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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3월 4일] 철도 파업 철회! 그러나!

노정협 회원

2006-03-04 16:10:04, 조회:962, 추천:379

[3월 4일] 철도 파업 철회! 그러나!

이번에도 지도부는 현장조합원들의 동의와 재투쟁에 대한 결의 없이 일방적으로 파업 철회를 결정했다.
단지 파업에 부담스러워했던 지도부와 소통하던 조합원들은 조금 빨리 현장에 복귀했다.

어제 밤까지 기관사들의 현장복귀가 대거 결정되면서, 바로 오늘 2시 철도노조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현장복귀를 선언했다.
분명히 철도 노조의 3월 1일자 교섭속보에서도 교섭의 진전된 상황이 없었다. 거의 모든 요구들에 대해서 공사는 부정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런데 기관사들이 지부장들의 명령이나 혹은 자신들의 요구와 별 상관없다는 태도, 혹은 공사에서 지부장 이름으로 현장복귀 명령을 휴대폰에 문자로 날리는 등, 공사측과 어용간부들의 파업파괴 공작들이 이어졌다. 기관사 조합원들이 일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어용집행부는 상관없이 복귀 명령을 날렸다.

그리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철도 본조가 백기항복을 선언했다. "지금부터 현장투쟁으로 전환한다"라면서 오늘 저녁 즉각 현장복귀할 것을 명했다.

파업에 동참해온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KTX뿐만 아니라 우리도 해고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정규직과 함게 싸워야 한다는 결의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의 투쟁이라는 결의의 선전물을 그자리에서 배포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이미 최근 몇년간 지도부로부터 배신당한 경험들이 있어서인지, 담담하게 용산역앞으로 모여들었고, 위원장이 복귀명령을 선언하려 할 때 잠시 야유가 있었지만, 복귀명령이 선언되자마자, 대오는 지부별 일부 결의를 하면서 해산했다.

철도노조는 정말 전국적인 물류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위력적인 파업투쟁을 전개햇지만, 그 강력한 투쟁의 성과를 모으지 못했다. 정부 자본이 흔들리던 지금 이때, 더욱 강고한 투쟁으로 지켰어야 하는 것을 다시 2002년 발전노조와 같이, 그리고 2002년 2003년 계속 이어졌던 철도노조의 백기항복과 같은 똑같은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민주노총 김태일 사무총장은 용산 집회장에서 위대한 철도 동지들, 현장에서 다시 합시다를 뻔뻔하게 외쳤다.

힘들게 50여년의 어용의 역사를 뚫고 민주노조로 전진했던 철도노조는 제대로된 투쟁을 지켜보지도 못하고 어용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투쟁에서 활동가들은 지도부에 대한 의심을 한치도 내비치지 않으면서 한달이 넘는 기간 내내 조합원교육을 하고 조장 교육 등을 통해 투쟁 목표와 요구에 대한 정당성을 확인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작년 새마을호 여승무원 투쟁에 이어, KTX여승무원 투쟁, 그리고 역무 시설 등 여기저기서 비정규직 동지들이 조합에 가입하기도 하는 등 조직화되고 있었고, 이 비정규직 동지들은 계약해지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에 참여했다.

그런데 철도노조는 오로지 '그간 강조한 공공성 강화 투쟁의 성과가 있다'라면서 현장에서 다시 투쟁하자라고 일방적으로 파업 철회를 선언한 것이다.

이것은 엄연한 직권조인입니다.
바로 파업선언을 앞두고 후 협상 논리로 현장복귀 선언한 서울지하철 지도부와 똑같은, 아니 그 보다도 못한 조합원들의 신뢰를 져버린 직권조인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활동가들은 지도부의 파업철회와 무능함을 강력하게 문제제기하고, 현장에서 재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지금 철도 노동자들이 얻어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오로지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의 위력을 다시 확인했을 뿐입니다.

정권과 공사측은 이미 철도노조의 약한 고리를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이에 대해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은 분명한 쟁점을 갖고서 대응해야 합니다.
지도부가 잘못된 길을 가려 할 때 이에 대해서 견제할 수 있는 장치들과 힘을 갖춥시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99년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현장에 복귀한 후 다시 투쟁지도부(직무대행)를 통해서 재파업을 결의하고 그 성과로 구조조정을 저지했습니다.

철도 동지들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우리의 요구와 투쟁목표, 투쟁 의지를 확인해가면서, 구조조정 철회! 인원 충원과 비정규직 철폐의 그날까지 함께 투쟁합시다!
전국적으로도 비정규직 법안 개악 저지 투쟁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철도 동지들도 함께 이 투쟁에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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