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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감옥은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노정협   2014-02-24 08:38:44, 조회:2,007, 추천:229

감옥은 치열한 전쟁터입니다!


이병진(국가보안법 탄압으로 전주교도소 수감 중)




설 연휴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90시간 째 좁은 감옥에 꼼짝도 못하고 갇혀 있는 게 고역이군요. 오히려 정신무장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통에 비례해서 팽팽하게 다가오는 적대계급에 대한 분노. 타협하고 싶어도 타협할 수 없는 분노와 적대감으로 날을 벼리고 있습니다.

감옥에 있으면 지배와 피지배의 전선이 명백히 보이고 구린내 나는 온갖 잡설에 쓸데없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서 좋을 때도 있어요. 그 만큼 감옥이 치열한 전쟁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27일 행정소송 항소심 재판에서도 승리하였습니다. 나의 글을 임의로 ‘이적표현물’로 몰아서 출판을 못하게 막으려 했던 교정당국의 범죄가 심판받은 일이죠.

이런 작은 일에서 알 수 있듯이 감옥이라는 현실 그리고 국가권력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한 짓거리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나는 많은 고통과 괴로움을 당하고 있지만 절대로 포기하거나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교정당국은 보복 차원에서 서신검열을 강화하고 있어요. 아마도 이 편지도 검열할 텐데, 검열된 흔적이 있다면 즉시 천주교 인권위에 알려주세요. 천주교 인권위원회의 도움으로 ‘서신검열 대상자 지정’ 취소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왕재산 사건으로 수감된 분들도 서신검열을 하지 않는데, 유독 제 서신검열을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을 방해하고 동향을 파악하려는 비열한 짓일 것입니다. 나는 이런 비열한 짓거리에 대해서 단호히 조치를 할 생각이에요.

지난주에는 한상렬 목사님이 면회 오셔서 반가웠습니다. 목사님은 목이 메셔서 말씀도 못하시고 먹먹히 저를 바라만 보셨어요. 많이 우셨다면서...... 다 이해하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외로움과 고독을 이겨내고 우뚝 서라고 하시네요. 저 보고 가장 최전선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오직 ‘건강’에만 신경 쓰라는 당부도 하셨어요.  

목사님이 저를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어찌 이 미친 감옥 안에서 ‘멀뚱멀뚱’ 눈 뜨고 숨만 쉬고 살아갈 수 있겠어요. 끊임없이 사색하고 연구하고 사상적 이론을 벼리는 일이 나로서는 절실하고 또 절박한 일이에요.

출소하면 어떤 새로운 환경이 나에게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5년 정도 사회와 격리되다 보니 마치 ‘중’이 된 것처럼 세속에 무덤덤해지고 개인의 삶은 무의미해졌어요.

그 동안에는 물리적으로 감옥에 갇혀 지내는 육체적 고통과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정신과의 싸움이겠구나 싶어요.

도덕과 윤리, 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인간의 욕망이 극한까지 도달하여 사라진 극한에 남아 있는 ‘절대정신’.

이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인 절대기준, 어떠한 조건과 환경에도 불변하는 원칙. 과연 그런 것이 있을까, 절대고독에서 번민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럴 때마다 가차 없이 뼛속을 파고 들어오는 압제와 폭력의 칼날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나를 각성시키고 있습니다.

내가 의식을 놓지 않을수록 ‘순응’하라고 나를 더욱 더 옥죄고는 있지만 그런 달콤한 유혹은 환상이고 그것을 놓는 순간 나는 욕망을 탐하는 ‘개’가 되어 짐승이 될 것입니다. 개가 되기보다는 ‘사람’으로 그냥 죽는 게 의미 있다는 게 나의 신념이에요.

네팔의 정세를 분석하면서 독점자본가들의 이념전쟁이 얼마나 치밀하고 조직적인지 놀랐습니다. 특히 UN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경제지원과 각종 사회교육 프로그램들 그리고 비정부기구(NGO) 활동이 사실은 혁명을 막으려는 고도의 정치활동들이라는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집요하다 못해 경악스럽기까지 하네요.

쏘련이 망한 이유도 요상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려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방심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덩어리를 숙주로 삼아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이죠. 그런 괴물에게는 어떠한 자비나 연민이 필요 없지 않겠습니까.

한 가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지난 번 보내준 자료에서 미국의 특수부대가 1965년  경에 히말라야 산맥에 2개의 플루토늄 원자력 발전기를 설치했는데 모두 분실했다고 합니다. 그에 대한 자료를 보고 싶네요.

출처는 http://www.dianuke.org/lost-plutonium-himalaya-radioactive/#sthash.Q9p3dnQa.dpuf 입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Yoichi shimatsu입니다. 왜 미군 특수부대가 그 당시 플루토늄 원자력 발전기를 설치했는지 의문이에요.

이번에 자료들을 살펴보니, 네팔 정세와 티벳 자치구 문제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미 제국주의의 손이 뻗치지 않은 나라가 없군요. 네팔문제까지 미국이 관여된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2월호 신문은 인도의 외교 정책을 살펴볼까 합니다. 지난 1월 25일에 아베 일본 총리가 뉴델리를 방문하여 정상회담을 하였습니다. 인도와 일본이 전략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데 협력하기로 했지요.

인도의 여론 동향이 궁금합니다. 인도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일본이 투자하기로 한 무타라칸드 산림자원을 파괴하여 현지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일본은 산림자원 관리와 보호에 114억 엔을 빌려주고 있어요.

박근혜는 인도에 가서 포스코 제철소 짓는데 도와달라고 압력을 넣었는데 대조적이군요. 우리는 인도에 대해서 너무나 모릅니다.

국내 정세는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고조되는 듯하다가 다시 잠잠해지는군요. 키리졸브 전쟁 연습으로 남북에 다시 긴장이 고조될 듯합니다. 어떻게 정세가 발전하는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시적으로는 북의 핵보유가 점점 더 고착화되고 공고해지는 듯 보이네요. 북을 흔들어서 동요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신문 받고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병진 올림
2014.2.2

* 2014년 2월 5일자 이병진 동지가 보내온 옥중 서신 말미에는 2월 2일자 서신에 대해 전주교도소 측이 검열을 했다는 사실을 구두로 알려 왔다고 적혀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전주교도소 측에 항의를 하고 천주교 인권위원회에 검열된 서신을 전달하였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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