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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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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09:33:13, 조회:2,502, 추천: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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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대의 부르주아*
-게오르기 쁠레하노프
(번역: 임채희)
<<거의 모든 사람들과 인민들의 불행은 그들 법의 불완전성과 지나치게 불균등한 부의 분배에서 생겨난다. 대부분의 국가들에는 단지 두 개의 시민 계급, 즉 가장 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필요로 하는 한 계급과 그것의 과잉에 숨막혀하는 다른 계급만이 있을 뿐이다. 첫 번째 계급은 단지 힘에 겨운 노동을 통해서만 자신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노동은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육체적인 고통이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심한 고문이다. 두 번째 계급은 사치에 빠져 있지만, 그 대신에 권태에 몹시 시달린다. 그런데 권태는 빈곤과 마찬가지로 거의 그 만큼의 무서운 재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는 동일하게 불쌍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에게 행복을 되돌려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어떤 사람들의 부를 줄이고 다른 사람들의 부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7시간이나 8시간 일하면서 자신들의 수요와 자기 가족의 수요를 충분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러한 좋은 상태 속에 무산자를 세워놓는 것이 필요하다. 바로 그럴 때에 그 무산자는 이것이 그에게 가능한 만큼 적어도 그 만큼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백년 이상 전에 엘베시우스는 논하였는데, 그는 <<대체로 노동이 재앙으로 여겨진다면 이것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필수적인 생존수단들이 단지 힘에 겨운 노동을 통해서만 얻어 지기 때문이며, 이로 말미암아 노동에 관한 관념이 항상 고통에 관한 관념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는 점을 확신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만일 우리가 하등의 다른 수요들도 충족시키지 않고 의심할 바 없이 그 모든 생동감에도 가장 오래 지속되지 않는, 다른 하등의 감각적인 향락들에 자신을 내맡기지 않는다면, 적당한 노동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대체로 가장 행복한 시간 사용이다>>*****.
엘베시우스가 확고한 신념을 가진 부르주아였음은 논쟁할 여지가 없다. 소유권은 그에게 있어 <모든 권리들 중에 첫 번째이자 가장 신성한 권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엘베시우스 시대의 부르주아들은 현대 부르주아들을 닮지 않았다. 그 당시에 부르주아지는 고상한 열망들을 가질 수 있었다. 승려와 귀족계급에 맞서, <권력 소유자들>에 맞서, <고관대작>과 <특권층>에 맞서 싸우면서 부르주아지는 인류 전체의 사업을 위하여 투쟁하였다. 그들의 교양 있는 대표자들의 이상은 몇 천 명의 자본가들이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회가 결코 아니었다. 그와 반대로, 18세기의 철학자들은 부에 있어 동등하지 않은 소유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두가 독립적이고 각자가 자신들의 계산을 위해 일하는, 그런 사회를 꿈꾸었던 것이다. 이것은 실현될 수 없는 꿈이었다. 그 꿈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모든 법칙에 모순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철학자들이 이 꿈을 품고 있는 동안은 그들은 착취자들의 옹호자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매우 자주 그들은 착취자들에게 상당히 불쾌한 사실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하여, 이미 엘베시우스는 기업주들의 이해관계가 전체적으로 <국가>전체의 이해관계에 모순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다. <<그 어떤 점에서 그 무엇도 재산을 빼앗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의 존재처럼 그렇게 국가적인 이익에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무엇도 더 이상 상인계급의 이해관계에 일치하지 않는다. 무산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상인들은 그들에게 더 낮게 보수를 지급하게 된다. 그런데 상업하는 나라에서는 상인계급은 자주 현실적인 세력이다>>******. (엘베시우스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 자본주의적 생산을 가진 나라에서는).
