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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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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30 13:31:26, 조회:2,242, 추천: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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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적 유물론의 의의에 대하여20)
블라지미르 일리이치 레닌(1870-1924)
번역 : 임채희
잡지⟪맑스주의 기치아래⟫의 일반적 과제들에 대해 뜨로츠끼 동지는 제1-2호에서 이미 본질적인 모든 것을 이야기 했고 그것도 매우 훌륭하게 이야기 했다. 나는 잡지의 편집부가 제1-2호에 붙인 권두성명에서 선언한 그 사업의 내용과 프로그램을 더 잘 규정하는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이 성명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잡지⟪맑스주의 기치아래⟫의 주위에 결집한 모두가 공산주의자들은 아니지만 모두가 일관된 유물론자들이라는 것이다. 나는 공산주의자들과 비공산주의자들의 이 동맹이 무조건 꼭 필요하며 잡지의 과제들을 올바르게 규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산주의자들의 가장 크고 가장 위험한 오류들 중의 하나는 (대체로 위대한 혁명의 단초를 성공적으로 연, 혁명가들과 마찬가지로) 마치 혁명가들만의 손으로 혁명을 수행할 수 있는 듯 한 관념인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모든 본격적인 혁명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혁명가들이 단지 현실적으로 생활력이 있고 선진적인 계급의 전위만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그것을 체현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필요하다. 그때에만 전위는 그가 지도하는 대중으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현실적으로 대중 전체를 이끌어갈 능력을 가질 때 전위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활동의 가장 다양한 영역들에서 비공산주의자들과의 동맹 없이는 그 어떤 성공적인 공산주의 건설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조차 할 수 없다.
이것은 잡지⟪맑스주의 기치아래⟫가 막 착수한 유물론과 맑스주의에 대한 옹호 사업에도 관련되어 있다. 다행히도, 러시아의 진보적인 사회사상의 주된 경향들에는 확고한 유물론적 전통이 있다. 이미 게.붸.쁠레하노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체르느이쉐프스끼를 거명하는 것으로 충분한데, 그로부터 현대의 인민주의자들(인민사회주의자들, 사회혁명당원들 기타등등)은 자주 유행하는 반동철학 교의들을 쫓아 뒷걸음 쳤고, 유럽 과학의⟪최신 학설⟫인 듯이 겉치레에 빠졌으며 이 겉치레 아래에 있는 부르주아지와 그들의 편견들 그리고 부르주아적 반동성에 대한 이런저런 여러 가지 모습의 하인노릇을 분석할 줄 몰랐던 것이다.
어쨌든, 우리 러시아에는 아직도 여전히 비공산주의자들 진영 출신의 유물론자들이 존재하며 - 그리고 의심할 바 없이, 상당히 오랫동안 그들은 존재할 것이다 - 그리하여 우리의 무조건적인 의무는 소위⟪교양사회⟫의 철학적 반동과 철학적 편견들과의 투쟁에서 일관되고 전투적인 유물론의 모든 옹호자들을 공동사업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토록 실패한 만큼 그렇게 뽐내는 문학가인 아들과 혼동할 필요가 없는, 그의 아버지 디츠겐은 부르주아 국가들에서 지배적이고 그들의 학자들과 정치평론가들 가운데 주목을 받은 철학적 경향들에 대한 맑스주의의 기본적 관점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명료하게 표현하였으며, 현대사회에서의 철학교수들이 대부분의 경우에 사실상 바로⟪성직자주의의 유자격 하인들⟫21)에 다름 아닌 것이라고 이야기 하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다른 나라들의 그들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우리 러시아 지식인들은 디츠겐의 말이 주는 그 평가의 한 측면에 문제를 옮겨 놓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왜냐하면 진리가 그들의 눈을 찌르기 때문에 그들은 이러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디츠겐의 날카로운 특징묘사의 절대적 올바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배적 부르주아지에 대한 현대 교양인들의 국가적, 그다음에 일반경제적, 그다음에는 일상생활적인 그리고 다른 모든 온갖 종류의 종속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부르주아지의 계급적 이해관계와 그들의 계급적 입장, 그들에 의한 각종 형태의 종교들에 대한 지원과 유행하는 철학 경향들의 사상적 내용 사이의 연계를 상상해보기 위해서는, 가령 라듐의 발견에 연결되어 있던 것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아인슈타인 주변에 달라붙으려고 애쓰는 것으로 끝나는 유럽 나라들에서 너무나 자주 생겨나는, 대다수의 유행하는 철학 경향들을 회상해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위에서 지적하는 것 중에 분명한 것은 전투적 유물론의 기관지이기를 원하는 잡지가, 첫째로, 모든 현대의⟪성직자주의의 유자격 하인들⟫에 대한 꾸준한 폭로와 추격이라는 의미에서 전투적 기관지로 되어야만 하며, 그들이 공식적 과학의 대표자로서 나서든 혹은 ⟪좌익민주주의적인 혹은 사회주의사상적인⟫ 정치평론가들로 자신을 칭하는 자유로운 사격수들로서 나서든 그 어느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잡지는, 둘째로, 전투적 무신론의 기관지로 되어야만 한다. 우리에게는 관리부서가 있거나 혹은 적어도 이 사업을 주관하는 국가기구들이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극히 활기가 없고 극히 불충분하며 짐작컨대 바로 우리 러시아적인(심지어 소비에뜨적인) 관료주의의 일반적 조건들의 압박을 받고 있는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본질적인 것은 상응하는 국가기구들의 사업에 추가하여, 그 사업을 시정하고 그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전투적 유물론의 기관지가 되어야 한다는 임무에 자신을 바치는 잡지가 지칠 줄 모르는 무신론적 선전과 투쟁을 이끌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언어로 된 상응하는 모든 문헌에 대해 주목해야 하며, 이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모든 것을 번역하거나 혹은 적어도 소개해야 한다.
