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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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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20:47:02, 조회:5,848, 추천: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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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텔 올만과의 대화 - “변증법으로 자본주의 이해하기”
편집자주: 버텔 올만(Bertell Ollman)은 뉴욕 한복판에 있는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의 정치학 교수이다. 그는 미국 Left Forum에서 맑스의 변증법을 소개한 학자이다. 올만의 대표 저서들로는 변증법의 춤: 맑스의 방법에서 단계들(Dance of the Dialectic: Steps in Marx's method, 2003), 시장사회주의: 사회학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논쟁들(Market Socialism: The debate among socialosts, 1998) 등이 있다. 다만 인터뷰에서 보듯 실천적인 활동가는 아니다.
올만은 일반 학생들이 맑시즘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위해서 “계급투쟁(Class Struggle)”이라는 보드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올만은 그 모습도 맑스를 닮았다는 것이다. 맑스처럼 머리를 기르고 맑스처럼 수염을 기르고 있다. 올만의 연구실에는 많은 책들로 가득차서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그의 연구실은 “맑스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다.
지난 2012년 3월에도 올만은 Left Forum에서 맑스의 변증법에 대한 주제로 논쟁을 벌였다. 그 중에 하나가 여기에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 당시 패널의 주제는 맑스의 초기저작들, 다시 한번 더 시도를! (Marx’s early writings: once more unto the Breach part I)이었다. 여기에서 발제자들은 주로 맑스의 초기저작과 후기저작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논쟁했다.
이 토론에서 올만의 발표는 흥미로운 것이었다. 우리에게 맑스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를 이야기해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만은 맑스가 자본주의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떻게 변증법적 방법론을 사용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었다. 편집자는 토론장에서 한번 듣고 이해가 안 된 부분을 뒤에 다시 연구실로 찾아가 보충 질문을 해가면서 맑스가 변증법을 통해 자본주의를 이해했던 맥락들을 조금이나마 여기에 소개한다. (참고로 올만의 홈페이지는 http://www.nyu.edu/projects/ollman 이다.)
1. 맑스의 초기저작과 후기저작에 대한 논쟁에 대하여
Left Forum에서 벌어진 맑스의 초기저작과 후기저작에 대한 논쟁에서 첫 번째 발표자인 노먼 레빈(Norman Levine, Institute of International Policy, Phoenix)은 칼 맑스가 17-18세기에 발전한 사회의 역사, 즉 교회의 신학이론에 반기를 든 사회의 역사를 채택하고, 이러한 역사의 개념을 가져다가 사회경제구조의 발전에 적용하고, 헤겔의 철학적 방법론을 적용하여 새로운 정치경제학을 성립했다고 주장한다. 노먼 레빈은 17-18세기에 퍼거슨, 루소, 칸트, 헤겔이 그 당시에 혁명적인 집단들이었고 맑스는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함으로써 맑스의 계보를 설명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마르셀로 무스토(Marcello Musto, York University, Toronto Canada)는 맑스의 초기저작들과 후기저작들에 대한 후세대들의 해석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로 맑스 초기 저작이 우월하며 후기 저작은 창조성이 떨어진다는 부류, 둘째 초기 맑스는 맑스주의로 발전하지 않았기에 덜 중요하다는 부류, 세 번 째 부류는 후기 맑스는 청년 맑스의 실질적인 지속이라는 주장을 한다. 마르셀로 무스토는 자신의 견해가 세 번째에 가깝다고 하면서, 맑스가 크게 변화해 갔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으나, 후기 맑스는 청년 맑스의 지속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역사적인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며 초기저작을 강조한다. 무스토는 초기저작에서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서 소외를 이야기했고, 꼬뮤니즘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버텔 올만(Bertell Ollman)은 앞의 두 발표자(마르셀로 무스토와 노먼 레빈)가 언급한 맑스의 초기저작들과 후기저작들을 둘러싼 논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피력한다.
올만은 맑스의 초기저작과 후기저작의 차이를 구분하면서 초기저작의 이론적인 탁월함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연대기 순(chronological order)”으로 맑스주의를 이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들이 있다고 한다. 올만은 “맑스의 초기저작과 후기저작의 차이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맑스의 여러 이론들을 독립적 또는 상대적으로 독립적으로 다룸으로써, 즉 맑스의 모든 이론들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작용을 충분히 다루지 않음으로써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한다. 즉 그들이 변증법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맑스의 저작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올만은 맑스의 저작들을 연대기에 따라 구분하고 거기에서 차이를 다루려는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들을 (맑스의) 사고의 변화(changes of mind)로써 간주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함으로써 “맑스가 더 이상 소외이론을 믿지 않는다.” “맑스가 더 이상 변증법적이지 않으며 헤겔과 아주 크게 분열되었다.” “맑스는 더 이상 헤겔철학의 철학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올만은 이들이 맑스의 저작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과오를 범했다고 주장한다.
