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부려먹고 잘라버릴 수 있는 원청 자본과 완전고용합의서로 자본의 노동자 분할 전략에 머리 숙인 개량화 된 정규직 노동조합이 친 울타리에서 한 달에 100만원도 채 못 되는 임금을 받으며 순종을 강요당하는 삶을 거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유일한 선택은 투쟁이다.
정규직 노동조합의 시혜와 동정의 대상에서, 원*하청 관리자들의 비인간적 모멸과 멸시에서 당당한 노동자의 길을 선택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3년 “노동해방을 향한 비정규직 현장투쟁단”을 건설하고 3년 여 간의 크고 작은 업체투쟁을 전개해왔다.
이러한 업체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장투쟁단으로 단결하기 시작했고 그러한 크고 작은 성과들을 모아 2005년 6월 4일 450여명의 조합원 가입과 함께 노동조합을 건설하였다.
450여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노동조합 건설 이 후로도 계속된 업체별 투쟁과 노동조합 단체협약 요구안 확정 그리고 비정규직 독자파업의 과정을 지나며 1000여명으로 확대되었다.
투쟁으로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투쟁으로 노동조합으로 가입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체협약을 만들면서 서로서로 공통의 요구를 확인하고 파업투쟁을 전개하며 동지애를 확인했다.
피 흘리며 사수한 비정규직 파업투쟁
8월 26일 주 야간 6시간씩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파업 투쟁으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멈춰 세워버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더 이상 기아노조의 돈 몇 푼 올려주는 별도요구안 따위로 투쟁의 길을 멈출 수 없었다.
비정규직 스스로의 힘으로 공장을 멈춰 세우며 생산의 주인임을 확인하는 순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의 길로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9월 15일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의 단체협약 요구안과 투쟁을 외면하고 자본이 던지는 떡고물에 만족하는 잠정합의 찬반투표가 가결되는 순간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은 기아 원청 구사대의 물대포 세례와 차량 돌진으로 생명을 위협당해야 했고 비정규직 조합원은 짱돌을 들어야 했으며 기아자동차 원청 구사대가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머리가 찢어져야 했다.
기아노조가 비정규직 파업투쟁을 외면하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오히려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더욱 악착같이 투쟁했다.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비정규직조합원 서로의 신념은 기아노조의 외면과 악랄한 원청 구사대의 폭력에 더 더욱 강고한 투쟁을 결의하게 만들었다.
원청 구사대의 침탈 이 후 파업현장을 사수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모집된 사수대에 수십여 명의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뛰어나와 각자의 무기를 들었고 반드시 9월 15일 파업투쟁을 지켜내겠다는 투쟁의 의지를 지켜냈다.
이렇게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들은 주 야간으로 9월 15일 파업투쟁을 승리했다.
노동자는 하나다! 원 하청 공동투쟁으로 현장권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아노조가 비정규직 파업투쟁을 외면했을 때 정규직 선봉대를 비롯한 현장조직 활동가들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파업투쟁이 전개되는 곳곳을 뛰어다니며 비정규직 파업투쟁을 엄호하고 원청 구사대의 폭력을 저지했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파업투쟁이 원청 구사대의 폭력에 의해 좌절되는 것을 묵인하는 기아노조 집행부와 같이 정규직 현장조직 활동가들과 조합원들마저 비정규직 파업투쟁을 외면한다면 생산현장은 구사대의 영역 아래 놓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현장 권력은 자본으로 점점 더 이동해 갈 것이고 정규직노조의 파업투쟁 또한 궤멸 될 수 있다는 것을 정규직 선봉대 동지들과 현장조직 활동가들은 이해하고 있었고 실천했다.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말 같이 헌신적으로 연대하며 투쟁한 정규직 선봉대와 대의원, 활동가 동지들의 투쟁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공동투쟁으로 현장권력을 지켜냈다라고 역사에 의해 평가 받고 조합원들에 의해 인정받게 될 것이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합의주의 반대를 외치며 투쟁했던 전투적 현장 노동자들이 자본가 언론의 표적이 되었듯이 이렇게 현장권력을 지켜내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은 자본의 표적일 수밖에 없다. 자본가들의 눈은 탄압의 판단은 대부분 언제나 정확하다.
