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초췌한 모습의 동지를 가슴으로 대하려니 부끄럽고 작아지는 내 모습이 답답함을 엄습했던 것 같다. 긴 단식 그리고 자유스럽지 못한 공간의 생활이 세월을 훨씬 뛰어넘어 백발의 아저씨로 다가왔던 동지 그 이름 강성철!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 한다. 그리고 빙그레 웃으며 “걱정하지 말라! 열심히 운동 한다”고 한다. 작년 일반 재소자 폭행이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던 영등포 구치소 투쟁 국가공권력의 인권탄압 그리고 만연한 수감시설의 독직폭행 폭압적인 양심수 탄압에 맞서 3차례에 걸쳐 70여일을 단식으로 맞섰던 대가가 6개월 추가징역 잦은 복통을 동반한 혈변과 혈흔이 섞인 가래를 뱉어 낸다고 한다.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게 자본주의국가의 병폐와 자본의 똘마니 국가공권력의 맹충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의무과에 진료를 받아보라 했지만 추가 건을 띄운 부서의 과장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진료를 받아본들 병명을 정확히 알려주지도 않을뿐더러 믿음이 가질 않아 거부한다고 명확히 말하면서 구치소 내 의무과가 아닌 외래진료를 희망한다.
자주 찾아뵙지 못한 부끄러움에 발가락 힘을 주고 신발을 구겨보지만 가슴이 답답했다.
이수호 위원장실 농성을 접은 배경을 묻기에 더 큰 틀에서 투쟁을 만들어내고 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농성을 해산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내부투쟁으로 비쳐지도록 만들려는 일부 몰지각한 관료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기위해서, 7일간의 전투를 잠시 휴전하고 일상사업으로 전환함을 알렸다. 또한 도덕 결부증과 패권주의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앞으로의 투쟁은 내부투쟁이 아닌 정치투쟁을 준비하기 위해서 농성을 접은 배경을 설명했다.
일단농성을 접고 일상사업 전환을 결심한 전해투 동지들을 격려 지지하고 갇혀있는 당신을 나무란다. 그리고 교부금 미지급 사건에 대해서 엄청 화를 내며 민주노총이 전해투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건 민주노총 스스로가 민주노총을 부정하는 인정하는 꼴이라며 개탄한다. 전노협시절 이전의 전해투 민주노총 탄생의 주역과 전해투 조직이 민주노총 로고를 사용하게 된 배경 등등...
강성철동지 구치소 폭행 사건 당시 증인이 될 수 있는 강동지 옆방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가 이감된 줄만 알았는데 지금도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다. 강동지 폭행을 지켜보았고 고함과 비명을 그 사람은 충분히 들었다고 한다.
심지어 경교대에게 끌려나오는 과정을 낱낱이 지켜봤다고 한다. 변호사를 만나서 증인채택과 면회병행을 부탁받고 돌아왔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왜 그리 무겁던지 가슴이 착잡하다. 언제쯤 구속 ․ 수배 ․ 해고란 단어가 활동하는 노동자계급에게서 사라질까?
그날을 만들기 위해서 자본과 정부와의 가열한 투쟁을 결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