올만은 맑스의 초기저작인 1844년의 경제학-철학수고와 그의 일생의 저작들을 비교해 볼 때, 그것들의 차이의 대부분은 사고의 변화에서 온 것이 아니라, 맑스의 주요 주제의 이해방식의 변화(changes of Marx's main understanding of his main subject)이라고 주장한다.
올만은 맑스의 초기 저작들의 주요한 주제에는 소외(alienation)와 변증법(dislectics)이 더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고, 후기 저작에서는 오히려 계급역사(class history)가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올만은 이러한 점이 맑스의 초기저작과 후기저작을 구별하는 차이로 보아서는 안 되고 맑스의 핵심주제인 자본주의를 분석하기 위한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만은 몇 가지 예를 들면서 1858년 정치경제학비판요강(Grundrisse der Kritik der Politischen Okonomie)에서도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 나오는 소외이론과 비슷하게 소외에 관한 토론들과 변증법적인 개념들이 가득 차 있으며, 또한 초기저작과 후기저작 모두 자본주의 체계와 중첩되는 계급역사의 질서에 대한 아주 훌륭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맑스가 후기저작에서도 이미 1844년도 경제학-철학수고에 이미 나와 있는 바처럼 자본주의 체계를 이해하려고 하고 있었고 상호 연결되는 과정을 찾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맑스가 1867년에 출간된 자본론에서는 1844년도 경제학-철학수고와는 달리 소외이론 등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맑스가 1844년도 경제학-철학수고나 1858년 정치경제학비판요강을 쓸 때에는 그 자신의 이론적인 명료화(self-clarification)를 위해서, 즉 자신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쓴 책이지만, 자본론을 쓸 때에는 대중들에게 자본주의를 이해시키고자 했기 때문에 변증법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할 목적으로 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맑스는 변증법을 통하여 자본주의를 이해하고자 했다. 맑스에게 변증법은 자본주의 정치경제학을 포함하여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맑스는 자본론을 읽는 대중들이, 그들이 노동자들이건 정치경제학자들, 즉 부르주아 경제학자들 이건 간에, 비록 그들이 변증법적인 것과 소외에 관한 것들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지만, 자본론을 읽으면서 변증법적 방법론을 통해 자본주의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올만은 맑스가 초기저작 때 썼던 변증법적 논리들을 단순히 사용할 수는 없었고, 보다 광범위한 단어들을 골라 사용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자본론 같은 중요한 서적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맑스는 그의 생각만이 아니라 그가 느꼈던 것 또한 조합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독자들로 하여금 좀 더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조금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올만은 결론적으로 맑스의 일생의 저작들에서 서로 다른 연대기의 저작들에서 나타나는 차이점들을 부각시키는 사람들은 그들이 변증법적으로 체계를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데서 오는 한계라는 것이다. 결국, 올만은 초기저작이나 후기저작의 차이와는 상관없이 맑스의 일생의 저작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핵심적인 주제는 변증법적 방법을 도입하여 자본주의를 이해하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2.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버텔 올만은 맑스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과소평가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맑스의 중요한 주제는 자본주의, 즉 한 측면에서는 어떻게 그것이 전개해 왔는가?로 이해되는 자본주의와 또 한 측면에서는 미래에 어떤 다른 것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이해되는 자본주의이다.
이제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는 무수한 일련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그러한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이해 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그러한 상호작용의 일부가 함께 모여 구성되는 양식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들이 필수적인 부분으로 구성되는 자본주의의 전체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다양한 단계를 통해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 까지 그리고 그것이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맑스는 변증법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자본주의의 시작단계에서부터 현재까지 그것이 진행되어가는 전체 자본주의 체계 내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설명하고자 했다.
맑스는 모순(contradictions)이라고 언급한 상호관련성의 특징 속에서, 자본주의 체제 그 자체 내에서 주요한 설명들을 발견해낸다. 이 모순은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어떻게 변화가 일어나고, 어떻게 그 변화가 여러 가지 단계를 통해 자본주의 체계 전체를 극복하게 하고, 또 어떻게 그 변화가 예측되어지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맑스의 주요한 설명체계이다."
