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준비과정의 산고를 마치고 이제 마침내 자신의 깃발을 높이들고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게 세상에 드러내는 창립총회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미친 듯이 휘둘러 대는 자본의 칼바람에 온몸던져 선두에서서 노동자 민중의 방패가 되고 그들의 참다운 동반자로써의 소임을 다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다져진 동지애와 노정신에 주어진 준엄한 현실은 동지들의 앞에 놓인 어떠한 장애물도 걷어치우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노동해방의 대의를 위하여 고난의 첫발을 내딛는 동지들에게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함에 미안스러운 마음뿐입니다. 만개된 신자유주의의 폭력과 야만성은 이제 일반화되어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노동자와 민중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의 절박성 때문에 동지들의 늦은 출발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전례들이 남긴 과오와 실책을 거울삼아 후발주자의 이점으로 이를 상쇄하리라 믿습니다.
지금 여기 저기 오합지졸로 흩어져 있는 천만 노동자 민중을 곧추세워 투쟁의 전사로 키우려는 동지들의 의지는 반드시 현실로 구현될 것입니다. 노동자 민중에 대한 동지들의 헌신성과 과학적 실천은 반드시 동지들이 노동자 민중의 신뢰받는 선봉의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또한 더불어 이론․실천 진영에서 노동자 계급의 이름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는 온갖 반노동자 반민중적 잡사상도 싸그리 쓸어서 난지도 쓰레기장에 쓸어버리는 것도 잊지 말아 주십시오.
동지들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자면서도 눈뜨고 지켜보겠습니다.
동지들을 처음 대하는 상견례적 성격도 있고 해서 폼나게 써서 감동먹게 할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연일 계속되는 근골격계와 또 한편으로는 동지들과의 “약속은 지킨다”를 이행하려는 강박성 때문에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새털같은 세월이라는 말을 믿기로 하고 다음 기회를 호시탐탐 공구면서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동지들의 건투와 필승을 빌며 존경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