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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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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4 00:21:54, 조회:7,550, 추천: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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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과 미 제국주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16명의 사살시킨 총살사건의 사법처리 과정에서 배제되어 왔다. 이에 반미감정이 커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글렌 그린왈드, 가디안, 2012년 3월 19일 월요일
번역 : 부산지역일반노조 조합원 제일호
미 육군 하사 로버트 베일즈(Robert Bales)가 9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16명의 부락민들을 학살하고 나서 몇 구의 시체들을 불태워버린 죄목으로 기소되었다. 이 대량학살은 판즈와이(Panjwai)의 남쪽 시골지역에 있는 두 부락에서 발생했다.
이 소름 끼치는 범죄가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이 범죄를 조사하고 범죄자(혹은 범죄자들)를 법정에 세우는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은 거의 즉시 피고인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재빨리 빼내어 그를 미국, 캔자스주(Kansas), 포트 레븐워스(Fort Leavensworth)에 있는 미 육군기지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기소된 저격수에 대한 재판의 진행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신속히 배제되어버리자, 당연하게도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반미감정이 악화되고 있다. 지구상의 어떤 국가이든지간에 그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용의자를 재판하는 능력이 부정되어 버리는 것에 대해 이와 같이 반응할 것이다. 탈레반 사령관은 긴급하게 민족적인 분노의 목소리를 담아 발표했다: “우리는 이 군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소되기를 바란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그를 기소해야만 한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이 그 잔학행위를 조사해야한다는 요구는 부분적으로 베일즈가 혼자서 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보고서에 기초하고 있다. 미 육군의 관리들이 처음부터 베일즈가 단독범행을 저지른 범인이라고 포고했던 반면에, 마을의 목격자들은 다수의 공격자들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많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은 그러한 대규모 공격이 어떻게 단지 한 사람의 공격자에 의해 저질러 질수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발란디(Balandi) 부락의 바차 아그하(Bacha Agha)는 연합통신(AP)에서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어져 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이것을 한 사람의 범죄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마드 카르자이(Hamid Karzai) 대통령은 처음에 그 용의자들을 몰아 부치며 그 공격에 가담한 “미군들”을 명백하게 고발했다.
비록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미군병사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은 결코 비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다. 무고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 (종종 아이들)을 닥치는 대로 오락용으로, 고의로 사살했던 악명 높은 미군 “사살조”는 아프가니스탄 민간인들의 몸에 무기를 발사했고, 그러고 나서 같은 지역의 기지 밖에서 얻은 전리품인 그 시체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스탠리 맥크리스탈(Stanley McChrystal) 장군은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총을 쏘았고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내가 알기론 단 하나의 사건도 미군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판명 났던 경우는 없었다.” 라고 인정했다.
최근에 벌어진 사건들 때문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들이 사상 유례없이 긴장상태에 있는 것은 미군들이 보다 실질적으로 협동작전을 통해서 공격을 펼쳤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로버트 피스크(Robert Fisk)가 회상하는 것처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육군의 최고사령관인 존 알렌(John Allen) 장군은 두 주 전에 일부러 그의 군인들에게 “지금은 코란을 불태웠던 결과로 발생했던 ‘목요일의 폭동’때 죽임을 당한 두 명의 미군에 대한 복수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그의 군인들에게 “그들이 어떠한 보복공격을 하더라도 자제”할 것을 주장했다. 분명히 알렌 장군은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에 대한 미군들의 협동작전에 의한 군사보복공격에 대하여 우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배타적으로 이루어지는 미국인들의 조사에 대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의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사건들에 관한 미군의 거짓말의 역사로 인해 다시금 분명히 격렬해지고 있다. 전쟁 특파원, 제롬 스타키(Jerome Starkey)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들은 잔악행위를 저지르고 있고,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라고 기술했다.
스타키는 그의 독자적인 추적보도 덕분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부락민들을 부당하게 살인한 죄로 체포되었던 한 사건을 추적해 가며 글을 쓰고 있다. 2010년 2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의 파크티아(Paktia) 지방의 한 부락에 진입을 해서 새로운 아이의 탄생 축하잔치가 벌어지고 있던 한 집을 포위한 후, 왜 그들이 포위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집 밖으로 나오던 두 명의 민간인 남자 (정부 관리)들을 사살했고 세 명의 여성 친척들(임신 10개월 된 여성, 임신 6개월 된 여성, 그리고 아이 한 명)을 총을 쏘아 죽였다.
그 때 미 국무부는 죽은 사람들이 반란군이었고, 죽은 여성들은 “명예살인 (친족에 의한 부정 여인 살해)”의 희생양들로 미군이 도착했을 무렵에 이미 입에 재갈이 물려진 채 죽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바로 미군이었고 죽은 사람들은 모두 민간인이었다고 주장했던 아프가니스탄 부락민들을 거짓말쟁이로 기술했다.
미국의 언론보도는 미군의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들의 주장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충분한 증거가 나오자 미 국무부는 원래의 발표가 완전히 거짓이었고, 부락민들이 증명했던 것처럼 여성들을 죽인 사람들은 바로 미군이었다고 어쩔 수 없이 인정했다.
스타키의 말대로 “이것은 아마도 가장 비참한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그 사건이 NATO가 거짓말을 했던 첫 번째 사건이 아니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미국 정부가 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사건의 책임에 대해 해명을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베일즈를 빼돌리는 결정에 의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실은 그 어떤 다른 국가도 - 침략하고 있고 점령하고 있는 국가들을 포함해서 - 미국인들에게 책임을 부과할 수 없다는 미국인들의 신념이다. 이것은 가장 최근에 이라크에서 가장 생생하게 목격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넋이 나가 있는 지지자들은 “이라크에서의 전쟁 종식”에 대해 그에게 신뢰를 보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말해서 실제 일어났던 일이 아니다. 2011년 말까지는 미군의 철수를 위임하는 이라크 정부와의 협정을 시작했던 것은 부시 대통령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 협정에 따르기 보다는 오히려 이라크 국민들에게 미군이 그 철수시한을 넘어서서도 계속 주둔하는 것을 허용해달라고 하면서 압박을 가하기도하고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노력들은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실패했는데, 그것은 바로 말라키(Malaki) 정부가 미군이 이라크 땅에서 저지르는 미래의 어떤 범죄에 대해서 이라크 법으로부터 면책이 되거나 보호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할 것을 거절한 것 (혹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무능력함) 때문이었다.
모든 제국들의 가장 중요한 하나의 특권은 심지어 다른 국가의 땅에서 그 국가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 그 국가의 국민들과는 달리 마땅히 받아야 할 법이나 책임이 없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라크로부터 미군 철수를 강제했던 제국주의의 원칙이었고, 제국주의의 원칙은 분명히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소된 저격수를 재빨리 빼돌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왜 미군이 이 제국주의의 힘을 유지하기 위한 이해관계 속에서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왜 제국주의의 희생자들이 의심, 적의, 분노를 증대시키면서 반응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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