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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0호] ‘맷값’폭력 최철원사건은 시작인가? 끝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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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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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8 00:52:47, 조회:3,656, 추천: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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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값’폭력 최철원사건은 시작인가? 끝인가?
화물연대 조합원 정창화
11월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천인공노할 내용의 방송이 전국에 내보내졌다. SK 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 M&M 대표 최철원이 (가)공공운수노조준비위 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화물노동자 유홍준 동지에게 알루미늄 방망이와 주먹으로 엉덩이와 안면을 무차별 폭행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보도로 현재 최철원은 구속되어 사건이 조사진행 중이다.
M&M(주) 전 대표인 최철원은 자신이 대표직 재직 당시인 2009년 9월에 다른 운송 회사를 인수-합병하면서 화물연대 조합원에게 화물연대 탈퇴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계약해지(해고)했다. 최철원과 그 똘마니들이 벌인 유홍준 동지에 대한 집단폭행은 이를 바탕으로 발생한 것이다.
2009년 8월 8일 M&M(주) 임00물류본부장은 동서운수에 소속된 화물연대 조합원을 모아놓고 ‘...최철원 대표는 SK그룹 회장 최태원의 사촌동생이다....화물연대 탈퇴하라...최철원 대표는 해병대 출신이다. 노사분규가 일어나면 해병대를 동원하여 박살낼 수 있다...’ 등 공갈-협박하며 화물연대 탈퇴를 강요했다고 한다. M&M의 탄압으로 1년 동안 생계를 잃어버린 유홍준 동지는 탱크로리를 팔아 막막한 생계를 해결할 심산으로 용산 M&M 본사를 찾아갔다. 그러한 유홍준 동지를 기다린 것은 이러한 무지막지한 집단폭력이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제2의 맷값 최철원 사태…이번엔 금호家 6촌 동생”이란 제하에 터져 나온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 청소 도급업체를 운영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6촌 동생이 직원을 폭행해 전치 5주의 상처를 입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노조는 ‘제2의 최철원 사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도급업체인 ㄱ산업 박모 사장(65)은 지난달 6일 ……… “화장실 청소가 잘 안돼 있다”면서 직원 박모씨(48)를 폭행했다. 박 사장은 이날 사무실로 불려온 직원 박씨가 “청소를 제대로 했다”며 따지자 멱살을 잡고, 얼굴과 눈주위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에 직원 박씨가 대들며 저항하자, 박 사장은 서랍 속에서 흉기(커터칼)를 꺼내 위협했다. 직원 박씨가 이를 뺏으려 하는 과정에서 박 사장이 박씨의 왼손 검지를 붙잡고, 비틀어 손가락을 부러뜨렸다. 이에 박씨는 곧바로 박 사장을 고소했다. 반면 박 사장도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며 박씨를 맞고소했다. 양 측은 서로 맞서다 지난달 10일 박 사장이 박씨에게 치료비 200만원을 주고 합의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해(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송치했다. 이 회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주차장·연구동·화장실 등의 청소를 8년째 맡고 있으며 직원 11명이 일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ㄱ산업 사장은 회장 친척이라는 이유로 직원들을 폭행하는 등 안하무인격 경영을 일삼았다”며 금호타이어에 ㄱ산업의 퇴출을 요구했다. 이어 ㄱ산업 측은 노조에 ‘12월 20일까지 도급계약을 해지키로 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건넸다. 박연수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지회장은 “박 사장은 직원이 자해를 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여전히 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면서 “20일까지 스스로 도급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제2 최철원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해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경향신문12월20일자)
왜 이런 사건들이 연이어 쉬지 않고 발생하는 것일까? 예전 한보그룹회장 정태수가 1997년 한보 비자금사건 때 청문회에 나와 ‘CEO와 정태수본인의 비자금액수가 왜 다르냐’는 질문에 너무도 당당하게 “머슴이 알면 뭘 아느냐. 주인인 내가 잘 알지”라고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명색이 전문 경영인(착취의 전문가?)이라는 자들을 머슴으로 생각한다면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계급은 사람으로나 보이겠는가? 노동자를 사람으로조차 보지 않는 표현의 형태가 극단적으로 나타난 것이 이러한 연이은 어처구니없는 자본가계급에 의한 폭력사건들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지배계급인 자본가계급의 폭력이 자본가계급의 나팔수로서의 자본주의 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이런 정도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은폐된 그들의 폭력은 광범위하고 무자비하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뿐더러 거침없다. 계급 착취와 계급억압의 도구로서 존재하는 국가와 뒤처리를 도맡아 하는 부르주아 사법부, 지배계급이 흘린 찌꺼기와 오물을 수거하고 빨아서 소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충실한 (犬)으로서의 검찰과 경찰 등이 한통속으로 착취의 대상인 노동자계급을 폭력 앞에 발가벗겨 놓고 폭력으로서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멀지않게 지난 시간의 쌍용자동차 투쟁과 최근의 현대 비정규직 파업투쟁, KEC, 철도, 금속, 화물, 덤프 등 수도 없이 많은 투쟁들에서 동일선상의 한 가지 실상을 볼 수 있다.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이 벌어지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폭력들, 용역깡패와 구사대, 관리자가 총동원되어 한통속이 된 무자비한 탄압! 또한 국가라는 괴물이 진두지휘 하는 경‧검 사법부의 일사불란한 탄압의 결과들을....
