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노동당 지도부에게 갖는 의문.

고속국도	2013-08-07 10:41:30, 조회:1,284, 추천:495

http://www.justice21.org/bbs/board_view.php?channel=&wagent=&num=20226&page=1&keycode=&keyword=&c1=&c2=

난 노동당 당원들을 대체적으로 좋아하는 편이다. 그 꼿꼿함이 좋고 이성적일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좋다.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신을 견지하려는 선비와 같은 모습에는 존경심이 느켜질 때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정당이 당명을 노동당으로 바꾸고 새출발을 하고 있다. 사회주의의 실현을 목표로 할 것을 선언하였다. 일단은 새출발하는 노동당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무릇, 대중정치를 하기 위한 공당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밝혀 대중들이 이를 이해하고 지지하도록 하는 것이, 존재 이유일 것이다. 정당이 추구하는 것을  가리켜 정당의 노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노선의 옳고 그름과 그 노선이 대중들에게 끼친 영향은, 자기 자신들의 운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다수 대중들의 운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노동당에서는 용감하게도 사회주의 추구를 자당의 존재 이유라고 강령에서 선언하였다. 그러면서 주요 생산수단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사회적으로 소유. 운영한다라며,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의 핵심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다양한 방식의 사회적 소유란 무엇인가? 강령에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사회주의라는 생산양식은 생산수단을 사회화시겼는지 여부에 의하여 자본주의와 구본되는 것인데, 사회적 소유를 추구하는 것이 노동당의 존재이유라고 선포하면서도 사회적 소유 방안이라는 알맹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것도 지금까지의  전세계 사회주의자들이 제시한 생산수단의 사회화 방안이라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되고 있지 못했음을 잘 알고 있을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럴까? 강령작성자가 누락시킨 것일까? 아니면 굳이 강령에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을까? 혹시 사회주의를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사회주의의 핵심내용인 생산수단의 사회화 방안에 대해서는 대안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아닐까? 즉 자기 자신조차도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의 알맹이가 어떤 것이지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생산수단의 사회화 방안을 가지고 있지도 못한 사회주의를 추구한다는 것은, 정치적 사기이거나 정치적 무식함의 결과일텐데......

이 시대의 지적인 사람들이 모였다는 노동당의 이데올로거들은, 왜 생산수단의 사회화 방안조차도 없는 사회주의라는 것을 간판에 내걸었을까? 짜장면을 팔기위해 개업한다고 하면서 짜장면이 밀가루로 만들어지는지 쌀가루로 만들어지는지도 모르고, 춘장을 쓰는지 고추장을 쓰는지도 모르는 것과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아마도 노동당의 이데올로거들이 무식해서 이런 해괴한 짓을 벌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현존하는 인류 전체가 현 단계에서는 생산수단을 사회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주의 이상이 근사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자신의 대표상품으로 출시하고 싶어하는 치기가 발동한 것이지 ,무식해서 이런 무책임한 짓을 감행한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복지국가의 빛나는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자본의 힘을 극복하지 못해다는 것을 이유로 사민주의가 극복의 대상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동시에 사회적 통제을 받는 시장을 인정한다고 한다.

정리해 보면, 시장이 존재하고 생산수단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화된 사회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 사회라는 것이다.

이런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사회임은 물론일테고, 새로이 창조되는 사회라는 것인데.....전인미답의 길을 간다는 것인데...... 노동당이 집권이라도 하게 된다면 한국사람들은 실험실에 존재하는 몰르모트 신세와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한국사회를 개조하는 수술의사 앞에 온 몸을 맡겨야 하는 것이 한국 국민들이 된다는 것인데,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조차도 수술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니, 우리의 생명은 보존이 되기는 하는 것인가?

현존하는 인류가 생각할 수 있는 생산수단의 사회화 방법은 국유화, 공유화,협동조합화 정도가 전부일텐데...... 국가사회주의가 이용했던 방법인 전면적인 국유화에 의존하지는 않겟다는 정도는 알아듣겠는데...... 현재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새로운 생산기술을 개발해 낼 수 있고, 새로운 지배계급을 만들어 내지 않는 사회화 방안이 무엇일까?

