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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1호] 튀니지 인민봉기는 성장전화 할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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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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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9 00:51:27, 조회:5,393, 추천: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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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인민봉기는 성장전화 할 것인가?
중단 없는 봉기
튀니지에서 인민봉기가 거대한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다. 독재자 벤 알리가 대통령에서 쫓겨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뒤에도 봉기의 불길은 계속 타오르고 있다. 87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23년 동안 튀니지를 철권통치해온 독재자 벤 알리는 집권 기간 동안에 온갖 부패를 일삼았으며, 철권통치에 저항하는 수만 명의 인민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하고, 학살하고 구속시켰다.
튀니지 봉기의 직접적인 폭발 계기는 모하메드 부아지지라는 한 노점상의 분신으로부터 촉발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노점상을 하던 26세 청년에 대해 경찰은 노점 단속 과정에서 뺨을 때리고 과일 수레를 부수고 과일을 압수했다. 이 노점상은 경찰의 폭압적인 노점상 탄압에 항의해서 2010년 12월 17일 주정부 청사 앞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하고 2011년 1월 4일 사망했다. 노점상 청년의 분신 기도 직후인 2010년 12월 24일 중부 튀니지에서는 항의하던 시위자가 경찰의 발포로 죽었다. 12월 28일 시위는 확산되다가 분신 청년이 사망한 2011년 1월 4일 이후에는 중부지역 전체와 수도로까지 확산됐다. 2011년 1월 8-10일 시위 과정에서 시위자들이 또 다시 경찰의 진압으로 사망했다. 지난 해 12월 투쟁 이후 1월 중순까지 최소한 78명의 튀니지 인민들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격렬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군대 내부에서도 동요가 일어났다. 마침내 시위진압 명령을 받은 군대가 발포를 거부하자 벤 알리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회유책을 쓰기 시작했다. 벤 알리는 1월 14일 내각을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실시한다는 기만적인 양보안을 발표했으나 이러한 회유책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계속 확산되자 마침내 사우디아라비아로 도피했다. 1월 17일에는 과도연립내각이 들어섰다. 그러나 1월 18일 야당출신 장관 4명이 연립내각에서 사퇴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들이 사퇴를 발표한 계기는 튀니지 인민들이 구정권과 야합을 한다는 비난을 했기 때문이다. 1월 20일에는 집권여당인 입헌민주연합(RDC)에 소속된 과도정부 장관들이 집단탈당했다. 그러나 이들 장관들의 집권여당 탈퇴는 분노한 인민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구정권과 단절하는 시늉을 내는 쇼에 불과했다.
튀니지 인민들은 벤 알리는 물러갔지만 벤 알리정부 아래서 핵심적인 요직을 차지했던 구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구정권의 완전한 타도를 요구하며 봉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튀니지에서는 바리케이드 투석전으로 경찰들과 맞서는 격렬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최루탄으로 시위자들을 진압하고 나서고 있으며, 이 투쟁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튀니지 노동총연맹(UGTT) 사무실을 공격하고 있다.
87년 한국에서는 민주주의 투쟁으로 위기에 내몰린 군사정권이 노태우를 내세워서 6.29선언으로 민중들의 투쟁열기를 잠재우고 군사독재를 연장했다. 그러나 튀니지 민중들은 이러한 구정권의 튀니지판 6.29선언에 속지 않고 있다. 정권의 기만적인 양보와 회유책에도 불구하고 왜 봉기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르고 있는가?
봉기의 직접적인 촉발제가 되었던 노점상 한 청년의 분신사망에 대해 튀니지 전체 노동자들과 인민들은 자신들이 처한 운명과 같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튀니지의 공식 실업률은 14%이지만 실질 실업률은 이 보다 훨씬 더 높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30%에 달하고 있다. 튀니지 인민들의 실업과 빈곤 같은 절망적인 현실에 대비해서 권력자들은 거대한 부와 사치를 누리고, 부패로 얼룩져 있다. 튀니지 지배권력은 이러한 모순적인 현실에 저항하는 인민들에게 야만적인 탄압을 자행해 왔다. 튀니지 인민들의 봉기는 정치권력의 민주화를 내걸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튀니지 자본주의 하에서의 착취와 억압으로 인한 생존권의 철저한 박탈에 대한 분노를 가슴 깊이 가지고 있다. 구정권이 완전히 축출되지 않으면 노예와 같은 삶을 계속살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튀니지 인민봉기는 중단 없는 혁명으로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봉기의 국제적 확산
튀니지 인민봉기는 튀니지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북아프리카 전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튀니지 분신 청년의 삶이 튀니지 전체 인민의 삶 자체인 것과 마찬가지로 튀니지 전체 인민의 삶은 북아프리카 대부분의 인민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들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배권력 역시 수십 년 동안 폭압적인 전제권력을 행사하면서 인민들을 압살해 왔다.