3. 맑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관계들에 대해 어떻게 변증법적으로 설명했는가?
이에 올만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자본은 사회적 관계(social relations)이다. 하지만 맑스는 서로 다른 시기와 상황에 따라 그 사회적 관계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지금 맑스의 초기저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학-철학수고에 있는 몇 가지 예들을 보자. 초기 수고들에서 맑스는 소외된 노동을 주요 목록으로 다루고 있으며, 소외된 노동의 생산물에 대해 거론하는 방법으로 사적 소유를 말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맑스가 더 이상 소외된 노동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두 개의 표현들(소외된 노동과 사적 소유)을 그가 소외된 노동에서 의미했던 것의 일부분들로 바꾸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들은 다르지 않다. 이들 요소들은 단지 맑스가 포함시켰던 요소들(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서 맑스가 소외된 노동으로 여겨졌던 관계들의 묶음)이다.
나는 노동력과 추상적인 노동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면 사람들은 “보아라, 맑스가 자신의 생각을 바꾸었다! 추상적인 노동은 이제 자본의 중심이 되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추상적인 노동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고 보통 그렇게 이해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노동력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이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이 일이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누가 생산물을 가져가느냐?, 누가 그것을 통제하느냐? 누가 시장에서 어디에 쓰일지를 결정하는가?의 관점에서 볼 때, 노동자와 그의 생산활동은 분리의 관계(relations of seperations)이고 노동자의 생산활동과 그의 생산물의 사이도 분리의 관계이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도 분리의 관계이다. 노동자들 사이의 관계도 분리의 관계인데, 그 이유는 그들이 직업을 구하기 위해, 더 좋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 더 임금을 많이 받는 직업을 구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동자들과 유(類)적 존재, 즉 인간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존재사이의 분리이다.
다양한 종류의 관계들, 그들의 활동들, 그들의 활동의 산물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이런 모든 것들은 맑스가 노동력(labour power)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의 그림자 안에 포함되어 있다. 노동력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노동력의 실현은 추상적인 노동(abstract labour)을 유발시키는데, 이 추상적인 노동은 그러한 관계들에서 나오는 그러한 활동)인데, 이 내용이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서 명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사고의 변화(a change of mind)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형태의 변화(a change in the form) 라고 생각해야한다.
맑스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써 관계들의 묶음을 쪼개고 그것의 한 부분을 추상화시키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그가 다루고자 하는 특정한 문제를 다루는 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외된 노동의 산물인 가치(value)를 이해해야한다. 자본주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첫 번째 변태(metamorphosis)는 '가치에 해당하는 상품(commodity pre value)'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첫 번째 변태, 탈바꿈(transformation), 그리고 이전(transfer)은 '소외된 노동에서 소외된 노동의 산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가치 일반의 특성이고, 또한 교환가치(exchange value), 잉여가치(surplus value), 그리고 사용가치(use value)적인 요소이다 (사용가치는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에서 더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용가치를 생산해 내며, 그것이 소외된 관계의 일부분이다.
그러면 어떻게 소외된 노동이 그 가치를 얻게 되는가? 즉, 어떻게 소외된 노동의 활동이 소외의 과정으로 이어져서 가치의 형태를 생산하는가? 그것은 바로 내가 방금 소외된 노동을 구성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그 관계들의 이전을 통해서이다. 변증법은 체계(system)를 통해서 이들 관계들의 이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관계들은 체계를 통해서 움직이고, 그들은 어디로 가는지, 그들이 새로운 장소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그리고 그 기능을 구체화하는 사람들의 집단이 누구인지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들(forms)을 취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치 안에서 소외된 노동을 볼 수 있고, 그 가치가 제공하는 모든 서로 다른 형태들 안에서 소외된 노동을 보게 된다. 마치 상품(commodity)이 자본(capital)으로 변태되어지고, 그리고 화폐(money)로 변태되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것들은 모두 소외된 관계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서 전체 사회가 폭력적인 사회로 변해버린다. 그리고 그것들이 이제 노동자들 안에서 작용되면 이것은 바로 그들에게 다음 일터에서 똑같은 노동을 재생산하도록 강제한다.
