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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6호]투쟁을 담보로 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재능지부 유명자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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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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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4 13:11:01, 조회:2,177, 추천: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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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을 담보로 하지 않는 노동조합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 - 투쟁으로 반드시 수수료삭감 막아내자!
- 전국학습지노조 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동지
2007년 5월 17일 수수료삭감이 포함된 신수수료제도가 임단협에 합의된 이후 수수료삭감 반대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전국학습지노조재능지부(이후 재능지부).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던 여름에 시작된 투쟁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재능지부는 혜화동에 있는 재능본사 앞에서 12월 21일 천막투쟁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미쳐 천막을 펼치기도 전에 다 부숴버렸다.
이에 굴하지 않고 비닐 한 장으로 바람을 막아내며 날바닥 투쟁을 진행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건조물은 절대 허락할 수 없다던 재능교육 사측은 비닐마저 찢어버리고 피켓, 개인가방, 스티로폼, 난로 등 모든 물품을 강탈해갔다. 엄연한 집회시위용품임에도 불구하고 혜화경찰서는 묵인만 할 뿐이었다.
이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삭감반대 투쟁의 중심에서 힘차게 이 투쟁을 이끌어나가는 유명자 재능지부장 동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를 진행한 당일에도 일인시위중인 조합원의 얼굴에 사측이 침을 뱉는 행태가 발생했고,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플랭카드를 칼로 찢어버리고 도망가는 일이 발생했다.
1. 수수료삭감이라는 말이 낯선데, 어떠한 것인가?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은 임금을 받는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받는 수수료는 학습지 노동자마다 다른데 50%를 받는 사람도 있고 35%를 받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사측이 굳이 임금이 아닌 수수료라는 개념을 쓰는 이유는 학습지교사를 노동자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체협약에도 보면 ‘근무조건’이 아니라 ‘일하는 조건’이라고 명시되어 있고, ‘회사출근’이 아니라 ‘사업장 방문’이라고 되어 있다.
2. 수수료삭감이 되는 것은 신수수료제도 때문인데, 신수수료제도로 인해 학습지 노동자들이 임금과 고용에서 어떠한 영향을 받는가?
지금도 학습지 노동자들은 회원수를 맞추기 위해 있지도 않은 회원을 만들어내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그런데 신수수료제도는 구 수수료보다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100여만 원까지 임금이 삭감된다. 사측도 교섭자리에서 40%까지 삭감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합의가 되었고, 합의가 된 직후 5월 17일부터 기존 계약의 잔여기간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신계약서를 작성하라고 강요했다. 처음에는 40%정도가 거부했으나 이후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사측의 협박에 의해 지금은 30명정도를 제외하고는 신계약서를 작성하거나 퇴사한 상태이다. 더구나 사측은 고용에 있어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갈라치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단협에 의해 계약 갱신이 보장되지만 비조합원은 재계약 불가라며 신계약서 작성을 강요한 것이다.
3. 지금 투쟁하고 있는 신수수료제도는 학습지노동조합에서 사측과 합의를 한 사항이기 때문에 더 어려울 것 같다. 그 동안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가?
학습지노조는 소산별이고 임단협을 체결할 수 있는 곳은 재능지부밖에 없는 상황이다. 1년 정도 임단협이 계속되었는데 교섭막바지에 지도부가 합의안을 갖고 나왔고 공청회 없이 중앙위에 바로 상정해버렸다. 합의안이 나오면 조합원을 상대로 설명을 하고 질의응답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주체인 재능지부조합원들이 강력하게 항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위에서 통과되었다.
곧바로 찬반투표가 진행되었고 51%로 가결되었다. 이에 자생적으로 수수료삭감을 반대하는 교사모임을 만들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지도부가 조합원들에게 ‘지금 이 합의서를 받지 않으면 파업해야 하는데 파업할 수 있느냐? 아침마다 본사앞에 와서 집회 할 수 있느냐?’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지도부가 조합원들에게 할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수수료제도에 반대하는 교사들이 찬반투표가 가결된 후 조인식 전 날 총회재소집 요구를 지도부에게 했으나 중앙위에 보고도 하지 않고 재소집 할 긴급 상황이 아니라며 위원장 독단으로 묵살해버렸다. 그리고 조인식에 가지 말 것을 요구했으나 관철되지 못했다.
지도부의 명분은 조합원 투표로 가결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청회도 거치지 않는 등 과정상의 문제가 분명히 있었고, 조합원 대중들에게 정확히 신수수료제도가 어떤 것인지 설명도 되지 않음은 물론 개악된 임단협 합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그것은 노동조합이 민주노조 정신을 무시한 것이기도 하다.
99년 파업을 통해 노동조합 깃발을 올리고 3기 위원장 동지가 단식투쟁 후 위암으로 돌아가시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켜내려고 했던 노동조합이었다. 하지만 재능지부의 문제이기 때문에 재능지부장만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실수는 인정하지만 사퇴는 책임이 아니라며 학습지노조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았다. 그래서 재능지부의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고 투쟁에 나서게 되었다.
4. 지부장이 되자마자 농성투쟁을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의 결의와 지금 투쟁의 의미를 이야기해 달라.
지부장을 결의하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4월부터 신수수료제도는 옳지 않다는 입장이 있었고 5월 17일 조인식 이후에는 지도부 사퇴요구를 분명히 해 왔다. 지금 우리는 단체협약에 있는 보충협약을 하자고 요구하지만 사측은 재교섭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재능지부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최소한 민주노조로 가기 위해 신수수료제도에 대해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다음 지도부가 임단협을 잘 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1년 임기 동안 수수료전면개정 투쟁에 대한 물꼬를 터야 한다. 사실 천막투쟁은 수세적이고 열악한 투쟁이지만 사측이 천막투쟁조차 하지 못하도록 탄압을 하는 것은 스스로 재능지부의 투쟁을 더 크게 벌인 것이다. 농성을 이어가면서 어떻게 투쟁을 결합시켜 낼지가 고민이다.
사측은 29일을 최후통첩이라고 통보하며 철수하라고 강요하며 그것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신수수료제도에 대한 계약서를 거부하는 것은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록 소수만 그렇게 한다고 할지라도 위축되거나 패배감을 갖지 말라고 조합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더 힘을 모아 부당한 것을 떨쳐내자!
사측에서는 물리적인 공격도 모자라 학습지노조의 투쟁 주체들 즉, 구몬, 한솔, 대교 동지들을 외부단체라고 규정하며 재능교육을 망하게 하기 위한 농성이라고 이데올로기적 공격까지 해오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라는 계급의식으로 학습지 노동자들의 연대는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바람막이 하나 없이 농성장을 꿋꿋하게 이어나가는 주체동지들이 있다. 이 투쟁이 승리로 끝나도록 연대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 재능지부의 수수료삭감 반대 투쟁에 힘 있게 연대하자! 그리고 특수고용노동자의 염원인 노동기본권 쟁취 투쟁까지 힘 있게 달려가자!<노/정/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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