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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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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14:20:30, 조회:2,389, 추천: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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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 서맹섭 동지와의 인터뷰
77일간의 파업투쟁이후 검찰과 경찰은 온갖 명분으로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들을 계속해서 조사하고 구속하고 있다. 공장안에서 살아남은 노동자들은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하고 해고된 노동자들의 몫까지 노동강도가 늘어나 고통을 받고 있다. 그나마 구속되지 않은 동지들은 공장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원, 하청 공동투쟁의 기치를 걸고 투쟁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 동지들은 더욱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파업 시작 전부터 공장안 죽음을 각오하고 수백 미터 굴뚝위에 올라가 투쟁을 한 현 비정규직 지회 지회장 서맹섭 동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 비정규직 동지들은 파업 이전부터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작년 10월부터 투쟁을 시작했다. 이전 까지는 노조가 없었고 항시적인 고용불안과 서러움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투쟁에 나서게 되었다. 노조를 만들고 투쟁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나 자신조차도 사측의 탄압이 두려워 나서질 못 했다. 하지만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하니까 더 이상 가만있을 수 없었다. 당시 12개 업체에 640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었는데 사측에서 회사 사정이 어렵다며 정규직 350명을 전환배치 시켰고 그 자리에 있던 비정규직 350명에게는 희망퇴직을 강요했다. 당시 집행부는 비정규직 문제에 별다른 관심이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나마 희망퇴직을 받지 않는 다는 약속을 했지만 2차 노사합의서에 희망퇴직을 동의해 줬다. 결국 사측이 희망퇴직을 강요했고 이에 대응해서 나를 포함해 3명을 주체로 비정규직 동지들을 한명한명 만나면서 설득했다. 300명은 희망퇴직을 동의했지만 나머지 50여명 동지들과 같이 조합을 결성하고 10월부터 투쟁을 시작했다. 투쟁을 진행하는 와중에 당시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고 선거를 하게 되었고 우리는 각각 후보들을 찾아다니면서 비정규직의 문제를 알리고 원, 하청 공동투쟁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비정규직이 다 잘려나가면 분명 정규직도 잘려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계속해서 이야기 했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현실로 나타났다. 당선된 한상균 지부장과 집행부는 비정규직 문제도 앉고 가겠다고 했고 파업 전부터 원, 하청 공동 투쟁을 진행했다. 쌍용자동차의 투쟁은 대공장에서 벌어진 최초의 원, 하청 공동투쟁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슈화도 많이 되었고 전국에서 많은 동지들이 연대를 와주었다.
2. 77일간의 파업투쟁이 마무리 하면서 사측에서 합의 이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비정규직에 대한 합의는 무엇이었고 그것에 대한 합의 이행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노사합의서를 작성하고 파업이 끝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사합의서는 이행되지 않고 있다. 같이 파업을 동참했던 19명에 대해서 고용보장을 합의했지만 사측에서는 합의문에 있는데도 이행했기 때문에 더 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의문에는 ‘회사는 사내하도급업체의 인력에 대해서는 현재의 공정을 유지하고 기고용 계약이 해지된 일부 인원에 대하여 회사 내 업체에 취업을 알선한다.’ 라고 되어있는데 취업을 알선했으니 자신들이 할 일은 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업알선이라는 것이 정말 어이없고 형식적이라는 것은 얼마 전 진행한 면접을 보면 알 수 있다. 원청에서 각 도급업체에 19명에 대한 명단을 바탕으로 면접을 보게 했고 각 도급업체에서 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다. 황당한 것이 면접오라고 하면서 일할 자리는 없다고 못 박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면접 내용이다. 면접관들이 한다는 말이 “최악의 근무조건이다”, “생산라인에 비교할 수 없는 고강도 일이다”, “더럽다”, “면접 후 언제부터 일 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등의 협박을 하면서 결국 원청에서 하라고 해서 하는 형식적인 면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급업체 말처럼 자리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현재도 잔업, 특근이 거의 매일 돌아가고 있고 노동강도는 2배 이상 늘어났다. 더욱이 장기 아르바이트 형태로 알바생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자리가 없어서 복직을 못시키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을 복직시키기 싫을 뿐인 것이다.
3. 합의 이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어떤 투쟁을 진행하고 있고 정규직 동지들과의 공동 투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10월 1일 부로 복귀 약속을 했지만 사측에서 업체 통폐합문제로 조금 더 미뤄 복귀 날짜를 미뤘다. 10월 중순 면접을 진행했는데 아까 이야기 한 것처럼 형식적인 면접일 뿐이었다. 지금까지 도급업체에서는 연락이 없고 원청에서도 할 일 다 했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과 상의한 끝에 26일 부로 복귀 투쟁 돌입을 결정했고 아침 1인 시위, 집회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30일에는 합의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기자회견에서 11월 20일 까지 답변을 요구 했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는 얼마 전 임원 구성이 마무리된 정특위 동지들과 공동으로 주 2회 출투와 금요일 지역 연대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공동 투쟁을 시작하니까 민주노총을 탈퇴한 조합 집행부에서 연락이 왔다. 집행부에게 장기 알바 문제를 이야기 하면서 그 자리에 조합원을 복귀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별다른 답은 하지 못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파업 이전에 300명이던 비정규직이 파업이 끝난 후에 148명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정규직이 절대적으로 준 것은 아니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봐야 한다. 1차 도급 업체가 8개에서 4개로 통폐합 되면서 나온 자리고 정규직이 해고된 자리가 외주화 되었다. 현재 공장안에 비정규직이 몇 명이나 있는지 파악은 안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되는 것이 원, 하청 공동투쟁을 깨기 위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갈라치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싸움을 승리하지 못하면 모두 비정규직화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끝까지 흔들리지 말고 공동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4. 비정규직 노동자로 77일간의 파업을 그리고 굴뚝 농성을 하면서 느낀 쌍용차 투쟁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투쟁 방향은 어떠한가요?
상급단체에서 주최한 집회가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너무 안타까웠다. 민주노총 80만, 금속노조 15만이라고 하지만 숫자가 많다고 해서 투쟁을 승리할 수 없다. 준비와 노력 그리고 조직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장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현장의 동지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투쟁 속에서 제대로 된 산별노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투쟁을 평가하기는 이르다. 77일간의 파업 투쟁에서 우리는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곳에서 우리의 투쟁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다. 어떤 곳은 패배했다고 어떤 곳은 승리했다고 또 반반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진행형이다. 수년간 일한 노동자에게 사측은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 합의의 이행, 손배와 징계, 구속동지들의 석방을 위해서 우리는 계속해서 투쟁할 것이다. 아직 싸우는 동지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단지 공수교대를 했을 뿐이다. 파업 때에는 우리가 안에서 수비를 했지만 지금 부터는 우리가 공격할 차례이다. 한명이 남는다고 해도 비정규직이 선봉에서서 원, 하청 공동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계속 투쟁하다 보면 자본을 돌파 할 수 있는 시점은 꼭 온다. 기필코 현장에 복귀할 것이다. - 인터뷰 끝
한명이라도 투쟁하는 사람이 남아 있다면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서맹섭 동지의 말은 전적으로 맞다. 그 한명이 쌍용차 투쟁의 시발점이 되었고 77일의 투쟁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승리와 패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동지의 말대로 공, 수 교대를 했을 뿐이다. 자본은 쌍용차 투쟁에서 승리했다고 믿고 전 방위적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 하고 있다. 하지만 꺼지지 않은 쌍용차 노동자들의 투쟁이 다시 타오른 다면 그리고 제대로 된 준비와 실천으로 연대한다면 쌍용차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들의 승리는 한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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