자신도 모른다구? 자신도 모르는 것을 대중들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로 제시해? 그것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민중들의 목표로 제시한다구? 어떻게 책임질려구?  삶의 무개에  허덕이는 대중들을 지도조차도 없이 인도한다구? 고지에 다 왔다고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여기가 아닌가벼! 저기도 아닌가벼! 사실은 나도 모르는가벼!....... 그 과정에서 노동자 대중은 피흘리고 쓰러지고. 국민들은 피폐해지고 굶주리고?

자신도 모르는 길이라면 깃발을 내리고 조용히 연구를 하던지, 아니면 자신이 길을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하던지, 그것도 어렵다면 조용히 침묵하던지...... 혹세무민은 하지 말야야 할 것이 아닌가? 국민을 실험실의 쥐새끼 취급을 하지는 말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국가사회주의의 문제를 지적하고 사민주의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자신들이 국민대중들에게 제시하는 사회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는 없다. 국가사회주의와 사민주의를 뛰어넘는 자신들의 대안이 없다면, 아직은 연구중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솔직한 태도가 아니겠는가?

사민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이룩한 성과가 눈부시다는 것과, 우리 사회에서는 사민주의가 이룩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조차도 힘에 겨운 일임을 안다면, 좀더 겸손해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특히 자신들의 대안이라는 것이 알맹이조차도 없는 사회주의라는 것임을 자각한다면 좀더 겸손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대중정치를 하는 공당이 이념을 연구하는 연구단체와 다른 점은, 정치적 실천을 하고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행위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져 올 수도 있고 행복을 가져올 수도 있기에. 정치를 위하여 존재하는 정당이 가져야 하는 책임감은 연구단체 등이 가져야 하는 그것과는 비교될 수가 없는 것이다.

진보신당에서 노동당으로 바뀐 정당의 지도부님들!

지금 여러분은 대중들에게 무슨 약을 팔고 있는 것입니까?  여러분이 팔고 있는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알고서나 팔고 있는 것입니까? 여러분이 팔고 있는 약을 먹은 사람들이 온 몸으로 겪어야 하는 부작용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은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대중들을 책임져야 하는 정당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자본주의를 극복해보자고 의기투합한 학생들이 모인 이념단체를 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념단체나 연구단체라면 대중들을 직접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연구중인 이념이나 생각을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노동당이라는 정당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과거에 했었던 이념쎠클과  지금 하고 있는 정당이 어떻게 다른지를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대중들을 언제나 책임지려고 하십니까? 대중들을 여러분의 실험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이 챔임지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덧1>"아무도 가보지 못한 이상세계가 저기 어디멘가 있습니다.
우릴 믿고 따라 오십시오."

이러면 한두명은 따라 가지 않을까요?

덧2>당분간은 자신의 머리속에 있는 이상사회에 대한 컨셉이라도 완성할만한 지적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현 인류의 수준입니다. 즉 생산수단을 사회화하여 자유롭고 풍요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 자체를 완성하고 있지도 못한 것이 현시대의 지적 수준이라는 겁니다.

현실적인 정치적 힘이 부족하여 세상을 바꾸어 내지 못하는 것이라면 노력하여 힘을 기르면 되지만, 목표로 추구하는 사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목표를 이룰 수가 없다는 것은, 자신들의 이상이 당면한 정치 목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덧3>자기 자신들의 지적허영을 중시하기보다는 대중들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집단이라면, 노동자 등의 이익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하여 당장 해야 하는 정치적 실천에 집중할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구상도 가다듬고, 현실적인 정치적 실천과정에서 확보된 대중적 지지를 토대를 밑천삼아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회주의의 원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고.....

현실적인 정치적 실천과는 동떨어진(거의) 관념조가리를 붙들고서 지지고 볶는 것보다는 노동자들 비롯한 민중의 정치적 힘을 강화시키는 일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꿈을 꾸어야 된다는 것이지요.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겠다고 한다면 국회에서 다수파가 되기 위하여 현실적인노력을 하면서 꿈을 꾸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람이라는 존재는 앉아서 꿈만 꾸다 보면(정치적으로)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발을 열심히 놀리면서(정치적으로) 곳간을 채워나가다 보면, 곳간을 가득채울 수 있는 아이디어(정치적 꿈)도 생기게 되는 것인데.....

전국노동자정치협회 (150-898)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4동 215-3 301호
노동자정치신문 Tel. 070-8254-1917 / E-mail labor04@jinbo.net copyleft by 노정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