예멘에서는 22일 학생과 민중들 2,500여명이 ‘튀니지식 봉기’를 외치며 32년간 독재철권 정치를 휘둘러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알제리에서는 이미 5명의 인민들이 분신을 하면서 일자리와 주택 요구, 폭압종식을 요구하며 격렬하게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식량가격 폭등으로 인해 12.8%의 높은 물가상승과 높은 실업률 등으로 인해 다수 인민들이 폭압당하고 있는 이집트의 카이로에서도 역시 관료부패와 호화생활 청산, 최저임금 요구와 더불어 인권신장, 정치범 석방, 긴급조치 철폐 등 생존권적, 정치적 요구를 내걸고 수만 명이 격렬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북부 항구도시에서 시위대들은 ‘비겁자 무바라크에 맞서서 화산 같은 혁명, 혁명(영국 BBC, 2011년 1월 26일)’을 외치며 무바라크 정권퇴진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이미 북아프리카에서는 10여명이 분신을 하면서 격렬한 저항을 하고 있다.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은 처음에는 튀니지처럼 튀니지혁명이 요원의 불길로 타올라 이집트를 집어삼킬까봐 두려워하면서 유화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무바라크정권은 투쟁의 기운이 사그라지지 않자 수만 명의 경찰을 동원해서 시위자에게 무차별적으로 최루탄과 물대포를 난사하고 곤봉을 휘두르며 수백 명을 구속시키는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100여 명 이상의 이집트 인민들이 살해당했다.
수단에서도 정부가 긴축정책을 발표한 뒤 설탕 값이 일주일 만에 15％나 오르고, 빵과 휘발유 가격도 급등하자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에서도 물가상승과 자본주의 구조조정에 맞서 ‘빵과 자유’, 사미르 총리의 퇴진과 정부의 폭압정치 종식을 외치는 수천여 명이 참가하는 시위가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튀니지 혁명이 급격하게 인접국으로 번져갈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 민주화 요구가 단순히 부르주아 민주주의 요구를 넘어서서 자본주의적 착취와 억압에 맞서는 생존권적 요구를 동시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투쟁은 아직 민주주의 요구와 특정 정권에 맞서는 투쟁에 머물러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요구들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 체제 억압과 제국주의에 맞서는 투쟁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국주의 국가들은 겉으로는 이 혁명을 지지하면서도 이 혁명이 더 급진적으로 변모해서 제국주의 지배 자체를 뒤흔들어 버릴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봉기에 대한 제국주의 국가의 위선적 작태
아프리카 전역은 과거 프랑스, 영국 제국주의가 지배하는 식민지 대륙이었다.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해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집어 삼키고, 아프리카의 재분할을 통한 식민지 지배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다. 식민지 해방 이후에도 제국주의 국가들은 기존 식민지 국가에 강력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 내부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내전의 배후에는 제국주의 국가가 있다.
프랑스 제국주의는 이번 혁명의 도화선이 된 튀니지와 알제리, 모로코 등 주요 북아프리카 국가들을 식민지 지배했다. 하지만 프랑스 제국주의 국가들은 이들 국가들에 대한 제국주의 신식민지 지배를 하고 있다. 이러한 프랑스 제국주의의 신식민지적 지배는 이들 국가들의 민중들의 삶을 더 황폐하게 내몰았다. 프랑스 제국주의는 이들 국가의 독재정권을 비호하면서 경제적 이권을 챙기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자유와 혁명의 나라’ 프랑스는 튀니지와 알제리, 모로코 등 북부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하는 구 식민지 국가에 대해서는 폭압과 전제의 제국주의 국가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집트 역시 영국의 구 식민지로 영국의 지배력이 강력하다.
