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배성민 기자,이현아 기자 =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우리금융도 몸집을 크게 줄이며 사실상 우리은행만 남아 지주사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 14개 계열사 중 8개사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모두 선정된 상태에서 우리금융은 민영화에 한발 더 가까와진 상태다.
지금까지 우리파이낸셜과 우리F&I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과 대신증권이 각각 선정됐다. 패키지 매각으로 진행된 우리투자증권 묶음은 배임 및 헐값매각 논란 속에 NH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단 우리자산운용은 패키지에서 풀어 키움증권에 별도 매각이 예정돼 있다.
31일 올해 중 매각으로는 마지막으로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에 BS금융, 광주은행 우선협상자에 JB금융이 각각 선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14개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우리금융 계열사는 6개로 확 줄어들게 됐다.
9월 말 총자산 기준으로 따져도 428조6000억원이던 우리금융 자산규모는 매각이 마무리되면 은행 중심으로 재편되며 263조3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자 우리금융 민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로 꼽히는 우리은행 매각만 남은 셈이다.
일단 우리은행 매각 시기는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시장 상황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내년 초에 다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를 거쳐 추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단 정부가 우리은행을 다른 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은행 매각이 조만간 가시화되긴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공적자금 회수와 민영화라는 명분을 우선시할 경우 정부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이 경우 과거 우리은행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KB금융과 KB금융에 대한 견제 필요성이 큰 신한금융 등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힐 수 있다. 특히 KB금융은 이번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내년에 나올 다수의 증권사 매물 중 하나라도 인수에 실패하면 위기 의식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밖에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을 쪼개서 파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 교보생명 등 은행업에 관심이 있는 국내자본이나 국민연금, 외국계 자본 등이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교보생명은 JP모간 등 해외 유력 투자은행들과 왕성한 교류를 통해 우리은행 매각 세부안이 나오기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