<<파산당한 상상력이 더 이상 그 어떤 한계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결코 행복하게 될 수 없는 한 무리의 미치광이들, 한줌의 쓸모없는 인간들에게 변덕, 사치, 환상 그리고 변태적 취미들을 가져다주기 위해서만 결함 없는 국민들이 일해야 하고, 땀투성이가 되고 대지를 눈물로 적셔야만 하는>>, 그런 체제에 대해 혁명적 부르주아지의 다른 철학자, 홀바하는 분개하였던 것이다.
이미 엘베시우스는 부르주아 사회에서 벌어지는 생존경쟁의 도덕적 결과들이 어떠할 것인지 예견하였다.
그는 <금전상의 유통이 존재하는> 모든 나라들에서는 어떻게 되든지 간에 부유해지려는 열망들이 생겨날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자가 되려는 욕망은 동시에 지배계급들에게 도둑질과 직권남용 하려는 경향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모든 시민계급들에게로 퍼질 수 없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항만 시설에, 군비 시설에, 무역회사들의 설립에, 표현하기 좋아하듯이 국가의 영광을 위하여 수행되는 전쟁에,- 한마디로 약탈의 모든 구실에 >>탐욕스럽게 착수하기 시작한다. <<곧 국가에서는 모든 죄악들, 탐욕의 모든 소산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그 모든 구성원들에게 전염되고 결국에는 국가를 파멸로 이끌어간다>>*******.
이렇게 백년이상 전에 튀니지와 파나마의 스캔들이 예고되었던 것이다.
상황은 엘베시우스의 시대에서부터 강하게 변화되었다. 우리 시대에 스스로를 존경하는 모든 부르주아는 8시간 노동일과 피착취자들의 다른 모든 요구들에 반대하여 일어서는 것을 자신들의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비록 현대사회의 생산력이 미증유의 규모로 발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착취자 신사들은 노동자들의 그 어떠한 노동완화에 대해서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부자가 되려는 욕망> 때문에 부르주아지의 방탕함이 그 적들의 상상력만 일으킬 뿐인 모든 것을 압도해 버리고, 부르주아 세계가 세계들 중에 가장 훌륭한 세계라고 우리를 설득시키려고 시도한다.
우리가 부르주아지 밀고자들의 낚시에 걸리고 말 것인가?
언젠가 엘베시우스가 꿈꾸었고 우리 시대에 전 세계의 노동계급이 요구하는 노동일은 <이것이 그(노동자)에게 가능한 만큼 적어도 그만큼 행복하게> 노동자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노동자에게 그의 완전하고 최종적인 해방을 위한 투쟁에 새로운 무기를 제공해 줄 것이다.
엘베시우스는 그가 예견했던 <재앙>에 대한 <해독제>를 알지 못했다. 우리 자신은 그러한 해독제를 알고 있으며, 게다가 믿음직한 해독제이다. 즉 바로 그것은 수단으로써 프롤레타리아 독재이고 목표로써 사회주의적 생산 조직이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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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지나간 시대의 부르주아]는 프랑스 잡지[Le Socialiste]를 위해 국제프롤레타리아 명절인 메이데이와 관련하여 쁠레하노프에 의해 쓰여 졌고 [Les bourgeois d'autrefois]란 제목 하에 1893년 4월 23일자 이 잡지의 135호에 게재되었다. 러시아어로는 쁠레하노프의 저작집, 24권, 335-337 쪽에 사후에야 처음으로 발표되었다.
이 글의 번역대본은 [쁠레하노프, 다섯 권짜리 철학선집, 국립정치문학 출판사, 모스끄바, 1956년] 제 1권에서 선정함.
**게오르기 발렌찌노비치 쁠레하노프(1856-1918) 러시아 혁명가, 멘쉐비끼 지도자
***K. A. 엘베시우스, 인간, 그의 지적인 능력과 교육에 대하여, 소쎅기즈 출판사, 1938년, 304-305쪽.
****같은 책, 302쪽
***** 같은 책, 303쪽
******같은 책, 252-253쪽
*******같은 책,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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