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전주 시내버스와 시외버스 7개 사업장의 버스노동자들이 지난 12월 8일 04시부터 전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예상치 못한 파업에 전주 시내가 온통 난리가 났다고 버스자본과 지자체는 호들갑을 떨고 있다. 전주 시내버스 파업 13일째인 현재 382대 전체버스 중 운행 중인 버스는 전세버스를 포함해 총 183대로 운행비율 4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전남 광주의 금호고속의 300여명의 버스노동자들이 18일 새벽 4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시한부 파업을 전개했다.
버스노동자들이 왜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지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버스노동자들은 말한다. 하루 15~16시간씩 일하고 너무 피곤해서 깜빡 졸기도 하고 언제 사고가 날지 모으는 상황 속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다고 전국에서 버스 사고율이 제일 높은 건 이런 비인간적인 노동조건 때문이다. 그런데도 버스노동자들의 한 달 임금수준은 120~160만 원 정도이다.
지난 8월 2일 전주와 전북지역 19개 버스 사업장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 협약안중 버스노동자에게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고 향후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노사합의서를 체결했다는 사실이 버스현장에 알려지면서 버스노동자들이 술렁였다. 전주지역 버스노동자들이 받아야 할 통상임금미지급분 1,000만원이 난데없이 사라진 것이다. 1,000만원은 사라지고 대신에 위로금이라며 100만원을 지급하고 노동조합 간부들의 임금을 무려 70만원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한국노총 자노련 전북지역 노동조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자 버스 노동자들은 어용노조를 탈퇴하고 민주노총 공공운수준비위 운수산업노동조합 민주버스본부에 대거 1,000여명이 가입한 것이다.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배를 갈아탄 것이다.
하지만 어용노조와 버스자본은 가만히 두고만 보지는 않았다. 어용노조 간부들은 버스노동자들에게 조직적으로 폭력을 가해 왔고 버스자본들은 법원의 단체교섭응락가처분결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지자체, 노동부가 일방적으로 버스자본 편에 서고 자기들 판단으로 버스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법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자본가의 똥개 짭새들이 나서 정당한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버스현장에 난입하여 무차별적으로 100여명의 버스노동자를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버스자본들은 항상 적자타령을 하고 어용노조들은 자본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고급 승용차에 고액의 임금을 받는다.
지자체는 정확한 진단 없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이것이 버스자본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다. 전북지역 버스자본에게 지원되는 보조금이 연간 100억여 원에 달하고, 전체 버스노동자들의 임금을 합하면 96억 원 정도이다. 산술적으로 단순비교해도 보조금으로 버스노동자들의 임금을 주고도 남는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기에 버스자본들은 항상 적자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지 모르겠고, 보조금이 그렇게 지원돼도 버스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버스노동자들은 말한다. 버스노동자들은 이번 파업투쟁을 통해 노동자들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버스자본과 한판 투쟁을 통해 쟁취 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있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도 없고 노동자들 스스로 연대하고 투쟁을 전개하는 진정한 노동자로서 바로 서고 있는 것이다.
이번 투쟁의 승패에 따라 전국버스현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전국버스현장의 어용노조 아래 있는 8만여 명의 버스노동자들이 이번 투쟁을 주시하고 있다. 어용노조와 자본에게 노예로 살기를 강요받았던 우리 버스노동자들이 굴종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대반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노동자들이여 이 반란에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 투쟁!<노/정/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