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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노조는 비정규직지회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지난 5월 7일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노동조합은 명확하고, 단호하다. 기아자동차 내 모든 노동자를 하나의 노조로 조직한다!!”는 제목의 홍보물을 발행했다.
홍보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아차비정규직지회를 협박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원하청 연대회의는 없다”, “시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비지회는 결단해야 한다”
과연 이것이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에 대한 정규직노조의 답변이란 말인가?
시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맞다! 지금이 어떤 시기인가?
지금 기아차 화성공장에서는 현대/기아 자본의 구조조정에 맞선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07년 임단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본은 미친 듯이 날뛰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 분사에 맞선 백상업체 동지들의 파업투쟁이 20일을 넘기고 있고, 계약해지에 맞서 백우 업체 동지들이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기아 자본은 작년에 고용보장확약서를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내용을 파기하며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경영위기를 빌미로 조립 1, 3라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잔업을 없애고 잔업수당을 무급화했다. 이미 기본급이 최저임금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 보장 없이 기본급으로만 먹고 살라는 것은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본의 구조조정의 칼날은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만 향해 있는 것은 아니다. 1, 3라인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잔업물량을 통제하고 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이에 맞서 5월 3일 주야 4시간 파업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에게 퍼붓고 있는 자본의 구조조정 공격에 정규직노조는 어떠한 공동투쟁도 전개하지 않았다. 공동파업은커녕 공동집회조차 조직하지 않았다.
무엇이 명확하고, 무엇이 단호하단 말인가!! 지금 명확한 것은 현대/기아 자본이 노동자를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며, 단호할 것은 그 공격에 모든 노동자들이 공동투쟁, 공동파업으로 맞서야한다는 것뿐이다!
공동투쟁을 통한 조직통합은 운동의 기본이자 원칙이다.
그러나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공동투쟁 요구에는 침묵하고 무조건 조직통합만 내세우는 정규직노조의 태도는 폭력 그 자체이다!!
07년 공동투쟁을 통해서 조직 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현장으로부터 정규직노동자와 비정규직노동자가 하나 되는 정서를 만들어 내야만이 실질적인 통합은 가능하다. 무조건 조직만 합친다고 노동자가 하나되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기아차정규직노조는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제안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직접 비정규직노동자를 조합원으로 받겠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실제로 IP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받았다. 엄연히 비정규직노동자를 조직하고 대표하는 기아차비정규직지회가 있는데 자신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 조직하겠다는 것은 비정규직지회를 무시하는 처사다!!
더구나 기존에 비정규직지회에서 파업파괴행위로 징계 받은 파업파괴자들은 물론이고 기존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도 지회를 탈퇴하면 조합원으로 받겠다는 것은 비정규직지회를 폭력적으로 없애버리겠다는 것과 같다!!
벌써 현장에서는 하청업체 관리자들이 노골적으로 비정규직지회 탈퇴 공작을 펼치고 있다.
기아비정규직지회는 03년 현투단 시절부터 수 년간을 피땀으로 쟁취한 노조이다!
기아비정규직지회는 차량테러에 구속수배, 용역깡패의 침탈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지켜낸 노조이다!
기아차정규직노조는 이러한 투쟁의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왔다.
그런데 지금, 비정규직지회가 자본이 아닌, 정규직노조에 의해서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금속노조는 원하청 자본을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하는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연대하기는커녕 정규직노조가 앞장서서 비정규직노조를 탄압하는 작태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또한 1사1조직의 원칙이 현장에서 비정규직노조를 폭력적으로 없애버리는 탄압의 무기로 작동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비정규직지회가 아니라 기아차정규직노조가 결단해야 한다!
기아차정규직노조는 비정규직지회 파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라!!
전 국 노 동 자 정 치 협 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