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에 의해 사기매각돼 청산저지와 공장정상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오리온전기지회 조합원 171명이 22일 9개 경찰서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차량 80대를 타고 올라와 차량시위를 벌이고 광화문에서 야간문화제를 마친 조합원들은 타고 온 차량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22일 새벽 6시경 갑자기 경찰차 수십대가 차량 주변을 에워싸더니 자고 있는 조합원들을 포위했다.
이에 잠에서 깬 조합원 80여명이 항의하면서 광화문 앞 도로로 나아가게 됐고, 7시 경 경찰은 조합원 37명을 연행해 6개 경찰서로 분산 수용했다.
남아있던 조합원들은 투기자본의 사기매각을 방조한 정부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9시 40분 경 외교통상부로 들어가 농성을 벌였다. 15분만에 나타난 경찰은 조합원 전원을 끌어내 곧바로 경찰차에 태웠다. 경찰은 83명의 조합원들을 13개 경찰서로 강제 연행했다.
이어 경찰은 외교통상부 밖에 있던 조합원들까지 포위해 불법집회라고 운운하더니 50여명을 마저 연행했다. 세 차례에 걸쳐 총 171명의 조합원이 연행된 것이다. 현재 조합원들은 강제연행에 항의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고, 연맹 법률원 변호사들이 경찰서를 돌고 있는 중이다.
금속산업연맹과 금속노조는 오후 5시 30분 광화문 외교통상부 앞에서 긴급 항의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들도 회의를 중단하고 광화문으로 달려왔다. 농성중이던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 조합원들도 함께 했다. 긴급하게 공지를 했는데도 15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였고, 경찰의 강제연행을 강력히 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