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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9호] '기아차 광주 현장의 힘'의 폭력적 회원 제명사태의 진실-기아자동차 현장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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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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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20:16:14, 조회:2,466, 추천: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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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 현장의 힘>의 폭력적 회원 제명사태의 진실
- 기아자동차 현장활동가
얼마 전 <기아차 광주 현장의 힘>(광주힘)에서 두 명의 회원을 일방적으로 제명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현장조직 운동이 위기로 치닫고 있고 비대해진 몸과 머리만 가진 체 뿌리는 썩어 들어가는 상황에서 회원제명 사태는 우리 현장조직 운동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태라 볼 수 있다.
또한 제명사태를 보면서 현장조직 운동에 대한 흐름을 진단해보고 어떻게 전망을 세울건 지를 조망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제명당한 동지들은 제명의 부당성을 외치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내부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에 귀 기울여 주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더 정확히 말하면 식어서 응고된 철덩어리처럼 내부 시선은 차가울 뿐이며, 내부는 단단히 블럭화되어 정화기능이 상실됐다고 보는 게 지금의 정확한 상태다.
제 3자의 입장에서 가급적 객관성과 균형성을 가지려 한다. 이에 대한 다른 의견이나 이견이 있다면 양 진영의 적극적인 입장제출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반조직적 행위에 대한 제명, 회의 장면 스케치
지난 5월 말 광주 현장의 힘은 임시 총회를 개최했다. 주요 안건은 '반조직적 행위에 대한 징계건'과 기타 몇 가지 안건들이었다. 징계 건을 상정한 의장은 피징계자의 입장을 들어보고 논의와 토론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총회 시작과 함께 배포된 여섯 장 분량의 자료에는 여러 가지 징계 사유와 함께 기 운영위에서 결정한 '회원탈퇴권유'가 양형으로 확정되어 있었다.
두 동지는 징계사유도 사실 왜곡이며. 대부분 임의로 판단한 거짓말이 많고 징계사유도 될 수 없다며 회원탈퇴 권유를 완강히 거부했다. 또한 절차와 과정도 상식을 벗어난 사실에 대해 분노하며 안건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또한 징계사유에 대한 형평성도 제기했다. ‘똑같은 징계 잣대를 대려면 전 회원에게 똑같이 적용하라’는 요구가 이어졌으며 한두 가지도 아닌 두 동지가 행한 모든 행위가 징계 사유인데 ‘정확히 핵심사유가 뭐냐’란 울부짖는 듯한 역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의장은 당사자가 회원 탈퇴를 거부한다면 제명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피징계자인 두 동지는 “회의 자료에 탈퇴권유만 있지 제명 건은 없다”고 따지자 의장은 “탈퇴를 안했을 경우에 제명을 논의하기로 사전에 운영위 내부 결정사항이 있다”며 밀어부쳤다. 두 동지는 이런 징계 절차가 어디 있느냐며 따져 물었지만 제명에 대한 논의는 반론에 반론이 거듭되었다.
일시 침묵이 흘렀다. 침묵을 깬 건 소위 조직 내 두 명의 지도자들이었다. 기아차 광주지부 초대지부장을 역임했고 금속 광전본부장을 역임했던 000동지는 “어떤 하나가 징계사유가 아니다. 일련의 행동을 연계해보면 충분히 징계사유가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아시아 자동차 위원장을 역임하고 금속 중앙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동지는 “어디서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다 안다. 아는 사실을 가지고 숨기지 마라”는 등으로 징계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의장은 쉽게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이렇게 해서 두 동지는 징계사유도 모른 체 총회에 참석했다가 1시간 만에 10년 이상을 함께 한 동지들 손에 의해 현장 활동의 생명과 같은 회원제명을 당했다.
왜 이들은 반조직적 행위자로 규정 되었는가
제명이 결정된 후 조직 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으며 현제도 중앙 현장의 힘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어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중앙 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후 광주 현장의 힘은 집단적 불참을 결정했다. 이유는 “지부 조직 내에서 총회를 거쳐 제명을 했는데 왜 중앙안건으로 상정됐느냐. 안건 철회가 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두 동지 제명 사태에 대해 중앙 차원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제명에 대해 인정이냐 불인정이냐의 차원이 아니다. 또한 “중앙조직의 권한 밖의 문제다”라고 회피할 문제도 아니다. 왜냐하면 징계자와 피징계자가 주장하는 문건에서 문제의 본질적 심각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조직 운동의 정체성과도 직결돼 있는 문제다.