자본론의 첫 번째 권에서는 주로 생산의 대해 다루고 있지만 자본론의 전체 분량은 언제든 체계 안에서 상품의 생산뿐 아니라 체계의 재생산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소외된 노동의 관계를 통하여 발생하는 재생산은 경제에서 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거쳐서 보편화 되어가는 것이다. 이것의 결과로서 노동자들은 (내일도, 그 다음날도) 그들이 구할 수 있는 만큼, 어떤 종류의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것 외엔 다른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소외된 노동의 연장선이며 또한 소외된 노동이 경제로 확산되는 방법이다. 이것은 또한 맑스가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서 사적 소유(private property)에 대해서 언급했던 것에 대한 새로운 표현이다. 사적 소유의 핵심은 가치에 있고 그 사적 소유의 관계에 있다. 그래서 만약 노동자가 어떤 것을 사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어떤 다른 사람에게 속하게 되며, 그 어떤 다른 사람은 그것을 마치 사적 소유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치의 형태이다. 그들은 이 가치의 형태를 마치 그들 자신들을 위해서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써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는 맑스가 그 이전에 문헌들을 열람한 것에 근거한 첫 번째 위대한 돌파구이며, 변증법적인 방법으로 매우 복잡한 (자본주의) 체계를 이해하려고 했던 시도였던 것이다.
맑스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자본주의에 대한 변증법적인 연구이다. 자본론 전 권을 통해서 맑스는 그가 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수행했다. 맑스는 여러 방식으로 맑스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그가 할 일을 다 했다. 처음에는 우리 모두에게 시야가 가려져 있었다. 맑스는 그 가려진 시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맑스가 남긴 위대한 업적은 우리 모두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설명이 필요하나 결코 끝나지 않은, 그러한 어떤 체계를 드러나도록 도와준 것에 있다. 우리는 빠져 있는 부분을 계속적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1844년 경제학-철학수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맑스는 자본주의 체계에 대해,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우리가 이해를 하도록 도왔다는 것에 있다. 우리는 당신들이 초기저작과 결별을 하는 방향으로 맑스를 소개하여 더 어렵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는 맑스 저작들에 엄격한 연대기를 적용하거나 서로 다른 이론들을 적용함으로써 너무 많은 “상대적인” 독립성을 다룬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본주의사회에서 체계적인 변증법적인 특징을 실제적으로 움켜쥐게 하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4. 자본주의 모순이 어떻게 형태(form)의 변화를 통해서 나타나는가?
Left Forum 다음날, 올만은 그의 연구실에서 ‘자본주의사회에서 형태의 변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변증법에서는, 모든 것은 체계(system)로 내부적으로 자본주의와 연결되어있다. 모든 자본주의의 과정과 관계는 서로 상호의존적이다. 여러 가지 복잡한 방법으로 서로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 상호 침투한다. 우리는 그 관계들, 즉 복잡한 상호작용에서 어떤 요소들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그러한 관계들이 체계의 또 다른 부분과 상호작용하면서 전이될 때, 이를 상호작용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특히 노동사이의 관계에서 잘 보인다. 모든 가치는 노동에 의해서, 즉 노동가치이론(labour theory of value)에 의해서 생성된다. 그러나 실제 노동이 어떻게 실제적으로 가치에 영향을 주는가? 가치의 특징은? 가치가 무엇인가?
가치는 상품들이 생산되고 팔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생산물(product)의 상품적인 특징(commodity character)이다. 자본주의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은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팔기위해 만들어진다. 노동자는 그들이 생산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그들이 만든 옷을 입을 수 없다. 모든 것에는 가격표가 붙고, 시장으로 보내지며, 돈이 있으면 구매가 가능하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봉건사회, 노예사회, 사회주의사회가 아닌 오직 자본주의사회 안에선 모든 것은 생산가능하며 시장에서 판매되기 위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가치는 일반적으로 가치의 측면들인 교환가치, 사용가치, 잉여가치가 아니다. 가치는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세 가지 것 (교환가치, 사용가치, 잉여가치)의 이상인 그 무엇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맑스가 언급한 것이지만, 그 외에도 일반적으로 가치라고 불리는 게 있다. 일반적인 가치는 무엇인가? 맑스가 가치에 대해서 말한 부분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심지어는 그러한 것이 있는가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다. 그리고 맑스가 가치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는데, 즉 “가치란 [일반적으로] 노동이 그 노동이 만든 생산물들 안에 흡수되는(편집자 주: 맑스는 자본론 1장 상품에서 ”노동생산물들은 유령같은 현상 즉 동질적인 인간노동이 응고되어있는 형상을 띠게 된다(2006, 제2개역판, 47p)"방식이다”라고 말한다. 가치는 노동이 무엇인지를 표현해주는 방식이다. 모든 생산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가치를 표현한다. 이것은 무슨 관계인가? 노동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란 무엇인가? 이 가치는 어떻게 이전되는가? 노동활동 중에서 어느 부분이, 어느 활동이 어떻게 그 생산물에게 전달되는 것인가?