프랑스 정부는 튀니지 봉기로 독재자가 망명하기 며칠 전까지도 독재정권을 비호해면서 자신들의 이권을 챙겨왔다. 미셸 알리오트 마리 프랑스 외무장관은 튀니지 벤 알 리가 도망가기 불과 3일 전까지도 시위진압을 위해 프랑스 경찰력을 파견한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튀니지인민봉기로 인해 독재자가 망명하기에 이르자 그제야 독재자의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발표를 했다. 프랑스 내에 있는 백만 여명의 튀니지 출신 이민자들이 저항할 것을 두려워하고, 튀니지 인민봉기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폭정과 전제의 제국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하루아침에 면을 싹 바꾼 것이다. 튀니지 독재 정부를 옹호하는 태도는 사르코지 정권 이전인 미테랑사회당 정부도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미제국주의 오바마 정부 역시 겉으로는 튀니지 민주주의의 파수꾼인양 자처하고 있다.
우리는 자유롭고 싶다는 똑같은 열망을 튀니지에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열망이 독재자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미국은 튀니지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며 민주주의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을 지원할 것입니다.(1월 25일 오마바 국정연설)
하지만 클린턴미국무장관은 "이집트 정부는 안정돼 있고 이집트인들의 합당한 요구와 이익에 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뉴시스, 2011년 1월 26일)이라며 청년층이 극단주의에 빠져들지 않도록 정치적, 경제적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의 주장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튀니지 인민혁명이 급진화 돼서 반제국주의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다. 미제국주의는 튀니지 인민들의 자유로운 열망을 과연 어느 선까지 용인할 것인가?
미국, 프랑스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도구인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에서는 튀니지 정권이 경제성장과 빈곤퇴치, 사회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다며 독재정권을 옹호해 왔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역시 지난 해 독재자 벤 알리를 ‘세계 청년의 해’ 의장으로 지명한 바 있다. 이처럼 제국주의 국가들은 자유를 소리쳐 외치면서 튀니지봉기를 지지하는 척하지만 튀니지 민중들이 더 철저한 민주주의 혁명을 수행하고, 이 투쟁이 사회주의 변혁으로 나아간다면 과거 쿠바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양의 탈을 벗어 던지고 제국주의 늑대의 이빨을 유감없이 드러낼 것이다.
철저한 봉기의 수행과 성장전화
튀니지 인민봉기를 지지하는 같은 무슬림 국가의 이란 노동자공산당은 튀니지 혁명의 당면 목표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1. 모든 정치범의 석방과 정치활동에 대한 재판과 경찰 조사의 폐지
2. 집회와 시위, 저항의 권리를 빼앗고 박탈하기 위한 군사적 법의 철폐와 거리에서의 군대 철수
3. 전 정권의 핵심 우두머리인 벤 알리에 대한 체포와 기소, 그리고 지난 시기 동안 튀니지 대중들에 대한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것으로 드러난 모든 정부 요직인사, 군사, 경찰 지휘자들과 최근 사건에서 발포로 인민들을 피 흘리게 한 인사들을 체포 기소하여 민중재판에 회부할 것
4. 제한과 조건 없는 광범위한 정치적 자유의 보장
5. 파업권 보장, 집회와 결사의 자유, 신념과 표현의 자유, 언론, 당파의 자유 등 모든 개인적, 시민적 자유 보장
6. 모든 민중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높은 국제적 기준에 맞는 존엄 보장, 높은 생활수준과 존엄의 보장, 그리고 모든 실업자에 대한 국가의 실업수당 제공과 모든 노동자들이 적절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최저임금의 인상
7. 여성차별과 열등을 강화하는 모든 법률의 금지
8. 튀니지에서 사형제도의 엄격한 폐지
(이란노동자공산당, 튀니지 인민의 혁명의 목표!, 2011년 1월 23일)
튀니지의 기존 공산당은 1993년 당명을 바꾸고 비공산주의 개혁정당이 되었다. 튀니지 공산주의노동자당은 불법상태에 처해 있으며 아직 대중적 영향력이 약하다. 대신에 튀니지 노동총연맹(UGTT)이 튀니지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튀니지 노동총연맹은 70년대 부르기바 정부 시절인 1973년에는 18,000여명이 참여하는 215회의 파업과 76년에는 9만 4천여 명이 참여하는 369회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1978년 1월에는 생필품 국가보조제도 폐지에 항의하는 유혈폭동이 일어나고 수백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1980년, 1984년에는 두 차례 봉기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르기바 정권의 정치적 위기 속에서 군출신이었던 벤 알 리가 무혈 쿠데타로 집권을 했던 것이다. 벤 알리는 이후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는데 집권 초기에는 개혁조치와 정치범 석방, 인권개선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최영철, 「튀니지의 정치발전과 이슬람」) 그러나 벤 알리는 이후에 부르주아 정권으로서 노동자 인민에 대한 폭력탄압을 자행했다. 이번 혁명에 대해 트위터로 소통을 통해 대중을 조직한 트위터 혁명이라고 하지만 실은 역사적으로 이러한 파업과 봉기의 경험, 조직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혁명이 가능했던 것이다.
