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가처분'이후 하청노조 현장활동 관련 상황

현중하청노조 [누리집]

2006-03-22 13:04:50, 조회:1,218, 추천:501

하청노조의 현장 활동이 시작된 이후...

지난 3월 7일, 하청노조는 당당히 현장으로 들어가 현장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2003년 8월 노동조합을 건설하자마자 현중원청에 의해 폭력적으로 쫓겨난 이후, 합법적인 형태로는 처음으로 노조간부들이 현장에 출입한 날이었다.

하청노조가 제기한 “노동조합활동방해금지 가처분”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3월 초에 나옴에 따라, 비록 제한적이나마 현장에서 노조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선, 박일수 열사가 분신하신 장소 근처 4.5도크 외업3관 식당에서 힘차게 중식선동을 진행했다. 이 날, 하청노동자들은 문자메세지, 전화연락 등을 통해 뜨거운 환호를 보여주었다.

그래서인지, 하청노조의 정당한 현장활동을 어떻게든 가로막으려는 현대중공업 사측의 치졸한 술수는 이제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3월 7일 중식선동 이후, 하청노조는 가처분 결정사항의 범위 내에서 수차례 현장에 출입코자 했으나, 번번히 현대중공업의 말도 안돼는 방해 행위로 인해 결국 단 한 차례도 들어가지 못했다.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막아보려는 사측의 치졸한 술수!

과거와 달리, 현대중공업은 하청노조의 현장활동을 무조건적으로 무식하게 막을 수 없다. 그러자, 회사는 대단히 치졸하게 이런저런 말도 안돼는 이유를 들고 나왔다. 조금이라도 하청노조가 현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그리고 설사 들어가더라도 제대로 된 조합활동할 수 없도록 방해하기에 혈안인 것이다.

처음에는 방송차를 가지고 문제 삼았다. 그 다음에는 카메라, 심지어 카메라폰까지 걸고 넘어졌다. 즉, 현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송차를 밖에 세워두고 카메라는 경비실에 맡겨둔 채, 일일이 핸드폰을 검사해서 카메라폰인 경우 렌즈에 보안스티커를 부착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들어갈 때는 '금속탐지기'를 통해 몸수색도 해야 했다.

그 후 3월 14일 해양공장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는, 가입원서와 가입안내가 적힌 하청노조 선전물과 플랭카드마저 안 된다고 우기기 시작했다. 회사의 논리에 따르면, 방송차, 카메라, 선전물, 플랭카드 등은 회사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는 물품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만 허락을 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시설, 카메라, 선전물, 플랭카드 등은 노동조합 활동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이다. 이는 상식이기도 하거니와, “노동조합활동방해금지 가처분” 결정사항에도 전제된 내용이다.

회사는 스스로도 할말이 없는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치졸하게 노무관리를 하는지, 하청노조가 현장출입을 하려고 문 앞에 가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계속해서 연출하고 있다.

하청노조가 가기 전부터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비대들은 “자신들은 모르고 위에서 연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들여보내 줄 수 없다”면서 출입을 방해하고, 노사협력실, 협력사지원부에 연락을 하면 아예 전화기를 꺼놓거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점심시간이 다 지나도록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이다.

3월 20일의 어이없는 광경

3월 20일, 하청노조는 해양공장으로 다시 출입을 하기 위해 갔다. 역시나 경비대와 노무관리 담당부서의 행태는 똑같은 모습이었다.

3일 전에 미리 현장출입을 통보했지만, 경비대는 또다시 연락받지 못했다며 가로막을 따름이었다. 이에 따라 조성웅 지회장이 협력사지원부 담당 과장과 통화를 하자 “위의 차장과 얘기해서 연락을 주겠다, 기달려라”고 답했다.

이미 점심시간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어 사무실로 직접 전화를 걸자 “차장은 병원에 갔다, 과장들은 회의 중이다”라는 말들 뿐이었다.
그 사이 짧은 시간에 협력사지원부 과장들이 무슨 회의를 진행했는지는 모르나, 대뜸 전화를 바꿔든 담당 과장은 “어제 사실 공문을 보냈었다”고 말하며, 우리가 그런 공문을 받은 바가 없었다고 하자 “담당자를 보낼테니 기달려라”며 또다시 시간을 질질 끌었다.

현대중공업은, 약정된 노조 활동시간마저 빼앗고 조합활동을 방해하면서, 명백히 가처분 결정사항을 위반하고 있다. 이런 위법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그 와중에도, 항상 그렇듯이 미리 와 있던 동부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은 회사 관리자들과 손을 잡고 악수하며 실실 웃고만 있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광경들이다.

사측의 위법행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노동조합활동방해금지 가처분”의 결정문은 하청노조가 △출입취지, △장소, △시간만 사전에 통보하면 당연히 현장에 출입해서 조합활동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즉, 하청노조의 출입통보에 대해 회사가 ‘허락’을 하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지금 회사가 상식도 안되는 논리와 조잡한 핑계를 가지고 하청노조 현장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히 위법행위다.
그러나 더 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고도 뻔뻔히 권력을 행사하는 사측 행태는 이제 과거일 뿐이다. 하청노조는 회사의 가처분 위반 및 노조활동방해 행위와 관련하여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반드시 현장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을 쟁취한다!

유독 현대중공업은 다른 사업장 비정규직노조에서는 이제 일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노조활동(선전활동)을, 물리력을 동원해, 이제는 어거지를 동원해서라도 틀어막고 있다.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선동하는 것조차, 현장에 방송장비는커녕 선전물을 들고 들어가는 것조차, 노조활동을 선전하려고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는 것조차 가로막으면서, 무슨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인가.

비록 하청노조는 법적 소송을 통해 그것도 제한적인 형태로 현장활동의 영역을 부분적으로 쟁취했지만, 결코 여기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우리 하청노동자들과 하청노조의 힘으로 현장에서 완전한 노동조합 활동을 쟁취하기 위해 힘차게 싸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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