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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7호] 노정신에 대한 독자들의 비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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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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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1 10:27:14, 조회:2,220, 추천: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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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신에 대한 독자들의 비평
1.“임박한 파국! 그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권정기(노동사회과학연구소 편집출판위원장)
세계적 공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월 22일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54(4.43%) 떨어진 1609.02로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5.65%, 중국상하이지수는 7.22%, 홍콩항생지수는 8.65%, 영국은 5.48%, 독일은 7.16% 떨어졌다. 다급해진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월 22일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0.75%포인트나 내리는 극약처방을 했지만 23일에도 다우지수는 128.11 떨어지며 11971.19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세기 이래 대략 10년을 주기로 어김없이 나타나는 공황은 자본주의사회의 특징인 무정부적 생산과 적대적 생산체제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본은 한편으로는 끝없이 생산력을 증대시켜서 사회전체를 상품으로 범람시킨다. 이 과정에서 자본은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는다. 오직 이윤 추구만이, 그리고 자본가 사이의 경쟁에서의 승리만이 목적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상품은 팔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계급에게, 근로인민에게 팔려야만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결코 구애받지 않는 자본의 이윤추구욕망 그것은 바로 그것 때문에 노동자계급의 임금을 최대한으로 억누르고 근로인민 대다수에게 빈곤을 강요하여 구매력을 최소한으로 제약한다. 즉 사회의 제약된 소비력을 넘어서는 생산에 의한 공황, 즉 과잉생산공황의 발생은 착취사회라는 적대사회에서 필연적이다. 공황은 이 모순이 폭발하는 것 그것이다.
세계공황을 촉발시키고 있는 미국의 이른바 “써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불리는 현상도 신비한 어떤 것이 아니다. 자본은 한편에서는 거대한 규모로 주택(상품)을 생산하지만, 한편에서는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여 임금을 줄여간다. 바로 이윤을 늘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주택은 팔려야 하지만, 구매력이 떨어진 노동자들은 살 수가 없다. 결국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런데 주거비는 임금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미국의 노동자계급이 집을 살 수 없다는 것은, 자신의 노동력을 그 가치 이하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들은 빚을 내서 집을 산 결과,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임금에서 이제는 은행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되었다. 이 상태는 ― 산업자본에게 이미 초과착취 당하면서 은행자본의 착취가 더해진 상태 ―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의 현재 상태도 한 치도 다름이 없다. 주로 주택구입 때문에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계부채는 현재 진행되는 한국사회의 공황을 더더욱 가혹한 것으로 만들 것이다.
공황은 바로 자본주의 자체의 위기이다. 자본은 자신의 위기를 노동자계급에 대한 공격, 착취를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돌파하려 하기 때문이고, 노동자계급은 여기에 저항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나 자본주의 자체를 넘어서려는 운동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황은 무정부적 생산과 적대적 생산체제를 넘어설 것인지 순응할 것인지 노동자계급에게 선택을 강요한다. 전자의 선택, 즉 노동자계급이 생산력의 주인이 되어, 노동자계급이 계획하고 통제하여, 사회를 위해 생산하고 분배할 때만이, 10년마다 되풀이되며 심해지고 있는 사회적 경련을 완전히 치유할 수 있다.
대선을 거치면서 이른바 “진보진영”의 정치 세력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노동자정치를 발견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의회주의자들의 당권투쟁, 의석싸움이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사회주의노동자연합(준)과 “노동자의 힘”은 전위정당을 부정하고, “스탈린주의” 운운하면서 사회주의 쏘련을 부정하고 있다. 제국주의 반공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스스로 이념적으로 혼란한 상태에 있는 이들에게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벼랑 끝에 몰려있는 대다수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현재 쥐꼬리만한 임금과 불안정해지는 고용문제에 꼼짝 못하고 있는 대공장의 노동자들 또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선은 다시 그어질 것이다. 그 속에서 개량주의 노동운동의 시대를 마감하고 변혁적인 노동자정치가 새롭게 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노동자정치협회의 분투를 기대한다.
