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신길운수 투쟁 관련해서 박한용 동지와 같이 영등포구치소에 구속된 박상길 동지가 옥중에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짧은 편지 속에서 동지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옥중에서 치열하게 학습하며 시퍼렇게 사상의 날을 세우는 투쟁정신이 느껴집니다. 박상길 동지뿐 아니라 자본과 자본가 정권에 맞서 투쟁하다가 구속되어 분루를 삼키며 하루하루를 투쟁하고 있는 모든 동지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동지들!
어제 저녁 무렵에 여러 동지들이 보내주신 편지 받아 보았습니다. 버스 동지들 그리고 지역 동지들 편지....
금요일 오후부터는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여러 동지들이 보내주신 책을 가지고 학습합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면 오후가 기다려집니다. 동지들이 면회를 올 것이고 편지들이 들어오니까요.
동지들이 보내주신 편지들을 읽고 잠시나마 흐트러진 저의 마음가짐을 다시 다잡습니다.
이번에 예상 못했던 지역동지들의 편지.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동지들의 편지 내용대로 이제 겨우 얼굴을 익힐까 했는데...
이 점에서 너무 아쉽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하고 저하고는 앞으로 많은 시간들이 있으니까 이 아쉬움은 잠시....
빵에 들어오면서 과거에 선배 동지들이 이루어놓으신 결과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지금도 조심조심합니다.
빵은 잠시 쉬었다 가는 곳이 아니라 일상적 투쟁 속에서 소홀했던 부분들을 학습하고 단련하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의식적으로 학습합니다.
재판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밖에서 웃는 모습으로 동지들과 만났으면 합니다.
보내주신 신문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전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