징계사유 중 힘 주도권문제, 활동에 소극적이냐 적극적이냐의 문제, 교육에 참여하냐 안하냐 문제 등 다수가 있지만 이게 제명 사유로 보기엔 어렵기 때문에 배재한다.
광주 현장의힘 지도부가 주장한 징계사유는 다음과 같다.
“정체성과 관련한 논란은 이미 탈퇴한 000 등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각종 현장투쟁은 물론, 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전후 맥락은 빼버리고 제 입맛대로 해석해 힘이 사회적 합의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거나 투쟁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승환으로부터 정체성 논란을 빚은 이후, 다시 이준호, 모종태 회원이 바턴을 이어받는다. 이준호 모종태 회원은 이미 힘을 비난하며 탈퇴한 000 등과 모임을 갖는가 하면, 3공장에서는 ‘현장과 함께’라는 부서소식지를 모종태 명의로 발행을 하면서 힘은 배제한 채 탈퇴한 곽경철과 함께 배포한다. 이에 대해 운영위 또는 3공장 동지들의 수차례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오승환 등이 제기한 힘의 정체성 문제를 이준호, 모종태 회원이 그대로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교육 및 박병규 회원 등이 연맹 등에서 추진했던 사업을 비판의 근거로 삼지만, 박병규 회원이 추진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동일한 사업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 이기곤 회원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씌우는데 지역본부선거에 출마하면서 노동운동을 사회로 확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몰이해가 아니라면 정체성을 빙자해 조직을 혼란스럽게 하여 주도권을 장악하려 하는 시도이거나,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으로 규합하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징계 사유문 중에서)
이에 대한 두 동지의 반론의 핵심은 이러하다.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 이미 탈퇴한 오승환등이 사회적 합의주의노선에 대해 비판했다는 힘의 주장에 대해.
▶ 오승환등은 나름대로 광주 힘의 상태를 진단하고 사회적 합의주의를 전체 모임이나 각종 회의에서 자료를 통해 회원으로써 비판했다.(오승환이 비판한 자료나 내용은 별도 사항이므로 거론하지 않겠다.)
당시 오승환은 운영위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 광주 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운영위에 직접 참여했던 오승환이 사회적 합의주의에 대해 비판을 했다면 공식적으로 오승환에게 제기해야 한다. 못할 이유가 없다.
또한 ‘힘’을 탈퇴한 오승환과 모임을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 그렇다 광주전남 지역 선봉대에서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선봉대 구성의 배경이 무엇인가. 현장의 힘에서 결정한 사업 아닌가. 비정규법안이 한창 논쟁이 될 때 전국 좌파진영에서 ‘사회적 합의주의 반대! 노사정 담합 분쇄!’를 모토로 전노투가 구성되었고 현장의힘은 가입 조직으로 참여했다.
또한 이를 확대 강화하기 위해 지역 선봉대를 구성키로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 광주전남 지역 선봉대다. 그 후 현장의 힘이 참여한 전노투는 민주노총 대대서 노사정 참여 저지를 위해 단상 점거 투쟁을 했으며 어떤 동지는 민주노총 집행부로부터 탄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광주 힘은 중앙 힘의 결정 사항에 따르는 사업과 활동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힘을 탈퇴한 회원이지만 내용은 따지지 않고 모임 가진 것만 문제 삼을 수 있는가.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진짜 사회적 합의주의자가 아니라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주의 및 노사정 담합 분쇄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
한편 이준호 모종태는 수련회 등 공식적인 공간에서 사회적 합의주의 노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련회서 이종탁이 업종 산별을 제시할 때 기존의 힘이 주장한 내용과 다르다고 했으며, 조건준의 자동차산업 교육 때도 일반적인 질문을 했다. 또한 광주전남 현장연대 수련회 때도 회칙과 사업에 대해서도 구구절절 배어있는 현장의 힘의 정체성 또는 방향과 배치되는 부분에 대해서 조직가입 회원으로써 의견을 제시했다.