2. 고공농성장에서
- GM대우부평지회 박현상
겨울의 매서운 추위와 비바람을 견디며 한 달 가까이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GM대우부평지회 박현상 동지한테 전화로 노동자정치신문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평소에 노동자정치신문을 읽었는데 이번 농성하면서 식사와 함께 신문이 관제탑 위로 올라와서 잘 읽었다. 극단적 조건이지만 한 편으로는 무료하고 하루를 보내기 힘든데 이런 장소에서 투쟁하면서 신문을 읽으니까 새로운 느낌이 든다. 사실 투쟁하면서 건성으로 여러 노동단체에서 발행하는 신문, 기관지 등을 읽었는데 여기서는 집중적으로 읽었다.
평소 현장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현장 바깥의 문제,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에 대해서 소홀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노정신은 계급성을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현장 활동가들한테 많은 도움이 된다.
노정신에 바라는 점에 있다면 현장 내부의 기사와 현장 바깥의 기사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장기고는 현장 문제, 편집진에서 쓰는 정치폭로는 현장 바깥의 문제 이렇게 나눠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현장기고가 현장 내부에서 벌어지는 현장 투쟁 양상을 그대로 나열해서 보여주는데 그친다면 편집부가 쓰는 정치폭로 기사는 현장 바깥의 사회, 정치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폭로하면서 이 둘이 긴밀하게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장 내부의 문제가 자본주의 사회 전체의 문제와 사회 전체의 문제가 현장 내부의 문제와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참 어려운 요구지만 그런 기사가 많이 다뤄졌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FTA문제를 볼 때도 사회 전체의 문제이면서도 현장문제이기도 하다.
구체적 현장기사들과 정치적 내용의 문제들이 잘 맞물려 노동자 계급이 하나의 문제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계급의식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는데 노정신이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3. 노동자정치신문 2007년 12월호를 읽고
- 노동자정치신문 구독자
언제나 노동자정치신문에서 힘을 얻고 있는 한 구독회원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노정협을 처음 접한 후 구독회원이 되어서 노정협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제 독자평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나름대로 노동자정치신문을 읽고 난 소감을 밝혀 보겠습니다.
먼저 정세꼭지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7년의 투쟁을 패배라고 규정했는데 패배를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지만 정확한 평가는 이후 투쟁의 전개의 밑거름이 되겠지요. 이 기사에서 전국전선을 이끌어온 비정규노동자의 투쟁에 대한 규정은 정확한 규정이라 생각됩니다. 정세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버팀목이 되어 온 것은 비정규노동자들의 치열한 투쟁이었지요. 이러한 투쟁을 옹호하고 개입, 연대하여 전국 각지에서 생존권 투쟁, 경제적 대립투쟁이 활성화될 때 정세가 반전될 수 있겠지요. 더불어 한미 FTA국회비준 반대투쟁도 정세를 다룰 때 함께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한미 FTA의 반노동자성, 반민중성을 폭로하여 정치적 대립투쟁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리고 주장란에서 이명박을 노무현의 보다 거침없는 계승자라고 규정한 것도 좋습니다. 특히 BBK보다 더한 이명박의 진짜사기라는 꼭지는 그렇구나 하고 머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노동자계급의 시각에서만 가능한데 이명박의 경제살리기라는 것의 허구성, 그 계급적 본질을 콕 짚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직 이명박 정권의 성격, 본질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호 혹은 다다음 호 정도에서 이명박정권의 성격을 보다 깊이 다루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노동계급의 눈으로 본 07년 7대 뉴스도 좋은 기획이라 생각됩니다. 정신없이 지나간 07년에 이렇게 많은 투쟁들이 있었구나 하고 돌이켜 보게 했습니다. 하나하나의 투쟁들이 가슴을 저미는 투쟁들이라 내가 정세를 소홀히 느끼고 많은 것을 놓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이 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제안한다면 노동자계급의 투쟁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민중들의 민주주의 투쟁 또한 다루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잘 알다시피 노동자계급은 민주주의의 전위투사이니까요.
