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쁠로마띠끄 한글판(이하 르디쁠로)에서 이택광 교수와 홍준기 프로이트 라깡 정신분석연구소 소장(이후 모두 존칭 생략) 간의 논쟁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처음 이택광이 발제하고 이어 홍준기가 반론을 펼쳤고 다시 이택광이 반론을 펼치고 홍준기가 재반론한 형국입니다. 하지만 둘 모두 20세기의 변혁을 부정하는 점은 동일하며 반공적인 지점 또한 동일합니다. 과거 한 세기 전 카우츠키와 베른슈타인류를 보는 듯 하다고 할 까요? 즉 하나마나한 논쟁에 누가 더 20세기의 (노동당 장석준의 저작인 개념서 <<사회주의>>에서 묘사한) 유산진영의 벽에 부딪히고 만 변혁에서 거리가 더 머냐 하는 것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셈인데 참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논쟁 역시 주의, 사상의 부활을 막는 셈입니다. 이택광은 정치학적인 의미와 철학적인 의미를 애써 분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학적인 의미에는 (과잉) 적대적이기까지 하고 홍준기는 사회민주주의를 옹호하기 위해서 변혁과 주의를 폄하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뭐 이택광이 언급한 주의도 한 둘은 아니지만 암튼 한 사람은 개념속에 숨어서 내지는 너무도 뻔하게 변조하면서 교묘한 공격을 펼치고 있다면 다른 한 사람은 직접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 정도가 차이입니다.
이 점들을 보니 이들은 누구의 언사따나 '절대 실패하지 않을(??) 패'를 쥐고 도박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고 이미 사유를 내다버린 이후(포스트)주의와 사민주의의 적나라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같은 사람의 다른 언사를 원용해본다면 매체 친화적인 지식인을 포함한 사람들의 한계라고 볼 수 도 있겠는데 이자들은 바로 이런 기생공간에 서기 위해서 이런 식의 하나마나한 논쟁을 하면서 결정적인 국면에서는 차라리 주류의 편을 들어버리고야 마는 기회적인 무리들입니다. 이 점에서 지식인에 대한 상향적 통제조치의 절실성도 느끼네요... - 물론 이 것은 이 세상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이 전에 홍준기가 이택광에 반론한 르디쁠로의 문서 주소와 이택광의 애초의 동 매체에 등재한 발제문은 '그 분은 낡았습니다'라는 정도의 제목의 게시물로 알려드린바 있습니다. 지난 번에 이어진 이택광의 반론과 홍준기의 재반론의 게시물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다만 사민주의자들 - 한국의 노심조를 비롯해서 - 의 반정치, 탈정치적 경향은 이택광의 반론으로 재확인한 소득이 있는 듯 하군요. 그리고 사민주의는 홍준기의 주장과는 달리 사멸해가는 체제라는 점을 재...재 확인 한 셈입니다.
상황은 급변하고 있고 노동당의 한 당원도 어제 알려드렸다 시피 다시 그 분들에 대한 학습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역시 20세기 변혁에는 거리를 두는) 박노자 교수 역시 사민주의에는 진작에 반대했고 이후(포스트)주의에도 하단 소개주소와 같이 의심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즉 이들 모두는 사상, 주의, 사회과학 부활의 절실성을 초 또는 극 간접적으로나마 표명한 것인데 나중에 이러한 부활국면엔 이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의 사민주의와 이후주의를 옹호하기 위해 무슨 짓을 벌일지 벌써 궁금해지는 군요.
박노자 교수가 이후주의에 의심을 제기한 문서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