다. 이후 2차 의회 참여를 두고 볼셰비키는 노동자 중심의 좌익블럭 구상을 제출했고, 멘셰비키는 입헌민주당과 제휴할 것을 주장했다. 이 문제를 두고 5차 사회민주노동당 대회에서 격렬한 논쟁이 전개됐다. 이는 결국에는 부르주아에 대하여 어떠한 계급적 태도를 취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당 대회에서는 볼셰비키의 입장이 채택되었으며 새로운 중앙위원회에 레닌 지지자가 다수를 장악했다.
그러나 짜르 정부의 주구인 스톨리핀은 사회민주노동당과 사회혁명당의 참여로 2차 의회가 더욱 반정부적인 성격을 띠자 2차 의회가 구성된 지 2개월만인 1907년 6월 3일에 의회를 해산시켰다. 의회 내의 사회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체포되었고, 새로운 선거법이 공포되었다. 이는 반동의 물결의 시작이었으며 1차 혁명의 마무리였다.
1905년 혁명의 패배
1905년 혁명은 패배하였다. 멘셰비키는 혁명이 실패한 원인을 노동자계급에게 돌렸다. 그들은 “1905년 혁명이 실패한 것은 노동계급이 자신의 순전히 계급적 요구, 즉 프롤레타리아적 요구를 가지고 너무 멀리 나아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1905년 말에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였고 그들 자신의 주도 하에 그것을 실현하기까지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당시에 러시아 노동자계급은 약 1천만에 가까웠고, 이들이 혁명의 주요세력이었다. 따라서 혁명의 주체인 노동자계급이 자신들의 근본적인 계급적 요구를 주장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막 깨어나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피착취 계급의 요구를 받아 안아서 혁명을 확산시키지 않고 자신들의 머릿속에서 계획되어 있는 요구만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은 전형적인 관료들의 발상이다.
1905년 혁명의 성격은 자본주의 체제의 폐지를 직접 걸지 않았기 때문에 부르주아 혁명이었다. 그러나 주요한 추진 세력은 노동자 농민이었다. 이들을 보지 않고 당면한 혁명의 성격이 부르주아 혁명이기 때문에 모든 정치권력을 부르주아에게 넘겨야 한다는 이들의 몰계급적인 발상이야말로 혁명이 실패한 주된 요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혁명은 패배했지만 그 과정에서 반혁명 세력으로서의 부르주아 계급의 본질이 밝혀졌다는 것은 혁명의 성과이다.
1905년 혁명은 이렇게 짜리즘에 반대하는 공통세력들의 재편을 가져왔다. 부르주아계급은 짜리즘이 던져준 입헌군주제라는 빈껍데기를 받고서 짜리즘의 날개 밑으로 기어들어갔고, 오로지 노동자계급만이 혁명을 진전시키려고 했다. 이제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투쟁, 짜리즘 뿐만이 아닌 부르주아계급에 대항한 계급투쟁이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우리는 다음 호에서 당시 볼셰비키들에 의해 수행된 기회주의 입장을 대변했던 경제주의자들과의 투쟁, 노동자 국가기구인 소비에트, 합법적 공간의 활용에 있어서의 계급적 원칙 등 1905년 혁명의 의의를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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