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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0호] “교섭창구가 열린다고 해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 고공 농성 중인 GM대우 황호인 동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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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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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8 00:57:23, 조회:3,179, 추천: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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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창구가 열린다고 해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 고공 농성 중인 GM대우 황호인 동지 인터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법적인 판결을 넘어 공장을 점거 하는 대중투쟁으로 직접 나섰다. 이 투쟁으로 전국의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다른 공장에서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열찬 공장 점거 투쟁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물러서지 않고 도리어 더욱더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힘을 잃지 않고 투쟁하고 있으며 이제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다시 힘을 모아 투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십여 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작은 불씨가 되고 이제는 그 불씨가 점점 온 땅을 뒤덮기 시작했다. 이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남은 것은 둘 뿐이다. 해고 되어 공장 밖으로 내몰리느냐! 아니면 정규직으로 공장으로 돌아가느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다시 비정규직으로 공장에 돌아가는 중간은 없는 것이다.
3년간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다시 힘을 모아 투쟁에 나섰다. 한파 속에서 12월 1일 부평공장 아치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고 20일을 투쟁하고 있던 중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불법파견 판결에 이어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이 나왔다. 이제 남은 것은 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 뿐인 것이다. 이를 실천하고 있는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조합 조합원인 황호인 동지와 전화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 날씨가 몹시 쌀쌀한데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어제까지 날씨가 추워서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지만 건강하다. 같이 올라온 이준삼 동지는 심한 건 아니지만 동상에 걸렸다. 약과 더운물 마사지로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 사측과 경찰이 방한용품이 올라오는 것을 통제하고 있어 처음 가지고 올라간 비닐로만 바람을 막고 있다. 얼마 전 인권위에서 사람이 와서 겨우 속옷과 양말, 침낭 핫팩 등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갈아입을 속옷이나 옷은 하나를 내려 보내야 하나가 올라올 수 있게 통제하고 있다. 그 외에 방한 용품은 전혀 올라오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밥과 반찬은 올라오지만 그 외에 음식물은 모두 통제당하고 있다.
2.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2007년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사측은 바로 조합원들을 해고 시켰다. 그때부터 공장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작년에는 1,0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를 당했다. 농성을 한지 3년이 지났지만 원청은 교섭조차 하지 않고 있고 조합원들의 해고가 장기화 되면서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풀기위해 그리고 얼마 전 울산에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들이 정규직화 투쟁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힘을 주고 연대하기 위해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3. 현재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지회의 요구는 무엇입니까?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화 쟁취다. 어떤 사람들은 이 두 개의 요구가 다른 요구이거나 분리된 요구처럼 생각하는데 우리에게는 이 두 요구는 하나의 요구이다. 예전의 하청 비정규직으로 원직복직 하는 것이 아니라 전원 정규직으로 복직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4 사측 반응은 어떠합니까?
계속해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사측이 물리적으로 탄압은 하고 있지 않지만 법원이나 경찰을 통해 탄압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사측에서 업무방해금지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고 농성장에 왔다. 경찰과 함께 농성을 해제시키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하는데 아직 안 왔다.(웃음) 경찰은 농성장에 상주하면서 위로 올라오는 방한용품이나 음식을 통제하고 있다.
5. 현장과 노동조합의 현재 상황은 어떠합니까?
2007년 해고된 노동자들과 작년 해고된 노동자들까지 21명의 조합원들이 있다. 작년 1,0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당했고 계속해서 해고당하고 있다. 이제 공장에 남은 비정규직은 400~500명 정도인데 대부분이 사장이나 관리자들과 연줄이 있는 사람들이어서 조직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사측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는데 ‘정확한 요구가 없다’ , ‘남은 사람도 없다’라는 이야기부터 2008년 합의로 다 해결된 일인데 이제 와서 상관없는 사람들이 농성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고 있다. 2008년 합의는 2007년 해고된 스피드라는 업체의 조합원들을 선별 복직 시키겠다는 합의였는데 사측은 이 합의를 지키지도 않으면서 마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전체 문제를 합의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스피드 업체의 해고자 외에도 징계, 정리해고, 계약해지로 인한 해고 노동자들의 문제도 있지만 언급도 하지 않고 있고,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불법파견이라는 판결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
6. 정규직 노동조합의 연대나 대응은 어떠합니까?
정규직 지부에서 나온 유인물을 보지 못하고 있어 정확하게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판단하기로 아직까지 정규직 지부에서는 전면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몇몇 정규직 활동가들이 투쟁에 연대하고 있지만 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독자적인 활동은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7.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비정규직 투쟁의 인식을 확산시키는 기회였던 것 같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정규직 지부가 중재를 하면서 적극적인 연대를 하지 않고 방해 아닌 방해를 하면서 비정규직 동지들의 요구를 쟁취하지 못하게 되었다. 교섭만으로 농성을 해제했지만 아직까지 문제가 전혀 해결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점거 투쟁과 GM대우자동차의 농성투쟁이 조직력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체적인 투쟁이 현실적으로 부족한 것 같다.
8. 끝으로 고공농성을 이어가면서 앞으로의 투쟁 결의는?
원래는 올해 안으로 정리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까지 교섭요구 조차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장기화 될 것 같다. 올라온 이상 교섭창구가 열린다고 해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다. 조합원 전원 정규직으로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이 합의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 (끝)
황호인 동지의 말대로 아직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체적인 투쟁은 현실적으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쌍용차, 공무원, 재능 비정규직과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도 끈질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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