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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호]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너희들의 분열책 보다 우리들의 연대가 더 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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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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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9 00:39:50, 조회:4,280, 추천: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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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너희들의 분열책 보다 우리들의 연대가 더 강하다!
매년 12월 31일이 되면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새해에는 더 좋은 일이 있기를 더 행복하기를 기원하며 가족, 친구, 동료들끼리 기쁜 마음으로 12월 31일 12시를 기다린다. 하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매년 말이 되면 앞날을 걱정하며 밤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1월 1일 새벽 아직 2011년 새해가 뜨지도 않은 시간에 출근하는 홍익대학교 미화, 경비, 시설관리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1월 1일 다른 날과 다름없이 출근해 묵묵히 할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간 노동자들은 더 이상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할 수가 없었다. 1월 2일 수년 동안 일해도 새벽에 한번 볼 수 없었던 학교 직원들이 나와 대기실 열쇠를 빼앗고 어느새 근무지의 비밀번호는 바뀌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이유를 묻자 당신들은 더 이상 우리와 상관없으니 돌아가라는 말뿐이었다.
지난 12월 5일 홍익대학교는 31일부로 미화, 경비, 시설 용역을 맡고 있었던 (주)향우종합관리와 (주)인광엔지니어링 두 개 업체에 대해 계약 만료 하고 이후 새 업체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하겠으니 새 업체가 선정되기 전까지 3개월만 계약을 연장하자고 통보했다. 그런데 수년간 이어온 계약을 해지하고 노동자들은 왜 학교에서 내쫓겨야 했을까?
공정한 입찰을 통한 업체 선정? 실상은 노조 죽이기!
학교 측이 갑자기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그 이유는 업체 선정에 있어서 비리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용역 업체 선정에 비리는 비일비재 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에 학교에서 먼저 이러한 결정은 겉으로 보면 언뜻 긍정이 간다. 하지만 이러한 옳은(?) 결정의 진짜 목적은 어떠할까?
월 75만원의 임금, 하루 평균 300원인 식비 등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는 홍익대 미화, 경비, 시설 노동자들은 학교의 이러한 결정에 수년간 일하던 일터에서 하루아침에 내쫒길 처지가 되었다. 비리를 줄이겠다는 학교의 명분은 3개월 연장 계약 교섭에서 제시한 임금 수준만 봐도 속빈강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되는 임금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3개월 이후 후속업체에 고용승계 조차도 보장해주지 못하겠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다. 비리를 줄이겠다는 명분으로 공개입찰을 하고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 업체계약을 한시적으로만 연장하겠다고 하면서 1월 2일 전체 170여명의 노동자들을 한꺼번에 해고한 목적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업체 계약만료 통보한 1월로 돌아가면 바로 알 수 있다. 통보 3일전인 1월 2일 홍익대학교에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한 것이다. 학교는 어떻게든 노동조합을 죽이기 위해서 노동조합이 결성 된지 3일 만에 업체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1월 2일 결국 홍익대 노동자 170명에 대한 해고가 현실화 되었다. 이에 분노한 조합원과 비조합원 연대단위를 포함해 200여명이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 요구와 근본적인 사태해결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 투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 측은 용역업체에 고용되었던 노동자들은 학교와 상관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사태 해결을 회피했다. 오히려 학교는 학생과 퇴직한 노동자들을 대체인력으로 고용하면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무력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 어이없는 것은 대체 인력 임금으로 대체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퇴직 노동자들 자신과 지금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그동안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요구한 임금 인상은 죽어도 못 받겠던 학교가 대체인력임금으로는 현재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몇 배나 되나 되는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학교의 목적은 분명하다! 바로 노동조합의 말살!
홍익대 뉴라이트 총학생회
외부세력 운운하는 진정한 외부세력!
누가 봐도 명백한 학교의 목적을 전혀 모른다는 듯 중재자를 자처하며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입장서를 발표했다. 결론은 학교와 노동자 양쪽의 주장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실을 밝히겠다는 것과,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는 선에서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 입장을 최근 많이 보는 듯하다. 현대자동차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점거 투쟁을 하고 있는 와중 정규직 지부에서는 홍익대 총학생회처럼 노골적으로 사측의 입장을 고려하겠다고는 하지는 않았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중재를 하겠다며 본질적으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아서는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GM대우에서도
대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외부세력이라고 악선동을 해대고 있다.
총학생회는 민주노총과 연대단위를 외부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가 아닌 외부세력의 이해로 강경한 투쟁 일변도로 가게되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이로 인해 학생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중립적인 척, 노동자들의 권익을 중점으로 두는 듯이 하면서 결국은 학교 측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결정타로 현 총학생회는 이런 투쟁을 반대하면서 당선되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표명은 학생들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한다. 홍익대학교판 현대차 투쟁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제는 찬반투표로 파업을 부결시킨 현대차 정규직 집행부와 구별도 되지 않는다.
누가 외부 세력인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노동자를 조직하고 함께 투쟁하는 민주노총의 활동가들? 자신의
일은 아니지만 이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타 학교 학생들? 직접 연대는 하지 못하지만 남녀노소, 직업을 망라해 돈과 음식, 농성물품을 후원하는 시민들? 오히려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중재자인양 결국은 낭떠러지를 등 뒤에 두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서로 한발씩 양보하라는 총학생회가 외부세력인가!
중재가 아닌 연대를! 그리고 자신의 투쟁으로!
많은 학교 학생들이 연대하고 있고 주체인 조합원들도 학교 측의 공세에 밀리지 않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총학생회도 투쟁이 시작 된지 20여일이 지나면서 언론과 학내 분위기가 집중되자 그전의 논지에서 좀 후퇴에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후 짧게 올라오는 보고들은 겉으로는 학교에 책임을 묻고 있지만 근본 원인을 외부세력과 용역 업체에만 두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투쟁에서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저들 중재자들이 이야기하는 외부세력 선전을 깨는 방법은 투쟁을 승리하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 바로 이 투쟁을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자신의 투쟁으로 받아 않는 것이다. 그럴 때 저들은 더 이상 외부세력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이미 모두가 자신의 문제로 투쟁하고 있는 내부세력만이 그곳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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