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협


	제목 : 통합 새조직의 답변에 대해서

노정협	2005-12-27 20:04:12, 조회:2,102, 추천:377

공동전선 제안을 둘러싼 통합 새조직의 저의가 정확이 뭔지 의심스럽습니다.

통합 새조직은 지금 동지들의 정세인식에 맞춰 실질적으로 공동전선을 하려는 것입니까? 아님 단지 통합 새조직
출범을 계기로 동지들의 정치적 입장과 입지를 세우려는데 목적이 있습니까?

동지들이 진실로 노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진을 포함하는 공동전선에 참여하고, 그 내에서 좌파블럭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와 몇몇 단위들에 이러한 제안을 해서 일을 성사시키려 했다면 일처리를 이렇게 해서는 안되지요.

만약 우리가 이러한 공동전선을 진정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우리는 대략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시켰을 것입니다.

1. 제안서 초안을 가지고 좌파블럭을 형성할 제안 대상들을 만나서 설득시켜서 공동전선 성사를 위한 정례적인 연석회의를 성사시킨다.

2. 이 연석회의에서 초안을 검토하여 공동의 제안서를 만들어 낸다.

3. 실제 공동전선의 대상이 되는 개량주의, 중도주의 세력들을 공동전선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방책(공동전선의 전제, 원칙, 공동전선 운용방안, 체계 등)을 마련하고, 공동전선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한 전술, 전략 수립, 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좌파블럭의 전술운용의 역량 검토, 내부에서 노골적 개량주의 조직들과 중도주의 조직을 견인 또는 폭로하기 위한 공동의 선전, 선동 계획 마련 등을 한다.

4. 개량주의, 중도주의 조직에게 공동전선을 공개 제안한다.(물론 이 과정에서 사전에 좌파블럭 단위들이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조직 대표들과 공동전선의 전제와 원칙, 목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사전 테이블을 가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동지들은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동지들은 인터넷에 좌파블럭 단위들을 비판하는 내용(물론 여기에는 노정협이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만)을 공개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답변 날짜를 지정하여 답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물론 미래연대와 사노신에게도 사전논의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개제안서 발표 뒤에 미래연대와 사노신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공개제안서가 나간 뒤에 통합 새조직 한 동지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후 노정협 내에서는 공개 제안서의 내용에 대한 답변을 요구할 것으로 판단하고 내부적으로 간략하게 논의를 한 결과 이 공동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통합 새조직과의 만남에서 제안서를 접했습니다. 통합 새조직의 제안서는 공개적인 제안서를 압축적으로 정리한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공문 형태로 만들어진 몇장짜리 제안서와 공개제안서는 글의 분량과 형식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공동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공식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이 제안서를 가지고 다시 한번 논의를 해보라는 통합 새조직 동지의 요구에 대해 "알았다. 하지만 그래도 달라질 것이 없을 거다"라고 하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통합 새조직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 글과 제안서가 다른 형태이므로 공식적인 답변을 받은 바 없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입장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에 이후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논란의 여지 없이 우리의 입장은 통합 새조직이 제안하는 공동전선에 참여할 의사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만약 통합 새조직이 정말로 공동전선을 원했고, 우리의 입장을 다시 확인하려 했다면 유선상으로나 만남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합 새조직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어서 공개적으로 제차 제안을 한다는 내용을 홈피에 올렸습니다. 이후 이 부분에 대해 항의하는 전화를 했을 때도 통합 새조직의 동지는 사실관계가 잘못 쓰여진 부분에 대해서는 정정을 하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통합 새조직의 공동전선 주장이 그 내용에 대한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진실로 공동전선을 성사시키려는 게 아니라 단지 정치적 공세와 이를 통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심히 불쾌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지들은 어떤 통로로도 답변을 받은바가 없다고 하는데 공동전선을 제안하고 성사시키려 하는 조직은 통합 새조직입니다. 그렇다면 동지들이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우리를 설득하고 확인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제 동지들은 공동전선을 거부하는 우리의 논리에 대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재차 제출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동지들은 이미 실패했습니다. 동지들이 원하는 공동전선의 틀로 우리를 끌어들이기 실패했을뿐아니라 정치적 진실성을 상실함으로써 공동전선은 커녕 불신만을 사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지들이 우리가 공동전선을 거부하는 논리에 대한 입장을 제출한다고 한다면 그 내용은 필시 왜 현시기 공동전선이 필요한지, 그것이 왜 올바른지일 것입니다. 이제 동지들이 제출한다고 하는 추가 입장 글은 우리를 설득하기 위함입니까? 공동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를 폭로해서 압박하기 위함입니까?

우리는 동지들이 제안하는 공동전선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로 논쟁할 실천적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동지들과 이런 논쟁을 할 여유도 없습니다. 실천적으로나 이데올로기적으로나 시급하게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필요하면 언제든지 논쟁에 임할테지만....

응원자	2005-12-28 \| 02:53:24

제안의 내용은 날라가버리고 감정 문제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면 통합 새조직이 재차 제안한 것 자체가 문제이고 그래서 그 저의에 대한 문제로 환원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제안 절차에 대해 노정협이 심히 불쾌할 수도 있겠지만, 내용과 그 대의를 가지고 노정협이 좀 대승적으로 접근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사회주의 운동의 역사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노정협의 건투를 빕니다.

통합새조직	2005-12-28 \| 14:28:06

통합새조직이 발표한 정치적 입장글을 '공개제안서'라고 편리하게 왜곡하고 있군요. 혁사진영 제조직의 정치적 편향을 비판하고 있는 <노동자 총단결전선을 열어젖히자!> 글은 혁사진영 내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투쟁을 위한 형식의 글이지 '공개제안서'가 아닙니다. 노정협은 <노동자 총단결 전선을 열어젖히자!>라는 글을 보고 답변을 했다고 하지만 공개제안서를 전달했으니 답변을 달라고 했고, “알았다. 변할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답변을 요구한 시기가 지나서 통합새조직이 인터넷에 글을 올려 재차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그것이 사실관계의 전부인데, 노정협은 전화연락과 댓글을 통해서 정치적 저의를 말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다시 답변을 요청한 것을 두고 정치적 저의 운운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노정협은 통합새조직에 항의하는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 통화는 거의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의 대화였습니다. 통합새조직은 제안서 전달과정에 대해서 댓글을 통해서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뭘 더 왜곡한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으며 정치적 저의 운운하는 것에 불쾌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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