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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8호] 버지니아 공대 사건과 영화 ‘볼링 포 콜롬바인(bowling for columbine) -현장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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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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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13:24:07, 조회:4,775, 추천: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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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공대 사건과 영화 ‘볼링 포 콜롬바인(bowling for columbine)’
- 현장활동가
얼마 전 전 세계를 경악시킨 사건이 있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이다. 한국인 조승희씨가 범인으로 밝혀진 이 사건으로 33명의 사망자와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이 사건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으로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우리는 숨진 조승희씨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사건을 계획하고 실행했는지 진실은 알지 못한다. 다만 추론하고 추측할 뿐이다. 범인 조승희씨는 사건 당일 NBC방송국에 보낸 기록물에서 8년 전 콜럼바인 고교 총기사건을 언급했다고 한다. NBC가 공개한 조승희의 메시지에는 '에릭과 딜런 같은 순교자들' 이라는 대목이 있는데 '에릭과 딜런'은 바로 콜럼바인 사건 범인들의 이름이다. 이를 두고 NBC와 AP통신 등의 미국 언론들은 조승희가 각종 종교적, 사회적 어휘들을 동원해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 했다고 해석하고 있고 콜럼바인 사건을 언급한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승희가 콜럼바인 사건의 범인들을 언급할 때 '순교자'라는 단어를 쓴 점과 '예수 그리스도처럼 죽는다'고 주장한 점을 들며 조승희가 자신을 콜럼바인 범인들과 동일시하거나 콜럼바인 범인들을 우상화하려는 게 아니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조승희씨가 NBC에 보낸 소포 내용물만으로는 그가 콜럼바인 사건을 모방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버지니아 총격사건의 전모가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콜럼바인 사건을 떠올렸고 이번 사건을 언급할 때는 종종 '콜럼바인 사건을 능가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우연치 않게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이후 마이클 무어의 ‘볼링 포 콜럼바인’ 이라는 영화가 다시금 많은 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지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현 사회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상을 다시금 객관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콜럼바인 사건’이란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을 말하는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는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을 만들었다.
99년 4월 20일 클린턴 대통령이 코소보 전역에 걸쳐 미군 대공습을 발표했을 때, 콜로라도의 소년 '에릭'과 '딜란'은 볼링을 하러갔었다. 그런데 그날, 콜로라도 리틀톤의 콜럼바인 고교에서 끔찍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에릭과 딜란이 900여발의 총알로 학생 12명, 교사 한 명을 죽이고, 자신들도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무어는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의 두 주인공 에릭과 딜런이 사건 당일 아침 볼링을 쳤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서 착안하여, 총격 사건의 원인을 악마적인 록음악이나 폭력성 짙은 비디오 게임, 잘못된 가정환경 등 일상적인 것들만 탓하는 전문가들에게 “그렇다면 이 총격 사건의 원인이 볼링일 수도 있지 않냐”고 딴지를 걸며 사건의 본질을 숨기려는 전문가들, 언론을 비판하고, 사건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있다.
마이클 무어는 영화를 만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볼링 포 콜럼바인'인가? 우선, 이 영화가 볼링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 박진감 있게 펼쳐지는 볼링 경기를 기대하고 오신다면 볼링 팬 여러분들은 정말 실망하실걸요. 마찬가지로,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한 영화도 아닙니다. 영화에서 잠깐 다루어지긴 하지만요. 제목은,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의 두 주인공 에릭과 딜런이 사건 당일 아침 학교의 볼링 수업을 듣기로 되어 있었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이 참혹한 총격 사건 이후 모든 박사나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악마적인 록음악 그것도 특히 마릴린 맨슨이나 폭력성 짙은 비디오 게임, 잘못된 가정 환경 등 평소 혐의를 두던 일상적인 것들로 탓을 돌렸는데,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총격사건이 볼링 탓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 그날 아침에 볼링을 쳐서, 볼링 치던 손 맛이 남아서, 졸지에 방아쇠를 당긴 거 아닌가? 마찬가지로 사건을 마릴린 맨슨 탓으로 돌리는 것도 말이 안되거든요. 누가 들어도 말이 안 되는 소리이지만, 이것이 최고의 국가(?)로 알려진 미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입니다.” - 감독 마이클 무어 -
영화에서는 미국사회의 정치, 문화적 이익을 위한 전 세계적 만행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 제국주의가 피의 역사로 건설된 나라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가 흐르며, 미국이 지금까지 전세계에 저지른 사건들이 나열된다.
‘1953년, 이란의 수상 '모자데크'를 축출하고 독재자 '샤아'를 그 자리에 임명/ 1954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과테말라 대통령 '아벤즈'를 축출. 20만 명의 민간인 학살. / 1963년, 남베트남 대통령 '디엠'의 암살 배후 지지. / 1963년~1976년 미군, 동남아에서 400만 명의 민간인 학살. / 1973년 9월 11일, 칠레에서 쿠데타 조종. 민주적으로 선출된 '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 암살됨,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그 자리에 앉고 5천명의 칠레인들 살해됨 / 1977년 엘 살바도르의 군부통치 지지, 7만여 명의 살바도르 국민과 4명의 미국 수녀학살. / 1980년대 소련군을 격파하기 위해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리스트 집단을 훈련, CIA가 30억 달러 원조. / 1981년 레이건 정부, 반정부 세력을 훈련시키고 자금원조. 3만여 명의 니카라과인들 사망. / 1982년 이란인들을 학살하려는 '사담 후세인'에게 수억 달러의 무기(화학무기 포함)원조. / 1989년, CIA 요원이자 파나마 대통령이기도 한 '마누엘 노리에가'가 워싱턴의 명령에 불복하자, 파나마를 침공하여 노리에가 제거. 3천여 명에 이르는 파나마 민간인 사상. / 1990년, 무기로 무장한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쿠웨이트 침공. / 1991년, 이라크와 전면전. '조지 부시', 쿠웨이트의 독재자를 원상복귀 시킴 / 1998년, '클린턴', 수단의 "무기 공장" 폭파. 나중에 아스피린 공장으로 판명됨. / 1991년부터 현재까지 미국 비행기들이 매 주마다 이라크 폭격. UN은 50만 명의 이라크 어린이들이 폭격과 봉쇄정책으로 사망한다고 추정. / 2000-2001년 미국은 탈레반 정권하의 아프카니스탄에 2억 4천 5백만 달러를 "원조". / 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 CIA에게 훈련받은 능숙한 실력으로 9.11테러 실행. 3천 명 사망.’
