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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페북에서 노동자정치신문' 3.때리는 정부 보다 말리는 한겨레가 더 밉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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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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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7 12:06:10, 조회:2,713, 추천: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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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노동자정치신문(노정신)>
3. 때리는 정부 보다 말리는 한겨레가 더 밉다?
노정신
6월 27일
"전교조가 지금이라도 내부 규약을 고쳐 해직자 9명을 내보내면 적법 절차를 통해 언제든지 합법 노조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날 패소 판결 직후 '강력 투쟁하고 단식 농성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해직자 9명의 조합원 신분을 고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몰라도 6만 조합원을 가진 노조의 법적 지위와 맞바꾸겠다고 나온 것이다. 6만 조합원의 이익보다 9명 해직자 보호가 우선한다는 말로도 들린다. 해직자들 생…….계가 걱정되는 것이라면 이들에게 연구 용역을 준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도 굳이 판결에 불복(不服)하겠다는 것은 법을 무릎 꿇리고 국가를 무릎 꿇게 만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교조가 법원 판결에 불복해 투쟁 노선을 걷게 되면 학교 현장은 또 한 번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그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설립 초기의 '참교육 정신'으로 돌아가 무엇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하는 길인지 다시 따져보고 이성적(理性的)인 길로 가야 한다."([사설] '法外노조' 전교조, 해직자 9명 문제로 '교실' 흔들지 말라)
"처음은 해고자 9명이 문제였지만, 이들을 구하려다 노조 전임 72명이 잘려나갈 처지다. 72명을 구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는가. 법외노조라 하더라도 사무실 문제와 단체교섭 등은 교육감의 울타리 안에서 보장받을 수 있다. 조합원의 97%가 자동이체를 신청했다니 돈 문제도 해결된 셈이다. 얻을 건 적고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크다. 애초 해직자 9명을 끌어안고 가는 게 현명한 전략이었나 하는 의문마저 든다. ‘교육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해고된 동지를 어찌 버릴 수 있느냐’는 정서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전교조에 고용된 상태라 최소한의 생계는 보장받고 있다. 아무래도 박근혜 정부의 ‘도발’에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기가 더 크게 작용했지 싶다."(전교조 변해야 산다)
일부러 위 두 글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위의 글은 조선일보 사설이다. 아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겨레 김의겸 논설위원 칼럼이다. 그런데 위 글의 논조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는가?
해고자 9명을 빌미로 노조의 자주성을 말살하고 노조를 파괴하려고 달려드는 정부에 맞서 전교조가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두 글은 공히 전교조의 투항을 요구하고 있다. 해고자들 신분이 걱정된다면 연구 용역을 준다든가 해서 해결하라는 조선일보 조언이나 해고자들이 이미 전교조에 고용된 상태라 최소한의 생계는 보장받을 수 있으니 해고자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라는 한겨레 권고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겨레 김의겸 논설위원도 칼럼에서 1989년 전교조 창립 초기의 감격에 대해 말하면서 글을 시작하고 있는데, 조선일보에서도 "설립 초기의 '참교육 정신'으로 돌아가"라고 눈물겹게 조언하고 있다. 전교조 창립 초기에 중상비방을 일삼던 조선일보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한겨레는 한겨레다. 어찌 한겨레를 극우파쇼 신문인 조선일보 따위와 비교할소냐.
오늘(6월 27일 금) 한겨레에 <[댓글 중계] ‘전교조 변해야’에 “정부 트집 잡기 모르나” VS “할 말하는 용기 응원" / 이승주 시민편집인실 차장)이란 글이 짤막하게 실렸다. 이 글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노정신> 댓글도 소개하고 제목도 그 댓글에 썼던 글 내용을 가지고 달고 있다.
한겨레는 조선일보와 이렇게 다르다! 진보적인 노동자나 시민들 견해도 무시할 수 없고, 보수적인 견해도 무시할 수 없고, 자본과 정부 눈치도 봐야 하고. 시민편집인실 글도 양쪽 입장을 다 소개하고 있다. 기계적 중립이다. 이쪽 기웃, 저쪽 기웃, 이것이 한겨레다. 소부르주아 신문 한겨레의 기회주의적 본질인 것이다.
그런데 이번 전교조 칼럼에서 봤듯, 첨예한 시기에 한겨레의 중립은 결국 정부에 투항하고 굴복하라는 거다. 전교조 탄압 사태의 본질을 단지 해고자 9명으로 한정하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정부의 노조말살 정책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진실의 눈을 가리게 한다.
전교조 송원재 편집실장이 한겨레 <왜냐면>에 완곡한 어조로 기고한 '말리는 시누이'라는 표현을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때리는 정부 보다 말리는 한겨레가 더 미운 것이다.
첨부 글
[댓글 중계] ‘전교조 변해야’에 “정부 트집잡기 모르나” VS “할말하는 용기 응원” / 이승주
www.hani.co.kr.
댓글
노정신 : 한겨레의 "할 말하는 용기"는 노동자의 합법적 권리와 자주성을 유린하고 있는 찬탈 불법 정부한테로 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보며 정작 탄압당하고 있는 노조와 노동자한테 비수를 들이대는 한겨레의 용기에 박수라도 쳐야 할까요.
노정신 : "떡 하나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우화가 생각납니다. 정부는 전교조가 9명 해고자를 내놓으면 배불리 떡 잘 먹었다고 전교조를 향한 공세를 멈출까요. 아니요. 전교조 퇴진에 나섰던 2백 명 교사들이 혹여 해고당하면 교사들의 조합원 자격도 박탈하라고 할 겁니다. 그리고 2백 명 교사를 내놓으면 이제는 아예 교사가 무슨 노조냐며 노동조합을 포기하라며 으르렁거릴 겁니다.<노/정/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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