이제 소외된 노동으로 특징지어지는 관계들을 보자. 소외는 핵심적으로 노동과정의 네 가지 관계들에서 나타난다. 소외는 자본주의와 함께 한다.
첫째, 노동(생산활동)에 대한 노동자들의 소외이다. 왜 이것이 소외된 관계인가? 왜냐하면 다른 사람 (자본가)이 관리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노동자에게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고, 언제 하고, 어떤 조건에서 그것을 하고,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나는지를 말하며, 노동자를 고용시킬 수도 있고 해고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활동은 더 이상 노동자들의 것이 아니다. 인류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인간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연과 상호작용하여 자연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이것이 노동의 정의이다. 노동자는 인류가 그들의 활동과 함께 해야 할 필수적인 연결로부터 단절되고 분리된 파편이다.
둘째, 노동의 생산물에 대한 노동자들의 소외이다.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 무엇이건, 그것이 신발, 쇠, 못, 그 어떤 것 일지라도, 소외는 대개 어떤 종류의 분리(separation), 즉 연결이 끊어진 것(break-down of a connection)이다. 그리고 또 다시 노동자는 자신이 만든 것에 대한 모든 통제권을 빼앗긴다. 노동자들은 그들이 만들었지만 사용할 수 없다. 그들은 노동의 생산물에 대한 아무런 권한이 없다. 노동자들이 배가 고파서 음식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먹을 수 있는 권한은 없는 것이다. 이는 음식은 가격표라는 걸 장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이제 사적 소유이다. 노동자들이 만든 모든 것은 시장으로 나간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이 그것을 만든 것이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권리도 주지 않는다. 노동자들과 노동의 생산물사이에는 분리가 있다.
셋째, 노동자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소외관계, 즉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관계이다. 노동자와 자본가는 서로 반대쪽으로 잡아당긴다. 자본가계급은 그들의 이익만을 채우는 집단이다. 노동자들과 자본가들은 서로 이해가 다르다. 노동자들과 자본가들 사이에 분리가 일어날 뿐 아니라 노동자들과 노동자들 사이에도 분리가 일어난다. 왜냐하면 한 노동자가 일자리를 찾으려면 다른 노동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노동자들은 단지 직장을 구하는 것에서가 아니라, 더 좋은 직장, 보수가 많은 직장, 더 흥미 있는 직장, 더 안전한 직장을 위해서 다른 노동자들과 경쟁한다. 달리 말하면, 이 자본주의 체계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인간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요구에 관심을 가질 능력조차 없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당신의 모든 시간을 보낸다면 당신은 굶어죽을 것이다. 당신은 경쟁을 강요당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당신 자신과 당신의 집단만을 생각하도록 강요받는다. 자 이것이 소외된 사회적 관계이다.
넷째, 유적(類的) 존재로부터 소외이다. 인간은 유(類)적 존재이다. 인간이 유적 존재라는 것은 잠재적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인간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활동과 관련해서, 즉 생산활동과 관련해서, 생산한 생산물과 관련해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 관련해서 어떤 종류의 관계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다시 말해서 공산주의적 공유,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는 것, 일을 함께 하는 것, 협력 등이다. 그것은 우리의 능력의 일부분이고, 우리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한, 그 잠재력은 점점 더 현실에서 멀어지고 있다.
우리는 잠재력을 잃어버렸다. 다른 말로 한다면, 비록 맑스가 말하지 않지만 내(올만) 생각엔 만약 당신이 당신의 일생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게 된다면, 당신이 더 나이가 들수록 당신은 소외의 첫 3단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만약 사회가 크게 변화하더라도 당신이 진정한 인간으로 변화하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다시 말해서, 20대를 새로운 사회를 포함하는 관계들로 변화시키는 것이 30대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쉽고, 또 30대를 변화시키는 것이 40대, 50대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쉽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소외된 사회 속에 오래 머물수록 변화하기가 힘들어진다.