회원으로서 당연히 가져야할 발언의 권리나 그리고 논쟁부분에 대한 의견마저도 비방으로 매도하고 그 비판에 대해 반조직적 행위로 볼 수 있는가. 의견조차도 말할 수 없다면 회원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광주 현장의힘이 이렇게 폐쇄적이란 말인가.“(징계에 대한 반론문 중에서)
위 징계사유와 반론을 종합해 보면 제명징계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 이종탁, 조건준 등이 사회적 합의주의자든 아니든 이들은 박병규와 함께 광주 힘에서 각종 교육 등을 진행해 왔다. 이에 몇몇 회원들이 이들은 사회적 합의주의자들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으나 번번이 묵살 당하자 조직을 탈퇴했다. 이어서 두 동지가 그 바톤을 이어받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다. 그리고 먼저 탈퇴한 동지들과 함께 광주전남 지역 선봉대를 구성해 활동했다. 이준호, 모종태도 각종 수련회나 모임에서 사회적 합의주의 노선을 오래 전부터 비판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박병규는 사회적 합의를 비판한다면서도 이기곤이 지역본부 후보로 출마할 때 내걸었던 노동운동의 사회적 확장에 대해서는 비판할 게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사회적 합의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계급적 노동운동 기조를 유지하자는 것을 반조직적 행위로 규정해 제명을 시켰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결국 광주 힘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고 기간의 운동노선의 변화에 대한 이해가 충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현장조직 운동이 탈계급적으로 변하고 있다
현장조직 운동은 변해야 한다. 그런데 그 변함의 내용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대기업 노동조합 운동이 조합주의에서 한 발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운동으로 위장한 권력쟁탈, 비리쟁탈의 원상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합주의자들, 노사 협조주의자들은 ‘사회적 책무를 하는 노동운동으로 변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계급적 노동운동, 비타협적 투쟁이 무너지면서 이들의 주장은 더욱 설쳐댄다. 그러나 계급적 노동운동을 다시금 복원하자는 주장은 없다.
광주 현장의힘도 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 위 글에서 보듯 징계자는 ‘광주 힘이 사회적 노동운동을 주장하지 않는데 딴지를 건다’고 말하고 피 징계자는 힘 강령처럼 계급적 운동, 비타협적 투쟁에 적극적으로 복무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탈계급적 운동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있다.
이미 사회적 노동운동은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개량주의자들이 결합하면서 현장조직 운동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것이 제명 징계사태의 핵심적 내용이라 볼 수 있다.
과거 광주 현장의힘은 97년 기아부도사태를 겪으면서 노동자 살리기 투쟁의 대명사로써 소위 좌파세력의 한축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두 번의 집행과정을 거치면서 실력의 한계와 주장에 대한 실천력 부재로 우경화됐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그래서 두 동지는 다시 현장투쟁 복원을 주장했으나 내부 주도권은 이미 과거 권력의 단맛을 경험한 명망가들에 의해 장악된 후였다. 이들은 과거의 계급적 노동운동도 "합의하는 것은 똑같은 위치다"라는 궤변으로 사회적 합의주의를 옹호해왔다.
현장조직의 생명력은 과정에 대한 토론과 함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현장조직의 생명력은 끊임없이 치열한 토론 속에서 얻은 결과를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비판을 통한 내부 문제를 정화하는 기능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광주 힘은 이미 그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중요 쟁점사안에 대해 이견을 달거나 비판하면 왕따를 당하거나 심지어 탈퇴, 제명도 감수해야 한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장조직이 일부 기득권 장악세력에 의해 중요사항이 결정된다는 반증이다. 광주 힘은 여기서 한 치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일부 회원들과의 의견 불일치 때문에 제명시키는 처사는 노동해방을 결의한 동지의 등에 칼을 꽂는 행위다. 또한 이러한 사태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동지적 연민을 느낀다.
갈등과 오해를 걷어버리고 다시 노동해방의 길로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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