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1월 19일 동대문 운동장 주변 600여명의 노점상들을 마지막 까지 아무런 생계대책 없이 각자 알아서 먹고 살라고 쫓아내고 운동장 터에 울타리를 쳤다.
그동안 서울시는 노점 대책을 마련한답시고 국립의료원 담벼락길. 한양공고 뒷길. 디오트-신당역길. 성동공고 앞길. 기동대 뒷골목길. 라모도 앞길. 훈련원 길 등을 도표를 그려 놓고 제시하며 단체별로 지정해 주고 디자인 시범거리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노점상들이 자리를 잡으려고 좌판을 깔자 주변 상인들이 반발하고 민원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서울시는 책임을 못 지겠다고 한발 빼며 노점상들이 버티어 살아남아야 인정하겠다니 이런 무책임이 어디 있는가?
그동안 용의주도한 서울시가 그것을 모르고 했던가. 서울시를 믿고 따랐던 노점상들은 황당하고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의 정책이 결정되면 산하 조직인 구청은 따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동대문구에 서울 풍물시장을 마련해주고 종로구 등 서울 곳곳에 디자인 시범 판매대를 설치하고 있는데 유독 중구청만 따르지 않는 것은 이번 기회에 말 잘 듣는 노점을 아예 정리하자는 방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형평성 원칙에도 벗어나고 대책 없이 빈민들의 수십 년 생계터전을 뺏는 것은 천부의 권리인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이간 분열 책동과 무책임에도 감언이설에 말려들어 노점상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고분고분 생업터전을 내줌으로서 서울시는 큰 부담을 말썽 없이 해결하였다.
이것은 서울시의 간교한 이간 책동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싸우는 것이 두려워 서울시 말에 무조건 끌려간 노점상 지도부들의 비겁과 무지에서 생겨난 일이다.
또한 동대문 운동장 노점 문제는 전노련 최대의 쟁점 사업이라고 설정해 놓고 이명박 오세훈이 약속한 현 자리 3000평 약속을 따내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주도권을 잡기위해 노점상들의 반목과 분열을 조장하여 힘을 쓸 수 없게 만들고 어용을 내세워 서울시 맘대로 농간을 부리게 하고 기획집회나 성명서 한 장으로 때우려는 전노련의 무능과 부패가 원인이 되어왔다.
지금 생존권을 빼앗긴 마당에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라 잘 잘못을 거울삼아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더 실수 없이 당차게 해결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서울시에 고분고분 말 잘 듣는다고 잘 해줄 것이다 는 생각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다. 서울시나 권력자들은 우는 놈 젖 주지 울지 않는 놈은 아예 무시해 버리는 것이 모든 권력의 속성이다.
빈민 민중의 모든 권리는 기나긴 투쟁과 희생의 산물이지 관료들에게는 결코 동정이나 시혜는 없다. 다만 권력의 정책과 행정만이 있을 뿐이지만 견딜 수 없이 말썽이 일어날 때 슬그머니 양보하는 것이다.
안 싸우고 무엇을 얻겠다는 자체가 허구요 기만이다. 어용도 누군가 어디선가 싸워준 결과이지 말 잘 듣는 아첨꾼을 훌륭하다고 배려하는 관료는 없다.
오세훈 시장이 대통령 욕심을 가지고 있는 한 모든 일을 조용히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고 말썽이 생기면 즉각 무마하려 들것이다.
조금만 배려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을 무자비하게 어려운 빈민 생존권을 뻿는 오세훈 시장의 비인간성과 독재성을 폭로하고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여론도 시민도 우리의 처절한 싸움에 관심과 지지를 보낼 것이다.
아무런 생존권 보장 없이 쫓겨난 동대문 운동장 주변 노점상 여러분 지금 이대로는 청풍회 꼴이 날것이다.
모든 일에는 당사자 보다 더 문제점을 잘 알고 절박한 사람 없듯이 해결책 또한 잘 간파하고 있다. 다만 요령과 용기와 한결 같지 않기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긴다. 그것은 청원이나 희망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때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동묘공원 일대는 대대적인 노점상 소탕작전이 전개됐지만 끈질기게 버티어 성업을 이루고 있다. 또한 동평화 청평화 일대도 야시장이 번성하고 있다. 이같이 악착같이 먹고 살려는 이들의 생존권을 막무가내로 뺏을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세계가 불황을 맞아 나라 돈으로 망하는 회사들을 살리고 서민 구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인데 국가안보가 위태로운 것도 아니오, 교통이 마비되는 것도 아닌 마당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스스로 먹고 살려는 빈민노점상들의 생업터전을 뺏으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서울시의 말장난에 더 이상 놀아나지 말고 우리 600명이 연대하여 죽기 살기로 싸운다면 반드시 생존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서울시는 노점상들 디자인 시범거리를 조성하고 있으므로 우리에게도 당연히 그 권리를 줘야하고 서울풍물시장 사람들과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음으로 서울시 임의대로 권리를 박탈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분열되어 힘을 제대로 못쓰기 때문에 주어진 권리도 못 찾고 있는 것이다.
우리 단결하여 당당히 투쟁으로 쟁취하자.
2008.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