마지막 꼭지도 열심히 보았습니다. 제가 남성으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하기에 여성의 정체성의 입장에서 섹슈얼리티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억압이 여성으로서 자신을 자각하게 했다는 구절은 절절했습니다. 여성에게 ‘성’이 성폭력과 동일시되고 있다는 구절은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성은 사랑과 결합해야 한다는 것, 사랑과 결합하지 않는 성은 본능에 불과하다는 것 등도 적절한 결론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한 겨울에도 여성들이 미니스커트 입는 것이 유행인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매호 정기적 발간을 위해 투쟁하시는 노정협의 동지들에게 수고한다는 안부인사 전하며 이만 마칠까 합니다. 투쟁!
4. 나의 실천으로 안내하는 노동자정치신문
- 강경모
노동자정치신문(이하 ‘신문’이라고 하겠다.)의 구독회원이 되어 신문을 받아본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장기구독자이지만 의식적 활동의 주체라기보다는 주변인 내지 객관적으로 활동할 조건이 안되는 사람으로 긴 세월을 보내다 보니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 속에서 치열한 고민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신문의 글들을 그저 흘려보내야 했다. 이제 막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뭔가 해보고자 하는 상태가 되었을 뿐인데 신문에 대해 평을 한다는 것은 버겁고 어렵게만 느껴진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동안 신문을 받아서 읽어보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자기 계획과 활동 속에서 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자신의 현실에 대입해보는 경험을 하였는가일 것이다. 이런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이 없이는 신문이 아무리 훌륭하게 정치폭로나 이론적·실천적 방향제시를 한다고 해도 독자 개인에게는 그저 ‘훌륭한 글’ 이상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내가 평할 수 있는 신문은 지난해 9월호 이후 아니 10월호 이후가 되지 않을까 한다.
신문이 개별 시기와 정세에 따라 모든 사안에 대해 일일이 대응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해지는 대선 시기를 적극적으로 사고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볼 때 [권영길의 ‘나라다운 나라’ 부르주아 국가관이 우경화를 낳았다!](07년 10월호-정치폭로) 이외에 별다른 분석 내지 주장 등이 없었던 점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그 내용이 옳건 그르건 간에 당건투 등의 진영에서는 대중행동강령을 제시하며 대선 시기 정치적 확장을 시도한데 비하여 대선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개입의 내용을 담지 않았다는 것은 신문이 시기와 정세에 기민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태안유조선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자원봉사대의 환경사랑 미담만을 부각하는 여론에 대응하여 사건의 본질을 폭로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글이 실렸어야 한다고 본다. 주변에서 태안에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하는 선량한 젊은이들을 보며 이건 아니야 라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실력이 부족하여 제대로 선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물론 [자본주의 공황, 사상과 혁명의 문제](10월호), [97년 공황의 피맺힌 교훈](11월호)과 같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로 전세계적인 주가폭락이 현실화 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볼 때 더욱 그렇듯이- 대부분의 글들이 시기적절했었지만 말이다.
번역글을 쉽게 흡수하지 못했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그간 지속적으로 번역글이 소개되고 있었으나 아직 공부가 깊지 못한 나로서는 각 호에 실린 번역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어렵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고 각 번역글이 현 정세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또 번역글이 실리는 순서에도 무슨 연속성이 있는 것인지 무작위로 게재되는 것인지 잘 파악이 되질 않아 글을 읽다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줄 간단한 해설이라도 덧붙였으면 한다.
[한국타이어에 저질러진 기업살인](11월호)은 교육·선전 활동에 있어 실질적 도움을 준 첫 번째 글이 되었다고 특별히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 이글을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그 내용을 내 자신이 능동적으로 활용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신문의 글들을 그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각 현장에서 동지들과 토론을 한다든가 교육·선전·선동·파업 등 투쟁에 담아보는 과정이 있어야 신문의 내용이 각 현장의 현실 속에서 구체화되고 그 구체화된 경험과 내용들이 다시 신문의 내용으로 되는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신문의 능동적 활용 이전에는 편집진과 기고자 분들의 노고와 역량에 무한히 감사할 따름이었으나 능동적 활용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더 이상 그러한 부채의식을 버려도 될 듯싶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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