부르기바정부도 초기에는 개혁적 조치를 취하고 노조세력들을 정부에 끌어들이기도 했다. 벤 알리 정부는 부르기바 정부가 갔던 길을 그대로 걸어 가다고 이번에는 쿠데타가 아닌 민중봉기로 권력에서 쫓겨났던 것이다. 이런 튀니지 정권의 역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결국 프랑스 식민지에서 해방된 이후에 몇 차례 권력변동이 있고, 지금 또 다시 민중봉기 이후에 과도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그 정부들은 튀니지 부르주아 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부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정부에 속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과도정부가 구정권의 요직에 있던 자들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저들이 부르주아 지배계급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세력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튀니지 봉기의 모든 결과가 달려 있다. 단순히 권력형태만을 교체할 것인가? 민주주의 혁명을 더 철저하고, 더 멀리 수행해서 기존 권력자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얼굴의 권력자를 내세워서 지배를 계속 하려는 부르주아 계급에 맞설 것인가? 물론 그렇다고 튀니지 봉기에서 당장 사회주의 혁명의 요구를 전면에 내걸어서는 안 된다. 아직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지금의 민주주의 혁명의 단계에서 당장 사회주의 요구를 내건다면 민주주의적 열망 수준에 머물러 있는 대중들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투쟁을 사회주의 혁명으로 끌고나갈 수 있는 전위정당 세력들이 너무도 미약하다. 이 투쟁에서 튀니지 노총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노조세력이 끝까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중단 없는 혁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과도정부에 장관을 파견하려다가 인민들의 반대로 마지못해 장관직을 사퇴했던 전력이 있는 튀니지 노총의 한계를 보라!
레닌이 말했듯이 튀니지에서 민주주의 혁명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더 철저하게 수행되어야 한다. 민주주의 혁명이 철저하게 수행되면 될수록 기존 정권세력은 물론이고 부르주아 지배계급도 약해질 것이다. 민주주의 혁명이 더 철저하게 수행될수록 인민들의 생존권과 완전한 정치적 자유의 보장 등 제반 민주적 권리를 더 많이 쟁취할 것이다. 이 혁명이 더 철저하게 수행될수록 인민들의 정치적 의식은 더 급진적으로 변할 것이고, 전위정당 세력들은 점점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서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가 더욱 굳건하게 구축될 것이다.
튀니지 봉기가 타협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민족주의 야당이나 이슬람근본주의 세력들로 권력이 교체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권력들은 본질적으로 벤 알리 없는 교체된 부르주아 계급의 권력에 불과하다. 튀니지 이슬람근본주의 세력들은 민주주의 요구를 존중한다고 하지만 다른 아랍국가의 이슬람근본주의 정치세력이 보여주듯이 부르주아 계급의 이해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여성의 권리 등에서 봉건주의 반동배적 측면도 있다.