9월 15일 파업투쟁으로 인해 추석이 지난 지금 17명의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 상집간부와 11명의 정규직 활동가들은 고소고발되었다.
고소고발 따위의 탄압에 공동투쟁의 정신이 훼손되고 공동투쟁이 주춤거린다면 자본의 도발은 더욱 강력해 질 것이고 그 동안의 성과들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기아자동차 자본이 자신의 약한 고리가 그리고 두려워하는 것이 원․하청 노동자들의 공동투쟁이기에 그러한 투쟁을 파괴하기 위해 고소고발을 자행했다라면 더더욱 공동투쟁을 강화하여 자본의 멱살을 쥐고 흔들어야 한다. 그렇게 현장의 권력을 사수하고 강화해나가야 한다.
총연맹과 정규직노조는 지금 당장 비정규투쟁을 지원할 총파업 투쟁을 조직하라!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계약해지를 당하고 업체가 폐업되어 수년 동안의 정든 일터에서 쫓겨나면서도 구사대와 폭력경비들에 의해 코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깨지면서도 청주의 하이닉스에서 순천의 하이스코에서 그리고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묵묵히 투쟁의 길을 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자본의 착취와 야만에 항거하며 고 류기혁 열사가 분신하였을 때 현대자동차 정규노조는 자신들의 임단협 투쟁을 조기에 정리하는데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염려하며 열사의 죽음을 매도했다.
전국의 노동자들이 그렇게 열사의 투쟁이 왜곡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현대자동차 정규노조는 현대자동차 울산 비정규직 여성동지들의 단식투쟁을 비웃으며 고립시켰고 민주노총 또한 정규노조의 눈치만 살피며 제대로 된 열사투쟁 한 번 조직하지 않았다.
2005년 하반기 진행되고 있는 전국의 비정규직 투쟁을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운동 진영 내 기득권을 쥐고 있는 대공장 정규노조가 지원하지 않고서 2006년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 투쟁을 하겠다고 소리치는 것이 허풍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은 현장의 노동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역사의 죄인이기를 거부한다면 민주노총 상층 지도부들과 대공장 정규노조 간부들은 지금 당장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엄호하고 지원할 총 파업 투쟁을 조직해야한다.
어렵고 힘들지만 멈출 수 없는 기아자동차 화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단체협약 쟁취 투쟁이, 정규직화 투쟁이, 노동조합 사수투쟁과 연결되는 비정규직 투쟁은 원청 자본의 작은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목숨을 건 처절한 투쟁이 요구되고 있다.
그 만큼 비정규직 노동자 착취의 꿀 같은 단 맛을 경험한 원청 자본은 철저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적 강화와 단결을 용인하지 않는 것이며 기아노조의 개량화에 성공한 원청 자본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타협 투쟁을 경계하는 것이다.
관리자들의 감시의 눈초리를 이겨내고 노동조합으로 당당한 노동자의 길을 선택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이 전의 노비의 삶으로 돌아 갈 수 없다. 그 만큼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투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자본과 노동의 대립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비정규직 투쟁을 정규직 노동자들은 엄호해야 한다. 정규노조는 정규직 조합원들에게 자본이 던지는 떡고물에 만족해하며 언제 짤릴지 몰라 불안하게 만드는 꿈 없는 돼지의 삶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 투쟁하며 썩어빠진 자본주의 세상을 뒤 엎을 투쟁의 전망을 밝혀야 한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들은 파업투쟁을 전개할 때 지금까지 진행해온 바와 같이 공장을 멈춰 세우고 원청 하청 구사대 및 대체인력과 물리적 충돌에서도 완강히 저항할 수 있는 과감하고 단호한 투쟁들을 지속해가야 한다.
그러한 투쟁과 함께 정규직에 의존하지 않고 그렇다고 정규직 조합원들을 배격하지 않으면서 원청 자본과의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단결을 강화하며 정규직 노동자들과의 공동투쟁에 대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현실화 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전국의 동지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의 함성이 자본가의 간담을 서늘히 만들고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찬 공동투쟁의 물결이 휘몰아치도록 열심히 투쟁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