엥겔스는 오래전부터 18세기말의 전투적 무신론 문헌을 인민 속에 대중적으로 보급하기 위해 번역하라고 현대 프롤레타리아트의 지도자들에게 권하였다22). 부끄럽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이것을 해내지 못했다(이것은 혁명 시대에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이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줄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는 것의 수많은 증거들 중 하나이다). 이따금 이런 우리의 활기 없음, 비활동성 그리고 서투름이 각종의⟪과장된⟫생각들에 의해 정당화되곤 한다. : 예를 들면, 18세기 무신론적 구 문헌들이 시대에 뒤떨어지고 비과학적이며 소박하다는 거야 기타 등등. 현학성이든 아니면 맑스주의에 대한 완전한 몰이해를 숨기는, 학자연한 궤변들 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물론 18세기 혁명가들의 무신론 저작들에는 비과학적인 것도 소박한 것도 적지 않게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 저작들의 발행인들로 하여금 이 저작들을 축약하거나, 혹은 18세기 말부터 인류가 행한 종교들에 대한 과학적 비판의 진보에 대한 지적 그리고 이에 해당한 최신의 저작들에 대한 언급 기타 등등을 지적한, 짤막한 후기(後記)들을 덧붙이는 것을 방해하진 않는다. 맑스주의자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오류이자 가장 나쁜 오류일 수 있는 것은, 현대사회 전체에 의해 어둠과 우매함과 편견으로 운명 지워진 수백만의 인민대중들(특히 농민과 직공들)이 단지 순수한 맑스주의적 계몽의 직선에 따라서만 이 암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대중들에게는 가장 다양한 무신론 선전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들로 하여금 여러 서로 다른 삶의 영역들에서 나온 사실들을 알게 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런저런 식으로 그들에게 다가서며, 종교적 꿈으로부터 그들을 일깨울 필요가 있으며, 갖가지 측면에서, 가장 다양한 방법 기타 등등으로 이 대중들을 뒤흔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배적인 성직자주의에 대해 재치있고 공공연하게 공격하는, 활달하고 살아있고 재능있는 18세기 구 무신론자들의 정치평론들은 대단히 자주, 능숙하게 뽑아낸 거의 그 어떤 사실들에 의해 예증되지 않은 무미건조한, 맑스주의에 대한 의역들, 즉 우리의 문헌에서 압도적이고(숨김없이 말해야겠지만) 자주 맑스주의를 왜곡하고 있는 그 의역들 보다, 종교적인 꿈에서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기에는 수천 배 더 적합한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중요한 맑스 엥겔스의 모든 저작들에 대한 번역본들을 갖고 있다. 구 무신론과 구 유물론은 맑스 엥겔스가 가한 그런 수정들에 의해 우리에게 보충되지 않은 채로 남을 거라는 우려들은 전혀 아무런 근거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 무엇보다 자주 바로 이러한 것을 잊고 있는 자들은 맑스주의자연 하지만, 실제로는 맑스주의를 불구로 만드는 우리의 공산주의자들이다 - 바로 이것은 종교문제에 대한 의식적 태도와 종교들에 대한 의식적 비판을 통해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줄 아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종교들에 대한 현대 과학적 비판의 대표자들의 견해를 잠시 살펴보자. 거의 언제나 교양있는 부르주아지의 이 대표자들은, 부르주아지의 사상적 노예들로서, ⟪성직자주의의 유자격 하인들⟫로서 그들을 일거에 폭로하고 있는, 그러한 논거들을 통해 종교적 편견들에 대한 바로 자기 자신의 논박을⟪보충하고 있다⟫.
