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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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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30 12:00:32, 조회:2,696, 추천: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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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방 안에서 홀로 자신을 삼키는 화마를,
선실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차오르는 물을,
바라만 봐야 했을 장애인 그리고 학생들.
장애등급제와 자본의 탐욕, 인명구조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정권과 언론의 침묵과 통제 은폐로 사망한 소중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고인이 된 3급 장애인 송국현씨는 뇌병반장애 5급, 언어장애3급으로
약 23년간 장애인시설에서 거주 작년 10월 퇴소하여
자립생활체험홈(임시거주공간)으로 거처를 옮겼다.
송국현씨는 일상생활 대부분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이었지만
국민연금공단 장애등급심사센터는 3급 판정으로 월 24시간의
가사간병서비스 외엔 지원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결국 지난 4월 13일 방안에서 화재가 발생,
몸을 움직여 피할 수 없는 송국현씨는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었고 17일 새벽에 사망하였다.
2012년 산재사망자 2,114명으로 세계 1위이자 자살과 암 사망자 역시 세계 1위인 나라.
이마트 등 대기업이나 중소자본의 배달업체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사망하는 청년노동자들,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작업 중 화재로 사망하는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노동자들.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남해에선 인천 제주 여객선 세월호가
인명구조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정권과 언론의 침묵과 통제 은폐로
어린 학생 수백 명이 죽음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노동자 민중의 신음과 피가 아니면 유지될 수 없는 국가의 잔혹함을 재확인하는 잔인한 4월이다.
장애등급제와 자본의 탐욕, 인명 구조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정권과 언론의 침묵과 통제 은폐로 사망한 소중한 분들의 명복을 빈다.
글, 사진: 점좀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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