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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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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6 13:50:14, 조회:2,702, 추천: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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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05년의 시작을 준비하던 12월 마지막 밤 국회에서 ‘파병연장동의안’이 기습 통과 되었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에 묻혀 반인륜적 범죄가 또 한번 묵인된 것이다.
이것은 을유년 새해 첫닭이 희망을 담아 울기도 전에 닭의 목을 비틀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기대와 바램을 꿈꾸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새해를 애시 당초 바랠 수 없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자본가 정권이나 상층노조 관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가능성의 기반인 현장과 민중들 속에 잠재되어 있고, 그 희망들을 현실화 시켜내며 노동자계급을 올바르게 준비 단련시켜 내는데 충실히 복무함으로써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현실조건과 대중 상태에 대한 냉철한 판단에서부터 고민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은 곧 효과적인 대중장악에 대한 대안들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천적이고 전투적인 활동가들의 결집과 확대를 통해 쇠락하고 있는 자본주의와의 타협이 아닌 궁극적 방향으로의 전망이 제시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기아자동차에서의 03년말 총파업 부결사태는 각 부문 현안들에만 매몰되어 있던 선진 활동가들의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04년 연이어 터져 나오는 투쟁사안들에 직면하면서 확고한 정치의식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설상가상으로 임단투가 지나치게 짧게 종료 되면서 현장은 투쟁력을 복원할 겨를도 없이 일상으로 전환되었고, 어렵게 수면위로 떠오른 정규직, 비정규직 공동 연대전선은 차츰차츰 동력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실에서 기아 화성공장 최초의 정규직, 비정규직 활동가 모임인 ‘노동의 밥’이 탄생했다. 8월말부터 2주에 한 번, 정기토론모임을 진행하고 토론 자료로는 ‘노동자정치신문’이 채택되었다.
전국의 현장투쟁을 중심으로 노동자 계급의 관점에서 올바른 정치적 입장을 제출하고자 하고 있는 ‘노동자 정치신문’의 내용은 많은 고민을 던져주면서, 회원 개별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좀더 현장성 있게, 투쟁의 원칙을 좀 더 구체적인 실천적 대안으로 제출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램도 있다. 그 몫은 또한 전국의 노동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의 몫일 것이다.
일상모임을 통해 현장 민주주의 실천과 학습뿐만 아니라 현실적 실천 과제들을 만들어 내고 함께 실천하면서 소중한 성과들을 얻어가고 있다. 04년, 총파업이 개량적이고 타협적인 상층 지도부에 의해 깨져나갈 때에는 미약하나마 독자적인 현장선전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대단위 사업장 활동의 한계인 전투적 활동가들의 대중적 고립을 깨부수는 구심의 기틀로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만하다는데 있다.
투쟁 회피적인 교섭주의와 단사조합주의, 상호 책임전가를 통해 집행권력 장악을 도모하는 개량 지향적인 운동방식에 염증을 느끼는 역동적인 활동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직해 내고 단련시키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을 때, 비정규직 정규직 모두를 위력적인 노동자군대로 준비시킬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는데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05년에도 ‘노동의 밥’은 일상 활동을 강화하면서 이러한 현장노동자들을 조직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올해는 신문토론 뿐만 아니라, 적당한 교재를 선정, 학습과 신문토론을 병행하면서, 구체적인 실천사업들 또한 고민해 나가기로 했다.
05년은 이미 시작되었고 작년 투쟁 패배의 그림자가 여전히 후 폭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이주노동자들이 유독성 물질에 집단 중독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밀폐된 공간에서 하루 평균 15시간을 안전보호구도 없이 유해물질을 이용한 작업을 해 온 결과이다. 게다가 의무화 돼있는 건강검진도 받은 적 없이 한달 68만원이라는 저임금 노동에 시달린 것이다. 이런 세상은 반드시 변혁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여야 한다! 누가 바꿔낼 것인가를 묻지 말고,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다시 한번 희망을 결의하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의 밥’ 토론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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