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명서] 현대차지부 이경훈집행부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
노정협   2010-11-18 21:22:54, 조회:954, 추천:181

[성명서] 현대차지부 이경훈집행부는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은 물러설 수도 없고, 물러서서도 안 되고, 물러설 데조차도 없다. 현대차 자본 역시 비정규직 투쟁을 깨기 위해 폭력경찰을 동원하고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해서 유혈참극을 벌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규직화를 쟁취하고 비정규직 철폐를 하느냐? 구속되고, 수배되고, 손배 가압류를 맞고 처절하게 깨지느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전쟁이다. 노동자와 자본가와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중재의 여지가 없고, 타협의 여지도 없고, 중립적 입장이라는 것도 없다.

현대차 자본과의 전쟁에서 한 쪽에서는 민주파 정규직 사업부대의원대표, 민주파 대의원, 민주파 현장조직, 민주적 조합원들 등 정규직 동지들이 머리가 터지고, 갈비뼈가 부러지고, 짓밟히고, 실신하면서까지 비정규직 투쟁을 자신의 싸움으로 받아 안고 싸우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중립자를 자처하며 중재를 서려고 하는 현대차 지부 이경훈집행부가 있다.

현자 비정규직 동지들의 목숨을 건 치열한 투쟁을 하는데 있어서는 단지 우리 편이냐, 적들의 편이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묻고자 한다. 현대차 지부 이경훈집행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우리 편이냐? 적들의 편이냐? 이경훈집행부는 비정규직 투쟁에 대해 현대차 자본에 대해 불법 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립 서비쓰로 추상적인 수준에서의 정규직화 요구는 의미가 없다.

이경훈집행부는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의 독자파업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현자 지부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그것은 사측이 사태해결을 위한 그 어떠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비지회 또한 이후 파생되는 문제점을 고려하지 않고 지부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독자적인 행동에 돌입하였기 때문이다. 3대 지부는 비지회의 이번 단체행동이 불법파견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연대를 보낸다. '이제 이경훈 지부장은 시트 사업부를 순회하며 정규직 노동자들의 인식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공 드라이브를 건다면 자충수를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대법과 고법의 판결을 토대로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또한 비정규직 지회장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해 그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

현대차 지부 수석부지회장 역시 이 투쟁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여러분의 전략적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불법파견 관련해 한방에 해결하는 것은 무리다. 단계적으로 무엇을 해결할지 (정규직)지부 집행부에 던져줘야 한다. 지부 집행부는 오늘 확대운영위에서 주도적 입장에 서서 비정규직 투쟁을 받아 안고 교섭력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이경훈집행부는 답하라!


도대체 현대차 이경훈집행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불법파견 정규직화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화를 하기는커녕 도발적으로 시트 사업부를 폐업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력을 동원해 50여명 동지들을 연행하고, 폭력을 휘둘러서 독자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비정규직 동지들의 처절한 파업투쟁을 ‘지부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독자적인 행동에 돌입’했다는 이유로 이 투쟁을 지지, 엄호하지 않을 것인가? 비정규직 동지들의 처절한 파업투쟁이 단지 지부와의 논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가로막을 것인가?

“정규직 노동자들의 인식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공 드라이브를 건다면 자충수를 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인식을 핑계로 지부에서는 파업의 나팔소리를 멈추라고 할 것인가? 실제 지부의 입장과는 달리 정규직 동지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독자행동’을 지지하며 보급투쟁을 하고 구사대 폭력에 맞서고, 용역깡패에 맞서 정규직 동지들이 라인을 잡으며 ‘독자행동’을 하고 있지 않은가?

현대차 이경훈집행부는 “지금 우리는 대법과 고법의 판결을 토대로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또한 비정규직 지회장을 만나 사태해결을 위해 그러한 관점에서 접근할 것이라는 것을 밝혔다”고 하고 있다. 현대차 자본은 재판부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법적판결도 무시하며 도발을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 법적판결을 기다려 보자고 하자는 말인가?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이명박정권이 현대 정몽구 독점자본을 위해 파견법을 추가로 개악하려 하는 시점에서 2년, 3년 걸릴지 모르는 법적판결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강력한 파업투쟁을 통해 현대차 자본이 법적판결을 이행하도록 압박하는 비정규직 투쟁을 지지, 엄호해야 하는 것이다.

파업투쟁을 중단하고 시트 사업부 업체 폐업 문제를 해결하고 단계적으로 법적싸움을 하자는 지회의 입장은, 법적판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규직화는커녕 시트 사업부를 폐업시키고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쫓은 자본에 동조하고 이 투쟁을 중단시키는 반노동자적 행보에 다름 아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점거 파업 투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차 지부는 중재자로 자처하면서 비정규직 동지들의 파업투쟁을 중단시킬 것인가? 이경훈집행부는 한편에서는 현대차 자본에 대해서 정규직화 요구를 내걸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장점거 파업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해야 한다. 그리고 비정규직 투쟁을 깨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자본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 구사대를 동원하고 신성한 노동자들의 현장에 용역깡패를 동원한 자본에 맞서 투쟁을 해야 한다. 폭력경찰을 동원한 이명박정권에게 경고해야 한다.

현대차 자본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의 공장점거 파업투쟁 때처럼, 정규직 노동자들 일부를 매수하여 구사대로 조직하려할 것이다. 이 구사대를 내세워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깨려 할 것이다. 사태가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명확한 지금 시점에서 현대차 지부는 과연 어느 편인가? 비정규직 동지들의 파업투쟁을 받아 안고 투쟁할 것인가? 신성한 현장을 침탈해서 유린하고 있는 용역깡패를 철저하게 응징할 것인가? 민주노조의 깃발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반노동자적으로 자본의 편에 설 것인가? 다시 이영복집행부처럼 노동자를 배신하고 어용노조의 길에 들어설 것인가? 답하라!

2010년 11월 18일
전국노동자정치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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