두 가지 예가 있다. R.Y.윕퍼 교수는 1918년에 ⟪기독교의 기원⟫(⟪파로스⟫출판사, 모스끄바)라는 소책자를 출판했다. 현대과학의 주요한 성과들을 요점을 들어 설명하면서 이 저자는, 정치조직으로써 교회의 무기를 이루는 편견 및 기만과 싸우지 않고 이 문제들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관념론과 유물론이라는 양⟪극단⟫을 초월할 수 있다는 가장 반동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주장을 숨김없이 천명하기도 한다. 바로 이것은 - 전 세계에 근로자들로부터 부르주아지가 쥐어 짜낸 이윤 중 수억 루블을 종교에 대한 지원에 쓰는, 지배적 부르주아지의 종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에 관한 신화⟫라는 자신의 책에서 종교적 편견들과 우화들을 논박하면서 그 어떤 그리스도도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유명한 독일학자 아르투르 드레뷔스는 책의 말미에서 종교에 대해 찬양 발언을 하는데, 즉 ⟪매일같이 더욱더 강화되는 자연주의적 급류⟫(1910년, 독일어 제4판, 238쪽)에 대항할 수 있는, 단지 혁신되고 정화된, 교활한 종교만을 찬양 옹호하고 있다. 이 자는 - 완전히 부패하고 낡아빠진 종교적 편견들을 아주 새롭고 더욱더 추악하고 더 비열한 편견들로 대체하고자 하는 착취자들을 노골적으로 방조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의식적인 반동주의자인 것이다.<노/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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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20) 논문⟪전투적 유물론의 의의에 대하여⟫는 제11차 당 대회에 맞춰 나오기로 되어있던, 잡지⟪맑스주의 기치아래⟫의 제3호를 위해 쓰인 것이었다.
붸.이. 레닌은, 엔.까. 끄루쁘스까야가 회상하고 있는 것처럼 꼬르진끼노 마을에서 휴식하는 동안 이 논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였다. 레닌은 이 시기에 반종교적 주제들을 위한 수많은 저서들과 팜플렛들을 훑어보았고, 아. 드레뷔스의 저서 ⟪Die Christusmythe⟫(⟪그리스도에 관한 신화⟫)와 에. 싱클레어의 저서⟪The Profits of religion⟫(러시아어 번역에서 이 저서는 1925년에 ⟪종교와 미끼⟫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등등을 다 읽었다. 엔.까. 끄루쁘스까야는 이렇게 썼다. ⟪산책 하면서 우리는 드레뷔스와 싱클레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우리에게는 반종교적 선전이 얼마나 피상적인지, 그 선전에는 얼마나 많은 속류화가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천박하게 자연과학과 결부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선전이 혁명의 시기에 그토록 거대하게 성장한 노동자들의 요구에 얼마나 거의 부응하지 못하는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맑스주의 기치아래⟫, 1933, 제1호, 148-149쪽).
1922년 3월 12일에 이 논문은 완성되었지만 레닌은 이 논문에 대한 작업을 그만두지 않았다. 비서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 ⟪제1부에서 내가 해놓은 수정과 보충들을 제2부(제2호)에 좀 더 치밀하게 써넣어 주시고 그리고 제1부을 잡지⟪맑스주의 기치아래⟫에 서명 날인하여 보내주시길 청합니다⟫(레닌 저작집 35권, 1945, 340쪽). 레닌은 종교들에 대한 과학적 비판의 현대적인 대표자들인 드레뷔스와 윕퍼에 대한 사항을 논문 속에 삽입하였고(아마도 이와 관련하여 소련공산당 중앙의원회 산하 맑스레닌주의 연구소의 중앙당 문서국에 보관되어 있는, 잡지⟪맑스주의 기치아래⟫ 제1-2호에 들어있는 ⟪편집부로부터⟫라는 성명에 레닌⟪＋드레뷔스＋윕퍼⟫의 표시가 되어있다), 싱클레어의 저서⟪The Profits of religion⟫(종교의 이익)에 관한 언급을 지우면서 일반적인 형태로 반종교적 선전에 그와 비슷한 종류의 저서들과 팜플렛 등등의 이용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맑스주의 기치아래⟫는 - 철학 및 사회 경제 잡지이다 ; 이 잡지는 전투적 유물론과 무신론의 선전을 목적으로 그리고 ⟪성직자주의의 유자격 하인들⟫에 반대하는 투쟁을 위하여 창간되었다. 이 잡지는 모스끄바에서 1922년 1월부터 1944년 6월까지 매달 발행되었다(1933-1935년간에는 - 두 달에 한번 발행 되었다). - 23.
21) 레닌은 이. 디츠겐의 다음과 같은 말을 고려하고 있다 : ⟪우리는 ⟪교육과 과학⟫에 관한 지나친 미사여구, 즉 언젠가 이교적인 성직자들이 자연에 관한 그 당시에 얻은 최초의 지식들로 인민을 기만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바로 그렇게 거짓된 이상주의로 인민을 바보 취급하는, 유자격 하인들의 입으로 하는 ⟪이상적인 행복들⟫에 관한 말들을 마음속 깊이 경멸하고 있다⟫(이. 디츠겐, 철학 선집, 1941, 261쪽). - 24.
22) 다음을 보라. F. 엥겔스. 망명자 문헌(K. 맑스와 F. 엥겔스, 전집, 제2판, 18권, 514쪽). - 25.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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