만약 튀니지 혁명이 군부의 개입으로 처참하게 패배한다면 구 권력을 중심으로 해서 파쇼 권력이 등장할 수 있다. 이번 봉기에서 군은 중립을 자처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벤 알리정권에서 폭정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앞으로 봉기가 더 철저하게 수행된다면 군에 의한 쿠데타와 파쇼권력이 등장하는 최악의 경우도 벌어질 수 있다. 이들 권력은 벤 알리보다 더 철저하게 인민들을 학살하고 도륙할 것이다. 튀니지 봉기는 타협할 수도 없고, 패배해서도 안 되는 기로에 와 있다.
튀니지 군대는 여전히 공항과 정부기구를 장악하고 있다. 이슬람 정치세력과 민족주의 세력들은 호시탐탐 정권장악을 노리고 있다. 여전히 군사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라시드 암마르 군 최고사령관은 24일 "권력공백 상태가 지속되면 혼란을 초래해 결국 독재정권의 재출현을 낳을 것"(조선일보, 2011년 1월 26일)이라며 혁명의 중단을 요구했다. 독재정권의 재출현을 우려하는 발언인 척하지만 섬뜩한 경고다. 혁명을 중단하고 구체제와 타협하는 순간이야말로 벤 알리 없는 과거 독재정권의 망령을 다시 주문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이승만정권이 물러나고 투쟁이 계속되자 사회적 혼란의 종식을 부르짖으며 박정희정권이 쿠데타로 등장했듯, 혁명의 지속이 극도의 사회혼란을 낳는다는 이유로 군이 나설 수도 있는 것이다. 튀니지에서 군은 민중봉기에 압도당해서 벤 알리의 발포명령을 거부함으로써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지만 군은 역시 지배계급 최후의 물리적 보루이다.
아프리카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는 튀니지는 아래로는 중부, 남부 아프리카에 인접해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아라비아 반도와 가깝다. 세속권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역사적,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이집트와 더불어 중동지역이다. 위로는 유럽의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튀니지 혁명은 북부아프리카 전역으로 혁명의 불길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아라비아 반도 주변의 중동지역에도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튀니지 혁명의 영향은 이미 자본주의 공황에 직면해서 대대적인 대중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나라들을 새롭게 강타할 수 있다.
쿠바 혁명이 미제국주의 앞마당에 폭탄을 터뜨린 결과를 가져왔다면 튀니지를 중심으로 하는 인민봉기가 승리한다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압제를 당하고 있는 모든 민중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튀니지봉기의 승리는 프랑스, 영국제국주의의 앞마당인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아라비아 반도 중동지역과 남부유럽까지 삽시간에 급진적인 정치적 영향을 발휘함으로써 반제 민주주의 혁명으로 미제국주의까지 위협할 수 있다.
더 철저한 인민봉기의 지속과 승리를!
튀니지 인민봉기의 새로운 단계로의 성장전화를!
제국주의와 독재자들이 튀니지 인민봉기 앞에 벌벌 떨게 하라!<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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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
2011-02-06 |
14: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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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에서 언급한 (튀니지의) 공산주의 노동자당의 소속은 ICMLPO(Unity & Struggle; 아이파니아/알바니아의 곽사/호자 파; 홈페이지는 http://cipoml.org/ 이지만 현재 공사중; 임시 홈도 마찬가지입니다.)소속으로 나왔군요... - 이미 ICMLPO(International Newletter; 마오파)가 있지요.