피의 역사로 얼룩진 미국은 제1의 군수산업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군대와 무기를 공급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이라는 나라는 전 세계 저항세력에 의한 테러공격의 목표가 되고 있다. 결국 911이라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테러는 미국 국민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확산시키고 있다.
공포와 두려움의 심리는 언론을 통하여 일단 경계부터하고 보자는 ‘자기무장을 통한 보호심리’로 나타나며, 이러한 심리를 군수자본은 무기판매라는 호기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결과 총기판매는 자연스럽게 은행, 마트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체 가구의 약40%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약 2억 정의 총기가 풀려나와 있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후 미국 정치권에서는 ‘총기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아니다 ‘총기소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범죄자나 정신질환자 경력이 있는 사람은 총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공화당은 “총기 접근이 쉬웠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을 반격하며 오히려 학교 같은 곳에도 총기 허용을 자유롭게 해야 한다며 총기규제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 역시 자본주의 시대의 영화이다. 마이클 무어는 폭력적인 자본주의로부터 그러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으므로 폭력적인 자본주의가 ‘평화로운, 보다 민주적인 자본주의’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대립되는 총기규제논란이 그 어떠한 내용으로 정리되든지 간에 제국주의 미국 내에서 일상화되는 총기난사사건의 근본적 치유책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라크전쟁에 대해 민주당도 다를 바 없는 태도를 보였던 것처럼, 최대의 군수산업국가이며 핵보유 국가인 미국에서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지배계급을 위협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현하지만 여전히 세계를 대상으로 폭력적 ‘테러’를 자행하고 있고, 테러에 맞서 ‘국민의 안전을 도모한다’며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고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드라마라 불렸던 ‘주몽’에서 철검은 고구려 건국의 필수조건이었다. 당시 청동검이 중요했던 것은 한나라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청동검으로 무장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면 당시 고구려 지배계층이었던 주몽을 비롯한 수많은 지배계급들은 그 땅을 나눠가졌지만 여전히 민중들은 그 땅에서 또 다시 일하는 농노로 살아갔다.
이렇듯 무기가 개발되고 영토가 확장되면서 지배계층의 삶은 윤택해지 반면에, 농노의 삶은 착취당하는 고역의 삶의 반복이 지금까지 우리 인간의 역사가 아니었는가? 고단한 민중들의 삶의 연속 상에서 무기는 더욱 고도의 기술과 결합되면서 첨단무기로 발전하고 이 첨단무기는 다시 전 세계 민중들의 삶을 옥죄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일국의 자본은 전 세계를 향한 제국주의 자본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무기를 팔아 이윤을 남기는 군수자본은 자본주의의 기초인 동시에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군수산업은 그 사회체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계급사회에서 착취를 당하는 민중들의 불만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이러한 불만의 표출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많은 노예 혹은 농민봉기처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주장하면서 인질극을 펼쳤던 탈옥범의 모습처럼, 콜럼바인 고교, 버지니아 공대사건처럼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대다수의 민중들은 주변동료들과 막걸리 혹은 소주 한 잔 걸치면서 일상의 불만을 인내하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조승희의 버지니아 공대사건이나 영화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사건이나 모두 사회적 불만이 왜곡되면서 표출된 현상이다. 마이클 무어의 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은 이러한 사회적 불만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하고 어떻게 해소해 나갈 수 있는지 약간이나마 그 관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버지니아 공대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안식과 평화를 기원하는 많은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희생자가 32명이 아니라 조승희를 포함한 33명이라는 것이다. “조승희씨는 학살의 주범이 아니다. 사회가 따뜻하게 보살피지 못했기 때문에 반사회적으로 변질된 또 다를 희생자였다”고 말이다.
‘따뜻하게 보살필 줄 아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제국주의 전쟁이 일상화되어 있고, 수많은 이들이 일상적 범죄 속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사건을 사후적으로 애도하거나, 총기규제를 강화한다고 해서 따뜻한 사회가 올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사회에서 수많은 이들의 불행과 불만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진정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는 어떤 것인지 또 다른 고민을 던져주며 ‘볼링 포 콜럼바인’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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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
2011-05-20 |
10: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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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자 - 명령을 배반한 자 - 에겐 가차없는 응징을 내린 역사도 진하네요. 상의 예 중 마누엘 노리에가, 사담 후세인, 오사마 빈 라덴 이 이렇지요. 비록 지금은 3주 가량 경과했지만 5월의 처음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로 부터 시작했다니 ... 하지요.
다만 샤아를 비롯한 몇 몇 은 다른 정변으로 도괴(倒壞) 상황에도 이르르기도 했으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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