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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8호] 소신여객 자노련 소속 어용노조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작태들 -서울경기지역버스지부 지부장 박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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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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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09 00:50:02, 조회:4,257, 추천: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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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여객 자노련 소속 어용노조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작태들
-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지역버스지부 지부장 박상길
경기도 부천에 소재한 소신여객에는 한국노총 자노련(어용노조)소속의 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업별노조, 국민노총 등 4개 노조(1000여명)가 있습니다. 작년 어용노조가 회사측 임원 및 관리자들을 상대로 사고 자부담과 관련하여 경찰서에 고발을 한 후 회사임원 및 관리자들이 형사처벌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 임원이 주도해서 기업별노조(조합원 200여명)을 설립했고 이후 기업별노조에 온갖 특혜를 주면서 어용노조(조합원 700여명)를 와해시키려 했습니다.
회사는 2012년 임금,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창구단일화 절차 시행중에 각 노조별 개별교섭을 동의했고 노조별로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자노련 어용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본인이 받아오던 평달은 700만원, 상여금 달은 1,000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급기야 통상임금(1심 승소 판결 약89억 원)소송까지 제기하였습니다.
안산의 경원여객 대표이사(소신여객 최대주주)와 어용노조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는 ‘임금을 해결해 주겠다’, 그 대가로 ‘노조는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라고 합의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7월 중순경부터 대표이사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 대부분이 소리 소문 없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후 경원여객 전무이사가 소신여객 대표이사로 취임을 하고, 그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1000여명의 버스노동자들은 회사 측이 부착한 공고문을 통해 ‘회사가 어렵다’, ‘노선 및 차량감축을 하겠다’, ‘근무일수를 만근만 시키겠다’는 내용 등을 확인했습니다. 급기야 희망퇴직 신청공고문까지 부착되었습니다.
8월19일 회사 측은 어용노조와 합의한 ‘구조조정관련 합의 및 진행상황 알림’이란 공고문을 각 영업소에 부착했습니다. 그 내용은 ‘전임 대표이사, 전무 등 경영진 퇴진 및 인적쇄신 영업 이익이 적자일 경우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지 않겠다’, ‘시급 10%삭감, 상여금 1회 100만원 삭감, 일부수당 지급조건 변경’ 등으로 월 40만 원 정도의 임금삭감을 골자로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일부조합원들은 어용노조위원장을 찾아가 멱살을 잡고 끌고 다니면서, 얼굴에 침을 뱉는 등으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소신여객지회는 어용노조가 임금삭감 및 구조조정에 합의한 내용을 폭로하고, 임금삭감, 구조조정 반대 입장을 담은 선전물을 제작하여 8월22일부터 23일까지 부천역, 송내역, 각영업소를 순회하면서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선전전 진행 후 지회는 어용노조, 기업별노조 조합원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고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회사는 밤 10시30분경 ‘노사합의 사항과 관련 왜곡된 주장에 대한 견해’라는 공고문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노사갈등 조장 등의 인쇄물 배포행위 등 취업규칙 위반자는 엄중문책 하고 민,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어용노조 또한 ‘조합원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말과 행동을 따로 하는 조합(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공공운수노조 소신여객지회 비난내용), 그래도 어용노조는 ‘구관이 명관이다’, ‘노조를 중심으로 뭉쳐서 좋은 회사를 만들어 나갑시다’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부착했습니다.
회사측의 징계협박과 어용노조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지회는 8월30일 2차 선전전을 계획하고 1차 선전전과 동일하게 역주변에서 선전물을 배포하고 임금삭감, 구조조정반대 등의 현수막을 부착한 방송차를 동원해서 영업소를 순회하면서 선전전을 진행했습니다. 몇몇 조합원들은 지지와 응원 등을 보내오기도 했지만, 어용노조 간부들 역시 영업소를 순회하는지라 눈치를 보는 조합원들이 더 많았습니다. 2차례 선전전 진행이후 많은 조합원들이 민주노조에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노조 가입하면 ‘회사 망한다. 타 회사 입사 못한다’는 말에 개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신여객에 1000여명의 버스노동자들은 어용노조가 합의한 임금삭감 및 구조조정에 대해 분노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순간 소신여객 어용노조 상급노조에서 소신여객 어용노조위원장을 제명했고, 어용노조위원장은 이에 반발상급노조 탈퇴 총회공고를 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자노련 경기지역 타 사업장에서 임금교섭을 중인데, 소신여객이 독단적으로 임금삭감 합의문제로 자노련 위원장들이 반감이 크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자노련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 장운동위원장이 제명된 것입니다. 초록은 동색인데...
버스노동자들이 분노를 제대로 표출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용노조가 회사와 합의한 삭감된 임금을 지급받는 날, 사측과 어용노조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우리는 투쟁 및 선전전을 강화하여 조합원들의 쌓이고 쌓인 불만이 활활 타오르도록 불똥을 튕겨줄 것입니다. 노예의 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노예로 계속 살지 아니면 당당한 버스노동자로 살지는 그들의 판단할 몫이겠지만, 인천의 삼화고속, 광주의 금호고속,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이 했던 것처럼 그 역동적인 투쟁성을 믿고 싶습니다. <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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