그리고 전세계 범 좌파 정당(Broadleft; http://broadleft.org/ )을 참고하면 이 당 말고 마오파의 정당 마극사 - 열령주의/마르크스-레닌주의 공산당(RIM 소속)도 있고 탁락자기/트로츠키 정통파의 혁명공산주의자동맹도 있지만 이들 모두가 당사자의 용어로 비합법, 당국의 용어로 불법 상황에 있더군요....- 기 존재했던 공산당은 서구의 영국과 이태리가 민주좌파로 돌아선 것 처럼 소련몰락이라는 현실을 반영해서 개혁파로 탈바꿈 한 것으로 생각.(동 출처 확인)
이런 이유로 돌니서아/튀니지 를 위시한 북아주/아프리카권은 변혁 진행이 한 단계 더 거쳐야 할 듯 싶네요... 지금의 북아주/아프리카나 서남아 일부의 상황을 보면 반 세기 전 419 상황인 것도 맞습니다만 419와 같은 결과가 도래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해야 하는 것도 상황이 너무 유사하기에 그리고 지금의 상황 타계의 출발점이기에 절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 남지 않은 연휴 잘 지내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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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
2011-02-08 |
00: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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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인용한 이란 노동자공산당은 구 소련 동유럽,쿠바,북한 등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을 국가자본주의로 보는 당인데, 국가자본주의론 하면 치를 떠는 노정협이 어떻게 이 당의 노선을 인용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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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
2011-02-08 |
0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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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노동자공산당이 국가자본주의 입장인지 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 당이 민주주의 투쟁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무매개적으로, 섣불리 주장하지 않고 민주주의 투쟁을 심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고 보는 것입니다. 보통 국가자본주의자들은 민주주의 투쟁의 단계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조급하게 주장하죠. 그런데 이당이 민주주의 투쟁의 심화를 주장했다면 국가자본주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 점에서는 올바른 노선을 취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서 이들의 주장이 옳다고 보는데 국가자본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어떠한 편견을 가지고 민주주의 투쟁의 심화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보십니까? 다함께나 사노련, 사노위 일부를 국가자본주의라고 비판한다고 해서 이들이 전위정당을 주장하고, 국가보안법에 맞서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주장하고, 대중투쟁에서 열심이 하는 것을 동지는 비판해야 한다고 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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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2 |
2011-02-08 |
0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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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노정협이 국가자본주의 하면 치를 떤 적이 있습니까? 논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철학적으로 국가자본주의의 비과학성과 반동성을 과학적으로 폭로했을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국가자본주의자들에 대해서 종파주의적으로 모든 투쟁에서 비과학적이고 반동적이라고 비판한적이 있다고 보십니까? 사노련국가보안법에 침탈에 대해서 노정협은 사노련이 과연 누구를 이롭게 했는가? 라면서 사노련은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이롭게했다고 사노련을 옹호하지 않았습니까? 질의동지! 운동을 그렇게 까칠하게 종파주의적으로 하면 안됩니다. 국가자본주의 비판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과학적으로 답변하지 못하면서 이란노동자 공산당의 주장을 인용했다고 해서 물만난 물고기처럼 악의적으로 비난하면 안 됩니다. 질의 동지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으니 질의 동지도 답변을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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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3 |
2011-02-08 |
01: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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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동지가 국가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입장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종파주의적인 것은 달라질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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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코프스키 |
2011-02-08 |
18: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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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국가자본주의론 중에 어떤 국가자본주의론인가요? 1917년 인가요 1928년 인가요 아니면 1956년인가요?
http://programto.net/wordpress/?p=859#more-859 보시고 선택해 주세요... 가장 늦게 잡은 1956년은 ML 파 일각(마오 & 곽사/호자 파)도 이미 있는 것이라서 이 점은 굳이 있더라도 노정협하고 안 어울릴 이유는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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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 |
2011-02-08 |
22: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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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노동자공산당은 1991년 소련 몰락 이후에 이란공산당에서 분화한 당으로 나와 있더군요. 이라크에 자매당격인 당인 이라크 노동자공산당이 있는데 최근에는 서로 갈등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소련을 20년대 후반부터 국가자본주의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당이 트로츠키주의를 자처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이 당은 이른바 스탈린주의당이나 마오주의적 당은 물론이고 트로츠키주의를 포함해서 현존하는 모든 좌익경향들을 비맑스주의 세력이라고 비판하고 자신들만이 실질적인 공산주의당이며, 맑스주의라고 하더군요. 한 마디로 독고다이인 것 같더군요. 강령을 대충 봤는데 소련이 20년 후반에 국가본주의자로 보면서도 최소강령/최대강령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다보니 자신들의 강령에 대해서 일부는 트로츠키적이다, 일부는 개량주의적이다라는 오해가 있는데 아니라고 스스로 하더군요. 세상은 넓고 당은 많은 것 같군요.
홈피는 영어판도 있더군요. http://www.wpiran.org/English/english.h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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