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초기교회의 공산주의

까밀로 [누리집]

2012-06-13 23:42:42, 조회:1,345, 추천: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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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이 끝난 후 이제 막 탄생한 기독교 교회의 초기 모습을 루카(누가)는 간결한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사도들을 통하여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일어났던 것이다.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은 재산과 재물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대로 나누어주었다.'

-<사도행전> 2:42~47 참조-

루카의 짧은 설명은 새로 생신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을 잘 요약해 주고 있다. 기독교 공동체는 신앙 고백과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과 이야기를 들으며 열정을 가지고 교회의 모습을 형성해나갔다. 서기 33년에 형성된 기독교 공동체는 자발적으로 신도들이 참여한 단체로 종교적 의례 외에도 사회 복지를 추구했다. 이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오후가 되면 매일 같이 성찬 뜰이나 신도들 중 큰 집을 소유한 사람의 집에서 만나 '주님의 성찬'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을 함께 나누는 성찬식을 거행하고 경배를 드리고 기도를 올렸다. 오순절이 지나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초기 교회의 의식은 이 의식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몇 세기 후에 개혁 및 부흥 운동을 통해 되살아났다고 여겨진다.

초기 교회의 공산주의가 이상론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 한다.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재산은 무조건 똑같이 분배해야하는 물질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재산은 이웃을 무조건 사랑하라는 예수의 유명한 가르침에 기반을 둔 사랑의 밥칙을 실현하는 도구였다. 또한 음식과 재산을 나누는 기독교인들의 행동은 동시대 유대교의 한 종파인 에세네파를 떠올리게 한다.

누가는 몇 달 새에 새로운 교회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도행전>에는 초기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 인물이 자기 밭을 팔아 신도들에게 바친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사람의 이름은 요한 마르크의 친척인 바르나바(Barnabas)였다.

루카는 예수가 죽기 전까지 3년 동안 예수를 따라다녔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세운 공동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기록해 놓았다. 루카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사도행전>에 실었다

'많은 신도가 다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서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사람들은 모두 큰 은혜를 받았다. 그들 가운데는 가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은 그 것을 팔아서 그 판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고, 사도들은 각 사람에게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 키프로스 태생으로, 레위 사람이요, 사도들에게서 바나바, 곧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의 별명을 받은 요셉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밭을 팔아서 그 돈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놓았다.'

-<사도행전>4:32~3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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