모든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는 한 체계 내에서 이러한 관계들이 그 체계를 통해서 움직인다. 그 관계들은 마치 혈액이 체내에서 움직이는 것과 같은 관계이다. 관계들은 체계를 통해서 움직일 수 있다. 이것이 어떻게 일어나는가 하면, 관계들(relationships)이 노동자의 (노동)활동에서 생산물로 움직인다. 생산물은 이러한 관계들을 포함하고 있다. 생산물은 노동이 노동의 생산물들 모두에서 흡수되는 형태이다. 가치는 그것의 생산물들 모두에서 흡수되는 소외된 노동의 형태이다. 이제 소외된 노동의 관계들 중 하나는 노동자가 그 생산물과 관련해서 소외된 관계이다. 노동자는 그가 만든 생산물들을 사용할 수 없다. 노동자는 생산물들을 만드나 그 생산물들을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시장에 가서 가격을 지불하고 돈을 가지고 그것을 사야한다. 이것이 생산물과 노동자의 관계이다.
이제 생산물 안에서 일어나는 관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생산물 (구두, 강철, 집, 보트 등등)이 더 이상 노동자에게 이용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생산물은 더 이상 노동자에게 속하지 않고 사적 소유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차이점은 노동자는 생산물을 사용할 수 없고, 그 생산물은 노동자에게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 차이점은 우리가 노동자와 생산물 사이의 관계에서 어느 측면을 바라보는가에 있다. 이제 우리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즉 노동자의 측면에서의 관계와 또는 생산물의 관점에서의 관계를 볼 수 있다. 이제 우리가 그 관계를 노동자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소외된 노동의 일부이고, 생산물의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는 가치이다. 이것은 소외된 노동으로 생산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관계들의 이전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첫 번째 변태이다.
이제 변태는 계속된다. 왜냐하면 가치로부터, 생산물이 시장에 나가서 실제로 상점에서 화폐로 팔릴 때 그것은 상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가치, 즉 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생산물의 변태이다. 가치가 그것의 형태를 변화한다. 노동이 그것의 형태를 변화하는 것처럼, 소외된 노동이 가치로 변화한다. 가치는 그것이 팔려나갈 때 가치에서 상품으로 그것의 형태를 변화한다. 만약 상품이 기계이면 그리고 기계가 더 많은 잉여가치를 만들기를 원하는 자본가에 의해 구매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상품자본이라고 부른다. 형태는 다시 변한다. 그래서 만약 한 형태가 소외된 노동이라면, 그것은 가치로 형태가 변화하며, 가치는 상품으로 형태가 변화하며, 상품은 자본으로 형태가 변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관계에서 볼 때 모두 같은 것이다. 이들은 모두 소외된 노동의 형태이며, 소외의 형태이다.
화폐란 무엇인가? 화폐는 교환을 촉진시키는 가치의 일반적인 형태(general form of value)이다. 맑스의 저작들 중에서 화폐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구는 "화폐는 인류의 소외된 노동“이라는 것이다. 사회에서 돈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노동자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이렇게 이해되고 있지 않다. 이 모든 서로 다른 형태들은 그들의 근원을 신비화시키고, 숨기고, 위장시킨다. 그들 모두는 하나의 근원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은 처음에 노동자로부터 나온다. 생산과정에서 그 근원을 사용했던 사람들이 그것을 잃어버렸다. 노동자는 그가 생산과정에서 (그 자신의 노동력을) 사용함으로써 그의 인간성뿐 아니라 그의 힘을 잃어버렸다. 노동자는 그가 생산한 세계가 궁극적으로 모든 힘을 획득하고 그에게 대항하게 됨에 따라 점점 더 인간성을 상실해간다. 왜냐하면 노동자가 만들어낸 소외된 세상은 소외된 노동을 위한 조건들이 재생산되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생산과 재생산의 차이이다.
그러면 왜 노동자들이 소외된 노동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왜 노동자는 내일도, 다음해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할 것인가? 왜냐하면 그것은 그가 어제 만들어낸 세상 때문이다. 노동자는 어제와 오늘 그의 노동력을 팔도록 강요받았던 것과 같은 방법으로 내일과 내년에도 그의 노동력을 팔 것을 강요하는 소외된 조건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이렇게 순환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소외된 노동을 통하여 생산되며 그 다음에 어떻게 그 소외된 세계가 소외된 노동을 재생산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에서 형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것, 이들의 관계들을 보기 때문이다.
이것이 많은 관계들의 실상이다. 자본주의와 모순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자본가와 노동자의 모순, 그들의 계급적인 모순이 그들의 상반되는 이해관계 속에 나타난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은 공장 내에서만 아니라 정치문화, 교육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견된다. 자본가들과 노동자들 사이의 매우 근본적인 모순의 다양한 형태가 있다. 그러므로 형태는 어떻게 사회가 변증법적으로 움직이는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단어이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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