그러하기에 우리 노동자계급에게도 제창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또한 있다. 그것은 『폭력』이다.
노동자는 새로운 노동 조직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정치권력을 거머쥐어야 합니다; 노동자는 낡은 제도들을 유지하고 있는 낡은 정치를 전복해야 하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러한 일을 소홀히 하고 경멸했던 초기 기독교도들처럼 지상천국을 보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폭력이 우리 혁명의 지렛대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합니다; 노동의 지배를 수립하기 위해서 언젠가 호소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그것은 바로 폭력입니다. (맑스 엥겔스저작선집4권. 헤이그 대회에 관한 연설 .p.161)
저들, 적들의 생존의 본능 그것은 폭력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또한 우리 노동자 계급의 생존의 본능 역시 폭력으로만 해석하고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폭력은 더 큰 폭력에 의해서만 전도(傎到)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세계의 폭력의 결정체 ‘국가’ 「국가는 결코 외부에서 사회에 강요된 권력이 아니다; 국가는 또한 헤겔이 주장하는 것처럼 “윤리적 이념의 현실성” ,“이념의 형상 및 현실성도 아니다. 국가는 오히려 일정한 발전단계에 있는 사회의 산물이다; 국가는 이 사회가 해결할 수 없는 자기모순에 빠졌으며, 자기의 힘으로 없앨 수 없는 화해할 수 없는 대립물들로 분열하였다는 사실에 대한 고백이다...사회로부터 발생하였으나, 사회 위에 서서 점점 더 사회에 낯선 것이 되어 가는 이 권력은 바로 국가이다.」 가족, 사적소유 및 국가의 기원 『맑스 엥겔스저작선집6권 p187~p188』
「계급의 발생이 불가피했듯이 계급의 소멸도 불가피하다. 계급의 소멸과 함께 국가도 불가피하게 소멸할 것이다. 생산자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연합에 기초하여 생산을 새로이 조직하는 사회는 전체 국가기구를 그것이 응당 가야 할 곳으로 보낼 것이다; 고대 박물관으로 보내 물레, 청동 도끼등과 나란히 전시할 것이다.」 『같은 글 p.191』
‘맷값’폭행은 자본의 일상화된 폭력의 극단적 표현이다!
공공운수노조준비위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회에 대한 전방위적인 자본의 탄압을 수수방관하며 결국 탱크로리 지회자체를 소멸시켰으며, 이후 유홍준 지회장의 일인 시위와 맷값(?)으로 폭행이 발발하게 된 과정에서도 조직적으로 아무런 시도나 조합원구제에 나서지 못하고 결국은 언론에 의해 사건이 폭로되자 분노를 못 참듯이 성명서 한 장 내걸며 부르주아 사법부에게 온갖 협박과 으름장을 놓으며 최철원에 대해 노동자계급이 또는 힘없는 서민이 당한 것과 똑같은 정도의 형벌을 내리라고 하고 있다.
우스운 일이다. 부르주아 사법부에 그런 것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다. 오늘 이글을 쓰던 중에도 뉴스에서 부르주아 정치가(?)인 서청원인가 하는 자가 성탄특사로 사면인가를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이제는 더 이상 놀랍지도 않다. 아마 대부분이 그러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이 바로 힘의 헤게모니이기 때문이리라. 한줌 지배계급의 힘이 아직도 세상을 좌지우지 주무르고 있는 현실에서 특별한 기대란 특별한 실망으로 이어지는 법!
화물연대 본부는 유홍준 동지의 폭행에 대한 진상과 진실을 규명하고 또한 ‘물신주의’의 환각세상에서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 파렴치하고 야만으로 규정되는 자본가계급의 실상을 폭로하고 투쟁을 선전선동하여 말로만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는 조직이 아닌 현실투쟁에서 철저히 적에 대한 선제적 공격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조직으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조합원에 대한 살인적 광기를 결코 좌시하지 말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대처해야 한다. 왜냐하면 유홍준동지에 대한 탄압과 학살은 그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조직전체 나아가 이 땅 화물운송노동자, 더 나아가 이 땅 전체 노동자에 대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지역과 업종을 넘어선 노동자의 연대의식 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상급조직인 민주노총에서도 일상화되는 야만적 도발에 대해 조직적인 대책강구와 실천에 나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맷값이라는 말도 안 되는 비상식을 뛰어넘어 이런 사건이 마지막이 되게 하는 일 철저히 우리노동자계급의 손에 달려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의 견해와 목표를 은폐하는 것을 경멸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이 현존하는 모든 사회제도를 폭력적으로 전복함으로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선언한다. 지배계급들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 전율하게 하라. 공산주의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트가 잃을 것은 사슬뿐이고, 그들이 얻을 것은 전 세계이다. 전 세계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맑스‧엥겔스『공산당선언』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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